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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득

... 조회수 : 708
작성일 : 2020-08-10 17:38:03
평소엔 잘 자는데 어젯밤엔 왠지 잠도 안 오고 해서
시그널 찾아서 보니 참 재미있더군요.
괜히 입도 심심해서
냉장고에 오래 전에 두었던 캔 맥주 하나 까고
이리저리 찾아보니 스낵 봉지 하나가 보여서 그걸로 큰 캔 혼자 다 마셨어요. 
맥주 정말 오랫만인데
남편도 애도 자고 해서 저 혼자 호젓하니 그렇게 시간 보내니 그것도 괜찮더군요.
월요일이면 또 출근해서 바쁜 일주일 보내는데 일요일 마지막 시간을 홀로 조용히 즐겼어요.
괜히 방에 들어가기 싫어서 소파에 누웠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봐요.
아침에 추운 바람에 깨서 보니 소파위에서 자고 있더라고요.

오늘 출근해서보니 급히 처리해야 할 용무가 있는데
일이 너무 한심하고 속상해서 남편에게 카톡을 했는데
이 사람이 카톡을 읽지도 않아요.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요. 맨날 이런 식이에요. 정말 맥이 빠져요.
나중에 전화해도 안받데.. 이러면 그랬어? 몰랐어.. 이런 답이죠.

하여간에 서둘러서 급한 불은 껐는데 그러느라 몸과 마음이 완전 지쳤어요.
나머지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한심한 생각에 정말 입도 벙긋 할 기운도 없는데
남편이 그때서야 전화하네요.
그래서 아.. 아까는 할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해결되었고
내가 지금 너무 피곤해서 나중에 집에서 얘기할께.. 이랬는데도
자꾸 지금 말하래요.
어휴.. 정말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안 맞아요.

생각해보니
나는 결국 즐기는 것도 나 혼자,
나를 위로하는 것도 나 혼자,
일을 해결하는 것도 언제나 나 혼자..
힘든 일 있어 말을 해도 시간적으로 소통이 안되거나, 
때로는 내용상 제가 말하는 것의 의미를 모르더라고요.
내가 느낀 것을 설명해도
이 사람은 아주 단순하게 그걸 희화화하거나 아니면 무시해버리는 식이예요.

요즘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요.
어제 오후에 집 화장실 벽 위쪽에, 제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날벌레가 하나 앉아있는게 보여서
남편보고 이거 좀 잡아줘.. 했더니만 말로만 응.. 이러더라고요.
날벌레인데 이거 날아가면 못 잡아.. 어서 와.. 이래도 응.. 대답만 하고 있더라고요.
이때 제가 정신이 퍼뜩 들더라고요.
평소엔 제가 혼자서 그런거 다 처리했거든요.
이 사람은 제가 지금 몸이 안 좋아서 이런거 못 잡는거 알면서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거에요.
부인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말만 앞서고 실제로 자기가 해야 하는 일엔
응.. 응.. 대답만 하고 언제까지나 몸으로 하지는 않는거죠.
제가 작년에 우리 관계에 대해 크게 고민했을 때 
남편은 잘못한거 미안하다.. 당신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이랬지만
실제로 변한 건 없는거 같아요.

결국 남편은 언제나 제게는 부재중인 거나 마찬가지 같아요.
내가 힘들게 가장 노릇해도 이 사람은 그런거 하나도 몰라요.
그냥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면서 자기 번건 자기가 다 쓰고
자기에게 의미 있다 싶은 것만 즐기고
자기에게 의미 있다 싶은 것만 알아듣죠. 
나머지는 외계어처럼 들리지도 않는거죠.
제가 얼마나 고군분투하면서 내 역할 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원래 그런 줄 알고 있지만 요즘 들어 더 그게 뚜렷이 느껴지네요.

어쩐지 쓸쓸해요. 
부부가 이런 식이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렇게 살아가는거 아니지 않나요.
IP : 112.186.xxx.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8.10 6:37 PM (110.12.xxx.4) - 삭제된댓글

    너무 외로우시겠어요.

    전 남편놈하고 비슷해서 답글 달아요.
    부부가 정이라도 있든가 의리라도 있든가 아니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라도 있어야 마지막까지 갈수 있는거 같아요.
    자기 벌어서 자기 다 쓰면 왜 같이 살아요.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게 부부인데요

    다시 잘 생각해 보시고
    별거도 좋을꺼 같은데요.
    그러면서 님의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가세요.
    인생이 행복만 있는건 아니지만 한번 사는데
    책임을 질수 있는 동반자는 지금의 남편은 아닌거 같아요.
    건강 잘 챙기시고 남을 위해서 살때는 나를 위해 사는 사람에게 일때 랍니다.

  • 2.
    '20.8.10 6:40 PM (110.12.xxx.4)

    너무 외로우시겠어요.

    전 남편놈하고 비슷해서 답글 달아요.
    부부가 정이라도 있든가 의리라도 있든가 아니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라도 있어야 마지막까지 갈수 있는거 같아요.
    자기 벌어서 자기 다 쓰면 왜 같이 살아요.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게 부부인데요

    다시 잘 생각해 보시고
    별거도 좋을꺼 같은데요.
    그러면서 님의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가세요.
    인생이 행복만 있는건 아니지만 한번 사는데
    책임을 질수 있는 동반자는 지금의 남편은 아닌거 같아요.
    건강 잘 챙기시고 님에게 헌신하는 사람에게 님도 헌신하세요^^

  • 3. 구조
    '20.8.10 6:43 PM (182.225.xxx.233)

    그런 말 있죠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다고요
    남편한테 구구절절 이야기해봤자 대답없는 메아리겠죠 그리고 남편 입장에서도 할 말은 많을 겁니다 들어보면 어처구니 없는 것도 많겠지만 아무튼 많긴 많을 거에요
    그리고 남편에게는 원글님의 그 괴로움과 하소연이 또 별로 와닿지 않을 거구요

    님을 탓하는 게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해보라든가 남편을 바꿔보라든가 그런 말씀도 안 드립니다
    그런 걸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진작 해결됐겠죠

    적당히 놓아버리고 적당히 포기하고 예쁘게 굴 때는 적당히 또 예뻐해주고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내게 주어진 이 생은 단 한 번 뿐,
    지금 내게 주어지고 내가 취할 수 있는 것만 최대한 취하면서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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