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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이야기

조회수 : 8,285
작성일 : 2020-10-09 19:36:15

온종일 심심하네요

혼자 잠 깨서 청소 좀 하고 하나로마트 가서 무화과 2키로 사다가 4등분해서

채반에 펴서 베란다 햇살에 내놓고

점심 한숟가락 먹고 자전거 타고 호수공원 한바퀴 돌고

집에 들어오니 또 혼자입니다

아들들은 둘 다 독립하고 남편은 일하느라 저렇게 바쁘구요

저도 평일에 알바를 하면서 시간을 떼우지요

하늘이 높아진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는 어릴 때 부모한테 버려졌어요

어미는 가난한 제 아비와 남매를 버리고 야반도주했지요

제 아비는 저를 남의 집에 업둥이로 넣고 도망 가 버립니다

제 나이 일곱 살 때입니다

저는 그 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끝없는 노동으로, 노동으로 버텨냅니다

열 살 즈음부터는 날마다 그집 막내 아들한테 성추행을 당하면서 살아냅니다

그 집 막내 아들은 고등학생이었고 그 집은 제 위로 아들 딸이 즐비했지요

어린 날 나는 여러 번 쥐약병을 들고 어두운 우물가 구석에 앉아 제 생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도 했었네요

공부를 좀 시켜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 집에서 내게 나온 취학통지서도 무시해 버리고

학교를 보내지 않았어요

온종일 밥하고 불 때고 그리고사연 많은듯 보이는 일하는 할매한테 온종일 매 맞고 구박받으며

모진 목숨을 이어 갑니다

물건이 없어지거나 돈이 없어지면 나는 그냥 도둑년으로 일반화되고

피나게 두들겨 맞았네요

그래서 지옥을 빠져 나올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대학을 가는거였어요

국민학교도 안보내 준 집에서 나는 홀로 공부를 해냅니다

야학을 찾아서 다니면서 모두 검정고시로 해 냈어요

그리고 매달리고 매달려서 야간고등학교에 입학을 했구요

공부를 잘해냈어요

공부만큼 쉬운게 없었어요 적어도 나는 그랬네요

대학에 합격하니 못보내준답니다 . 그러니 담임샘이

제 애미를 찾아낸거지요. 대학 보내야 한다면서, 너는 꼭 가야한다면서요

스무 살에 만난 애미는 상거지에다가 애비도 모르는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그 애미한테 갔습니다. 적어도 그 집보다는 덜 지옥일듯해서요

그런데 애미는 내게 애미가 아니었어요. 공동 화장실을 쓰는 다세대 단칸방에서

또 다시 버티기를 시작했어요

대학 1학년 때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도 가난했어요. 시장통 난전에서 나물 팔아서 삼형제를 공부시키는

가련한 엄마, 그녀의 둘째 아들이었어요

슬픈 둘은 스물 일곱 살에 결혼을 하고

참 슬프고 힘겹고, 뼈가 삮아내리고, 내장이 문드러지는 삶을 살아내면서

아이들을 성장시켰습니다

제 아이들 학교 입구 상징물을 보면서 나는 생각합니다

다시 내가 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이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구요

내가 제 시어머니 정도의 엄마만 만났더라면

그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내 삶이 그렇게 고뇌의 연속이었을까 합니다

아직 모두를 단 한명도 용서 안하고 있지만

나는 지금 대단한 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멘탈 이야기가 있길래

이 가을 날 홀로

멘탈을 말하는 이 아짐의 멘탈은 어떤가요

IP : 222.98.xxx.43
6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짝짝짝
    '20.10.9 7:39 PM (125.185.xxx.24)

    훌륭하세요!!!! 원글님 삶은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더불어 위로와 포옹 드리고 싶어요.
    진짜, 그냥 꼬옥 안고 토닥토닥 쓰담쓰담 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마음으로 깊이 응원합니다.

  • 2. ㅇㅅㅇ
    '20.10.9 7:42 PM (114.203.xxx.20)

    실화인가요 ㅠㅠ
    전쟁통 고아도 아니고...
    님 겪은 일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요
    그래도 잘 살아내셨네요
    대학, 지금이라도 가시지
    제가 다 안타깝네요
    남은 생 꼭 행복하세요

  • 3. ...
    '20.10.9 7:43 PM (211.226.xxx.247)

    아이고.. 글만 읽어도 폭풍눈물나요. 꼭 껴안고 같이 펑펑 울어드리고 싶네요. ㅠㅠ 그래도 지금은 아들들이 잘 되어서 남부러울거 없으시겠어요.

  • 4. 저는
    '20.10.9 7:44 PM (110.12.xxx.4) - 삭제된댓글

    이혼하고 딸 기숙사
    아들 군대
    하루종일 혼자서 집에 있어요.
    몸이 아파서 사람들이랑 만나고 싶어도 코로나 걸리면 천국행이라 몸사리고 있어요
    그래도 남편이라도 있으시니 다행이에요.

  • 5. 너는나
    '20.10.9 7:45 PM (116.36.xxx.42)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앞으로는 행복한일만 남았습니다
    일곱살 원글님 꼬옥 안아주고 싶네요

  • 6. 후라이팬
    '20.10.9 7:46 PM (221.146.xxx.184)

    훌륭하세요
    장하십니다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셔요~
    응원합니다~

  • 7. ......
    '20.10.9 7:46 PM (125.136.xxx.121)

    읽는데 콧끝이 찡허네요. 열심히 살아와서 이렇게 좋은날이 온게 아닐까요??

  • 8. 남은 인생은
    '20.10.9 7:47 P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그저 편안하시길

  • 9. 코제트
    '20.10.9 7:49 PM (39.7.xxx.16)

    레 미제라블의 코제트가 생각났어요.

    저도 님만큼은 덜하지만, 가난하지만 부모의 사랑과 따뜻한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남 보기엔 번듯하지만,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음을 끝내 인정하는 순간이 오대요.

    외롭진 않지만 이젠 내 자신 스스로 풍요롭기 위해 노력하려구요.

  • 10.
    '20.10.9 7:52 PM (1.225.xxx.223)

    영화같은 스토리잎니다
    고난이 크셨겠지만 이겨내고 행복하신 모습을 보니
    부럽기까지합니다
    격은 만큼 삶을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요?

  • 11. ㅇㅇ
    '20.10.9 7:55 PM (49.142.xxx.36)

    하아..어린시절 너무 힘들게 사셨어요. 제 나이또래인듯 싶은데.. 얼마나 힘겨운 삶이였을까요.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 12. 원글님은
    '20.10.9 8:03 PM (223.62.xxx.241)

    환경은 최악이었지만
    최고의 지능과 의지력은 타고 난거죠.
    건강관리 잘 하시고
    오래 오래 남편과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세요

  • 13. 아줌마
    '20.10.9 8:06 PM (223.62.xxx.6)

    당신
    진짜 멋있는 여자...
    행복하소서

  • 14.
    '20.10.9 8:10 P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옛날 이야기로 남겨 놓으세요.
    슬프고 고된 세월이었지만
    이젠 기억속에만 있고
    현재는 평안하게....

  • 15. 아이스
    '20.10.9 8:13 PM (122.35.xxx.26)

    글만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아요
    중간 과정의 이야기도 더 듣고 싶네요
    혹시 학교 입구 상징물에서.. s대학인가요?

  • 16. menopause
    '20.10.9 8:19 PM (1.225.xxx.10)

    글을 잘 쓰시네요.~ 눈물이 아니라 박수가 나오도록 이야기를 풀어내셨네요.~ 짝짝짝!!! 살아온 인생에도 풀어낸 이야기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

  • 17. 가끔
    '20.10.9 8:24 PM (116.41.xxx.162)

    글 올려 주세요.
    간결하고 까끔하게 잘 쓰시는것 같아요.

    그리고 존경합니다.
    환경을 비관하고 부모를 원망했던 저를 돌아보게합니다.

    고생 초년에 다 하셨으니 꽃길만 남으셨어요.

  • 18. 짠합니다만
    '20.10.9 8:27 PM (112.169.xxx.189)

    과거얘기하면서
    과거얘기를 했습니다 아니고 합니다....
    이거 유행이예요?
    굉장히 이상한데...
    부활 김태원이 이런식으로 말해서
    저사람 묘하네 했었는데

  • 19. 어머나...
    '20.10.9 8:31 PM (58.76.xxx.17)

    정말 글 잘 쓰시네요ㅠ
    머리가 무척 좋으신듯해요.그 유전자 잘 받아서 두 아이가 좋은 대학 갔나봅니다..글이 감동적이에요.존경스럽습니다..

  • 20.
    '20.10.9 8:33 PM (222.98.xxx.43)

    다들 위로 감사합니다
    중간 과정 이야기는
    다 쓰면 소설이 됩니다 ^^
    저 위에 님
    그렇습니다 s대학입니다

  • 21. menopause
    '20.10.9 8:35 PM (1.225.xxx.10)

    ㄴ 이런 건 문법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고 전달하는 서사 스타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과거의 내가 현재적 시점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거죠.

  • 22. 멋진분
    '20.10.9 8:36 PM (180.230.xxx.181)

    읽으며 눈물이 흐르네요
    글도 담담하게 어찌 그리 잘쓰시는지
    정말 대단하세요
    강하시네요
    앞날에 행복만이 있길 바래봅니다

  • 23.
    '20.10.9 8:41 PM (110.12.xxx.252)

    막걸리한잔하고서 님의글 읽으니
    울컥합니다~~
    대단하시네요~~글도 잘쓰시네요
    응원합니다
    앞으로 행복하힐일만 있으시길 바라빈다

  • 24.
    '20.10.9 8:51 PM (110.12.xxx.252)

    중간과정 인생도 풀어봐주세요~
    훌륭하십니다

  • 25. 그덕에
    '20.10.9 8:58 PM (39.124.xxx.22) - 삭제된댓글

    원글님의 그 환경덕분에 두아드님이
    좋은학교에 가셨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평범한 부모아래 자랐으면
    그만큼 치열하게 공부하고 싶지 않았을수도있어요... 고생많으셨네요...

  • 26. 눈사람
    '20.10.9 9:01 PM (125.176.xxx.126)

    읽다보니 웬지 힘든 시기에 힘이 나네요.
    님 너무 멋지세요.
    시간 나실때 중간 중간 이야기 나눠 풀어주세요.
    어려운 시기 님께 좋은 남편과 시 어머니가 힘이 되어주셨나 보네요

  • 27. 너무 존경스러워요
    '20.10.9 9:08 PM (180.230.xxx.181)

    그렇게 모진삶을 사시고도 아드님들 좋은대학까지 보내시고 정말 존경스러워요.
    살아오신 세월이 다른 사람은 상상할수도 없네요
    중간삶도 올려주세요

  • 28. 눈물
    '20.10.9 9:12 PM (175.199.xxx.117)

    눈물이 핑도네요.
    요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눈물 시원하게 흘려 보내고
    힘내렵니다

  • 29. 응원
    '20.10.9 9:16 PM (182.217.xxx.166) - 삭제된댓글

    진짜힘든시절 장하시네요
    앞으로 님의 생에
    꽃길만있길바랍니다
    행복하세요
    그럴권리가 있습니다

  • 30. Dionysus
    '20.10.9 9:23 PM (211.229.xxx.232)

    며칠 전에도 힘든 환경에서 훌륭하게 살아오신 분 글 읽고 울림이 정말 컸었는데 원글님도 너무 대단하시고 장하시네요 ㅠㅠ
    담담하게 쓰셨지만 얼마나 순간순간 외롭고 힘드셨을지...감히 짐작조차 못하겠어요...
    그래도 옛말하시며 이렇게 좋은 날 만나고 계시니... 그 고된 시간들을 넘어선 진정한 위너십니다.
    주변에 보면 정말 좋은 환경에서도 잘 살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봤는데 ㅠㅠ 사람의 의지가 무엇인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해주시는 오늘입니다^^

  • 31. ...
    '20.10.9 9:30 PM (116.41.xxx.162)

    지적은 잠시 넣어둘 때라 생각합니다.

  • 32. 고맙고
    '20.10.9 9:35 PM (219.248.xxx.200)

    고맙습니다.
    글 지우지 마세요.

  • 33.
    '20.10.9 9:42 PM (121.147.xxx.170)

    원글님 장하십니다
    글읽는 내내 눈물이 쏟아지네요
    모진풍파 겪으셨데도 담담하게 글도 잘쓰시고
    앞으로의인생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 34. 궁금
    '20.10.9 9:48 PM (211.49.xxx.250)

    원글님께 궁금한 것이 있어요, 그래서 부모님을 용서하셨나요? 어머니와 교류하고 사시는지요?
    제 평생 숙제가 친정엄마입니다. 원글님 어머니같은 분은 아니지만 오십이 넘어서도 마음을 끊어내지 못해 괴롭네요.

  • 35. 사랑
    '20.10.9 9:50 PM (219.254.xxx.174)

    장하십니다
    S대학 다니는 두아드님보다
    님은 몆배 더 훌륭한 분이시네요
    인생길 잘 헤쳐오셨네요.남은 길에는 꽃길만
    걸으시길 빕니다.

  • 36.
    '20.10.9 9:51 PM (222.98.xxx.43)

    윗님
    제 글 마지막에 써 놨네요
    또 엄마와 애미를 구분해 놨습니다

  • 37. 아..
    '20.10.9 9:57 PM (118.44.xxx.16)

    정말 훌륭하세요.
    같은 상황에서 원글님 보다 더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정말 대단하세요.
    엄마의 그런 유전자를 받아서 아드님들도 훌륭하게 자란 것 같구요.
    어릴적 엄마가 버리고 갔던 다른 남자 형제는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 38. 아...
    '20.10.9 9:57 PM (110.8.xxx.60)

    왠지 어느 작가의 습작처럼 느껴질만큼
    글이 군더더기없고 나레이션이 담담합니다.
    이정도의 삶을 살아내신 내공일까요?
    뼈가 삮아내리고 내장이 문드러지는 삶은 어떤 삶일까
    잠시 상상해보게 됩니다...
    아이에게 잘하라고 다그치면서 나태한 저의 모습을
    비춰보며 부끄럽다거 느끼는데.. 님의 살아오신 삶에 견주어보면
    너무 풍족하지만 부족한 부모일텐데 잘 크고 있는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지네요...
    모진 풍파 속에서도 굳건히 잘 견뎌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힘들때 님 생각하며 잘 버텨보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허세요~~

  • 39. ...
    '20.10.9 9:59 PM (81.129.xxx.40)

    이야기를 읽는데 눈물이 그냥 흐르네요. ㅠㅠ 너무 열심히 사셨어요. 가정도 잘 일구시고 아이들도 잘 키우신거 같아 보여요. 이젠 좀 편안해지세요.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40. ㆍㆍㆍ
    '20.10.9 10:03 PM (210.178.xxx.199)

    금수만도 못한 부모군요. 그 두 인간들(연놈이라고 쓰고 싶었어요) 절대 용서하지 마세요. 글을 진짜 잘쓰시네요. 님의 머리좋은 유전자가 고스란히 두 아드님에게 전해진듯 합니다. (저도 아들 둘인데 어쩔. 엄마 머리가ㅠㅠ) 강인하게 버텨오신거 진짜 대단하시고 덕분에 늘 불만이 많은 제 자신을 돌아보게되네요. 대하소설 여주인공 같은 삶이었지만 그 마지막은 행복하게 마무리 될 것입니다. 어린 남매라는 말을 보니 오빠가 남동생이 계실거 같은데 그 분도 잘 지내시는지요.

  • 41. 궁금
    '20.10.9 10:06 PM (211.49.xxx.250)

    원글님 말 이해했어요..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 42. qwerasdf
    '20.10.9 10:09 PM (175.213.xxx.221)

    이야기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응원합니다.

  • 43. 저희엄마도
    '20.10.9 10:12 PM (39.112.xxx.254)

    5살때 버림받고 남의집 식모살이 하며 자랐어요.

    무학이시고요.....ㅠㅠ

    58년생인데....

    보니깐 58년생 중에 대학까지 나오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암튼.....

    원글님......
    정말정말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 44. 명함
    '20.10.9 10:14 PM (84.17.xxx.199)

    제 인생도 한탄할 거리가 많은데 원글님에게는 명함도 못 내밀겠네요.
    제 조건에 감사하면서 더 부지런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글 초반부분을 읽자마자, 원글님 글을 쓰시면 좋겠다 생각했네요
    아직 그들을 한명도 용서못한 마음 글로 치료하세요.

  • 45.
    '20.10.9 10:19 PM (112.148.xxx.5)

    몇살이신데요??저희엄마가 70넘으셨는데..그시대쯤 사신분 얘기같은데.. 이런일들이 가능한지..놀랍네요
    대단하십니다.

  • 46. 대단하세요
    '20.10.9 10:22 PM (182.222.xxx.70) - 삭제된댓글

    저도 강하다면 강한사람인데
    과거에 힘들었던 일오 현재 편안한 삶을 살아도
    내면으론 힘들어 우울증 약을 먹으며
    후폭풍을 견뎌내고 있거든요
    원글님은 다 지내온 지금 어떻게 멘탈을 다 잡는지
    여쭤봐도 될런지요

  • 47.
    '20.10.9 10:23 PM (222.98.xxx.43) - 삭제된댓글

    오십 중반입니다

  • 48. ..
    '20.10.9 10:24 PM (116.88.xxx.163)

    장편소설처럼 다 읽고 싶네요..
    강하게 버텨오신 원글님 행복한 길 걸으세요.

  • 49.
    '20.10.9 10:28 PM (222.98.xxx.43) - 삭제된댓글

    윗님
    제게 이런 평화로움이 올 줄 몰랐어요
    지난날 아이들이 어릴 때
    밤만 되면 12층 아파트 난간에서 죽음만 생각했지요
    어린날의 기억은
    저의 말 못할 치부이기도 하구요
    지금은 내가 만들어낸 현재가 자랑스러워서
    기꺼이 행복하려고 합니다
    오십 후반입니다

  • 50. 대단하세요
    '20.10.9 10:31 PM (182.222.xxx.70) - 삭제된댓글

    저도 현재와 미래만 보고 잊고 살아야지 하는데
    그게 참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
    꿈에서라도 나와 잊질 못하니..
    저도 약 도움없이 행복해지려고 더 애써보렵니다^^

  • 51. 죄송하지만
    '20.10.9 11:02 PM (175.223.xxx.19)

    소설일 듯

  • 52. 촉이
    '20.10.9 11:12 PM (175.123.xxx.2)

    오는데 소설 쓰신거 같아요ㆍ감동적이고 극적인 부분만 있는게

  • 53. 검정고시
    '20.10.9 11:20 PM (221.146.xxx.90) - 삭제된댓글

    저 정도로 학대하고 착취하는 집에서 검정고시 공부하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야학 다닐 시간을 줬다구요?
    책값은 뭘로 감당하고요?
    그 당시엔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지원서 내고 접수하는게 아니라 직접 가서 접수하고
    시험 공고도 신문 매일 뒤적이면서 찾아봐야 하는 시대인데
    그런 정보를 제때제때 때맞춰 아셨다는 게 안 믿어져요.
    야간고 담임샘이 연락끊긴 친모를 찾아내셨다는 건 더 안 믿어지고요.

  • 54.
    '20.10.9 11:35 PM (222.98.xxx.43) - 삭제된댓글

    윗님
    나쁘네요
    낮에 일해야 하니까 야학에 나간거예요
    야학에서 대학생샘들이 다 해 주시지요
    고등학교도 야간을 다니거구요
    안믿어도 됩니다

  • 55. 원글님
    '20.10.10 12:09 AM (49.165.xxx.219)

    종교 있어야됩니다.
    안그러면 대부분자살합니다
    다 어린시절 상처때문에 죽습니다
    지금 고립돼있으면 안되구요

    종교 있으신가요?

  • 56.
    '20.10.10 12:12 AM (222.98.xxx.43)

    나의 이야기가
    정말 소설같은가 보네요

  • 57. 전 믿어요
    '20.10.10 12:38 AM (39.7.xxx.153)

    저위 58년생 저희엄마 댓글도 썼지만
    저희엄마도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저희 엄마는 식모살이 하다가
    옥상에 빨래를 너는 도중에
    밑에 지나가는 같은 또래 교복입은
    여고생을 보고
    정신을 잃었어요.
    그들이 너무 부러워
    정신을 놓으신거죠.
    그 뒤로 미쳤다고 식모살이 쫒겨나서
    미싱공장에서 일하셨대요..


    엄마의 친오빠도
    너무 배고파서 먹을거 훔치다가
    교도소에 갔고..
    그 뒤 소식은 몰라요.

  • 58. 존경스럽네요.
    '20.10.10 1:23 AM (87.178.xxx.206) - 삭제된댓글

    님과 같은 상황에서 공부 시작도 못한 분들이 더 많은데, 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원글님, 힘들게 들어간 대학은 졸업은 하셨어요? 학비는 어떻게 마련하셨어요?
    얘기가 그 부분은 없네요. 궁금합니다.

  • 59. oo
    '20.10.10 2:23 AM (118.37.xxx.116)

    그다지 치밀하게 살아오지 못한 내 삶이 후회스럽네요.
    늘 궁핍했지만 부탁할 부모가 있었던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도 늘 도움을 주었던 부모님이 내겐 있었는데
    나는 왜 행복하지도 않고 보람도 없고 미래도 없는 비천한 인생이 되었나
    요즘 코로나 때문에도 겨우 시간이 생기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 60. ..
    '20.10.10 7:33 AM (223.38.xxx.152) - 삭제된댓글

    네, 소설같아요. 선생님이 엄마를 찾을수있는 행정적 이유가 뒷받힘되서 기술되면 덜 소설같을듯요

  • 61. 훌륭하시네요
    '20.10.10 8:29 AM (175.223.xxx.211)

    나이대가 어떻게 되시는지,
    업둥이로 간 집은 친척댁이었는지,
    동네 부잣집(?)이었는지,
    원글님 직업이나 하시는/하신 일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 62.
    '20.10.10 9:18 AM (222.98.xxx.43)

    호적 사항이 있고
    주민번호가 있으니
    사람 찾는 일은 일도 아니지요
    그러니 더 기가 막히지요
    새끼들을 찾지도 않은 인간은...

  • 63.
    '20.10.10 9:27 AM (222.98.xxx.43)

    대학 졸업했지요
    그 대학 졸업장이 내 삶에 라이선스가 돼 주었구요
    지금 제 삶은 무풍지대입니다
    아들아이들은 모두 졸업해서 둘 다 대한민국 최고 분야에서
    갈고 닦고 있습니다
    제 나이는 오십 중반입니다
    감사의말씀들에 눈물이 났습니다
    저 위에 코제트 말씀하신 분
    현실에서 코제트를 구하는 장발장은 존재하지 않아요

  • 64. phua
    '20.10.10 10:49 AM (1.230.xxx.96)

    존경...........
    존경............ 2222

  • 65.
    '20.10.10 12:44 PM (175.211.xxx.99)

    고난이 축복이 되었네요
    그러니 이제 원수같은 부모를
    마음으로 용서하세요
    누구보다 자신을 위해서요

  • 66. 글쎄요
    '20.10.10 1:07 PM (221.146.xxx.90) - 삭제된댓글

    7살때 남의 집 업둥이로 버려진 원글님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어찌 알아서
    그 집으로 날아온 취학통지서를 받으셨는지부터 이해가 안가구요.
    부모가 둘다 님을 버리고 도망갔는데 겨우 7살 아이가 자신의 주민번호를 주인집에 알려서
    전입신고하게하고 취학 통지서를 받나요?
    그리고 저도 50대 중반이라 그 시절 분위기 좀 아는데요 업둥이란 최소 2살 미만이어야 가능하죠
    자기가 알아서 걸어다니는 애를 어떻게 업둥이로 만들어요? 애가 가만히 그 자리에 있어요?
    누워서 울기만 하는 어린애여야 남의 집앞에 버리고 그 집에서 거둬주길 바라는 거예요.
    그 시절엔 밥 먹고 살기 힘들어서 갓난 아기를 부잣집 문앞에 버려서 업둥이로 만드는 일이 많았죠.
    실제로 제 사촌 중에 업둥이로 들어온 아이도 있었고요.
    업둥이 내치면 벌받는다는 암묵적인 문화가 있던 시절이고
    남자들이 혼외자를 그런 식으로 집으로 감쪽같이 들이는 일도 간혹 있었어요.

    그리고 담임샘이 연락끊긴 부모를 찾으려면 친모보다는 친부를 찾는 게 당시의 분위기였죠.
    당시 학적부에 보호자로 올리는 건 대부분 가장인 아버지였으니까요.
    여자들의 학력이 낮아서 법적 보호자로 인정을 잘 안 하고 "학부모"가 아닌"학부형"으로 쓰던 시절.
    친모께서 누군지도 모를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있었다니
    이미 친부와 호적정리까지 된 모양인데 그 상황에서 굳이 성씨 다른 친모를 찾나요? 그 시절에?
    뭐 도저히 친부를 못 찾아서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은 쏙 빼고 쓰셨고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바로 성공한 결과만
    고난 반전 고난 반전 이렇게 나열하는 게 신뢰감이 떨어져요.

    친모와 씨다른 동생들과 함께 살면서 어떻게 입학급 등록금을 해결하고 대학을 들어가고
    졸업하고 취업을 했는지 등등은 전혀 없네요.
    그리고 업둥이를 부려먹던 그 집에서 대학을 보내줄 리가 없죠. 국민학교도 못 다니게 한 집에서요.
    그걸 당연히 보내줘야 할 걸 안 보내준다고 쓰신 것도 앞뒤가 안 맞고요.
    당시 대학 진학률이 20%도 안되던 시절이었고 특히 여성은 5% 미만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정도로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이었고 저학력자들도 얼마든지 취업하고 살던 시절이었는데
    업둥이로 들어간 그 집에서 왜 대학을 당연히 보내줘야 하는 것 처럼 쓰셨어요?

    대학 졸업장이 삶의 라이선스라는 건 또 무슨 말인지??

    그 시대를 안 살아 본 젊은 사람들은 극적인 내용들을 다 믿을 지 몰라도
    그 시대를 다 겪고 살아온 저로서는 안 믿어지네요.
    저도 그다지 편안한 세월을 산 사람이 아니라서요.

  • 67. 학교 다니셨는데.
    '20.10.10 5:01 PM (114.203.xxx.133)

    교사
    '10.7.15 5:35 PM (222.98.xxx.43)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527690 이걸로 들어가서 보세요;;

    저 학교다닐때도 저정도록 체벌하는 선생님들 거의 없었는데 ..
    초등학교 아이가 거의 날아가게 때리네요 ㅠㅠ
    아 저애들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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