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3년차 종가집 외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시작은어머니들의 간섭 없이 제 차지가 된 지 오래되어
시아버지의 불호령만 피해 잔머리 굴려가며 살아왔어요
핵심어: 재탄생, 단품
1. 송편, 약과, 한과, 귤, 밤은 상 물리자마자 식구들 지나다니는 길목에
예쁜 그릇에 담아 방치합니다. 지나다니며 주섬주섬 먹어 치우더군요
2. 과일은 수박,거봉처럼 물러지는 것 부터 먹어 치우고
사과,감은 마요네즈랑 와사비 넣어 반찬으로 샐러드 만들거나
며칠후 빵 먹을때 사이에 넣어 먹습니다
3. 나물,조기
무조건 점심은 고추장비빔밥입니다.
그래도 남으면 잘게 잘라 김치볶음밥 해 드세요
저는 이때 반찬으로 조기만 내요
다른거 이것저것 내면 조기만 다 헤집어 놓고 깔끔히 안 먹습니다
절대 냉장고 들어갔다 나오면 안돼요. 맛없어집니다.
4. 전
모듬전구성으로 소분해서 냉동실 넣은 후
에프 돌리거나 후라이팬에 기름없이 데워
떡볶기랑 같이 먹습니다
5. 수육
이것도 식으면 골치아프죠. 차례상으로 아침먹을때 몇점 먹는게 다라서....
삼겹살로 수육했더니 다들 비계를 싫어해서 앞다리살로 합니다
차례상 정리하면서 산적했던 양념장(저는 소고기 산적을 간장물설탕매실청 물에 약간 조려 냅니다)
에 청양고추 넣고 수육 썰어넣어 장조림을 만들어 냉장고 넣어 버립니다
6. 산적
저렇게 양념해 구운 산적은 푸드프로세서에 갈아
유부초밥에 넣어 초밥해 먹고요
7. 두부전
시판 풀무원마파두부소스에 두부전 때려넣고 한끼 해결해요
8. 국, 탕국
이건 건더기 건져내고 만둣국으로 활용
불고기, 잡채 등은 명절전날 손님용 음식으로 적게해서 먹고요
차례후에는 차례상 털어먹기 모드로 들어갑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안익은김치, 장아찌, 젓갈, 물김치 요런류의 밑반찬이 좀 받쳐줘야 해요
저보다 고수님들 많으실텐데 팁 더 풀어주시고요
시댁에서 받아온 음식들 처치하는데 참고하시라고 좀 적어봤어요
이것저것 고민할 것 없다 싶으신분들 진정한 위너시고
부럽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