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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취당하는 중인데....제 인생이 너무 한심해요.

아.. 조회수 : 3,661
작성일 : 2020-08-01 00:27:57

11년 다니던 회사 퇴사하고 대학원 다니면서

해당 분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정말 최저시급정도고

식대 이런거 전혀 없구요. 복지 - 당연히 없죠. 9-6시 종일 근무구요.

그래..실무가 뭔지 이해하자..하며 시작했어요.

다행히 맡은 일마다 종류가 다 달라서 배울수 있는 범위는 넓었어요.



근데 굉장히..착취당하는 기분이에요.


처음 3개월 알바할때 남들 복사, 자료조사할때

저한테는 보고서 목차 좀 잡아달라 하더니(응??) 결국 보고서 작성도 일부 했어요.


그 다음 2개월 알바할때도

다른 알바생과 동일한 일 하면서도 관리자 역할을 요청하길래 그건 거절했어요.

그러고 분위기가 안좋았지만 내 일만 하고 끝냈어요.



그리고 이번엔 잠깐 4개월 일해요.

업무분석을 하고 비교표를 만들어요.

몰랐는데...다른 정규직 보니 분석량이 (그냥 이해하기 쉽게) 40줄인데

저는 1,500줄이더라구요.


계속 많다고 했지만  다들 한 조직씩 맡는대요. 그냥 제가 담당한 조직이 양이 하필 많을 뿐이래요.


야근하고 막차타고 갔다고 서로 자랑해요. 일 많다는 의견이 안먹혀요.

일이 좀 벅차지만 자기들은 도전하기로 했대요.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그 와중에 양식 가지고 계속 지적해요.

얼마나 꼼꼼하게 양식을 만들었는지

알록달록 화려한데, 기호마다 글자 크기가 다르고 문항마다 여백이 다르고 정렬이 달라요.


1500줄을 통합, 분리, 이동하면 계속 틀려요.

출력하니 A3로 14장이 나오더라구요. 그들은 1~2장 나오더라구요.


도대체 제목 위의 간격 1.2p와 1.25p의 차이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건 그냥 내부용인데요. (공식양식x)

하지만 양식은 기본이니까 제 잘못이죠. 지적받을수록 자괴감이 너무 들어요.


내용도 분석해서 내놓으면 너무 세분화되었다하고, 합치면 아까 그 내용은 어딨냐하고..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단어는 지양하되 업무의 특성은 드러나면서 이용자가 번거롭지 않게 상세하면 안된대요.

이게 알바가 할 수준인가요?




여튼 그렇게 하나 어제 끝내고

오늘 새로 들어갔는데 그나마 양이 적어 1200줄이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담주 월요일에 병원가서 쉬겠다하니

오늘 다 끝내래요.

안될거 같다 했지만 오후 내내 계속 푸쉬당했어요. 결국 야근하고 대충 끝내고 왔어요. 기억도 안나요.


아깐 정말 그냥 당장 뛰어나오고 싶었어요. 나는 알바라고.



근데..

이 분야가 너무 바닥이 좁아요.

팀원이 5명인데 그중 3명이 같은 대학원 출신이에요.


이왕 이렇게 된거 일 배운다치고 잘 보이자 싶어도

너무 작은 회사라 가고싶지도 않아요.

직원들이 직접 청소하고 쓰레기 정리하는데 놀랬네요.



논문써야한다고 관둘까요? 나중에 출장도 가래요. 그래서 가짜 명함도 파줄거래요.


정말 제가 늙어서 자존심만 살아서 그런걸까요?

어쨌든 양식은 제가 틀린거고, 내용은 제가 포인트를 잘못잡았다치고.....야근은 책임감 있으려면 할수도 있는거고?


이제 호구짓은 질려서 - (평생 다른곳에서 호구짓해서 노이로제)

안하고 싶어요. 짜증부터 나요.

그렇다고 싸우고 나오는건 평판때문에 나만 손해일거 같아요.


제 인생이 너무 한심해요................



IP : 182.216.xxx.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8.1 12:45 AM (101.235.xxx.148)

    뭐하러 싸우고 나와요? 개인사정으로 그만둔다고 하세요. 그만둔다고하면 누가 욕하나요??

    강제로 거기서 일하라고 한사람은 아무도 없음. 그만두는것은 나의 자유임.

  • 2. .....
    '20.8.1 12:56 AM (121.160.xxx.191) - 삭제된댓글

    계속 있어봤자 지금 느끼는 감정 더 악화될 뿐이에요,

    적당한 핑계대고 얼른 탈출하세요!

  • 3. 원글이
    '20.8.1 12:59 AM (182.216.xxx.29)

    정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마침 담주에 병원가니까 - 몸이 안좋다고 관둘까 하구요. 뭐 순조로운게 없네요.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알바일좀 시키지 왜 그러니 정말 ㅠㅠ

  • 4. 사회복지?
    '20.8.1 1:21 AM (221.140.xxx.230)

    비영리단체조직이 그래요
    열정페이 강요

    제가 해봐서 압니다 ㅠㅠ
    저 박사수료로 들어갔는데 비슷해요
    화장실청소도 합니다 설거지 차내가기도 하고요
    시키는거 뭐든 다해야해요
    토 달면 왕따당하고
    수당 계산하자면 돈독오른사람 취급

  • 5. 부조리
    '20.8.1 1:28 AM (211.178.xxx.251) - 삭제된댓글

    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한때 재능기부라고 유행아닌 유행하던
    몇해전에 봉사신청하고 시작했다가 정말 착취라는게 이런거군아 실감했던
    적이 있어요. 남의 노력을 하찮게 여기는 집단들이 있어서 놀랐어요.
    그후로는 재능기부 봉사라는 타이틀로 활동 모집하는 단체들은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본인 노력에 맞는 적정한 보수를 일하는 것 중요한것이지요.

  • 6. 부조리
    '20.8.1 1:41 AM (211.178.xxx.251) - 삭제된댓글

    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한때 재능기부라고 유행아닌 유행하던
    몇해전에 봉사신청하고 시작했다가 정말 착취라는게 이런거군아 실감했던
    적이 있어요. 남의 노력을 하찮게 여기는 집단들이 있어서 놀랐어요.
    그후로는 재능기부 봉사라는 타이틀로 활동 모집하는 단체들은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본인 노력에 맞는 적정한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지요.

  • 7. 그만두세요
    '20.8.1 1:47 AM (91.48.xxx.113) - 삭제된댓글

    정말 너무들 하네요.
    아프다고 그만 두세요.

  • 8. ..
    '20.8.1 4:06 AM (49.1.xxx.14)

    사회적기업에서 일했었는데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싶어요.한살이라도 어릴때 다른데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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