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관계를 쌓는게 어렵네요.

사슴인간 조회수 : 3,387
작성일 : 2020-08-14 17:10:49
제목 그대로입니다.

밀접한 일상을 공유하지 않은, 
이해 관계가 없는 사람들과의
사이는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정말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는 
한번씩 틀어지네요.
고등학교 친구, 대학 친구...
가까운 사이라 믿었는데 
한순간에 제가 폭발하고
서로 등 돌리는 경우도 몇년에 한번씩은 있었어요.

저는 뭔가 좋은 사람이 되려는 압박감이 있고요.
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이 저한테 실망하는게 두려워요.
그래서 부당한 상황에서도 
이게 부당한 상황인지 처음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뭔가 아니다 싶은 느낌이 와도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어버버하다가 참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잊혀지지 않고
하나하나 누적이 됩니다.
쌓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 이상이 되면 뻥하고 폭발합니다.

아빠가 그런 성격입니다.
평소에 쏟아지는 엄마의 비난, 빈정거림 이런 것들을 들으면서
(물론 엄마에게도 아빠가 원망스러울 만한 사건들이 있긴 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살까 싶을 정도로 참다가
어느 순간 폭발합니다.
고함, 폭언, 욕설은 기본이고 
젊었을 때는 종종 폭력까지 행사했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자기는 별거 안했는데
저렇게 갑자기 도가 넘게 화를 내니 
아빠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고요.


저는 삼십대 후반이고요.
뒤늦게 결혼해서
이제 결혼한지 10달 가까이 되어 가는데

저도 남편에게 아빠가 엄마에게 했던 것처럼 하고 있네요.
부당한 상황에서 매끄럽게 표현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참다가 한계에 달하면 마구 퍼부어요.

남편이 앞에 제게 잘못한 것들을 사과 받고 
이후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저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오히려 제가 가해자가 되어
남편의 마음 속에는 저에 대한 미안함이 아닌
제가 남긴 폭언과 상처가 있는 상황이에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이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아이에게도 폭언하고 상처줄까봐 걱정이 됩니다.

왜 저는
아닌 건 아니라고 매끄럽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쌓아 놨다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걸까요.
이걸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람이 변하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 걱정이 됩니다.

 
IP : 110.8.xxx.18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천
    '20.8.14 5:22 PM (175.223.xxx.7)

    관계를 읽는 시간 - 문요한. 이 책이 도움되실듯 해요.

  • 2. 글에
    '20.8.14 5:25 PM (175.223.xxx.7)

    좋은 사람이 되려는 압박감...여기서 문제의 시작이 보여요.
    저도 비슷한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음 연연하지 않아요. 훨씬 관계가 편해졌어요.

  • 3. 간단
    '20.8.14 5:33 PM (182.216.xxx.30) - 삭제된댓글

    착한 사람이 아닌데 착한척하고 있어서 그래요.
    별다른 말이 없으니까 상대는 계속 선을 조금씩 넘어요. 그러다 도저히 못참게 되는 순간 그동안 가득 채워둔 컵에 물이 한 방울 떨어져 물이 넘치는 거죠. 원글님은 상대가 한 컵 만큼 했으니까 한번에 퍼붓지만 상대는 한방울에 왜이러나 싶어 정떨어지는 거구요.
    바로바로 표현하세요. 착한 사람이어야 할 필요 없어요. 계속 싸우고 살라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선을 조금 넘으려고 할때, 이러는거 나는 좀 불편해...라고 가볍게 표현하세요.그러면 상대가 선을 안넘어요. 내가 화날 일도 없구요.경고했는데도 선을 계속 넘으면 상대가 이상한 사람이니 멀어지시구요.

  • 4. ㅇㅇ
    '20.8.14 5:44 PM (122.32.xxx.120)

    좋은사람이어야 하는것과(타인, 나의 인간성) 매끄럽게 잘 표현하는것은(나의 표현력) 상관 관계가 없어요. 관계가 어렵다고 하셨는데 관계가 없는 것을 관계가 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상황이 이상해지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물꼬가 트일지도요.
    좋은 사람이면서도 매끄러운 표현력을 가진 사람을 벤치마킹 해보세요.

  • 5. 사슴인간
    '20.8.14 5:47 PM (110.8.xxx.189)

    175님 감사합니다. 꼭 읽어 볼게요. 관계가 훨씬 편해지셨다니 뭔가 희망이 보이네요.

  • 6. 사슴인간
    '20.8.14 5:49 PM (110.8.xxx.189)

    182님 맞아요. 저 착한 사람 아니예요. 그렇게 그릇이 넓지도 않은데 그런 척 하려니까 힘드네요. 가까운 사람이고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은 사람일수록 실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참다보니 더 망치게 되는 것 같아요. 가볍게 힘 빼고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센스있게 말하고 싶은데 어렵네요... 휴우

  • 7. 사람이
    '20.8.14 5:53 PM (110.12.xxx.4)

    완벽할수 없어요.
    수시로 부드럽게 푸는수 밖에 없어요.

    어느 누구라도 가슴에 쌓아 놨다 폭발하면 그 압력이 대단하거든요.
    그때 그때 바로 바로 푸는 한걸음이 중요해요
    자꾸 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지고 부드러워질껍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혼자 살아야 되겠지요.
    뭘 해도 내눈에 이쁜 사람을 만나는건 하늘의 복을 받을 만큼 큰 축복이니까요.

  • 8. 그래로가
    '20.8.14 5:58 PM (182.216.xxx.30) - 삭제된댓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아요.
    어찌 사람이 완벽하겠어요. 나의 본래 모습 중 이 부분은 자랑스럽고 또 다른 부분은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런거죠. 그러나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해서 내 전부가 나쁘거나 부족한것은 아니잖아요. 서로 조금 부족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많이 노력해도 성격상 저도 이건 좀 어려워요. 그래도 노력하다보면 힘을 빼고 상대를 대하게 되겠죠. 언제나 관심을 내안으로 집중하고 살다보면 나를 좀 더 알게되고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모든 관계는 우선 나를 잘 알아야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것 같아요.

  • 9. 사슴인간
    '20.8.14 6:00 PM (110.8.xxx.189)

    122님 제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러니까 관계가 깊지 않은 사람에게는 굳이 참지 않아요.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딱 건조하게 할말만 해요. 그렇게 관계를 맺는 사람들하고는 별 문제를 못 느끼겠는데요. 제가 좋은 관계를 쌓고 싶은 마음이 큰, 절친 같은 의미있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싫은 소리도 못하겠어요. 참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균형이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오면 결국 폭발하고요.ㅠ

    122님 말씀처럼 저의 인간성과 제가 하는 표현을 동일시하니까 아무말도 못하는 걸까요...

  • 10. ㆍㆍㆍㆍ
    '20.8.14 7:12 PM (220.76.xxx.3)

    좋은 심리상담전문가에게 개인상담 받기를 권합니다

  • 11. ㆍㆍㆍ
    '20.8.14 7:42 PM (220.121.xxx.235)

    정신과 치료 좀 받으세요. 제 아버지가 님같은 성격...평소에 사소한거 쌓아두다가 터트리는 성격이었는데 진짜 별거 아닌건데 그게 기폭제가 되어 그동안 본인 나름대로 쌓아둔거 터트리면서 만만한 자식인 저한테 폭력 폭언을 행사하셨지요. 언제 터질지몰라 늘 눈치보면서 살았는데 웃긴게 밖에서는 아주 호인이셨지요. 지금은 나이들어 제 눈치보시네요. 키워주신 은혜는 감사하나 어릴적 트라우마로 제가 일절 연락을 안하거든요. 치료 끝날때까지 절대 자식낳지 마시구요. 성인인 남편한테도 그리 지랄(죄송...말이 곱게 안나오네요)하는데 어린 자식한테는 오죽하겠어요. 그나저나 님남편은 무슨 죄래요. 제 아들들이 님같은 여자 만날까봐 걱정되네요. 물론 저는 그런 여자랑은 바로 이혼하라고 하겠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1115 형님한테 죄송하네요 .. 12:59:26 61
1781114 다시는 팀수업 안해야겠네요 2 12:55:57 181
1781113 2시쯤 도착 가능, 고터 꽃시장 vs남대문 꽃시장 어디로 갈까요.. 꽃시장아시는.. 12:55:43 36
1781112 탁구 힘들까요 ? 1 로맨틱홀리데.. 12:52:01 63
1781111 맛있는 물만두 추천해주세요 planet.. 12:48:57 42
1781110 모든서랍을 안 닫아요. 6 서랍 12:47:26 417
1781109 도시락김 몇팩 드세요. 2 ... 12:46:07 170
1781108 버팔로 윙.봉 추천부탁드려요. .. 12:45:03 34
1781107 기숙사에 있는 딸 아이 3 재미난딸 12:43:28 414
1781106 내년에는 빤빤스런 오.. 12:39:31 112
1781105 지금까지 이런 기업은 없었다…남다른 ‘김범석의 쿠팡’ ㅇㅇ 12:37:26 274
1781104 당근에 상품권 팔러 좀이따 나가요 8 12:33:52 397
1781103 중1 영어 교과서나 자습서 1 bb 12:32:24 83
1781102 박나래, ‘4대 보험’ 매니저는 안 해주고 엄마·남친은 해줬다 15 ... 12:31:41 1,485
1781101 갱년기 증상에 이명이 ㅁㄶㅈ 12:30:53 142
1781100 아파트 온수 온도 조절 할 수있나요? 5 ㅇㅇ 12:29:05 232
1781099 북한에서 임무 마치고 돌아오는 공작원 폭파시켜 죽이려한 노상원 .. 10 그냥3333.. 12:22:32 800
1781098 어제 숙대가는길 물어본 사람입니당 12 도착 12:19:33 705
1781097 친구에게 기분 나쁜 일을 표현할까요? 10 ... 12:18:18 568
1781096 고등 부정출혈 흔한가요? 2 ㅇㅇ 12:15:12 188
1781095 SK하이닉스 성과급 인당 2.5억 9 ... 12:12:53 1,583
1781094 시어머니 병간호는 누가 해야 할까요? 60 ..... 12:10:46 1,751
1781093 할인된 기프티콘으로 케익사면 할인된만큼 매장에서 돈 더내야하나요.. 2 ... 12:08:49 266
1781092 이재명 환율대책: 책사이 달러껴있는지 전수조사해라 ㅋㅋㅋㅋ 12 eiqofh.. 12:07:42 636
1781091 “좋고애매한 관계는 나쁘고 확실하게 끝난다.” 띵띵 12:07:33 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