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들 최초의 기억이 언제인가요
저는 돌 막 지났을 때 걷는게 좀 서툴 때 기억이 나요
어디 놀러갔을 때였는데 그때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빠는 어디 있냐고 물어봤는데 엄마가 아빠는 조금 있다 온다고 대답해준 말이 그대로 기억나고, 엄마가 저보고 무슨 동작을 따라해보라고 설명해준 문장도 그래도 기억나고, 같이 웃은 거, 내가 생각했던 거 그대로 기억나요. 말은 못했어도 생각은 문장처럼 하고 엄마말이 그대로 기억나는 게 신기해요.
글자가 보여서 의미를 가진 문장이 된다는 걸 깨달은 순간도 기억나요. 간판같은 건 읽을 수 있었는데 의미없이 읽었던 거였고, 4~5살 때 제가 아는 글자를 한글자씩 읽어보니까 말이 되는 거예요ㅎㅎㅎ 그 순간이 너무 놀라서 기억나요.
우리 아기도 아직 말을 못하지만 이 순간을 평생 기억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ㅋㅋㅋ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1. 호수풍경
'20.9.19 1:27 PM (182.231.xxx.168)세살때 쯤?
난 그게 꿈인줄 알았는데...
동네에 불이 나서 사람들이 막 불끄는 그게 기억나요...
가족들이랑 있을때 얘기했는데 그때 진짜 불이 났었대요...
딱 그 장면만 사진처럼 남아 있어요...2. 쇼킹한건
'20.9.19 1:40 PM (112.169.xxx.189)생각 나는듯요
저도 세살때 전봇대 위에서 작업하던
전기 기사가 감전돼서....말 못하겠는데
그 기억이 있어요
나중에 엄마한테 말했더니
두돌쯤인데 어케 그걸 기억하냐고3. 돌
'20.9.19 1:42 PM (125.182.xxx.47) - 삭제된댓글저는 제 동생과 연년생 인데
걔 태어나고 백일때
집들이 한거 기억 남 ㅎㅎ
그리고 그 때쯤
엄마가 다리미로 옷 다릴때
다리미를 세워 놨는데
내 얼굴이 거울처럼 거기 비치는 것이
엄청 신기해서 검지 손가락으로 꾹 찔렀음
ㅡ당연 데었죠...그게 강렬한 기억이었는지
기억이 팍 나요^^4. 초등입학때
'20.9.19 2:20 PM (122.37.xxx.124)동네애들이랑 같이 입학해서 어머님들 모두 사진찍고 짜장면 사먹은거
어린 동생이랑 엄마가 같이 드시고
뺏길걱정에 급히먹다 탈이 나서 고생했던거요
아픈거랑 연결되니 기억이 남네요5. ㅇ
'20.9.19 2:58 PM (180.69.xxx.140)아기때 아빠 뺨 때린거 기억나요. ㅎㅎ
그리고 친할머니 왔다간후
엄마 울때 눈물 닦아준 기억
엄마 울지마 했어요 ㅜ6. 걷기전
'20.9.19 3:38 PM (117.123.xxx.23)신생아때라고 해야 하나.
걷지 못할때 고 하얀 보자기같은 그런 거에
감싸여서 엄마가 밭둑 아래 그늘진 곳에
절 눕혔어요
그때 엄마가 저한테 " 여기서 잘 누워 있어라" 같은
비슷한말을 하면서 절 눕히던 엄마의 가슴팍이
기억나요 그리고 밭둑 아래 좀 파인 곳이었는지
위에 훍이랑 잔뿌리 같은게 보였었고요
그게 제가 기억하는 첫 기억이고
세살 때부터의 기억은 엄처 많아요 ^^;
유독 어렸을때 기억을 잘해요
근데이런얘기 하면사람들이 안믿더라고요7. 와
'20.9.19 4:20 PM (175.212.xxx.47)걷기전님 기억은 진짜 최연소네요
전 3~4살 추정 시골길 같은곳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랑 나에게 잘가라고 손 흔들던 장면
엄마랑 목욕탕가서 병에담긴 서울우유 먹던
그 맛이 엄청 고소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병원 베드에 누워 있던 모습
현재 엄마를 만난것이 5살이었으니
3~4살때 일인것 같아요8. ㅇㅁ
'20.9.19 6:41 PM (175.223.xxx.149)저는 할머니 집에 맡겨져서 컸던 기억이 있는데요,
서너살 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아장아장 걸어서
아파트 주위에 산책을 나갔던 기억이 나요.
옷은 새파란 색의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요
두 분 이랑 대화를 자주 나눈 기억은 없었는데,
바깥 화단에서 저혼자 생전 처음으로 무궁화 꽃을 봤던 기억이 나요.
어린 제눈에는 연보라색으로 벌어진 꽃망울이 신기했구요
꽃들이 돌돌 말린 휴지처럼 땅에 떨어져있는 게 신기했어요.9. ...
'20.9.19 7:24 PM (58.148.xxx.122)저도 서툴게 걸음 떼던 순간의 기억 나요.
그 방안에서 내 위치와 시선까지.
벽에서 두세걸음 떨어진 곳에서 서서 두세걸음만 걸으면 저 벽에 손을 짚겠다 싶어서 조심조심 뒤뚱 뒤뚱 발 떼던 기억이요.
1분도 안되는 순간이고요.
그 다음 기억은 아마 서너살 즈음?으로 건너 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