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분만하려고 입원했을 때
진통하다가 잠깐 아프지 않을 때 남편 어디 있나 보면
이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더라고요.
이 사람이 어디 잠깐 갔나보다 좀 이따 오겠지 했는데
계속 보이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분만하고선 당신 어디 갔었냐고 물으니
내가 자기 얼굴 보면 화가 날거 같아서 내가 자기를 못 보는 곳에서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디 가지 않았대요.
저 그때 남편에게 뭐라고 한 거 없었어요.
근데 남편 핑계가 그거예요.
둘째 낳을 때는 후배한테 저녁 사줘야 한다고 나가서 저 혼자 진통하고 분만실 들어가서
애 다 낳고 다시 병실에 와서 혼자 있는데 남편이 돌아왔더라고요.
뭐 분만 때만 그런거 아니구요.
늘상 모든 일에 이런식이죠.
요즘 우리 아이가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는데
내가 남편에게 간단하게 설명을 했는데도(자세히 설명하면 내가 말하고 있는데도 다른데로 다버려요. 간단히 말해야 함)
밤10시 넘어 들어와서 자기 것만 챙기면서
애 얼굴도 쳐다보지도 않고 내말도 귓등으로만 듣고
영혼 없는 리액션만 날리고 (그니까 뭐가 문제인지 잘 알고나서 판단하면 되지 않나??.. 아빠 허그하고 자야지!)
애는 아뇨.. 되었어요. 저 잘께요.. 하고 들어갑니다.
진심이 없으니 애한테 위로할 마음도 없는거고 그런 표면적인 말만 나오겠죠.
내가 애한테 무조건 그렇게 말하면 귀에 들어오냐고
우선 애 마음이 힘드니 그거부터 알아주고 위로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니
내가 애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니 괜히 자기 가지고 뭐라고 한대요.
정말 이런 사람이 애 아빠라고.. ㅠ ㅠ
이 사람 핑계거리는 무조건 저 인거죠.
요즘 제가 몸이 좀 불편해요.
퇴근하고 집안 일 해야 하는 것 중에 무거운거 들면서 할게 있는데
평상시엔 그런거 혼자서 거뜬히 했지만 몸이 불편해서 남편 퇴근하면 둘이 하려고 두었거든요.
남편이 저렇게 아무 마음이 없는거 보고 제 마음이 차갑게 식더라고요.
그래.. 평생 그랬어. 하나도 변하지 않는거 맞지.
가족이라고 뭐 하나도 해줄 맘도 없고 뭐든 다 귀찮은 사람이었는데 내가 왜 그걸 잊었을까..
뭐든지 내 탓만 하면서 살아온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남편이라고 퇴근하고 같이 하길 기다렸다니 내가 아직도 판단을 못하나..
애초에 직장 끝나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집에는 매일 밤 10시 넘어야 들어오는데...
돈도 못 벌면서 왜 그렇게 일만 한다고 집에는 늦게 오는건지 정말...
해줄 맘 1도 없는 사람에게 내가 미쳤지 뭘 기대하고 있었을까..
이런 마음에 혼자서 그거 다 혼자 했어요.
물론 제 몸이 불편한데 그렇게 하면 좋은 건 아니겠죠.
그렇지만 속으로 너무 화가 나서 여태 남편 없으니 있으나 아무 상관 없이 살았는데
이거 하나 못할까 이런 맘으로 했어요.
여태 이게 내 팔자다..
무능한 남편, 막장 시댁..
평생 뼈마디 쑤시고 몸이 가루가 되도록 일을 하면서 가장으로 사는게 내 팔자다 생각하고 살았지만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 살아야 할까.. 너무 억울하고요.
이 사람은 정말 죽을 때까지 이러겠구나..
이런 남편 내가 왜 밥 먹이면서 데리고 사나 새삼스레 나의 어리석은 판단에 신물이 나네요.
정말 내가 어리석어도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어리석은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