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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제가 너무 치졸한걸까요?

.. | 조회수 : 2,132
작성일 : 2020-09-24 14:21:46
오랜 직장동료가 있어요. 처녀때부터 친했고요.
그친구는 본인입으로도 늘 자기는 너무 평탄하게 살았다고 복인것 같다고했어요. 반면에 저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사이 안좋은 부모님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고 많이도 울었네요.
결혼할때도 직장 탄탄한 남자와 결혼해서 지금까지 평탄하게 살아요. 친구는.
근데 저는 별 욕심없이 성실한 사람만나서 결혼했는데 사업을 하느라 자꾸만 빚을지게 되고 그 빚을 제가 갚아야하고... 이때껏 월급이라고 가져와본적 없고 빚만 몇억대.. 결혼후 계속 그 빚과 씨름하느라 오래되고 작은 빌라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어요.
그것마저도 담보대출이 빵빵하게 들어있고... 
결혼 후 옷도 늘 중고마켓 같은데서 만원도 안되는 옷만 사입었고 신발도 가방도 모두 그런데서만 샀어요.
아이옷이나 책들도 다 그런데서 샀어요.
그런데 그친구는 제 이런 형편을 다 알면서도 늘 제앞에서 가진것에 대한 자랑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라구요.
물론 나때문에 할 이야기 못하게 되는것은 저도 싫지만... 가끔 같이 이야기 하다보면 제가 좀 더 초라해지고 힘들고...
그래도 나쁜친구는 아니니까 직장동료니까 그냥 만났어요.
내인생은 왜이럴까...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이대로 살면 내 아이도 나도 이 가난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수 없겠다 싶어 나중에 퇴직후라도 아이를 힘들게 해서는 안되겠다 생각해 낡고 조그만 빌라 몇개를 대출끼고 샀어요. 제돈 별로 안들이고 월세를 받을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지금은 대출이 잘 안나오지만 몇년전만해도 꽤 잘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 집들이 재개발 바람을 타고 값이 쑥쑥 올랐어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오늘도 그친구를 만났는데 여느때처럼 자기 집값 이야기 주식이야기를 늘어놓길래. 저도 가만히 있다가 집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표정이 안좋아지네요.
언제나 너는 내 아래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게 아닌것같아서 그런걸까 입을 다물어버리네요.
만약 정말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면 고생하던 친구가 잘 되었으니 기뻐해줄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저는 그냥 자랑의 대상정도였나봅니다. 같은 직장 동료니 표시는 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나도 자랑이랍시고 해버리고 그 친구의 반응을 살피다니 똑같은 인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그 친구를 속으로 부러워하고 질투했으니 똑같은 거죠. 인간관계 허망해요.

IP : 203.142.xxx.2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ㆍㆍㆍㆍ
    '20.9.24 2:30 PM (220.76.xxx.3)

    친구는 부모가 아니더라고요
    심지어 친부모도 자식을 질투하기도 하지요

  • 2. 아니요
    '20.9.24 2:35 PM (211.226.xxx.54)

    당연한 감정이구요.
    의외로 서로의 발전을 응원하고 탁한 감정이 끼지 않는 관게는 드문 것 같아요.
    대부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수용이 가능하니 유지되는 관계가 대부분이에요. 돈이든 성정이든.

    저도 아이 키울 때 그집 애는 특목을 떨어져 일반고 가고 저희 애는 특목 가고 그랬을 때
    그집 엄마가
    그 후 자기 애가 좀 힘들다 싶으면 저한테 전화와서 하소연이지만 그래도 자기 애가 일반고(그래도 좋은 일반고였음) 라 낫다는 자랑을 하더라구요.. 그냥 들어주었어요. 좋은 학교니까요.

    그러다 제 애는 공대를 가고 그 애는 재수해서 의대를 갔는데 저는 제 애가 공대를 원해서 간 거라 만족해요.
    그 엄마가 또 전화 와서 말 끝에 특목 필요없다 소용없다 공대는 과외도 잘 안 들어오지 않느냐 이러는데
    저는 답답한 마음이겠거니 들어준 건데 이 엄마는 늘 경쟁심을 가지고 대한 거였구나 깨달았고 그래서 그냥 차단했어요.
    세상이 의사로만 돌아가는 건 아니잖아요.

  • 3. ...
    '20.9.24 2:39 PM (122.46.xxx.70)

    애고 돈이고 뭐하러 그런 자랑을 하고 돌아다니는지. 좋을게 하나 없구만.

  • 4. 맞아요
    '20.9.24 2:44 PM (110.15.xxx.45)

    인간의 당연한 감정이잖아요(물론 나쁜거 맞아요)
    어제 신민아 주연 디바 보고 왔는데
    그 영화에 원글님과 친구분 감정 같은걸 그려냈더라구요
    와 잘 만들었다는 영화라기보다는 평범한 인간에게는 있지만
    간과했었던 감정, 질투에 대해 다뤘다는 점에서
    전 재밌었어요

  • 5. 당근당근
    '20.9.24 2:48 PM (222.121.xxx.83)

    그나저나 축하해요! 재테크 잘하신거.

  • 6. 애초에
    '20.9.24 2:56 PM (122.36.xxx.234)

    그 직장친구가 개념 없는 사람이네요. 원글님 말씀대로 자랑대상으로 여기고 낮잡아보는 사람.
    어쨌든 원글님 상황이 나아져서 의도치 않게 한 방 먹여서 읽는 저는 사이다네요. 그걸로 퉁치시고 앞으로 그 직원과 좀 거리 두세요. 예전만큼 님 앞에서 자랑질은 안 하더라도 그런 부류는 뭔 건수만 생기면 또 그럴 겁니다. 자랑 하거든 82 충고대로 밥 사라고 하며 입 막든가 화제를 바꾸든가 해서 말 꺼낼 여지를 줄이세요.

  • 7. 친구
    '20.9.24 3:23 PM (221.143.xxx.25)

    고등동창 대딩동창 초등동창 동네 친구 이렇게 가끔 만납니다.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지만 돈자랑 자식 자랑은 정말 안해요. 그게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멀어지는 계기가 된다는걸 서로들 경험으로 아니까요. 젊었을땐 역전의 기회도 있지만 이젠 어렵거든요. 친구가 위로가 돼야는데 부아만 돋군다면 친구 아니죠. 멀리해야할 타인 입니다.
    인성이 덜된이는 애고 어른이고 가까이 하기 어렵습니다.

  • 8. 축하해요
    '20.9.24 3:34 PM (124.194.xxx.18)

    인연은 만나고 헤어지고

    미련 두지 마세요.

  • 9. ..
    '20.9.24 3:35 PM (203.142.xxx.241)

    그 친구의 명언이 생각나네요.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위로한다며 한 말..
    "너 아빠 싫어했잖아. "
    ㅎㅎㅎ 이렇게 단순한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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