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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과의 관계가 힘들어요..

ddd 조회수 : 2,048
작성일 : 2020-09-22 10:26:28

좀 길어질수있는데 봐주시겠어요..

전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지않아요

남들이보기엔 안그럴거고 부모님 생각에도 니가 뭐가 부족했냐 우리가 어떻게 했다고 그러냐 하실텐데

전  애들 낳아 키우면서 딱. 우리엄마아빠처럼은 하지말자. 라는 신념으로 살아요.


일단 친정엄마..

제가 성인이 되고 나이드실수록 저한테 남들처럼

친구같은 싹싹한 딸을 원하시는데 전 전혀 못그래요.

어떤 모녀사이가 되느냐 결정권은 처음엔 엄마한테 있잖아요. 어린자식은 힘이 없고요.

엄마가 먼저였어야죠. 친구같은 모녀, 싹싹하게 대할수 있는 엄마. 그런엄마가 되주는게 먼저아닌가요

그런데 전 아니었거든요.

두분다 혼내고 억압하고 옥죄기 바빴지 아무도 대화나 노력으로 좋은 부모자식관계를 만들고자

한것같지 않아요..

그저.. 다 니들잘되라그러지, 돈없다 쪼들린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쓸데없는짓 어쩌고...

공부외에 뭘 하거나 뭘 바라면 다 쓰잘데기없는짓이라고 혀차고 면박주고 혼내기만 바빴어요 두분다..

그게 한창 사춘기 겪고 자라나는 저한테 너무 굴욕적이고 자존감 낮아지고  비참하기까지 했어요.

혼날일이 생기면 엄마는 제방에 들어와서

제 책상서랍이며 가방이며 뒤지고 거기서 나오는거 하나하나 뜯어보기 바빴어요

공부는안하고 쓸데없는 짓하고 돌아다닌다고.

친구들이랑 주고받은 편지며 일기며 다 열어가며 제앞에서 다 읽어보고 찢고... 너무 수치스럽고

당장 창문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는데..

그랬던일이 있는지도 모를거고, 그게 얼마나 제 뇌리에 깊이 박혀있는지 모르시겠죠.

아빠도 마찬가지고요..


오빠한테도 마찬가지였고 오빠는 가장중요한 시기에 방황을 엄청했어요

부모님이랑 사이가 안좋아서요.

그래도 오빠는 저보다 용기?가 있었는지 그렇게 반항이라도 했지

전 무서워서 반항도 못하고 저렇게 비뚤어지고 괴팍한 오빠는 그당시엔 없느니만 못한 존재였고

집안에 있다는데 너무 외롭고 고달프고 힘들이었어요.

그안에 제가 있다는것이.

부모님이랑 사이좋고 형제자매들끼리 친하게 지내고 집이랑 곳이 즐겁고 행복해보이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벗어나고자 한게 결혼을 빨리하는거였고

그렇게 한결혼이 행복하지 않아요.

물론 그건 제책임이죠. 남자보는눈이 없던것, 급하게 결혼을 하고자했던것.. 모든게 안맞는데

억지로 껴입은 옷이 되었으니..

그래도 마음 잡고 그럭저럭 살고있는데

자꾸 친정부모님을 볼때마다 불편한마음이 들고 옛날생각이 나면서

그 원망스런마음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겠어요.


아직도 제살림에 간섭하며 잔소리하고

뭔가 맘에 안드실때마다 오만상을 다쓰면서 가르치려는 아빠..


모든이유가 쪼들려서 그랬다, 니들 잘되라고 그랬다.. 이런식인데

애들키우니 알겠던데요. 좋은 부모가 되어주는건 꼭 돈이 없어도 가능하다는걸요.

이런 제 속을 모르는 엄마는

쌀쌀맞고 못되게 구는 제가 야속하겠죠.

가끔 육아도 도와주시고 제가 맞벌이다보니 이런저런 도움 솔찬히 주시는데

솔직히 그게 다 간섭같이 불편해요..

그냥 적당히 거리두고 가끔보고 형식적인 관계였음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매정하다싶겠죠..

마무리를 못하겠네요.. 그냥 하소연해봐요.

그런데 결국 이러는게 나중에 다 제 후회로 남을까봐 겁납니다..


IP : 211.243.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렇게
    '20.9.22 10:40 AM (223.39.xxx.32)

    생각 해보셔요.
    10년후 20년후 부모님의 노화 늙어감을요.
    금방 하세월 가고
    선배 선친들이 그러하듯 늙어 노화로 사라집니다.
    애처러운 인생입니다.
    부모님들의 인생을 지금의 생활 형편으로 정서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6.25전쟁을 겪은 세대 또는 자녀들 보리고개의 가난에 찌들고
    억압적인 사회에서
    가정을 자녀를 먹이고 지키려고 최선을 다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혜택들하곤 비교도 안된 어려운 상황이셨습니다.

    현재를 만족 하고 즐겁게 받아들이면 부모님을 고맙게 받아들이는데 쉬울수 있습니다.


    스러져갈 부모님들 가여위 보셔요.
    불쌍하신분들이시죠.

    돌아가신 아버님이 한량으로 사시다 가셨는데 나이들수록 그림움이 몰려옵니다.

    동서고금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들은 새겨야 할것 같아요.

  • 2. 부모돕
    '20.9.22 11:07 AM (1.225.xxx.20)

    부모 나름이지 자식에게 상처를 더 많이 준 부도 부모라고 공경해야 할까요?

  • 3. ...
    '20.9.22 11:15 AM (59.5.xxx.180) - 삭제된댓글

    동서고금이요? ㅎㅎㅎ 가난에 찌들었던 시대라고 해도 모든 부모님이 다 저렇지 않았어요.
    원글님의 마음이 문이 닫힌건 너무 당연한 일이에요. 그래도 핏줄이라는 애증이 남아 있기에 마음이 힘들고 괴로운거겠지요.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저는 효라는 개념을 너무 너무 싫어해요. 왜 효를 강요합니까? 오직 사랑이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사람은 사랑을 받으면 하지 말라고 해도 그 이상으로 돌려주게 되요. 받은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부모님께 사랑을 돌려줄 수 있을까요? 당연합겁니다. 그냥 내 마음 가는대로만 하세요. 그리고 그걸 괴로워하지 마세요. 어떤 분이 세상 모든건 저축이라고 하더라구요. 원글님 부모님들은 자식에 대한 사랑 저축을 안 해두셨으니 노후에 감정적으로 빈곤하게 살아야 마땅하죠.

  • 4. ㅇㅇ
    '20.9.22 11:38 AM (223.62.xxx.124)

    저도 그래요 모든게 돈돈돈..대화는 없고 항상 질책,비난,훈계
    불편하고 같이 있기 싫어요

  • 5.
    '20.9.22 12:23 PM (58.140.xxx.173) - 삭제된댓글

    그시절엔 요새처럼 이너넷도 없고 티브이프로그램도 육아 이런거엔 관힘이 없었죠ㅈ그저 먹고사는것이 주였죠

  • 6. 서초
    '20.9.22 1:35 PM (14.52.xxx.170)

    저는 엄마입장이고 저에게 딸이 있어요
    저희딸은 미혼이고 더 어리지만 비슷한 성향을 가진거 같네요
    저는 잘되라고 어려워서 그랬다고 딸이 자주쓰는 쓰잘떼기없는 등등 비슷한 점이 많아 로그인했어요
    엄마로써 너무 가슴아프고 아련하네요
    딸이 저리 싫으면 이제는 빠져 줘야 할꺼 같아요
    궁합이 안맞는 거죠 참 슬프네요

  • 7. 저도요
    '20.9.22 5:30 PM (60.253.xxx.86)

    저도 원글님과 같은 마음입니다 살아보니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되어 그대로 엄마에게 만지고 장난치고 할 수 있어요 딱딱한 부모에게 배운게 일상이 없었는데 어떻게 부드럽게 할 수 있나요 ? 학교에 가면 친구에게는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는 못 받은 사랑을 퍼 부었어요 아이가 태어났는데 얼마나 신기하고 이쁜지 스킨쉽이 더 좋더라구요 야....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였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사촌언니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어요 잊을 수가 없어요 죽을 때 까지 이제 아이들 다 키우고 여유가 되었어요 언니는 하늘 나라 갔지만 조카들 제가 도와주고 싶어요 요즘 청년들 부모세대 오지랖 받아들이지 못 할 것 같아서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다가 결혼 할 때 전세금 조금씩 보태주려하고 있어요 그리고 돈을 많이 벌면 내자식도 있지만 조카들 까지 다 챙겨주고 싶어요 언니 생각하면 미치겠어요 은혜를 갚으려고 하니............없어요 솔직히 우리 엄마 보다 그 언니가 더 좋아요 언니의 따뜻한 말과 정 때문에 제가 조금이나마 부드러운 것 같아요 세상에 그런 사랑스러운 언니도 있다라는

  • 8.
    '20.9.23 8:04 AM (58.140.xxx.188) - 삭제된댓글

    윗분 부자되셔서 조카들많이 도우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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