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치매 시아버지를 몇년째 모시고 있습니다
곧 요양원에 모실꺼예요
주중엔 꼼짝달짝 못하고 집에만 있다가 주말엔 아이들도 쉬고 하니
좀 숨통이 트이는날이예요
장마지기 바로직전 모카폐에서 깻잎 2키로를 주문해서
갈치액젓에 토마토를 갈아넣고 고춧가루, 고추설탕절임(갈았어요)
부추, 마늘은 저며 넣어 김치를 담았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일일히 씻고 줄마춰 놓고 양념 얹어가며 철잃은 시아버님 계속 저지례 하시는거
야단?도 치고 ㅋ 달래가며 담은거라 또 할라니 일이 무서웠지만
그래도 한번 더 담가먹자 결심 했어요
코로나땜에 어디 가지는 못하고 차타고 드라이브 할겸
집 가까운 저수지 한바퀴 돌고 오는길에 원두막 같은데서 채소 파는 아주머니가 있어
차를 세우고 깻잎을 사러 갔는데 아주머니는 안계시고 아들인듯한 총각이 있더라구요
깻잎 가격이 자난번때보다 네배는 오른듯 했지만 긴 장마를 이기고
있어주는거만으로도 감사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장마로 축축한 날씨라지만 깻잎 군데군데 막 물르고 누릿누릿~~
깻잎 언제 따신거냐니 모르겠다고 하길래 그럴수도 있겠다 하고 남은거 몽땅!
그냥 사려는데 (깻잎은 이미 봉투에 담았음) 안에서 아주머니가 나오시며
요즘같이 야채 귀한때 없어 못파는구만 언제딴건 왜물어보냐며 기분나쁘게 말씀 하시네요
저도 순간 기분이 나빠서 야채 귀할때는 언제 딴건지 물어도 못보냐
그럼 안물어보고 막 사는분께 파셔라 나는 기분나빠 못사겠다
농사짓는 아주머니만 힘들고 우린 힘 안드냐 우리도 힘들게 힘들게 돈벌어 사러 온거다
그렇게 선심 쓰듯 거저 주시는듯 하지마라 하고 그냥 왔어요
좀 참을걸 그랬나...
저는 아침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아침 점심 간식까지 드신 울아버님
또 먹을꺼 내놓으라고 욕을욕을 하시네요
이래저래 짜증만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