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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차례음식 처치팁

23년차 조회수 : 2,146
작성일 : 2020-09-28 13:16:26

저는 23년차 종가집 외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시작은어머니들의 간섭 없이 제 차지가 된 지 오래되어

시아버지의 불호령만 피해 잔머리 굴려가며 살아왔어요


핵심어: 재탄생, 단품


1. 송편, 약과, 한과, 귤, 밤은 상 물리자마자 식구들 지나다니는 길목에

예쁜 그릇에 담아 방치합니다.  지나다니며 주섬주섬 먹어 치우더군요


2. 과일은 수박,거봉처럼  물러지는 것 부터 먹어 치우고

사과,감은 마요네즈랑 와사비 넣어 반찬으로 샐러드 만들거나

며칠후 빵 먹을때 사이에 넣어 먹습니다


3. 나물,조기

무조건 점심은 고추장비빔밥입니다.

그래도 남으면 잘게 잘라 김치볶음밥 해 드세요

저는 이때 반찬으로 조기만 내요

다른거 이것저것 내면 조기만 다 헤집어 놓고 깔끔히 안 먹습니다

절대 냉장고 들어갔다 나오면 안돼요. 맛없어집니다.


4. 전

모듬전구성으로 소분해서 냉동실 넣은 후

에프 돌리거나 후라이팬에 기름없이 데워

떡볶기랑 같이 먹습니다


5. 수육

이것도 식으면 골치아프죠. 차례상으로 아침먹을때 몇점 먹는게 다라서....

삼겹살로 수육했더니 다들 비계를 싫어해서 앞다리살로 합니다

차례상 정리하면서 산적했던 양념장(저는 소고기 산적을 간장물설탕매실청 물에 약간 조려 냅니다)

에 청양고추 넣고 수육 썰어넣어 장조림을 만들어 냉장고 넣어 버립니다


6. 산적

저렇게 양념해 구운 산적은 푸드프로세서에 갈아

유부초밥에 넣어 초밥해 먹고요


7. 두부전

시판 풀무원마파두부소스에 두부전 때려넣고 한끼 해결해요


8. 국, 탕국

이건 건더기 건져내고 만둣국으로 활용


불고기, 잡채 등은 명절전날 손님용 음식으로 적게해서 먹고요

차례후에는 차례상 털어먹기 모드로 들어갑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안익은김치, 장아찌, 젓갈, 물김치 요런류의 밑반찬이 좀 받쳐줘야 해요


저보다 고수님들 많으실텐데 팁 더 풀어주시고요

시댁에서 받아온 음식들 처치하는데 참고하시라고 좀 적어봤어요

이것저것 고민할 것 없다 싶으신분들 진정한 위너시고

부럽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IP : 14.52.xxx.19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9.28 1:22 PM (59.15.xxx.152)

    우와~
    수고가 많으시네요.
    저는 종가집 아니고 그냥 외며느리인데도
    명절 지나면 녹초입니다.
    게다가 제사도 없어요.
    하시는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저는 글만 읽어도 숨이 차네요.
    모쪽록 명절 잘 보내세요.

  • 2. ...
    '20.9.28 1:23 PM (221.140.xxx.245)

    감사합니다.
    살림꾼이시네요 ^^

  • 3. ㅇㅇ
    '20.9.28 1:23 PM (222.101.xxx.167)

    시어머님께서 예전에 탕국으로 떡국, 오뎅국 해주셨어요. 제사생선 큰조기들 남으면 들깨가루 풀어서 찜도 하시고. 엄마는 나물 다져서 빈대떡에 넣거나 얼려서 잡채에도 쓰시고요. 전찌개나 두부조림도 해주셨네요.

  • 4. 죄송
    '20.9.28 1:28 PM (112.151.xxx.122)

    글 읽다 보니 슬프네요
    쓸데없이 고생시키면서 많이 만들어서
    저렇게 처치 팁까지 있어야 하니까요
    가져오는것도 싫고
    만드는건 더 싫고
    재활용해서 먹는것도 싫어요

  • 5.
    '20.9.28 1:30 PM (223.62.xxx.15)

    원글님 소관이어도 많이 하시네요
    아버님 계셔서 그런가요?
    힘드시겠어요 ㅜ

  • 6. ...
    '20.9.28 1:33 PM (121.160.xxx.2)

    전후, 산업화시절 배곯던 시절도 아니고
    기아, 코로나난민이 속출하는 이 시국에
    '처치'요령까지 숙지해가며 그 많은 음식 해야하나요?

  • 7. 밀키밀키
    '20.9.28 1:36 PM (125.177.xxx.158)

    정말 고수님이시네요. 1번부터 너무 재밌어요
    오며가며 먹어치우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 8. 원글이
    '20.9.28 1:37 PM (14.52.xxx.196)

    이집안 가풍이
    상을 각각 차려야하기 때문에
    똑같은 상차림때문에 양을 적게 해도 여러 접시가 되네요 ㅠㅠ

    일단 힘들어도 때려치지 않고 하는건
    남편이 평소 예뻐서 입니다 ㅎㅎ
    남편도 명절준비 장보기부터 대청소까지 전부 함께 하기때문에
    본인도 힘들어서 싫어해요
    남편보고 당신 미워지면 바로 손 뗄거니 알아서 하라 했고
    아버님 돌아가시면 당연히 없애버릴겁니다

    살아계신 동안은 맞춰 드리고 싶다네요 (효자아들 마누라는 힘듭니다)
    결혼당시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고 했는데
    현재 92세십니다. 아직 정정하세요

  • 9. ㅎㅎㅎ
    '20.9.28 1:45 PM (112.151.xxx.122)

    원글님 너무 착하세요
    그런데
    원글님 같은 며느리에
    남편같은 아들이면
    스트레스가 없는데
    어떻게 건강하지 않겠어요
    백수도 더 하실것 같네요
    자기 맘대로 살아도 되고
    거기에 다 맞춰주는 아들이 있고
    그 성품 좋은 남편이 이쁜 며느님이 있는데요
    원글님이 행복하면 된거에요
    원글님 선한 마음에
    쭉 행복하시라고 빌어드립니다

  • 10. 한접시씩만
    '20.9.28 1:55 PM (222.120.xxx.44)

    만드는게 낫지요.
    장조림 아이디어 괜찮네요

  • 11.
    '20.9.28 1:56 PM (220.116.xxx.125)

    좋은 팁 감사합니다!

  • 12. ㅇㅇ
    '20.9.28 2:03 PM (220.79.xxx.8)

    종가집 며느리 내공이 느껴집니다
    대단하세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 13. 저도
    '20.9.28 2:09 PM (222.109.xxx.204)

    돼지고기 수육은 바로 장조림이나 차슈? 만들어서
    썰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꺼내먹습니다.
    반찬으로, 덮밥으로.

    나물은 비빔밥으로 만들어서 한끼 분량으로 소분해
    냉동했다가 데워먹어요.
    그래도 남으면 잡채랑 잘게 썰어서 만두 만듭니다.
    그냥 만두피 사다가....
    특히 왕만두피로 납작만두 만들어 냉동해 두면
    식사대용, 간식으로 매우 쓸모있..
    동태전은 타르타르 소스 (사다가) 찍어 먹거나
    채소랑 같이 빵 사이에 끼워 피쉬버거 만듭니다.

    전 맏며느리는 아니고..
    결혼할 생각 없는 종갓집 큰딸이여서... ㅡ,. ㅡ

  • 14. 날날마눌
    '20.9.28 2:21 PM (118.235.xxx.184)

    전은 여기서 싫어하시던 전찌개 가끔해먹고

    나물은 김밥쌀때넣고 말아서 먹어요
    산적도 있음 썰어넣지만
    안주셔서 ㅎㅎ

  • 15. 잡채
    '20.9.28 2:49 PM (163.152.xxx.57)

    저희는 잡채 남으면 잘게 잘라서 부침가루 조금 넣고 튀기듯이 부치거나 만두 만들어버립니다.
    일종의 재탄생 ^^

  • 16. . .
    '20.9.28 3:03 PM (222.112.xxx.12)

    20년차. 딱 젯상에 올릴것만해서 먹고 치워요. 만들면서 질려서 전 쳐다도 안봐요.

  • 17. 멋지다
    '20.9.28 3:41 PM (125.182.xxx.58)

    팁감사합니다^^완전 감탄~~~

  • 18. ㅇㅇ
    '20.9.28 3:50 PM (121.144.xxx.77) - 삭제된댓글

    두부전 ㅡ깔깔하게 조림으로 함
    돼지고기 수육ㅡ수육 썰고 청경채 넣고 굴소스로 중식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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