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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가게 다녀오란 아들 말에 주말 아침 반찬을 만들다

직장맘 조회수 : 4,560
작성일 : 2020-08-08 13:35:43

직장다니며 아이 둘 키우고 첫째의 재수를 이어 작년 둘째아이 재수 뒷바라지까지 끝내고 나니 번아웃이 와서

올해 3월~6월은 살림을 놓고 심플하게 살았어요

친정엄마가 삼시세끼 밥 안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분이라 그렇게 커서 저도 직장다니면서도 열심히 밥해먹이며 아이들을 키웠는데 만사가 귀찮은 올해는 아이 둘다 대학들어가 학교 앞에 자취를 하게 되니

혼자 남은 저는 아침은 대충 때우고 점심은 직장에서 저녁도 대충 때우는 생활을 몇개월 했네요


큰애는 방학인데 알바한다고 하숙집에 남고 둘째아이는 6월말에 집에 와서 생활하는데 아들놈이 장이 약한지 매일 배안프다 하고 설사를 자주 하네요

반찬 대충 만들어 놓고 출근하면 차려 먹는 날도 있고 반찬 마음에 안들면 라면이나 다른걸로 때우길래 설사 자주 하면서 밥 먹어야 한다 밥 안먹고 매일 게임하며 밤낮 바뀌어 살거면 나가 살아라 협박했더니 몇개월 자취하면서 신경쓸거 많고 힘들었는지 긴장하더군요


아들이 "엄마 반찬가게 좀 다녀오세요 먹을 반찬이 없어요"

무슨 반찬 사올까 물어보니 콩자반, 무말랭이무침,멸치볶음,콩자반


올해 2월 이사를 하며 당일 저녁 난생 처음 반찬가게의 반찬으로 밥상을 차려준게 기억이 났나 봅니다

가격에 비해 양이 적고 맛고 그냥 그랬던지라 간만에 요리를 해보기로 했네요


주말내내 먹고 요즘 직장에 도시락 싸서 다니는 나를 위해 토요일 아침 일찍 눈이 떠져 요리 시작


콩자반--> 20년넘게 요리하며 살았지만 자신 없는 메뉴였는데 여기 자게 글 검색해서 성공했다는 글대로 하니 맛있게 됨


멸치고추장볶음--> 중멸치를 머리,똥 제거하고 날씨 좋을땐 베란다에서 하루쯤 말려서 볶으면 바싹하니 맛있는데 연일 비가 엄청 와서 말리지 못한지라 전자렌지에 2분 돌려서 고추장 양념으로 매콤달콤 바싹하게. 키포인트는 고추장:고추가루 1:1 마늘 많이 올리고당,꿀 섞어서 단맛내기


고추,멸치,표고버섯조림: 2주전 동네 산 초입에서 손수 수확한 농작물을 가져와 팔던 할머니에게 떨이로 산 고추 한무더기. 크기는 청양고추인데 맛은 매운것도 있고 안매운것도 있고 그래서 뭘해야 하나 하다가 한잎크기로 잘라 조리기로 결정

고추 잘라 넣고 멸치 한주먹 머리,똥 제거하여 전자렌지에 돌려 넣고 말린 표고버섯 한주먹 넣고 물 한컵 넣고 중불에서 자작하게 끓임

고추 숨이 어느정도 죽으면 조림간장 반절, 설탕 조금, 세일할때 산 양파가 썩어가고 있어 큰거한개 큼직하게 잘라 넣고 마늘, 간은 아까 넣은 조림간장 반절과 멸치액젓을 넣으면 개운해서 액젓 반절 넣고 뚜껑덮어 한숨 끓인 다음 마지막에 참기름 조금, 통깨로 마무리하면 개운한 고추,고소한 멸치,짭짜롬하고 쫄깃한 표고버섯, 아삭한 양파 식감으로 더운 여름 입맛없을 때 밥도둑임


콩나물, 햄 겨자무침: 맨날하는 평범한 콩나물무침이 지겨워 여름이면 개운하게 해먹는 방법. 며칠 두고 먹어도 아삭하니 좋음

햄은 얇게 썰어 바싹하게 볶는다. 콩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다. 대파는 파채 모양으로 썰고 양파는 얇게 채쳐서 설탕,겨자,식초,소금, 간마늘을 조금 많다 싶게 넣어 해파리냉채 양념처럼 무치면 새콤달콤아삭하니 여름에 더워 입맛없을 때 일반 콩나물무침보다 식구들이 모두 좋아함.


남은 야채로 계란말이: 애들이 치즈를 좋아해 말면서 치즈 한장을 반 잘라 넣고 말아줌


며칠전 끓여놓은 된장찌개와  2주전 담가 냉장고에 넣고 잊고 있었던 열무물김치 꺼내 한상 차려주니 아들놈 밥한그릇 뚜딱 비우네요 이 맛에 요리하는데 나이들수록 만사가 귀찮아 축제는 가끔 하는 걸로 ㅋ



IP : 112.161.xxx.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8.8 1:38 PM (125.181.xxx.240)

    설명만 들어도 엄청 맛나보이네요.
    아드님 넘 귀엽고
    어머님도 멋지세요~

  • 2. ...
    '20.8.8 1:39 PM (210.126.xxx.31)

    맛있겠네요

  • 3. 잘하셨어요
    '20.8.8 1:45 PM (220.94.xxx.229)

    엄마는 몸아파도 귀찮아도 자식먹일 생각하면 힘이 불끈불끈~

  • 4. ㅇㅇ
    '20.8.8 1:48 PM (211.36.xxx.138)

    아드님 유산균 먹이세요

  • 5. ㅎㅎ
    '20.8.8 2:08 PM (221.146.xxx.90) - 삭제된댓글

    그런데 며칠전 끓여놓은 된장찌개는 며칠 된 건가요?
    요즘 장마철이라 펄펄끓인 찌개나 국도 3일은 불안해서..

  • 6.
    '20.8.8 2:16 P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와우~ 여러가지 하셨네요
    저도 반찬 가끔 두세 가지씩 만들어 놓는데
    식구들이 아침 점심을 집에서 안먹으니
    저녁 한끼 먹다 안먹다 하는 저희로썬 늘 반찬들이 남아 며칠있다 버리게 돼요.
    며칠에 한번 반찬 쏟아버리는게 일....
    그날 만든 반찬 그날 바로 먹어야 맛있는데
    반찬도 적당량 해야지 너무 적게 하면
    맛없는 것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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