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늙은 호박 엄청 맛있네요

제철 조회수 : 2,140
작성일 : 2020-09-19 11:22:03
당분간 남편이 전업인데요
어제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맛있는 냄새가 나더라구요
남편이 늙은 호박 큰거 반 잘라서 그거로 호박식혜랑 호박죽을 만들었대요
식혜 다 됐냐고 하니까 쿠쿠 열어보래요 (아직 안 끓였다는 소리)
그래서 열어보니까 색은 칙칙한데 밥알이 하나도 안떴어요
숟가락으로 휘저으니까 밥알이 두둥둥 한 100개는 뜨더라구요
호박 갈은것과 같이 있어서 못떴나 제가 예전에 본 레서피에는 3알 정도 뜨면 끓이라고 써있던데
어서 끓이자고 냄비에 붓는데 밥이 ㅋㅋ 여보 밥을 얼마나 넣은거야
밥그릇 두 공기 넣으라고 써있었대요 근데 남편은 밥이 아니라 생쌀을 두 공기 해서 넣었어요
끓여서 한 그릇 먹었는데 와..... 저 뜨거운 식혜 처음 먹어봤어요
식혜는 항상 부모님들이 해주시는 거 아니면 찜질방이나 파는거 등등 냉장고에 있는 차가운 음료로만 알았는데 어웅.. 너무 맛있어요 뜨끈한 호박 식혜요
달달해서 설탕 많이 넣었냐고 했더니 숟가락으로 딱 한 숟가락 넣었다고 다음엔 안 넣어도 되겠다고 하더라구요
남편도 넘 맛있다고 이렇게 잘 될줄 몰랐다며 두그릇씩 호박식혜 먹고 식혀서 냉장고행..
호박죽은 슬로우쿠커에 있는데 꺼져있어요 다 돼서 꺼놨대요 
아니 그럼 꺼내서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야지 상한다 그래서 제가 남편이 호박식혜 끓이는동안 냄비에 덜었거든요 
슬로우쿠커에 조금 남은거 덜어 먹는데 완전 꿀맛.. 늙은 호박이랑 강낭콩, 현미찹쌀만 넣었다는데 와..
지금 생각해도 침 넘어가요 
너무 고급진 맛이라 남편한테 여보 호박 껍질 다 벗겼어? 했더니 아침부터 늙은호박 껍질 까는데 장난 아니었다 호박씨도 다 씻어서 말려놨는데 엄청 통통하다 레서피는 82에서 검색했다 이거다 보여주며 막 자랑 ㅋㅋ
저희는 늙은호박죽 잘해먹는데 계속 껍질채 해서 먹었거든요 ㅋㅋ 
근데 껍질 벗기니까 입에 걸리는거 하나 없이 고급진 맛이에요
보통 재래시장가면 늙은 호박 5천원에서 만원에 파는데 이번에 산건 모양이 찌그러져서 2800원에 샀거든요
완전 득템이라고 좋아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요리로 변신을 하다니 게다가 아직 반이 냉동실에 있어요
넘 좋아요 ㅎㅎ
IP : 211.184.xxx.2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
    '20.9.19 11:30 AM (59.10.xxx.135)

    당장 해 먹고싶어요.
    남편분 엄청 부지런하고 솜씨 좋으시네요.

  • 2. 엄지척
    '20.9.19 11:35 AM (222.234.xxx.156)

    남편분이 숨고네요~~ 윽 호박식혜 좋아하는데 ㅜㅜ 시원하게 먹고 싶어요~~~

  • 3. 두달째
    '20.9.19 11:41 AM (211.184.xxx.28)

    전업인데 한달은 그냥 밥지옥이다 뭐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뭐 먹고 싶냐 맨날 묻고
    저녁에 퇴근해서 보면 저보다 더 지쳐있더니
    지금은 루틴이 정해졌나봐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 싹 걷어서 펼쳐 말리고
    저 출근하면 청소기 돌리고 (오전에 로봇청소기 다 됐다고 알림와요 ㅋㅋ)
    가끔 저 출근시켜주면서 장보러고 갑니다
    회사가 가까워서 저 집에 가서 점심 먹는데 점심 준비 싹 해놓고 전 밥먹고 후식먹고 후다닥 회사로
    퇴근하면 저녁도 왠만하면 알아서 해놔요 안해놨다 하는 날은 냉면 삶아 먹거나 하는 날
    15년동안 제가 식사 준비를 했었는데 (남편이 그간 찔끔찔금 요리 하긴 했는데 솜씨가 좋다고는 절대 말못할 수준이었어요)
    두달 하드트레이닝(하루 두끼 책임지고.. ㅋㅋ) 하다보니 솜씨가 확 는것으로 보아 손재주가 있는것 같아요

  • 4. 부러워라
    '20.9.19 12:46 PM (117.111.xxx.221) - 삭제된댓글

    저희도 남편 퇴직후 집에 있고 제가 알바 투 탕 뛰는데
    집에 오면 청소 등은 싹 해놓는데 밥은 안해요.
    바쁘고 피곤한 제가 아침 저녁 밥 하노라면 진짜 관세음보살 외우며 성질을 참아야 해요

    밥 좀 해 놓으라면 삐져가지고 말도 안하고..
    확마!!

  • 5. 부러워라
    '20.9.19 12:47 PM (117.111.xxx.221) - 삭제된댓글

    오타ㅡ
    알바 두 탕 뛴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1090 어버이날… 혼자 시댁가기 19:15:29 38
1591089 둘이 완전히 틀어졌다는데 1 ㄴㅇㅎ 19:15:15 94
1591088 장례치르신 분들, 조의금 10과 20 느낌이 많이 다른가요? 1 궁금 19:14:17 79
1591087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쓰는 경우 고3맘 19:13:51 35
1591086 류선재 모닝콜 이건또 19:13:14 48
1591085 지금 놀면 뭐하니 게임 종목이 뭔가요 ㅇㅇ 19:12:48 22
1591084 얼굴 필러 녹이면 어디로 가나요? 000 19:10:47 47
1591083 동유럽 여행가요 1 조언 좀.... 19:06:16 172
1591082 여름에 침대없으면 무엇을 깔고 자야 하나요? 2 .. 19:05:41 124
1591081 이혼하자는 말 매일하는 남자 8 허세쟁이 19:03:36 438
1591080 얼굴필러는 녹이면 멍드나요? 2 얼굴필러 19:00:33 160
1591079 이사하고 이케아로 가구 많이 바꿨는데 2 이사 18:59:54 325
1591078 불후의 명곡 이현우 저렇게 노래 잘했나요? 2 와우 18:54:06 514
1591077 시댁식구 챙기기 8 부인 18:47:21 665
1591076 노래 제목 알려주세요~ 3 노래 18:46:36 159
1591075 줌인아웃 블박사진좀 봐주세요 5 이혼준비 18:42:42 353
1591074 죽순 끓는 물이나 기름에 넣으면 금방 익나요? 1 ... 18:35:53 142
1591073 1999년 800만원은 지금으로 치면 10 ㅇㅇ 18:27:36 797
1591072 남자들은 염색 별로 안하나요? 4 .. 18:26:41 280
1591071 부추전.진짜 맛있어요 7 부추전 18:22:56 1,349
1591070 질염에 붓는 증상도 있죠? ㅇㅇ 18:18:54 260
1591069 내가 2018.06.06일 쓴글(정치) 3 오소리 18:18:09 339
1591068 추가 대출은 꼭 이전 대출해준 직원 통해야 할까요? ㅇㅇ 18:15:39 129
1591067 미간패치 주름효과 없는데 보톡스? 1 ... 18:15:34 463
1591066 메론을 썰어서 냉동보관하면? 4 ㄱㄴ 18:12:16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