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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깻잎을 사려는데요

짝퉁농부 조회수 : 1,796
작성일 : 2020-08-24 15:30:04

저는 치매 시아버지를 몇년째 모시고 있습니다

곧 요양원에 모실꺼예요

주중엔 꼼짝달짝 못하고 집에만 있다가 주말엔 아이들도 쉬고 하니

좀 숨통이 트이는날이예요

장마지기 바로직전 모카폐에서 깻잎 2키로를 주문해서

갈치액젓에 토마토를 갈아넣고 고춧가루, 고추설탕절임(갈았어요)

부추, 마늘은 저며 넣어 김치를 담았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일일히 씻고 줄마춰 놓고 양념 얹어가며 철잃은 시아버님 계속 저지례 하시는거

야단?도 치고 ㅋ 달래가며 담은거라 또 할라니 일이 무서웠지만

그래도 한번 더 담가먹자 결심 했어요

코로나땜에 어디 가지는 못하고 차타고 드라이브 할겸

집 가까운 저수지 한바퀴 돌고 오는길에 원두막 같은데서 채소 파는 아주머니가 있어

차를 세우고 깻잎을 사러 갔는데 아주머니는 안계시고 아들인듯한 총각이 있더라구요

깻잎 가격이 자난번때보다 네배는 오른듯 했지만 긴 장마를 이기고

있어주는거만으로도 감사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장마로 축축한 날씨라지만 깻잎 군데군데 막 물르고 누릿누릿~~

깻잎 언제 따신거냐니 모르겠다고 하길래 그럴수도 있겠다 하고 남은거 몽땅!

그냥 사려는데 (깻잎은 이미 봉투에 담았음) 안에서 아주머니가 나오시며

요즘같이 야채 귀한때 없어 못파는구만 언제딴건 왜물어보냐며 기분나쁘게 말씀 하시네요

저도 순간 기분이 나빠서 야채 귀할때는 언제 딴건지 물어도 못보냐

그럼 안물어보고 막 사는분께 파셔라 나는 기분나빠 못사겠다

농사짓는 아주머니만 힘들고 우린 힘 안드냐 우리도 힘들게 힘들게 돈벌어 사러 온거다

그렇게 선심 쓰듯 거저 주시는듯 하지마라 하고 그냥 왔어요

좀 참을걸 그랬나...

저는 아침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아침 점심 간식까지 드신 울아버님

또 먹을꺼 내놓으라고 욕을욕을 하시네요

이래저래 짜증만땅입니다


 




IP : 222.117.xxx.5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8.24 3:40 PM (116.34.xxx.239) - 삭제된댓글

    에구 말 참 밉게 했네요
    어쨌든 자기 것 찾아가서 까지
    사가는 사람있음
    고마운거지ᆢᆢㅉㅉ
    원글님 화 푸세요
    그리고
    우리 밭
    깻잎은 이 비에도 멀쩡 하던데 ᆢ
    왜 비싼지 모르겠네요
    다른 작물들 다 절딴 났슈 ㅠㅠ
    저 텃밭농부 입니다

  • 2. 아우
    '20.8.24 3:40 PM (211.58.xxx.158)

    잘 하셨어요
    상태가 안좋다 말도 못하나요
    치매 시아버지라니 너무 힘드시겠어요
    저희 시아버님도 치매 판정 받고 요양원에서 돌아가신지
    2년 됐네요
    요양원이 할머니들 자리는 많은데 할아버지들 자리가 없어서
    대기 많이 했어요
    그래도 돌아가시고 나니 일등 며느리라며 엄지척 해주시던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ㅠㅠ
    복 받으실꺼에요

  • 3. ///
    '20.8.24 3:49 PM (58.238.xxx.43)

    그런 깻잎 사지 마시고 좋은거 사세요
    저 자주가는 카페엔 엄청 깨끗하고 싱싱한 깻잎 많이 팔던데요
    1키로 2만3천원 하더라구요 택비포함
    근데 원글님이 쓰신 그 래시피요 무슨맛일까 진짜 궁금해요
    토마토를 넣고 고추설탕조림을 넣어요?

  • 4.
    '20.8.24 4:05 PM (117.111.xxx.75)

    고추설탕 조림이 뭔가요?
    레시피 정확하게 다시 좀
    알 려주시면 감사하게습니다

  • 5. 모모
    '20.8.24 4:28 PM (180.68.xxx.34)

    잘안사셨어요
    무르고 누릿누릿한거
    딴지 오래되서
    아마 반은 버려야 될거예요

  • 6. 우리 동네
    '20.8.24 6:41 PM (121.127.xxx.187)

    로컬 마트 싱싱한 깻잎 값도 그대로.
    원두막(?) 같은 데서 파는 게 더 안 좋고 비싼 경우 많아요

  • 7. 레시피에.
    '20.8.24 7:24 PM (222.120.xxx.113)

    토마토 넣은거 궁금합니다ㅎ
    저는 지인이 엄첨 깻잎을 많이 주셔서 깻잎김치, 조림 했는데 밥도둑이 따로 없네요 ㅎ
    그리고 님 잘못 없으세요 누런 깻잎을 거저줘도 싫을 판에
    비싸게 돈받고 팔면서도 저리 투덜거리는 심보가 얄밉네요

  • 8. 짝퉁농부
    '20.8.24 7:44 PM (222.117.xxx.59)

    히히히~~ 이렇게 위로해 주시니 마음에 여유가 오고
    아버님 진지 드시다 밥그릇 엎어버려 턱받이며 바닥이며 엉망인데도 머~ 괜찮아~
    우리아버님은 애기잖아~ 실실 웃고 있어요^^
    저는..니 고달픈 분풀이를 왜 거기다 하냐 오바다 하실줄 알았거든요
    무지무지 고맙습니다^^

    깻잎김치를 어떻게 했냐면요
    갈치액젓(멸치나 까나리액젓도 오케이)에 토마토를 액젓 두배로 갈아넣구요
    마늘은 편으로 대충 썰어 넣고(이거 깻잎이랑 같이 먹으면 아주 개운하고 맛있어요)
    고추 설탕 절임은요 이걸 고추 효소라고도 하는데 저는 양심상 효소라고 못하겠어요
    작년에 밭에서 찔끔찔끔 익어가는 빨강고추를 막 썰어서 설탕에 재어놓았는데
    열어보니 윤기 좔좔 물도 많이 생겼더라구요
    이거 한대접 퍼다가 다져 넣었어요^^
    그리고 고춧가루 찔끔, 부추도 1센치 안되게 썰었어요
    막 섞어서 깻잎 두세장 위에 손에 장갑끼고 끼얹듯 막 얹어
    통에 수북히 담아놓고 비닐 덮어놓고 간이 배어 내려갈때 뚜껑 덮어 김냉에 넣었어요
    담날부터 먹었는데 짜지 않아 밥한숫깔에 두장씩 얹어 먹고 있어요

    아무래도... 또 해야 겠어요
    엊그제 토마토 마지막으로 딴거 갈아서 냉동실에 넣어둔거 있어요^^

  • 9.
    '20.8.25 1:04 AM (39.7.xxx.6)

    토마토 액젓에 갈아넣는 깻잎김치 레시피 감사히 참고할게요. 치매 아버님 모시느라 고생하시면서도 밝게 묘사해주셔서 더 뭉클하고 감동이네요. 복 많이 받으시길 진심으로 빌어요...^^

  • 10. ㅇㅇ
    '20.9.3 2:58 AM (116.34.xxx.239)

    액젓.토마토 깻잎 김치
    뒤 늦게 저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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