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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 아이 공부 못 하니 집안 분위기가요

비 오는 밤 조회수 : 6,530
작성일 : 2020-07-28 21:38:56
내년이면 고 3인데 아이가 공부를 참 못해요
댓글이 막 달릴것 같네요
공부 못 해도 내 자식이다.일찍부터 기술 가르쳐라
공부 못 해도 다른거 잘 하면 된다.건강하고 학교생활만
잘 한다면 된다. 아이가 밝고 성실하면 나중에 뭐든지 할거다~~
그런데요ㅠ
인문계 고등 다니면서 입시 준비하고 그런데 공부를 안하고
못한다??이게 의미하는건 생각보다 큰거 같아요
대부분의 시간을 딴생각과 억지로 하는거에 대한 짜증 그리고
차차 나아지는 성적에 대한 꿈과 열정이 없으니 생활전반적으로
무기력함의 연속같아요 ㅠ
엄마가 같이 해보고 과외도 시켜보고 동기부여도 수없이 해봤는데 안된다는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아이는 책만 보면 졸고 핸드폰 게임하고 학원과 독서실 그냥
왔다갔다 반복하구요
그걸보는 저와 남편은 둘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속앓이만 합니다
문제는 이 시간이 길어지다보니(성적이 나빠진 게 계속 쌓이다보니)내성적인 남편과 저는 뭔가 가슴속에 묵직한 고민을 안고
사는 날 연속이예요.둘다 속마음을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지만
속으로는 우리 둘 열심히 살아도 아이 장래고민,허무함 이런게
지속되어 매사 둘다 울적한것 같아요.겉으론 평안한척 하지만
불안도도 높구요 ㅠ
고등 아이 성적이 낮으신 부모님들은 아이 장래에 대한 근심을
어떻게 잊고 살아가시나요?
공부 못해도 상관없고 그냥 자식 자체로 좋지만요
장래에 대한 걱정에서는 자유로울수가 없네요 ㅠ
IP : 211.109.xxx.92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28 9:43 P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기술 배워라 그말도 틀린말은 아니예요 ..ㅠㅠ 제주변에 몇명은 그 케이스도 있거든요 .... 공부에 적성 안맞아서 자기 적성에 맞는 기술 찾아서 걍 전문대 졸업하고 그쪽으로 직업 찾은 사람들도 있는데 .자기분야에서도 10년정도 이상씩 악착같이 열심히 하니까 다들 이젠 어느정도 다들 기반 잡고 잘살아요 ..

  • 2. ㅜㅜ
    '20.7.28 9:43 PM (219.249.xxx.146)

    가슴 답답하시죠 ㅜㅜ
    저도요 ㅜㅜ
    원글 쓰신거 전부 공감백퍼입니다 ㅜㅜ
    현답 못드려 죄송합니다 ㅜ

  • 3. ..
    '20.7.28 9:44 PM (175.113.xxx.252)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기술 배워라 그말도 틀린말은 아니예요 ..ㅠㅠ 제주변에 몇명은 그 케이스도 있거든요 .... 공부에 적성 안맞아서 자기 적성에 맞는 기술 찾아서 걍 전문대 졸업하고 그쪽으로 직업 찾은 사람들도 있는데 .자기분야에서도 10년정도 이상씩 악착같이 열심히 하니까 다들 이젠 어느정도 다들 기반 잡고 잘살아요 ..
    공부가 안되면 다른거라도 적성에 맞는거 빨리 찾아서 그길로 가는것도 뭐 ... 나쁘지는 않는것 같아요 ..
    공부를 잘하면 공부쪽으로 선택을 하면 좋겠지만 .. 어쩔수가 없잖아요 ...

  • 4.
    '20.7.28 9:44 PM (125.132.xxx.156)

    저희애도 똑같은데 심지어는 고3이에요
    공부하는게 그렇게싫으니 어쩌겠어요
    사이라도 좋게지내려고 공부소리 일체 안하고
    매일 맛있는거먹고 웃고 대화합니다
    공부만 빼면 참 사랑스럽고 장점도 많아서요

    내년에 군대가기로 했고요
    갔다와서 뭘하고싶어하든 밀어주려고요
    나라에서 가르치는 취업자격증 같은거 따게하고요
    그언젠가 대학가고싶어하면 또 도와줄겁니다

  • 5. ...
    '20.7.28 9:46 PM (211.59.xxx.47)

    아이가 무기력이 학습되면 평생고생할텐데.... 무기력에서 우선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요.. 뭐 좋아하는게 정말 없을까요? 운동을 꾸준히하면 스트레스도 관리도 되고 좋은데.. 복싱이나 이런거요..

  • 6. 성적바닥
    '20.7.28 9:47 PM (211.245.xxx.178)

    아들 있어요.
    저도 진짜 끙끙 ㅠㅠ
    대학가도 대충. .
    올해 군대가는데 군대갔다와서 지 먹고 살거 생각하겠지요.
    지금 희망은 군대입니다.
    요즘 피방에서 살고있습니다.
    내가 저렇게 낳아놨구나. . 합니다. ㅠㅠ
    포기하면 좀 편해요.
    친정부모님이 주신 유산 몇천 저 아이 몫이려니. . 합니다.ㅠㅠ

  • 7. 원글
    '20.7.28 9:48 PM (211.109.xxx.92)

    저희 부부는 둘다 겉보기엔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잘 살고 있습니다.근데 이게 더 위험한거 같아요 ㅠ
    저도 남편도 심적으로 요즘은 많이 지칩니다.
    점점 무기력과 게으름에 익숙해져 가는 아이를 보면요

  • 8. ㅠㅠ
    '20.7.28 9:51 PM (106.102.xxx.241)

    즤집도요ㅠ 저도 공감백퍼ㅠ
    평온한척.. 내심불안... 공감백퍼ㅠ
    그런데 그래봤자 나아질건 없어요.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아이한테 그대로 전달되죠.
    공부못하는거 그대로 받아들이고(이거중요해요)
    있는그대로 아이 바라봐주구요.
    공부외에 다른걸로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요.
    여하튼 공부빼고 내아이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면 한결 나아집니다.

  • 9.
    '20.7.28 9:52 PM (210.99.xxx.244)

    남일 아니지만 그래도 달래서 하세요 수능 100남겨두고 전교 꼴찌도 정신 버쪅든다니 유지는 해야죠

  • 10.
    '20.7.28 9:52 PM (59.10.xxx.57)

    저희도 그래요
    그리고 뭔 기술 배우라는 말 그리 쉽게 하는지
    저희는 의사부부고 병원 인테리어 하며 그 기술 배우는 분들 많이 봤는데 그것도 적성에 맞아야하고 더 중요한 건 인맥이 있어야 좋은 팀에 가는 거 같던데
    참 남 얘기는 쉽게 하죠
    그냥 남얘기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귀담아 안 들어요


    고2 인데 서초라 내신은 폭망이에요
    아이는 내색안 하는데 모의 보고 수능 준비해서 정시로 재수건 삼수건 할 것 같더라고요

    그냥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기 인생인데 저보다 남편보다 누구보다 빡세게 고민하겠지요
    그 고민의 길 응원하고 있어요

  • 11. ~~~
    '20.7.28 9:57 PM (39.115.xxx.181) - 삭제된댓글

    아이도 은연중에 부모 눈치 보겠죠.
    스스로도 결과가 안 나오니 더 무기력해지고요.
    원글님 심정 백퍼 이해됩니다.
    그런데 그런다고 달라질게 없어요.
    서로 더 힘들어질 뿐이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어차피 지나가는 시간이에요.
    공부는 그냥 할 수 있는만큼 하고
    해도 안 되는건 어쩔 수 없다
    아이에게 말하고 서로서로 얘기하고
    할 수 있는만큼만 하라 하세요.
    대학은 그냥 나온 점수에 맞춰 보낸다 생각하시고요.
    그리고, 전국! 4년제! 전문대! 가리지 말고,
    뭐든 기술이나 자격증 딸 수 있는데로 보내세요.
    7등급이하도 갈 데 있더라구요.
    이래도 저래도 달라질게 없다면
    부디 아이도 부모도 서로 사이좋게
    행복하게 이 시기를 보내시길.

  • 12. ㅁㅁㅁㅁ
    '20.7.28 9:58 PM (119.70.xxx.213)

    겁나네요 울집 곧 저런분위기될까봐 ㅜㅜ
    진짜 우리나란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요
    인구가 너무 많은게 문제인걸까

  • 13. ......
    '20.7.28 10:02 PM (125.136.xxx.121)

    고3인데 어제 기말고사 대충보고 온듯합니다.
    지 복에 잘 살겄지하고 내려놓을까?? 말까?? 하고있네요.

  • 14. 줄서는대학
    '20.7.28 10:06 PM (59.28.xxx.164)

    중퇴하고 고기집 고기배달해요

  • 15. ^^
    '20.7.28 10:07 PM (106.102.xxx.209)

    ~~~님 말씀 백퍼 공감

  • 16. ㆍㆍㆍ
    '20.7.28 10:10 PM (210.178.xxx.192)

    자원없고 땅덩어리 좁고 인간들만 득시글한 우리나라에선 그 기술이란것도 누군가 이끌어주고 전수해 주어야 성공하는듯요. 기술이요 생각외로 공부하는것보다 길이 좁기도 해요. 기술로 잘 사는 사람들보면 집안 전체가 뛰어들어서 하는 경우 많아요. 예체능 분야도 더더욱 좁고 그건 신의 선택을 받아야하고ㅠㅠ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대부분 사람들이 여기 속하지요)이 한국사회에서 그나마 제 앞가림하기엔 공부가 최선인듯요.

  • 17.
    '20.7.28 10:12 PM (182.215.xxx.1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답답한 심정 이백프로 공감요..ㅜ

    저희집 애들은 나름 하는데...
    타고난 애들 발뒤꿈치도 못따라가는걸
    지켜보는 마음도 참 괴롭네요.

    하필 주변 친한모임에 타고난 영재애들이
    툭툭 튀어나와 참 자괴감 느끼는 요즘입니다.

    차라리 안하면 달려들면 잘할꺼라는 희망이라도
    있지..
    애를 쓰는데도 한계를 느끼는 자식을 보니
    하나님이 원망스러운 요즘이네요

  • 18. -.-
    '20.7.28 10:15 PM (14.5.xxx.174)

    친구 아들이 학교도 수시로 결석하고 공부 정말 안하던 아이가수능을 받는데 실력인지 운인지 경기도에 있는 ㅎㅅ대학을 가더라구요..
    운빨도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 19. dd
    '20.7.28 10:18 PM (1.235.xxx.16)

    저희 아이는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했습니다.
    아이 중학교 때, 어떤 직업을 가져도 괜찮다. 본인이 벌어서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공부가 하기 싫으면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라...고 했습니다만
    자기는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싶다고 해서,
    인문계 고등학교 가고, 학원비 퍼부었습니다.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겠다고 하니... 그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주려 노력했습니다.
    역시나 공부 못했습니다. 외모도 날라리 꼴을 하고 다녔고요.
    그리고, 당연히 재수했고요. 재수할 때, 학원비 뿐만 아니라 오며가며 간식비에 여러가지 것들에 돈을 많이 썼습니다. 공부하는 것 같지 않았지만, 아이도 힘들어하니까.. 냅뒀습니다.
    아이가 단과 등록해달라 하면 단과 등록해주고.. 애가 해달라는 거 다 해줬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능을 잘봤습니다.
    대학을 잘 갔습니다. 그리고 알바도 열심히 하고.. 공부를 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모범생 외모를 하고 다닙니다.

    원글님, 아이에게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셨나요?
    공부를 하고 싶은지, 기술을 배우고 싶은지..
    꼭 물어보시고, 하고 싶은 것을 지원해주세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지지받고 지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는 지금에 와서 저한테 고맙다. 사랑한다.. 그런 소리 많이 합니다.

  • 20. sky
    '20.7.28 10:18 PM (39.7.xxx.226)

    위로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가 친구즐 중에 유일하게 공부잘해서 남들 부러워하는 학교 갔어요. 근데 문과라 취업 걱정이 말도 못해요.
    반면에 전문대간 친구들은 모두 이름 들어본 곳에 취업 잘 되어 있네요. 부러워요 . 마음 비우시고.. 공부 좀 못해도 다 자기 밥벌이하면서 잘 살아요

  • 21. dd
    '20.7.28 10:20 PM (1.235.xxx.16)

    윗 글에 첨부하자면..
    저희 아이.. 내신 7등급입니다.
    거기다 무단 결석도 몇 번 있습니다.
    허구헌 날 학교 욕하면서 학교 안간다 그래서, 달래서 보내고보내고 하다가..
    못보낸 날이 몇 번 있습니다.

  • 22. ㅇㅇ
    '20.7.28 10:21 PM (175.119.xxx.134)

    우리랑 어쩜 그리 똑깉나요
    우리 아이는 고3인데 성적표때문에 속상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데 위안을 얻습니다
    실망이 반복되어 이젠 다 내려놓았고 아이 하고싶은 전공으로 지방대나 전문대라도 보내고 졸업후 직장 구하지 못하면 가게라도 차려줄 생각하고 있어요
    공부가 안되는 아이 부모로써 미래까지 책임지려니 버겁네요ㅠ

  • 23. ㅇㅇㅇ
    '20.7.28 10:26 PM (175.223.xxx.220) - 삭제된댓글

    공부 잘하면 속이 편한줄 아시나 봅니다?
    성적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온갖 화풀이 다 받아줘야하고
    급기야 정신과 상담치료 받고 있어요
    학원 하나 더 보내는셈치고
    월30만원씩 추가로 드네요
    중딩까지는 정말 평화로웠어요
    고딩때 아이 자신도 미치겠나봐요

    옛날이랑 비교하면 안되지만
    성적좋다고 잘산다는보장 있나요?

    울오빠랑 저랑 학벌차이가 어마어마한데
    사는건 대동소이해요

    그냥 지금 이순간이 고통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24. dd님
    '20.7.28 10:30 PM (116.39.xxx.132)

    좋은 대학 갔다니 너무 잘됐네요. 저도 공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이고 아이가 공부도 신통치 않은데 본인이 눈이 너무 높아요. 스카이에 대한 부러움이 너무 큰데, 공부는 드럽게 안하는 고2예요. 엄마아빠는 아이 상태 보고 맘접을라고 하는데, 본인이 좋은 학교 가고 싶어하는 게 비슷하네요. 저도 눈딱 감고 지워해주어야겠네요. 악담하지 말고. .

  • 25. 진짜
    '20.7.28 10:33 PM (112.151.xxx.45)

    백퍼 공김요. 고1 아들 공부 싫어하고 전교 바닥권입니다. 남편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해서인지 아이에 대한 실망과 기타등등으로 예민해지고 부부사이에 냉랭한 기운도 흐릅니다. 남의 자식들 이야기땐 담대하게 이야기해도 내 자식 일이 되니 마음 잡기가 쉽지 않네요. 부모보다 본인이 더 고민되고 힘들겠지 하는 생각을 하려고 해요.

  • 26. ㅅㅅ
    '20.7.28 10:35 PM (223.39.xxx.25) - 삭제된댓글

    선배인 부모로서 한 말씀 드릴게요. 위 두 명의 성적이 전국구였는데, 세째가 그랬어요. 여기 가끔 보면 "의대 보냈느니" 그런 표현 쓰는데 다 헛소리예요. 세째를 대학 보내면서 애 공부 못하는 게 내 탓이 아니듯 공부 잘했던 것도 내 덕분이 아님을 깨달았어요.

    그냥 타고나는 거고, 유전자 범위 내에서 랜덤이더군요. 부모 포함 다섯 중 네명의 공부머리나 학벌이 비슷한데, 하나가 달라요. 우리라고 별 짓 다해보지 않았겠어요? 부모와 위의 형제 두명이 그래도 공부에 좋은 영향도 주지 않았겠어요? 본인도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주변에서 이런 저런 소리도 듣고 자극도 받았었지 않았을까요? 근데 전혀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성적도 안 좋았어요.

    부모로서 그것 인정하는게 참 어려워요. 대학생인데, 어쩌면 아직도 온전하게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공부에 기반해 직업을 잡은 사람은 다른 것을 알지 못해요.

    우리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불안한 건데, 생각해 보세요. 부모가 최소한 바라는 성적이란게 얼마 정도일까요. 상위 30%? 50%? 그것보다는 훨씬 위겠죠? 그 정도로는 어차피 공부로 직업가지 못하겠죠? 넉넉잡고 50%면 괜찮다고 치고, 그럼 나머지 하위 50% 못사는 걸까요? 세상이 그럴까요? 이렇게 저렇게 다 살게 되어 있겠죠. 세상의 이치가 그렇겠죠?

  • 27. ㅅㅅ
    '20.7.28 10:37 PM (223.39.xxx.25)

    선배인 부모로서 한 말씀 드릴게요. 위 두 명의 성적이 전국구였는데, 세째가 그랬어요. 여기 가끔 보면 "의대 보냈느니" 그런 표현 쓰는데 다 헛소리예요. 세째를 대학 보내면서 애 공부 못하는 게 내 탓이 아니듯 공부 잘했던 것도 내 덕분이 아님을 깨달았어요.

    그냥 타고나는 거고, 유전자 범위 내에서 랜덤이더군요. 부모 포함 다섯 중 네명의 공부머리나 학벌이 비슷한데, 하나가 달라요. 우리라고 별 짓 다해보지 않았겠어요? 부모와 위의 형제 두명이 그래도 공부에 좋은 영향도 주지 않았겠어요? 본인도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주변에서 이런 저런 소리도 듣고 자극도 받았었지 않았을까요? 근데 전혀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성적도 안 좋았어요.

    부모로서 그것 인정하는게 참 어려워요. 대학생인데, 어쩌면 아직도 온전하게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공부에 기반해 직업을 잡은 사람은 다른 것을 알지 못해요.

    우리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불안한 건데, 생각해 보세요. 부모가 최소한 바라는 성적이란게 얼마 정도일까요. 상위 30%? 50%? 그것보다는 훨씬 위겠죠? 그 정도로는 어차피 공부로 직업가지지 못하겠죠? 넉넉잡고 50%면 괜찮다고 치고, 그럼 나머지 하위 50% 못사는 걸까요? 세상이 그럴까요? 이렇게 저렇게 다 살게 되어 있겠죠. 세상의 이치가 그렇겠죠?

  • 28. dd
    '20.7.28 10:43 PM (1.235.xxx.16)

    저희 집 돈, 별로 없습니다.
    제가 열심히 벌어서 지원해줬습니다.
    제가 안먹고, 안썼습니다. 아이 필요한 건 다 지원해주고...
    재수할 때, 압구정 갤러리아 가서 제 카드로 수플레 2만 6천원 긁은 거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애가 진짜 생각이 있나 싶어서...

    지금 생각해보니, 본인도 스트레스 받고, 막막하니까 그랬던 거 같아요.

    저희 아이도 눈이 하늘 꼭데기에 붙었는데, 고3 때 수능 보고 나서, 정시 배치표 보더니, 날마다 한숨을 푹푹 쉬더라구요. 갈 수 있는 대학이 없다고...
    그때는 점수 맞춰서 대학 가라고, 대학 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는데,
    자기, 정시 원서 안쓰고, 한 번만 재수하고 싶다고 해서
    재수 학원 등록해줬습니다.

    재수하면서 아마 본인도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이었던 거 같아요.

    재수 후에 정시 원서 쓸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인서울 할 수 있을거라 상상도 못해봤거든요. 저는 대학만 가라.. 그 심정이었는데,
    아이는 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걸 아쉬워하더라구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심정인지 알 수 없죠...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다독여주고, 지지해주는 거...
    거기서 힘을 얻기를 바라는 것.. 그것 뿐인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비전 제시요...
    앞날을 어떻게 할 건지, 내가 성인으로서 느꼈던 거 그런 거 얘기 많이 해줬습니다.
    애가 공부를 못했어도, 좋은 학원 알아봐주고, 공부에 필요한 게 뭔지 열심히 찾아줬습니다.
    뭘 원하는지 물어보고, 원하는 거 해주고요.

  • 29. 저는
    '20.7.28 10:50 PM (223.38.xxx.84)

    그냥 지켜보고 있어요.
    인생 길잖아요.
    스스로 결정하고 밀어부칠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을때까지 기다리려고 해요.
    규칙적으로 지내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대학만 안갔어요 ㅎㅎㅎ

  • 30. ...
    '20.7.28 10:55 PM (183.100.xxx.209)

    ㅅㅅ님말에 동감해요.
    부모가 뭐해줘서 잘 되었다 다 부모 생각이구요.
    다 아이 그릇, 재능 대로 된거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부모 생각대로 혹은 생각하지 않았어도 잘 되면 부모는 그게 본인 양육 태도와 지지의 결과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그냥 아이 그릇과 재능대로 같네요.

  • 31. 자식때문에
    '20.7.28 11:01 PM (121.179.xxx.224) - 삭제된댓글

    기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32. 언제나봄날
    '20.7.28 11:14 PM (211.229.xxx.160)

    좋은 말씀 많네요 감사합니다

  • 33. ..
    '20.7.29 1:45 AM (223.62.xxx.124) - 삭제된댓글

    답답하네요

  • 34. ..
    '20.7.29 10:26 AM (1.233.xxx.24)

    dd님 말씀 감사합니다ㅠㅠ 성적은 저런데 맨날 대치동으로 왔다갔다..내가 뭐하나 싶고..애는 머리에 헛바람만 찬거같고..아드님 기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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