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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물에 빠진 사람 건져내주니 보따리 달라는격...

정신차릴시간 | 조회수 : 2,470
작성일 : 2020-08-13 01:57:25
국민학교3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동생과 저는 아버지에게서 자랐고, 어머니가 언니를 데려가 키웠어요
아버지는 인생이 파란만장하여 지금 함께 살고 계신분이 4번째 새어머니십니다
아버지는 일종의 금수저로 조상재산으로 경제적어려움 없이 사신 분이라, 저와 동생도 그 밑에서 궁핍하지는 않게 그럭저럭 자랐습니다
하지만 새어머니가 여러번 바뀔 때마다 재산도 탕진하게 되면서 정신없던 아버지가 저와 동생을 정서적으로 신경써 주지는 못하셨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저는 철이 일찍 들어서 초등고학년때부터 동생 챙기며 밥해먹고 빨래해 가며 학교 다녔구요
좀 똘똘하고 당찬 편이었어서 성적도 늘 좋았고, 속모르는 사람들은 제 집안 사정을 전혀 모를 정도로 대학 직장 결혼의 과정을 남들만큼은 거쳐서 현재 중산층 레벨의 상황입니다

저 대학졸업후 직장 다닐때 처음으로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언니는 이모님에게 맡겨져서 엄마가 돈만 대서 키웠더군요
어머니는 월세 살며 의료보험도 말소되어 살고 있었어요
목돈 들여 의료보험도 살려드리고 월급 타서 갖다 드렸습니다
엄마정이 그리우니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잘해 드렸습니다
저는 알뜰한 편이고 사치에 관심이 없고 열심히 살다보니 때가 되니 돈도 모이고 일도 잘 풀려갔습니다
어머니에게 집도 사드리고 해외여행도 수차례 모시고 가고 생활비도 책임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현재 결혼 25년차 50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겪어보니 본인이 최우선인 이기주의자의 최고봉이고 모성이 부족한 여성입니다
엄마가 키운 언니도 마찬가지 성정입니다
엄마와 언니는 습성이 럭셔리합니다
구구절절 말로 다 풀수 없는 세월이 있었습니다
언니도 형부도 그들의 아이도 저에게 짐이 되더군요
형부애게 몇천만원을 빌려주고 떼였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언니는 이혼을 했습니다
언니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길바닥에 나앉게 생겨서 제가 사두었던 작은 아파트 세입자를 이사비용 줘 내보내고 몇천 들여 리모델링해 언니와 조카를 들어가 살게 하고 매달 100만원씩 생활비를 도와줍니다
엄마에게 사드린 집이 주택인데 자꾸 노후되고 집관리가 안되어 팔고 아파트를 사서 또 기천만원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하고 이사를 시켜드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일이 있었고 어머니의 이기심에 치가 떨렸습니다
저도 나이 먹으니 갱년기도 오고 인내심도 부족해지고 번아웃되었어요
엄마와 언니에게 나 힘들다고 화를 내며 거의 발작수준으로 울고불고 통곡했습니다
평소 조곤조곤 차분히 말하며 사람 속 뒤집는 재주가 있다며 저를 비난하던 엄마와 언니였습니다
그러니 처음으로 고성 지르며 시끄럽게 난리치는 저를 보고 언니가 놀라서 저에게 너 그만했으면 할만큼 했다며 제 심정을 헤아려주었구요
어머니는 자기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며 죽지 못해 산다 내팔자야 하며 자기설움에 울었습니다
자식의 아픔보다 자기가 우선인 실체였지요
몇일이 지나도 마음을 진정할수가 없고 어머니에게 화가 치밀어 올라서 서로 관계가 안좋아지고 중간에서 언니가 힘들었나봅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고 분노가 올라온다고 하소연 하는 저에게 언니가 서로 자꾸 싸우는게 너나 엄마나 똑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말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모든 상황을 너무 잘 아는 언니가 나에게 그런말을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다시 그런말 하면 나도 더이상 못참는다고 언니에게 분명하게 경고성으로 말했습니다
이후로 언니가 저에게 화가 났나봅니다
제가 돈도 많으면서 옷도 비싼거 안사입고 돈쓸줄 모르고 자기들한테는 돈있는 유세 떨고 생색낸다며 못됐다고 하는 것이 엄마와 언니의 주레파토리인데, 언니의 자존심을 제가 건드렸나 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도 너무 지치고 감정선이 무너져서 신경안쓰이고, 집에 생활비에 언니와 엄마가 지긋지긋합니다
제 어깨에 올라앉은 돌덩어리들 같고 징글징글합니다
마음 약하고 공감 능력이 좀 지나친 제가 오지랖과 모자람으로 제 인생을 스스로 망친것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여유 있으니 그깟 돈이 뭐라고...핏줄인데 도와주는게 좋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제를 모르고 허영만 많은 그들에게 제 돈은 돈이 아니고 형편이 좋으니 쓸만해서 쓰는 것이고 저는 호구일 뿐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흘러와버렸습니다
인간이 싫습니다
정신과에 가서 우울증약이라도 처방받아 먹어야 할것 같아요


IP : 223.39.xxx.23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깊은 한숨
    '20.8.13 2:18 AM (121.180.xxx.138)

    안아 드리고 싶네요.
    무슨 말이 위로가 될까요?
    원글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원글님 내키는 대로 하세요.

  • 2. ...
    '20.8.13 2:25 AM (221.138.xxx.139)

    힘드셨네요.
    다 내려놓고, 스스로 마름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세요.

  • 3. 어휴
    '20.8.13 2:34 AM (58.121.xxx.69)

    다 끊으세요
    몇달 끊고 나서 생각해보세요
    원글이도 결혼하셨다면서 왜 저쪽에 저리 신경써요

    엄마나 언니 집 둘 중 하나 정리해서
    같이 살게하고 돈도 줄이세요

    저같음 돈 완전 끊겠지만 원글이는 그리 못할테니
    저거라도 해보세요

    그리고 만나지 마세요
    제발 고구마 좀 그만 멕여요

  • 4. ...
    '20.8.13 3:35 AM (175.119.xxx.68)

    괜히 읽었어요 휴

  • 5. 새날
    '20.8.13 3:36 AM (112.161.xxx.120)

    ,윗님 의견 좋네요.
    보따리 만 내놓으라면 다행이다 ~
    싶은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카들 결혼할 때되면 더한 일이 기다립니다.

    제발 이제 벗어나시고
    내자식.내 남편에게 집중하세요.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는 말 진리입니다.
    누울자리 내준 님이 잘못한거죠.

    지금까지 너무 과하게 잘한거죠.
    세상 어느 부모.형제가 그리 합니까.
    듣도보도 못한 경우네요.

    호구가 진상을 만들고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82명언은 기억하시고.

    의절 각오로 대하세요.

    넘 안타까운 님!
    토닥토닥 해드릴께요.

  • 6. 제목과 내용이
    '20.8.13 6:10 AM (119.198.xxx.59)

    일치하지 않는군요.

    물에빠진사람 : 원글님
    실제론 물이 아닌 늪에 빠지셨지요

    그 두 사람은 물에 빠졌다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원글님이 언급하신대로
    엄마정이 그리우니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서 자의로 하신 일들이죠

    죄송하지만, 이래서 인간들에게 잘해줄 필요가 없는 거예요

    배신감 느낄필요도 없으세요.
    그런 내 감정소모를 그런 무가치한 사람들에게 하는것조차 나자신에게 못할짓인거죠

    더이상 시간낭비 돈낭비 마시고
    돈 받아낼만큼 받아내시고 끝내시던지
    그냥 다 차단하시고 끝내시던지 하세요

  • 7. ㅇㅇ
    '20.8.13 7:51 AM (210.105.xxx.203)

    글 다 읽고 체한 거 처럼 답답..

  • 8. 토닥토닥
    '20.8.13 9:45 AM (220.75.xxx.76)

    원글님 위로 해드리고 싶어요.
    가족이라 아낌없이 다 내어놓으신거고
    세상에 돈 쓸 줄 모르고 아끼는 사람 따로 있는거 아니고...
    사치하는 사람보다 아끼는 사람에게 돈의 가치는 더 큰 법이고
    그 만큼 더 고마워해야하는건데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나봐요.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더 아끼고
    그 들의 인정으로 결핍을 채우려하지 말고 당당해지세요.
    저라면 경제적으로 지원한다고
    유세 부리고 맘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이제는 그만하겠다하고 냉정하게 돌아서세요.
    말도 길게 할 필요없어요.
    저도 50가까이 살아보니 알게되었어요.
    나에겐 소중한 큰 것을 내어줘도
    그 걸 쉽게 누리고 사는 자들에게는
    그 가치가 나에게 만큼 크지 않아서
    내 마음까지 작게본다는것을요.
    크던 작던 모든일에 적용되네요.

  • 9. .....
    '20.8.13 11:08 AM (211.250.xxx.45)

    저도 글읽고 후회 ㅠㅠㅠㅠ

    왜???????????????????
    왜????????????????????????????????

    원글님 바보입니다

  • 10. 사람
    '20.8.13 11:25 AM (222.234.xxx.223)

    사람이라고 다 같은 의식수준이
    아닙니다
    애초에 엄마나 언니가 원글님처럼 자신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노력할 수 있는 사람들 이었다면
    이 지경 까지도 오지 않았을겁니다

    원글님도 험한 세상 피붙이들에게 정붙이고 살려고
    잘 해 주셨을거지만
    그들은 그 사랑을 되돌릴줄 아는 위인이 아닌겁니다
    이제 객관적으로 그들을 보시고
    그들에 의해 평가 받을려고 하지 마세요

    잘 한걸 잘 한거고
    선의를 베풀었기에 그 복을 받아
    원글님 하는 일이 잘 풀렸다 생각하시고

    이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선의를 베푼 대상에게
    인긴적 실망을 느꼈다고
    이때까지 것들 다 내놓으라고 한다면
    그건 잘 못된 일입니다

    이제라도 그들의 사람됨을 아셨다면
    헛된 기대를 버리세요
    사랑도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할수 있는 겁니다

  • 11. ,,,
    '20.8.13 11:48 AM (121.167.xxx.120)

    조카들 커서 직장 있으면 언니 생활비 끊으세요.
    어머니도 드리던 생활비만 드리고 왕래 하거나 전화 하거나 하지 마세요.
    언니와 어머니와 인연을 최소한으로만 이어 가세요.
    글만 읽어도 원글님의 고단한 마음이 전해져요.
    하실만큼 하신거예요.
    원글님이 50이면 어머니 70세 중반일텐데 앞으로 20년 이상 시달려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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