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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답답하게 사는 엄마..

00 조회수 : 7,234
작성일 : 2020-07-19 22:31:28
남존여비 사상 심한 집안에서 귀한 막내아들 바로위 딸로 태어나서
중학교때부터 남동생 오빠 밥해주고 도시락 싸주고 집안일도 딸들만 하고.
딸들은 대학도안보내고 남동생 오빠는 대학원에 유학까지..
(외갓집 형편이 어렵진 않았어요)

그래도 공무원 되어서는 집에서 돈 백원도 지원 못받고 결혼.
결혼해서 저를 낳고는 혼자가 되어 키우셨죠

어릴때 외갓집 갈때마다 친척들이 어찌나 대놓고 저를 무시하고,
엄마도 무시하고. 자기들은 좋은 집 살고, 비싼거 먹고, 사업하며 돈도 많이 벌고 한다구요ㅡ
저랑 엄마는 정말정말 작은 집에 살았거든요.
그런데 돈쓸때는 엄마가 내고 ㅎㅎ

친척들 볼때마다 엄마는 그 잘사는 조카들 용돈주고 갖고싶은거 사주고. 그러면 그 조카들은 그 시절 거의 30년전에 10만원 넘는 옷을 고르고.. 그때 공무원 월급이 100만원 좀 넘지 않았을까요?
친척 오빠 언니들이 울 엄마한테 사달라면서 고르는 것들이 다 10만원 넘는 옷들이었어요 그 시절에 . 엄마는 그 조카들이 사달라는거 다 사주고, 저는 친척들에게 돈 받아본적도 거의없어요ㅡ
세상에, 자기 자녀들은 그렇게 받아놓고, 저 대학때 친척이 백화점에서 저 옷사준다면서 행사 매대 1만원짜리 티셔츠에서 하나 고르라고 ~~
엄마는 그것도 너무 고마워서 어쩔줄을 모르고요.

울 엄마와 저는 브랜드 신발 하나, 속옷 하나도 못사입었는데 그걸로도 대놓고 엄청 무시하고 촌티난다고..
그런데 자기들은 사업하느라 대출도 있고 어쩌고. 그러면서 울 엄마 공무원 신분 이용해서 마통 만들게 해서 돈도 빌려가고.

그러려면 무시나 하지 말던지.
진짜 ....
30년을 계속 그랬는데, 엄마는 그 잘사는 외삼촌이 불쌍하다고 철마다 백화점가서 옷도 사주고. 그러면 그 외삼촌은 세일 품목은 쳐다보지도 않고 신상 젤 비싼걸로만 고르고~

정작 엄마는 백화점은 커녕, 세일 안하는 옷은 쳐다보지도 못하는..

30년이 지났고 이젠 엄마 공무원 연금도 나오고 저도 돈벌이 하고 살만한데, 며칠전에 엄마와 대화중에 그러네요.

이번에 부동산 많이 올라서 그 친척 사는 집이 30억이 넘더라구요.
집값 얘기 하다가 그 말을 했더니,
그 친척이 재산세 많이 나와서 힘들어한다고 돈 없는데 재산세 어찌내냐고.. (또 울엄마한텐 돈없다 어렵다 했나보죠)
30억 넘는 집에 사는 사람을 걱정하더라구요?

제가 무슨 30억 넘는 집 사는 사람 걱정을 해주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하우스 푸어라고 돈없다고 그 집 한채밖에 없는데 재산세를 어찌내냐고 ㅡㅡ

그냥 말을 말았죠. 아직도 친척들 만나면 엄마가 밥도사고 옷도사주고 돈도 주고 그러고 있나봐요 30억 집 사는 사람 불쌍해서.

그러면서 엄마는 재산세 10만원 나왔다고 많이 나왔다고 ..
뭐 하는데 천원 수수료 냈다고 아까워서 천원 천원 계속 되내이고..
여전히 브랜드 옷 하나 제대로 못사고.

답답해요..

이것 뿐이 아니긴해요
마통 만들어서 친척들 사업자금 대주면서 엄마는 돈 몇백원에 벌벌떨고, 대출받으면 큰일 나는줄 알고 우리는 진짜 원룸같은 작은집에 살았어요. 돈없어서.

제가 집사려고 대출얘기 꺼내면 큰일날소리하지 말라고 난리나도
무조건 그냥 돈쓰지 말고 저축만 하래요. 화장도 하지말고 이쁘게 꾸미지도 말고 그냥 돈만 모으래요 뭐 사지도 말고. 엄마가 그렇게 살았거든요. 세수도 하지 말래요. 엄마 말대로라면 그냥 돈쓰지말고 꾸미지도 말고 돈만 저축하라는 거에요. 집도 중심지 사지말고 그냥 외곽 변두리 사라고..

근데 엄마, 엄마가 그렇게 살았으니 남자도 잘못만나고, 누구한테 대접고 못받고 그런거 아닐까, 다른 여자들 남편 잘만나서 아껴주고 선물도 받고 편하게 살고 그런거 그 여자들은 돈 좀 쓰더라도 예쁘게 꾸미고 그래서 남자도 잘만난거 아닐까, 대출 받는다고 사람 죽는거 아닌데 대출받아서 부동산 샀으면 우리 좀더 편하게 더 넓고 깨끗한 집에서 지내고 집값도 오르니 지금 몇억은 벌지 않았을까

IP : 175.223.xxx.25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0.7.19 10:34 PM (175.223.xxx.251)

    진짜 이해가 안가는게 지금으로 치면 혼자서 어린 자녀 키우는 이모한테 샤넬 지갑 사달라는 수준이네요
    그 시절에 케빈클라인 신상, 백화점 신상 코트, 나이키 신상 그런걸 사달라고 했으니 .. 어찌 그럴수가 있었을까요
    엄마는 손을 벌벌 떨면서 사줬구요.
    엄마는 그 시절에 브랜드 속옷, 신발 한번도 사본적이 없었어요 ㅜㅜ

  • 2. 엄마를
    '20.7.19 10:36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불쌍하게 생각하고 이젠 못하게 해야죠.

  • 3. ....
    '20.7.19 10:38 PM (1.233.xxx.68)

    후우 ...
    저흰 저희 아버지가 동생들에게 그러셨어요.
    자기 살가죽이라도 떼서 주고 싶다고 ...
    그들은 고마워 안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

    아주 철저하게 가족들에게 배신당하거나
    본인이 스스로 느껴야 합니다.
    그 전에는 안끝나요.

  • 4. 30년전
    '20.7.19 10:39 P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

    공무원 월급이 100안될거예요.50? 아니였을까 싶은데.

  • 5. 00
    '20.7.19 10:42 PM (175.223.xxx.251) - 삭제된댓글

    몇년전에 사주를 보는데 그 사주보는 분이 잘 맞춘건 아닌데,
    엄마가 버는 돈을 4명이 나눠쓰네~ 이러더라구요
    4명이 누구냐고 엄마 돈을 4명이 나눠서 쓰고 있다고 .

    저는 그때 독립해서 엄마돈 안썼거든요 제가 벌어썼지.

    그 말듣고 아 아직도 엄마가 돈벌면 외갓집 친척들 주나보다 했네요..

  • 6. 00
    '20.7.19 10:44 PM (175.223.xxx.251)

    50이라구요? 헐.. 더 충격이네요
    저 확실히 기억나는게 그때 중고등학생이던 사촌들이 울 엄마에게 사달라던 옷들이
    캐빈클라인 신상중에도 제일 비싼 청자켓, 어떤 외국 브랜드 자켓 그런거였고 십만원 넘었었어요. ㅠ
    외삼촌이 얻어입었던 건 백화점 정장브랜드 중에서도 비싼곳, 거기서도 신상중에 젤 비싼 코트.

  • 7. ..
    '20.7.19 10:50 PM (39.119.xxx.22)

    아닌 밤중에 고구마글네요..
    원글이 중심을 잘 잡아서
    엄마가 더 휘둘리지 않게 막으시는 길밖에.

  • 8. 죄송하지만
    '20.7.19 10:52 PM (175.209.xxx.73)

    엄마는 호구셨네요
    다정도 병이라 일종의 병입니다.
    원글님이라도 엄마 닮지마시고 정신 차리셔서 돈 모으세요

  • 9. ...
    '20.7.19 10:55 PM (219.254.xxx.67) - 삭제된댓글

    무시받으면서도 원가족이
    그쪽뿐이라서 멀어지는게 두려웠나봐요.

  • 10. ....
    '20.7.19 10:59 PM (211.225.xxx.19)

    제가 24년차 공무원이었고 7급 3호봉으로 시작했는데 첫월급이 5십몇만원이었습니다

  • 11. 밥상 한번
    '20.7.19 11:51 PM (112.167.xxx.92)

    엎지 그래요 엄마란 사람 시녀짓꺼리하는 꼬라지도 이젠 봐줄때가 한참 지났잖음

    여자 혼자몸으로 친정과 멀어지는것이 두려워 스스로가 시녀짓 했나싶어 한편으론 이해 못할바도 아니나 이젠 나이먹고 딸자식도 머리 컸구만 작작 좀 해야지 그꼬라지도ㅉ

    딸자식에 할말이 없어 꾸미지 말고 세수도 말고 저축하라니 그돈 모아서 친정 인간덜한테 죽을때까지 시녀짓하려고? 아주 딸자식도 셋트로 같은 시녀를 만드는구만ㅉ 이정도면 정신병자가 아니고서야

    엄마란 사람이 정상적이진 않음 님도 왠만하면 엄마란 양반 그꼬라지 그만 보고 같이 있어봐야 될일이 없다고 님 멘탈이나 나가버리지

    어떻게든 분가하는 것이 님에게 유리하고 나오기 전에 자식까지도 당신 친정의 시녀로 만든 분풀이는 하고 나와요 나가는 이유를 분명히 엄마란 사람에게 고지해야

  • 12. ㅇㅇ
    '20.7.20 12:19 AM (1.243.xxx.254)

    이젠 딸이 엄마를설득해서 더이상 호구노릇을 차단해야죠

  • 13. ..
    '20.7.20 2:25 A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엄마 자란 환경을 봤을 때 자존감이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 거 같아요.
    호구역할을 강요당하며 산 딸들 중에 원글 엄마 같은 타입 많거든요.
    자존감이 없으면 그보다 더 심각한 경우도 있어요.
    남자가 쉽게 보고 잘려고 들이대도 황송해하면서 나 잡아잡수 하는 여자도 있고,
    남의 자식에게는 쓸개도 빼주면서 내 자식은 패는 여자도 있고.
    남자도 그렇긴 한데 불알이 스펙인 한국에서 그 정도로 자존감 없는 남자는 매우 드물죠.

  • 14. ㅡㅡㅡ
    '20.7.20 2:38 AM (122.45.xxx.20)

    병이네요.. 중병.. ㅜㅜ

  • 15. 아고
    '20.7.20 5:03 AM (211.217.xxx.242)

    어렸을 적에 자존감은 커녕 자아가 제대로 성장도 못했을거고, 그러니 무의식적으로 자신이인정받기위해 그렇게 호구짓이라도 하는건데요.
    근데 그게 악순환인게 사람은 저리 자아가 없는 사람을 또 무시하거든요.
    어머니는 그들에게 의존해서 인정욕구를 채우고싶은 병이죠.
    밑빠진 독에 물붓기. 아마 평생 그리 사실 거예요. 이미 고착화된거라ㅠ

  • 16. 아고
    '20.7.20 5:06 AM (211.217.xxx.242)

    님은 어머니와 적당히 선긋고 님꺼가 그쪽으로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게 최선일거예요.
    님이 엄마에게 뭐라 해봤자 싸움만 되죠.

  • 17. 하이고
    '20.7.20 5:36 AM (119.206.xxx.22) - 삭제된댓글

    30년 전이면 90년도 언저리네요.
    노태우 때 부터 공무원 월급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쌀한가마니 정도
    36년 전 7급 공무원 월급 16~17만원이었어요.
    삼십? 글쎄요.

  • 18. 하이고
    '20.7.20 7:00 AM (119.206.xxx.22)

    86년 근로소득 원천징수서가 집정리 중 나왔어요
    7급 몇 년차 급여상여 세전 총액 418만원 정도이예요.
    실제로는 월 삼십만원 언저리로 받았나봐요~!!

  • 19. 본인딸보다
    '20.7.20 7:35 AM (58.231.xxx.192)

    남자형제가 더 좋은겁니다

  • 20. ㅗㅎ
    '20.7.20 9:42 AM (211.108.xxx.88)

    엄마가 친정호구로 사셨네요.
    아무리 남매자매 사이좋아도 정도가 있지
    옛날에 그런분들 꽤 있어요 저희엄마도 마찬가지.
    왜 친정에 그렇게들 희생하는지 자기자식이 최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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