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찾다가... 제가 작년 10월에 쓴 글을 보게 됐네요.
그때 저는 중2 아들 중간고사 성적을 보고 진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저나 남편은 직장에서 잘나가고 아이도 큰 사춘기 없이 착한 것 같았는데... 아이 성적을 보니 이 아이는 고입 대입은 물론이고 어떻게 사회에 내보내야하나 암담했거든요. 선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학원도 비싼데 보내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여기에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아이가 머리가 없는건 아닌거같으니 꾸준히 시켜봐라, 구멍을 메꿔라, 다른 방법을 찾아봐라, 엄마가 믿어주는게 중요하다, 맞벌이면 아이 미래 준비도 해라 등등... 그밖에 쓴소리도 많았는데 지나치게 가혹한 말은 없었고요. 정말 제가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해 주셨어요.
학원을 유명하지 않지만 꼼꼼히 봐주는 곳으로 바꾸고 올해는 코로나땜에 중3은 1학기 기말고사 딱 한번 봤는데요... 국영수과 네과목 모두 100점 혹은 한개 틀렸어요 ㅜㅜ 물론 중학생은 늘 올A받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지만, 또 코로나 상황에서 모든 학교들이 문제 쉽게 낸다는 얘기도 있었지만요.... 제 입장에선 ㅜㅜ 작년에 어떻게 중학생이 영어수학을 오륙십점 맞을수가 있냐고 울고있던 저에게 정말 이 아이의 성적은 정말 감동이었어요... ㅜㅜ 기말고사 이후 본인도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금 2학기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작년 제 글을 보니 정말 82님들이 저를 잘 잡아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합니다. 그떄 제가 애를 죽도록 잡거나 제가 절망에 빠져있었으면 지금 저희집은 정말 최악일거같아요.
그래서... 힘든일 있으신 분들 털어놓고 위로받을수있는 이 공간이 정말 소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아이가 앞으로 공부를 계속 잘할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_- 1년전이 좋은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