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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과거를 공유하는 친구를 만나면 유쾌하지 않을수 있나요?

옛날생각 조회수 : 4,011
작성일 : 2020-07-19 14:31:02

지금은 독립해서 회사근처에서 살고 있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본가도 있고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많이 1시간 거리

정도 되지만, 동네분위기는 많이 다르답니다.


취업하여 독립하기전까지 본가에 살면서 대학다니고 취준공부도

하였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남들보다 많이 늦어졌고 늦은 만큼 좌절도

컸고 상처도 있었지요. 그러나 또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어서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한번씩 꿈을 꾸면... 지금 누리고 있는게 거짓인냥

꿈에서는 여전히 시험에 떨어지는 꿈을 꿉니다.  깨고 보면 꿈이라서 안도하고요.


그 당시에 자주 봤던, 가까이 살던 대학친구가 있었어요.

그때는 둘다 취준생이었고 각자 준비하는 시험이 달라서 각자 공부하다가

가끔 만나서 시내에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걷고....그게 작은 행복이였던 것 같아요.


비슷한 해에 둘이 원하던 회사에 각자 들어가게 되었고, 각자 연애도 하고..

그렇게 각자 일상을 잘 꾸려가고 있지만 워낙 둘다 사람 챙기는 성격이 아니라서

가끔씩 분기별로 안부를 주고 받다가 계절에 한번씩 만나거나 못보거나 해요.


연락을 거의 몇달만에 하다가 약속을 잡게 되었고 본가를 가는 길에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반가웠어요.

근데 참 감정이 이상하더군요.

너무 반가운데, 제가.. 일상이 많이 달라진 것 만큼, 그 친구와 함께 했던 과거들

(주로 흑역사 같은거죠. 치열하게 대학다니고, 힘든 취준생활을 할때 함께보낸 기억들이니깐요)

이 생각나는 것이 유쾌하지가 않더라구요.


친구자체는 반갑고 좋아요. 오랜만에 본 느낌도 아니고 각자 일상을 잘 꾸려나가고 있지요.

저도 돈을 벌게 된만큼, 큰돈은 아니지만 편하게 소비하게 되었고 안정된 직장에

좋은 반려자를 만나게 된 지금 현실들이 행복의 극치는 아니지만 감사하게 생각되고

꿈같을 때가 있어서 일까요...

친구랑 마주앉은 카페에서 밖을 내다보니 한 때 자주 활보하고 다녔던 거리가 보였고

친구와 앉아서 대화를 하고있노라리, 옛날 힘들었던 기억을 마주하는 것인냥

유쾌하지가 않았어요. 아마 제 힘들었던 과거를 함께 공유했던 친구라서 그런것인지...


마음이 참 슬프게 다가오더라구요.

헤어질 때도 너무 아쉽고, 이렇게 헤어지면.. 각자 살기 바빠서 언제또 보겠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허하고 아쉽고 했어요. 그러고 집에 돌아오는데, ...마음이 유쾌하지가 않은것은

이친구 자체와는 별개로

제가 잊고지냈던 힘든 과거들을 친구를 통해서 상기해서 인것인지...

궁금증이 들더라구요.



왜그럴까요

혹시 저같은 분 계신가요?


사는 동네도 달라졌고, 회사도 안정적이고, 저는 지금도 웃음많고 밝게 지내는 사람인데

옛날 친구들( 이제는 많이없지만) 한명씩 이렇게 만나게되면

마음이 저릿할때가 있네요. 나는 이제 옛날의 내가 아닌데, 나를 옛날로 기억해주고 있을수도

있겠구나..싶기도 하고. ^^; 모르겠어요....


그래서 잘 안보게 되더라도, 잘 살겠거니...하고  한번씩 떠올리고 자주 안보게 되는건지..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IP : 59.22.xxx.8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19 2:34 P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내 과거가 유쾌한 과거가 아니고서는 딱히 그러필요가 있나요 ..???? 전 그런건 없는것 같아서요 ..

  • 2. ..
    '20.7.19 2:35 P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내 과거가 유쾌한 과거가 아니고서는 딱히 그럴필요가 있나요 ..???? 전 그런건 없는것 같아요

  • 3. ..
    '20.7.19 2:36 P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내 과거가 유쾌한 과거가 아니고서는 딱히 그럴필요가 있나요 ..???? 나에게 흑역사가 있듯이 그친구들에게도 흑역사가 있을테고 . 근데 그걸 일일이 기억하고 살지는 않죠 ... 전 그런건 없는것 같아요

  • 4. ..
    '20.7.19 2:37 PM (49.169.xxx.133)

    너무나 공감가는 글이네요.
    예수님도 고향에서는 가난한 목수로 여기고 선지자 대접을 안하잖아요.
    과거의 찌질했던 모습에서 멈춰있는거죠.
    나도 과거의 못난 모습이 떠으르기도 해서 인간관계 물갈이도 하고 절연도 하는거라봐요.

  • 5. 아직은
    '20.7.19 2:37 PM (59.0.xxx.138)

    아직 힘들었던 시절의 내상이 남아있어서 그래요. 왜 구구절절 연애하다 헤어지면 추억이 있었던 장소만가도 가슴이 저려오고 힘든것처럼요. 그런건 시간이 해결해줘요. 세월이 흐르면 사실은 기억에 남지만 그시절의 그 극적인 감정은 조금씩 흐릿해져요. 아직은 너무 생생하게 남아있어 그래요.

  • 6. ㅇㅇ
    '20.7.19 2:38 PM (223.62.xxx.163)

    이상하게 어릴때 친구들하고는 그 당시 공부 잘했던 서열이
    평생 유지되는 느낌이 있어요. 저 위에 예수님 댓글하고 비슷한 느낌으로요.

  • 7. ....
    '20.7.19 2:40 PM (117.111.xxx.115)

    그럴 수 있죠..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두 부부가 헤어졌던 이유도 비슷하잖아요. 서로만 보면 아픈 기억이 떠올라서. 같제는 않지만 비슷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내 아팠던 시절의 사진같은 사람.

  • 8. ...
    '20.7.19 2:41 PM (220.87.xxx.2) - 삭제된댓글

    흑역사 청산한지 별로 안되어서 그래요
    지금 생활도 곧 익숙해지고 매너리즘 느끼면
    흑역사 시절도 덤덤히 반추할 수 있는 날도 와요

  • 9. ...
    '20.7.19 2:48 PM (106.102.xxx.155) - 삭제된댓글

    제가 그래요. 전 과거를 돌아보면 즐거웠던 기억보다 상처가 많아서 아무도 만나고 싶지가 않아요.

  • 10. ... ..
    '20.7.19 3:01 PM (125.132.xxx.105)

    두분 모두 잘 풀려서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건
    제가 보기에 서로 이제 활동하는 세상이 달라져서 공통점이 줄어들어서 그런 거 같아요.
    비슷한 예로 친구들 중에서 가장 먼저 결혼/임신한 친친가 그동안 친했던 친구들하고 멀어지는 거요.
    저는 그래서 이직하면 새직장 동료들에게 집중합니다. 오래된 친구를 일부러 만나려고 애쓰지 않아요.
    오래 된 친구가 다시 좋아지는 나이가 오는데요. 아마도 50넘어서 인거 같아요.

  • 11. ...
    '20.7.19 3:09 PM (223.62.xxx.221)

    좀 더 지나면 덤덤해져요.
    내상도 아물어서 그런지..
    살다가 또 힘들고 버거운 일이 생기는데 그럴땐 내 과거에 같이 그 아픔 위로했던 그 친구들과 또 의지하게 되고..
    전 그랬어요..

  • 12. ..
    '20.7.19 3:40 PM (117.111.xxx.26) - 삭제된댓글

    얼마나 대단한 직장인지 모르겠지만 거길 들어간 자신과 괜찮은 남자만났다는..잘나가는 내인생..자부심이 높으신가봐요 옛날 생각나는게 싫어서 친구들봐도 편치않을정도면 결혼하고서는 더 멀어지겠네요 그 친구도 그런 마음 못느낄까싶구요 그냥 서서히 멀어지다가 연락끊기겠네요

  • 13. ...
    '20.7.19 3:53 PM (39.7.xxx.111)

    제 경우도 좀 지나면 덤덤해지더라구요. 사회생활서 만난 인연의 쿨함에 반해 진했던 예전 친구도 그리워지고요 . 그럼서 다시 만나면 반갑고 순수했던 내 어린시절을 다시 만나는 기분에 흐믓해지기도허구요. 지나온 모든 시간들이 흑역사가 아닌 모두 필요했던 과정들이었다 여겨지면서 그 시절의 먼남들도 그렇게 느껴지게 되네요~

  • 14. ...
    '20.7.19 4:16 PM (59.15.xxx.152)

    좀 더 나이가 들고
    인생을 관조할 수 있게 되면
    가난했던 시절이 더 그립고 아름답게 추억되는 시간이 오더라구요.
    그러면 그 시절 친구들이 더 애틋하고
    진짜 친구는 얘들이구나 할 수도 있어요.
    저에게 국민학교 2학년때 친구가 있어요.
    서울 변두리 가난한 동네에서
    코흘리며 더러운 개천에서 뛰놀던...
    올해 딱 50년이 되었어요.
    그간 연락 안되었던 시절도 있고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났던것 마냥
    그냥 이야기가 이어지는 친구.
    올해 1월 코로나 유행 전에 만났는데
    너랑 나랑 세월이 50년이다...하면서 놀랐어요.
    헉! 언제 세월이 이렇게...?
    이제야 너 참 귀한 친구다...하면서 웃었네요.

  • 15. 지우개
    '20.7.20 8:12 AM (222.234.xxx.223)

    지나간 시간을 잊고 싶은걸까요?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면
    가난한 과거 속에 살고 있던
    열심이던 본인을 만날수 있을 거예요
    흑역사 속에서도 보석 같았던 자신의
    의지 희망 노력 등을 건져 올려보세요

    지나간 시간들은 지나간대로 의미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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