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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제 생일인데 시모가 돈 봉투에 편지를 넣었네요?

... 조회수 : 8,894
작성일 : 2020-07-18 22:08:44
그간 82에 글 많이 올렸고 현실 세계에서는 엄마들이 어처구니가 없는지 저보고 뭐 꿀리는데? 있냐고 그러던데



친정은 시댁보다 부모님 모두 고학력에 집안도 경제력도 훨씬 좋구요



지금 사는 강남 아파트도 친정에서 해주셨고



전 남편 월급 맞먹는 불로소득 있고요



학벌 (외모도요. 더 어린 여자들 중매 들어왔는데 남편이 저만 만난다고 했다고 시모가 뭐라 했데요) 빠지지 않아요.



남편은 내세울건 학벌(최고학부는 아니지만 외국에서 박사까지 했어요)이고 대기업 다니고 작은 오피스텔 한채 있어요.



시부모는 연금 나오구요.



저는 지금 아이 키우느라 전업인데, 저한테 신혼초부터 정말 갖은 갑질을 하길래 정말 참았어요.



그때는 그래야 하는 줄 알았고 그래서 참았는데 참다보니 시모 전화벨 소리만 나도 너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거예요.



그래서 효자 남편이랑도 무지 많이 싸우고 결국 생신 명절때만 가자고 하고 그 때만 만나요.



오늘 제 생일인데 남편이 봉투를 내미는데 제 생일에는 시모가, 명절에는 시부가 용돈을 주시는데 (안 받고 싶은데 남편이 기분 상해할까봐 받아요) 오늘은 두툼한 편지가 들어 있네요?



뭔가 읽어보니가 석 장에 걸쳐 자기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 왔는지 구구절절히 적었더라고요.



맞벌이로 공무원 생활 하셨는데 자기가 직장 다니며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고 사람 하나 안 쓰고 다 해서 여기 저기 안 아픈데가 없고 어쩌고 저쩌고.. 우리 아들이 걱정할까봐 말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자기가 허리 수술을 두번이나 했다고 (모르긴 뭘 몰라요 제가 애기 막 낳았을때 남편이 시모 허리 수술 받다 섬망 증세 왔다고 간병해야 한다고 새벽같이 나가고 그랬는데 맨날 아프다 죽을때가 됐나보다가 일상인 사람인데요) 그러고 자기가 시집 식구들 뒷바라지 한거 구구절절 그러다 갑자기 자기가 아파서 걷지도 못하고 (잘 걷고 왕성하게 부엌 일 벌리고 하세요) 경황이 없다고 그러니까 너도 우리 아들한테 잘 해라 하며 눈이 어두워 졸필이라며 끝맺었네요.



이게 뭔가요?



제가 일련의 일들을 겪고 시모 전화 일절 안 받고 갈 때에만 가고 가서는 그냥 해야 할 일만 하고 앉아있다 오거든요.



저는 지금도 신혼때, 그리고 임신 했을때 시모의 만행과 그 편에 같이 서서 저를 달달 볶아댔던 대리효도 남편의 만행을 잊지 못해요.



정말 뱃속에 아이도 있는데 그만 두고 싶은 생각 굴뚝이었고 그래도 아이 낳고 지금까지 어찌 어찌 살아오고 있는데 이제 남편은 예전처럼 저를 대리 효도 도구로 밀어붙이지는 않는데요.



시모는 왜 가만히 있는 저를 이리 저리 흔들어 보는건가요?



기가 막혀 남편한테 주니 좀 읽다 찢어버리네요.



나는 젊어서 돈도 벌고 시가에서도 이만큼 고생 했으니 너도 나처럼 해야 한다 이거 같은데 이 얘기를 제가 시댁에 전화 안 한다고 저희 친정집에도 전화 걸어서 했던 사람이예요.



아까는 부르르 했었는데 좀 지나 생각해보니 남편도 좀 불쌍하고 팔순 시모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까 궁금하네요.



가만히 있는데 봉변당하는 기분 정말 나쁘거든요.






IP : 124.5.xxx.12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7.18 10:11 PM (112.166.xxx.65)

    남편이 찢어버렸다니 됐네요!
    그냥 잊어보리세요 ㅋㅋㅋㅋ
    난 또 뭔 사과의 편진가 하면서 읽다가....

  • 2. 미췬
    '20.7.18 10:13 PM (183.96.xxx.87)

    씹으세요
    며느리가 만만한가봅니다
    보게 될 때 한마디도 하지 마세요
    아주 못됐네요

  • 3. ...
    '20.7.18 10:13 PM (175.113.xxx.252)

    그냥 개무시할것같아요.. 오프라인에서 반응은 당연한거 아닌가요 .. 원글님이 뭐 꿀리는것도 없는데 ㅠㅠ기분나빠도 어떻게 하겠어요 ...ㅠㅠㅠ 끝까지 무시 하는거 밖에는...ㅠㅠ

  • 4. ...
    '20.7.18 10:15 PM (59.15.xxx.152)

    편지 받았다고 더 잘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더 모르는척 할 것도 없고
    그냥 하던대로 하세요.
    편지 보내봐야 소용 없다는걸 아시게요.

  • 5. 사과는요
    '20.7.18 10:15 PM (124.5.xxx.122)

    지난 명절에는 시부만 있을때 시모가 제 손을 슬며시 잡고 다 오해라고? 뭐가 오해인지 기가 막혀 손 붙잡히고 앉았다가 남편이 오길래 손 뺏어요. 왜 저러는지 정말 오늘 편지 첫 문구도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다 로 시작하면서 구구절절 자기 고생한 얘기.

  • 6. ㅡㅡㅡ
    '20.7.18 10:18 PM (70.106.xxx.240)

    와우..
    대책없네요

  • 7. 근데
    '20.7.18 10:20 PM (124.5.xxx.122)

    그 돈 봉투 남편이 전해줬거든요 이 남편은 봉투가 그리 두둑한데 왜 열어보지도 않고 나한테 바로 주는건지 둔한건지 바보인건지 봉투 입구도 열려 있던데

  • 8. 팔순이면
    '20.7.18 10:21 PM (211.36.xxx.59)

    원글님도 이제 오십은 넘겠는데
    그냥 냅둬 버리세요.
    저런 분들은 안 바뀌어요.

  • 9. 그려려니
    '20.7.18 10:26 PM (59.28.xxx.164)

    해야죠 뭐,일일이 신경쓰지 마세요
    시모들은 본인하고 자기아들밖에 몰라요

  • 10. d..
    '20.7.18 10:31 PM (125.177.xxx.43)

    신경 쓰지 말고ㅜ하던대로 하세요
    결국 난 이리 불쌍하고 좋은 사람이니까 니가 잘하란건데 ...
    남의 자식인 며느리에게 왜 그러죠
    아들에게 편지 해야지

  • 11. ...
    '20.7.18 10:35 PM (223.39.xxx.4)

    님도 돌려까기로 편지 쓰시면 안되나요?
    신혼때 갑질과 임신때 만행
    그만두고 싶었다 이런거요
    왠지 살짝 고구마네요

  • 12. ....
    '20.7.18 10:39 PM (39.124.xxx.77)

    진짜 무식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들은 답이 없나봐요. ..
    저희집에도 그런 이기적인 노친네 한명 있는데 집안 분란만들더니 기어코 일을 냈죠.
    남편이 찢어버렸다니 본인도 민망햇나보네요.. 훗... 얼마나 창피할지...
    죽어야 끝나는거 맞나봐요..

    그러려니 넘기시고 한심하고 불쌍한 인간이라 생각하고 신경끄세요.
    살아보니 그런 하찮은 인간들때문에 그런 생각하는 시간조차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13. ....
    '20.7.18 10:41 PM (222.110.xxx.57)

    손해보는게 없으니 계속하는 거지요.
    손 바로 빼버리고 일어나 버리시지
    님이 깔끔하게 끊어줘야
    시모도 죄 덜 짓고 돌아가실텐데

  • 14. ㅁㅁㅁㅁ
    '20.7.18 10:53 PM (119.70.xxx.213)

    왜그러나 몰라요 진짜
    제 시모는 하도 저한테 신경질을 부려서 제가 연락끊었더니만
    저한테 불교경전을 읽으랬어요 ㅋㅋ 어이상실..

  • 15. 저보고는
    '20.7.18 11:03 PM (124.5.xxx.122)

    편지에 자기는 믿음이 강하고 하늘 한 점 부끄러움 없데요
    부끄러움을 모르니 그러겠죠
    시부랑 부부싸움하고 집 나와서 우리집 오려다 제가 싫어하니 외삼촌댁 가서 일주일 있다 집에 들어가더라고요
    세상 부끄러움 없는 양반

  • 16. 맘 같아서는
    '20.7.18 11:04 PM (124.5.xxx.122)

    남편한테 이 편지 주려고 돈 넣은거면 다시 돌려드려라 하려다가
    그냥 친정 식구 모임에 밥값은 이걸로 네가 내라 했어요
    에휴 기분도 나쁘지만 남편 마음도 헤아려야 해서

  • 17. 몰그렇게
    '20.7.18 11:12 PM (203.128.xxx.76)

    의미를 두세요
    그렇게 구구절절 편지쓴다고 달라질거 없는거잖아요
    그럼 노인네가 며눌생일 맞아 용돈보내시면서
    나름 자기입장에서 하소연 하셨나보다 하세요

  • 18.
    '20.7.18 11:13 PM (124.5.xxx.122)

    알겠습니다...

  • 19.
    '20.7.19 12:28 AM (218.55.xxx.159)

    저랑 비슷한 나이신지. 시모 전화 문자 다 차단하고 명절 두번 보는 며느리 딱 저네요.
    가족이라며 저만 부려 먹으려 들고, 둘째며느리 들어오니 저랑 차별 - 학벌, 조건 제가 동서보다 훨 나은데 문제는 시동생이 별볼일 없어서 시어머니가 둘째며느리 비위 맞추는 중 - 에 아들 아들 타령에 아들 자식과 아들 손주만 편애로 제가 끊었습니다.
    저한테 차단 당하고 한동안 우울증이다 뭐다 하더니 요즘은 아들과 한시간씩 통화로 버티나 봅니다. 하지만 돌아선 제 마음은 바뀌지 않죠. 생판 남한테는 봉사해도 저는 이제 시모한테는 못할겁니다. 남보다 못한 존재라는게 이런 건가 봅니다.

  • 20. 시가의 갑질은
    '20.7.19 1:23 AM (175.209.xxx.73)

    아마 간호사의 태움이나 다르지 않을겁니다
    특히 시어머니 갑질은 며느리를 우습게 봐서~~~ 며느리가 우습게 볼까봐~~~
    핑계는 가지가지

  • 21. ..
    '20.7.19 1:41 AM (118.44.xxx.68)

    너무 끔찍해서 말이 안 나오네요. ㅠ ㅠ

  • 22. ...
    '20.7.19 2:03 AM (124.5.xxx.122)

    이것좀 읽어보라고 남편한테 줬더니 몇글자 읽고 자기 호주머니에 넣어버리길래 도로 내놓으라하고 복사 떠서 주고 저는 원본 가졌어요
    나중을 대비해서.
    그랬더니 남편이 좀 읽다 박박 찢데요.
    시모는 자기 좀 봐달라고 저러는걸까요 근데 잊을만 하면 저러니 짜증나고 그때마다 솟구쳐 오르는 내 감정이 너무 불쌍해요.

  • 23. 대접받고싶음
    '20.7.19 6:27 AM (175.208.xxx.235)

    며느리에게 대접 받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니 화가나서 당신 맘대로 해댄거고.
    이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 대접도 안해주니 자존심도 상하고 비참한거죠.
    원글님이 상처 받았다는건 중간에서 남편분 잘못도 시어머니 만큼 큽니다.
    편지로 구구절절 난 이런 훌륭한 사람이고 그러니 시어머니 대접 받고 싶다 이겁니다.
    원글님이 시어머니 대접 해드리고 싶은 맘이 없다면 굳이 그 편지 읽어 볼 필요도 없고 그 봉투 열어보지도 않고 남편분에게 당신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는게 나은데.
    원글님도 결국엔 난 남편분 앞에서 나쁜(?)사람 되고 싶지 않으니 그 봉투를 받은거고.
    편지를 읽고 기분이 안좋고 짜증이 난다는건 결국 시어머니의 작전이 먹힌거 같네요. 앞으로는 흔들림없는 잘 대처 하세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처지의 며느리라 어떤 상황인지 아주 잘 이해가 가네요,
    전 원글님처럼 친정이 부자도 아니고, 나오는 불로소들도 없고 맞벌이는 십년 했지만 지금은 전업이라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 살지만 그래도 남편 앞에서 늘 당당합니다.
    올초에 아이가 대학에 들어갔고, 시어머니가 남편 통해서 천만원을 보내오셨는데 (아이학비로 쓰라면서요)
    저 당연히 안받고 남편에게 어머님께 다시 돌려 드리라고 했습니다.
    지금 제 상황은 시어머니도 남편도 제게 돈을 주고 싶어합니다. 왜 그렇게 제게 돈을 못줘서 안달인지.
    그나마 남편이 열심히 벌어오는 돈만 당당하게 받습니다.

  • 24. Gr
    '20.7.19 9:52 AM (110.70.xxx.166)

    다들 잊으라 하지만 화나는건 어쩔수 없죠
    제가 대신 욕해드릴께요
    지랄도 정말 별 그지같은 지랄이네요
    개무시&
    안보는게 상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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