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 저학년 뙜음 시터일만 맡기지는 않고 가사 병행하는 분들일 거에요.
저도 초3 키우는 워킹맘이고 평일에 쉬는 날도 있고 반나절만 일하는데도 시터 당분간 계속 쓸거에요.
전업맘이라 해도 둘째 셋째들은 1,2학년 때부터 혼자 다녀 버릇하고 누가 안 챙겨주는 게 익숙한 애들도 많아요.
이런 집들은 엄마가 갑자기 일 시작했어도 안 쓰던 시터를 갑자기 쓸 필요는 없고 어릴 때부터 엄마가 쭉 일해왔고 봐주는 사람이 항상 있었던 애들은 중학생 되더라도 소소하게 간식 챙겨주고 뭔가 해줄 어른이 집에 꼭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요즘엔 학교 돌봄 교실이 잘 되어있어 학원 시간이랑 스케쥴 잘 짜면 시터나 조부모 없이도 아이 혼자 집-학교-학원
잘 오고 다닐 수는 있죠.
그래도 집에 가면 누가 반겨주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봅니다.
이상하게 우리 나라는 시터 문화에 대해 좀 색안경 끼고 보는 경향이 있어요.
집에 누구 들여서 일하는 것 자체에 대함 거부감 있는 사람들도 많고 남한테 못맡긴다고 조부모 고집하거나 이런 걸 이유로 사회생활 재개를 올스톱하는 여자들도 많구요.
저도 출산 5개월 무렵부터 일 재개한 자영업 전문직이고 시터 면접을 거짓말 안 보태고 여지껏 100명도 더 봤습니다.
한국인, 조선족 입주 시터 다 겪어봤고 출퇴근 한국인 시터, 반일 시터 전부 다 거쳐봤어요.
저희 집에 계셨던 이모님들 전부 가지각색이지만 근무 종료 이후에도 저나 우리 아이나 종종 연락하고 좋은 관계 유지하는 분들입니다.
시터 면접이나 채용과정 안착 과정... 이런 거 밤을 새워 말해도 모자르지만..
원칙은 저는 남의 집에서 추천해주는 사람 저쪽에서 너무 적극적으로 나오면 면접은 일단 한 번 보긴 합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 있었던 분들 (모두 개인 사정이 생겨 나가셨지 다른 집 일 하려고 나가신 분들은 아직 없기도 하지만)
누구한테 소개도 안해요.
세상에 못된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상식이 평균 이상되는 선량한 사람들이 더 많아요.
워킹맘들이 맘 편히 나가서 일하기 쉽지 않은 나라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사회에서 한 자리 한다는 직업 여성들, 대부분 친정 어머니나 시어머니의 희생이 있었고 아이가 조금만 크면 기숙 학교 있는 타지로 보내는 경우가 태반이더라구요.
그만큼 남자들은 일을 해도 집에 있는 아이에 대한 걱정 같은 마음의 짐은 없잖아요...
가정을 꾸렸을 때 일하는 여성이 일에 온전히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어쩔 수 없이 분산된다는 게 참 안타깝긴 합니다.
당장은 세이브 되는 돈이 적어도
가계에 큰 부담 되는 거 아니면 아이 중학생 때까지는 집안일 거들면서 봐줄 분이 당연히 있는 게 훨씬 좋다고 봅니다.
누가 옆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거 흘러 들으세요.
저도 주변 엄마들 은근 유난 떤다는 눈빛 주거나 왜 돌봄 안 보내냐, 어떨 땐 시터 언제까지 쓸거냐 노골적인 질문에 그냥 대충 응대해주고 맙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절대 먼저 나서서 우리 애 챙겨주지도 않아요.
내 아이 내 돈으로 나 없을 때 내 대신 해주는 역할 할 사람 쓰는건데 주변 눈치를 왜 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