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도 중고차 매매때문에 글을 올렸는데요
12년된 차(소나타 12만키로)를 매도하게 되었어요.
물론 검색해보니 차값을 많이 받을수는 없겠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관리 잘하고 출퇴근할때만 사용해서, 엔진소리도 좋고,
잘만 관리하고 타면 5년은 탄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중고 딜러상을 불렀는데, 갑자기 남편한테 연락이 왔어요
남편의 이종사촌동생이 그 차를 사겠다고 합니다.
남편의 이종사촌동생은 몇년전부터 남편이 데리고 일을 시키고 있어요
저는 처음엔 그냥 주는것도 아니고 돈받고 주는건데, 그쪽 사정 뻔히 아는데(거의 소녀가장 뻘이에요)
친인척간의 거래가 내키지 않아서 싫다고 했어요.
설령 중고매매상이 차값을 덜 주더라도 그쪽에 넘기는게 속편할것 같거든요.
근데 또 전화끊고 생각해보니, 그래도 동생인데,, 그냥 주지는 못해도
사겠다고 하는걸 싫다고 하는것도 좀 아닌것 같아서, 가져가라고 했어요.
너무 신나하던 사촌동생이 보험료가 130-140나오는걸 보고,
돈이 부족했나봐요.
안가져가겠다고 갑자기 그러네요.
딜러한테 오지말라고 하고, 자동차양도용 인감증명서도 다 발급해놨는데.
안가져가겠답니다.
그래서 보험료때문이면, 괜히 찜찜해서 집에가서 남편한테 차값을 100만원이래도
깎아줄까 싶다고 했거든요..
남편 하는말이 자기 사촌동생이.. 공짜로 주면 안되냐고 했다네요.
정확히는. 저한테는 차값을 주는 형식인데, 그돈을 남편이 달라고 했다네요.
남편은 보험료 고민하길래, 그걸 줄까 했었는데, 그말을 듣는 순간 화가나서
차 가져가지 말라고 했답니다.
애초에 형편 어려운 사촌동생한테 차 그냥 줬으면 아주 아름다운 그림이 되었겠지만,
사실 2주전에 제 차에다가 150만원들 들여서 블랙박스, 추가배터리,네비게이션을 새로 싹 바꿨거든요
당분간 더 탈 생각이어서요.
그런데 그 카드값도 아직 청구안된 상태에서 제입장에선 그냥 누구 주기엔 아깝거든요.
최소한 그 비용만이래도 받았음 하는게 제 마음이었고,
사촌동생이야, 오빠네 상황에서 그돈 얼마 안받아도 되지 않나 생각한거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얘기한건 너무 한거 아닌가 싶어서요.
아니 자기보다 여유있다고 돈이 안아까운가?? 싶기도 하고,
설사 우리가 그냥 준다고 해도 넙죽 가져오는게 아니라, 폐차 고물값이래도 내겠다고 하는게
인지상정인것 같은데(제 여동생은 그런 성격이거든요)
한편으론 오빠(제남편)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요구하면 칼같이 자르는 사람인데,
보험료라도 내줄생각이었는데 그마음은 물론, 차가져가지 말라고 딱 자르고 퇴근했다고 하니..
한편으론 첨부터 쿨하게 가져가라고 했어야 어른으로서 맞는 행동이었나 싶고,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그냥 가져가라고 하기엔 더 기분나쁘고(마치 그쪽에서 요구해서 해주는것같고)
하여간 기분이 별로네요. 가만히 앉아서 야박한 새언니 된거 같고.
저나 남편이나 양쪽집안에 적어도 물질적으로 야박하게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놀고 있는 사촌동생도 채용해서 데리고 있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