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만났는데 얼마전에 엄청 비싼 레스토랑에 부모님 모시고 다녀왔다면서
한참을 그얘기를 하더라구요.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코스요리 였는데 이게 젤 맛있었다느니 하면서요.
전 지인 사정 빤히 알고요, 부모님 모시고 갔다길래 '부모님 생신이시던지 특별한 날이었나보다' 하면서
그냥 들어줬는데,
저한테 " 누구씨도 가보세요~ " 이러길래 그냥 네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저를 불쌍한? 애잔한? 눈빛으로 보면서 또 진지하게 " 누구씨도 다음에 가보세요 미슐랭 레스토랑 가니 좋던데요 "
이러면서 계속 가보라고 말을 하는데, 음식사진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어떤 맛이었는지 막 설명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그 음식 먹고싶단 생각도 안들었고, 별로 부럽지도 않았거든요.
그돈이면 저는 다른 곳 갈거라서요. 부모님도 한식만 좋아하시고..
전에도 이런 적이있었는데,
친척들 모임이었나? 어느 친척이 제 부모님 앞에서 '자식이 어떤 쌈밥집? 을 모시고 가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며 한참을 자랑하더라구요. 무슨 된장찌개가 나오고 반찬은 뭐가 나오고 어쩌고..
저는 별생각없던게 우리 가족은 외식 많이 하거든요 평소에도 한우니 뭐니 맛집 찾아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다녀요. 예쁜 카페도 가고.. 그 얘기 들으면서 그 쌈밥집 가고 싶단 생각도 안들었는데..
또 갑자기 저한테 엄청 진지하게 " 너도 부모님 모시고 그 쌈밥집 가~ 어디에 있으니까 부모님이랑 가봐~ " 이러고는
우리 부모님에게도 " 딸 이랑 그 쌈밥집 가봐~ " 이러면서 불쌍하다는 표정과 말투로... ;;;
당황스러웠거든요. 뭐라고 대답하는게 맞는건가 싶고.. 그냥 네 하고 말았는데 또 그 쌈밥집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가면되고, 주차는 어떻게 해야하고, 가격이 얼마고~~ 한참을 진지하게 충고하듯 말하는거에요.
그 친척은 원래도 저희가족 무시하고 아래로 보긴 했는데, 평소 감정이 있어서 제가 그렇기 느낀건진 몰라도,
우리 가족은 외식하면 김밥천국만 간다고 생각하나? 싶고.. 기분이 이상했어요.
"너도 가봐 ~"
이런 말에 " 네 가봐야겠네요" 이랬더니 저렇게 나오는데,
차라리 " 네? 전 싫어요 " 이래야 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