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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식구들한테 배신감 느껴 치가 떨릴 지경이에요

ㅜㅜ 조회수 : 6,298
작성일 : 2020-09-25 12:04:41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안 풀리네요.

저희 부모님은 가게를 하시느라 집에 많이 안 계셨어요. 제가 아주 어릴적에는 집안 형편이 너무 안 좋아 외갓집에서 자랐고요. 그 후로 남동생이 안 생겨 한참 고생하다 나이터울 많이 지게 남동생 둘이 생겼구요.

어릴때부터 남동생들 보살피느라 제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이었어요.
근데 그래도 동생들을 챙기는 걸 너무나 당연히 요구하는 부모님. 제가 하기 싫다고 공부할것도 많아 바쁘다고 할때마다 이기적이고 가족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아이라고 엄청나게 혼이 났죠.

항상 집안 밑천이다, 너가 잘 해야 우리 살림이 편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늘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등등.. 

근데요. 제가 이제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요. 제 차례는 절대 오지 않더라구요. 가족이라서 돕고 살아야 한다면서요. 맞벌이 하면서 애 키우느라 힘든데도 동생들은 코빼기 한 번 안 비치고. 한 번은 애는 너무 아프고 일은 많고 부모님한테 도와달라고 하니 바쁘다시며 못 오신다더니. 그 주에 여행을 가셨더라구요.

동생들도, 남동생이라 그런지, 저한테는 모질게 시키던 집안일도 하나도 안 시키네요. 나이터울이 많아서, 아직 어려서 그런가 싶었는데 알바도 몸 상한다고 못 하게 하세요.

그래도 그런갑다 싶었는데요. 이번에 남동생이 사기를 당하게 될뻔 했어요. 제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동생한테 말하고 사기꾼한테 연락하니까요. 남동생이 되려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한다고 화를 내네요. 자기가 수습한다고 그쪽에 사과하겠대요. 친정엄마는 당연히 동생편이구요. 누나보다 만난지 1년도 안된 사람을 더 신뢰하고 믿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어요.

어릴적에는 있는대로 이용해먹다가, 항상 가족이라면서, 저는 그냥 하녀였던것 같아요. 아주 오랫동안 잠들었다가 깨어난것 처럼, 마치 최면에 걸렸던것 처럼 30년 넘게 이렇게 살다가 갑자기 깨어나네요.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속상해서 가슴이 터질것 같아요. 가족을 정말 믿었었고, 힘들었지만 동생들도 아꼈었는데요. 엄마도 동생들도 너무 밉고 싫고 배신감에 치가 떨려요. 이제 연락 안 할라구요.
IP : 73.241.xxx.13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9.25 12:07 PM (49.142.xxx.36)

    더 뜯기지 않고 이제라도 깨어나게 되어서 다행이죠. 더 일찍 몰랐던건 그냥 운이 나빴다 받아들이세요. 어쩔수 없잖아요.

  • 2. ㅇㅇ
    '20.9.25 12:09 PM (14.38.xxx.149)

    딸맘들이 딸이 좋다는게
    저렇게 이용하고 팽겨쳐도 죄책감이 안느껴져서일듯...

  • 3. ....
    '20.9.25 12:09 PM (175.223.xxx.81)

    지금이라도 속내를 알아서 다행이네요

    지금 마음 변치 마세요

  • 4. ...
    '20.9.25 12:11 PM (175.223.xxx.81)

    꼭 그렇게 배은망덕을 운운하면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죠

  • 5. 지금이라도
    '20.9.25 12:11 PM (175.208.xxx.235)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네요.
    평생 가족들 뒷차닥거리만 하도 살뻔한거 이제라도 정신차렸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들을 원망해봐야 원글님 인생에 도움이 안되요.
    30년간 당한건 잊으시고, 이제라도 가족들 없다 생각하시고 인생 씩씩하게 사세요.
    진정한 복수는 원글님들이 그들은 잊고 행복하게 내 인생 즐기며 사는겁니다

  • 6. ㅜㅜ
    '20.9.25 12:13 PM (73.241.xxx.133)

    저 울어요. 네 지금 마음 변치 않을게요. 늘 부모님이 우리집은 남녀차별 없는집이다 하셔서 그렇구나 나만 잘 하면 된다 생각했는데 너무 억울해요. 친정 아빠 이야기는 적지도 않았는데요. 사춘기때부터 유독 저만 쥐잡듯 잡았어요. 얻어맞기도 하구요. 근데 최근에 동생들이랑 이야기 해보니 저만 그랬던 거였더군요.

    하.. 이렇게 다 적어보면 너무나 명확한 상황이었는데 저만 몰랐어요. 사실 누구도 못 믿을것 같고 팔다리가 후들거립니다.

  • 7. ...
    '20.9.25 12:23 PM (218.238.xxx.178)

    에고 넘 속상하시겠어요..
    위로 드립니다

  • 8. 힘 내세요.
    '20.9.25 12:31 PM (218.236.xxx.115) - 삭제된댓글

    나이 서른에 깨우친 거라면 사리 분별이 밝고 똑똑한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한참 동안은 그 배신감 때문에 자주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도 나고 울화가 치밀 거예요. 저는 그런 감정 극복하는데 5년 가량 걸렸어요. 힘들겠지만 치유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많이 아끼고 다독여 주세요. 이제부터 친정 식구들이랑 냉정하게 연을 끊고 한참의 공백기를 둬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조심하게 됩니다. 당분간 절대 교류 하지 마세요. 그게 내 자존감을 지키고 내 가정을 지키는 일이더라고요. 많이 아프겠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 더 단단해 질테니 정신적인 성장기를 톡톡히 겪는다 여기세요. 제가 30대에 그걸 깨우쳤다면 지금보다 훨 나은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원글님의 빠른 자각을 축하합니다.

  • 9. 님은 행운아
    '20.9.25 12:50 PM (211.108.xxx.131) - 삭제된댓글

    30에 깨달았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82에서 보면 40,50 넘어서도 다른 형제에 비해 차별대우 받고
    하녀 노릇하면서 억울하다 징징거리면서도 엄마니 어째요 하면서
    다시 그 터널로 ,,,평생 호구 당첨인데
    님은 벗어났네요

  • 10. 차라리
    '20.9.25 1:00 PM (223.39.xxx.22)

    고맙다고 생각하세요
    부모가 사악하면서 똑똑하기까지했으면
    평생을 가스라이팅당하면서 이용당하고 살았을텐데
    속마음 다 들키는 헛점을 보여줘서
    원글님이 탈출할수있게 해줬잖아요

  • 11. 아직도
    '20.9.25 1:16 PM (175.194.xxx.16) - 삭제된댓글

    님처럼 착각하고 계신분들 많아요.
    뼈빠지게 헌신하고 나서는 왜 유산은 아들에게만 주느냐고..

    남존여비사상 별로 변하지 않았는데도
    남녀평등이라고 전신승리 하고 ..

    딸은 예전에나 지금이나 그냥 살림밑천이었지
    아들과 동등하게 생각하는 부모. 거의 없어요.

  • 12. 아직도
    '20.9.25 1:17 PM (175.194.xxx.16) - 삭제된댓글

    님처럼 착각하고 계신분들 많아요.
    뼈빠지게 헌신하고 나서는 왜 유산은 아들에게만 주느냐고..

    남존여비사상 별로 변하지 않았는데도
    남녀평등이라고 정신승리 하고 ..

    딸은 예전에나 지금이나 그냥 살림밑천이었지
    아들과 동등하게 생각하는 부모. 거의 없어요.

  • 13.
    '20.9.25 1:20 PM (58.140.xxx.98)

    에고에고.토닥토닥
    그래도 일찍 깨달으신거축하드려요
    나좀 사랑해줄까 기대하며 평생 종노릇하는딸들도 많아요

  • 14. ...
    '20.9.25 1:42 PM (112.154.xxx.185)

    늦었지만 맘독하게먹고 인연끊으세요
    이런집안 상당히 많죠
    깨달았을땐 이미 많이 늦어서 홧병꺼지 생기는 경우가 많죠
    더이상 착취당하지마세요 님은 소중합니다

  • 15. ㅜㅜ
    '20.9.25 2:09 PM (73.241.xxx.133)

    저는 너무 늦었다 생각해서 더 마음이 안 좋았는데 빠르다 해주시니 위로가 많이 됩니다.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고.. 그나마 친정일에 헌신하면 칭찬 받아서 더 열심히 했던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착취당하고 하인노릇 하는줄은 몰랐어요.

    화병인지 확실힌 모르겠지만 정말 가슴에 불덩이가 있는것 같고 온 몸이 화끈거리네요. 하루아침에 지나가진 않겠지만 앞으로는 잘 살아보겠습니다.

  • 16. ㅇㅇ
    '20.9.25 2:40 PM (222.106.xxx.214)

    정신과 한번 가보세요
    저도 자식 많은 집 장녀로서 너무 공감돼요

  • 17. bb
    '20.9.27 1:51 AM (121.156.xxx.193)

    여기 댓글들이 주옥 같네요.
    저는 그걸 30대 중반에 알았어요. 그래도 빨리 깨달으신 게 다행인 듯요.
    따지고 물어봤자 나만 이상한 애 돼요.
    차별 하냐고 따지니 너만 참 불만 많은 애구나 하더라구요.

    역으로 혜택 받은 사람은 받았으니 불만이 당연히 없겠죠.
    나중앤 그 형제조차 저한테 나도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믿을 사람 하나 없었어요. 저도
    마음을 비우니 이제 좀 편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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