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김어준의 생각.txt

고맙습니다 조회수 : 2,734
작성일 : 2020-07-16 11:34:18
http://www.ddanzi.com/index.php?mid=free&statusList=HOT,HOTBEST,HOTAC,HOTBEST...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할까 합니다.
어느 자식이 아니겠습니까만 저역시
저를 이루고 있는 많은 부분을 모친으로부터 받았습니다.

30여년전 대학을 낙방한 후에
화장실 문을 걸어잠근 채 울고 있을때
모친은 그 문을 뜯고 들어와서 위로 대신에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까지 대학이 뭐라고 내가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
뜯겨나간 문짝을 보며 잠시 멍했던 저는
빵터졌습니다.
고3때도 도시락도 안싸줬으면서 뭘 그렇게 키웠냐고
뭘 그렇게 키웠냐는 제 대꾸에
이번에는 모친이 빵터졌습니다.
그건 맞다며

제삶에서 청승과 자기연민은 그날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모친은 그렇게 어떤 일로도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지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공놀이로 남의 유리창을 깨는 따위의
자잘한 말썽에도 꾸중 듣는 법이 없었습니다.
니가 내라며 그 청구서를 제 손에 쥐어줄뿐

뭘하라 말라 한적 없던 모친이 제게 딱 한번 하지말라는 주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담배를 피던 제게
피고 말고는 네 선택이나 목사님도 심방을 오시고 하니
방에서 말고 밖에서 피라고 주문을 했고,
저는 담배를 피기로 한 이상 숨어서 피고 싶지않다고
내방에서도 피겠다고 맞셨죠.
나가서 펴라, 내방에서 피겠다
그렇게 족히 한시간을 온갖 논리로 우기는 저를 한동안 바라만 보던 모친은
제 빰을 한대 후려치고는 일어서며 말했습니다.
펴라 이자식아!

그렇게 어떤 금지도 없이 어른이 된 저는 나이가 제법 들어서 깨달았습니다.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는 한 누구의 허락도 필요없고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는 제 나름의 살아가는 방식은
제가 잘 난게 아니라
온전히 모친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엄마! 안녕!
IP : 180.65.xxx.12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16 11:46 AM (108.41.xxx.160)

    뒷부분만 들었는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을 잘 키우는 엄마들이 따로 있더군요.
    김총수 어머니도 그런 엄마들 중의 한 분 같습니다.

  • 2. ㅜㅜ
    '20.7.16 11:51 AM (223.62.xxx.71)

    엄마 안녕!

  • 3. ...
    '20.7.16 11:54 AM (180.65.xxx.121)

    멋진 어머님이셨더라고요
    뒤에 이어지는 이알뉴 시간에 조금 더 이야기했는데, 김어준 총수 90년대 초 배낭여행 갔다가 3개월 정도 후 돌아왔는데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라 연락하기 어려웠는데 와보니 집이 이사갔더라는~

    김어준 총수 어머님 그리고 같은 날 돌아가신 박원순 시장님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김총수도 우리도 힘내자고요

  • 4. ...
    '20.7.16 11:56 AM (14.50.xxx.75)

    엄마 안녕 ㅠ

  • 5. ....
    '20.7.16 11:58 AM (61.79.xxx.23)

    어머님이 완전 괴짜라고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5178609?type=recommend

  • 6. 쫄지마
    '20.7.16 11:59 AM (121.131.xxx.26)

    총수 힘내!!!

  • 7. ...
    '20.7.16 12:00 PM (116.33.xxx.90)

    엄마 안녕!

    총수에게 엄마는 정말 특별한 존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평안하세요~
    김어준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8. 아진짜
    '20.7.16 12:14 PM (182.228.xxx.67)

    멋진엄마, 멋진아들,

  • 9. 의문
    '20.7.16 12:25 PM (39.7.xxx.23)

    글은 뭉클하지만 제가 알기엔 적어도
    자기가 벌인일에 한번도 제대로 책임진적 없는데요.
    아이러니하네요.

  • 10.
    '20.7.16 12:39 PM (58.120.xxx.54)

    대단하네요.

  • 11. 둥둥
    '20.7.16 12:54 PM (203.142.xxx.241)

    왜 이러 글에까지 들어와서 저러는지.
    박시장님 상도 다 안치렀는데 물고 뜯고 즐기던 자들 중 하나인거죠? 39.7님.

  • 12. ㄴㄷ
    '20.7.16 1:11 PM (223.62.xxx.249) - 삭제된댓글

    엄마 안녕 때문에 울었네요
    그리고 박시장님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애도의 시간을 줘야 한다
    역시 김어준

  • 13. ...
    '20.7.16 2:34 PM (211.182.xxx.29)

    고마워요 김어준
    영면하세요 총수어머니....

  • 14. 훌륭하고
    '20.7.16 2:38 PM (163.152.xxx.8)

    멋진 어머님

    오늘 아침 울컥했네요

    고맙습니다.

    두 분

  • 15. 언론개혁뿐
    '20.7.16 4:01 PM (125.183.xxx.190)

    언론개혁이 되기전까지 믿을건 김어준
    제발 언론개혁 쫌 빨리 하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4119 교인 교수님들 왜 대학생 면담 불러놓고 자꾸 교회다니라 할까요 .. 03:02:16 37
1824118 폭우 1 폭우 02:48:12 222
1824117 어제가 내일 문제 1 틀림 02:43:06 141
1824116 이사하는 날인데 종일 비온다네요 ㅠ 4 02:25:15 267
1824115 이병태한테 청와대가 엄중경고전에 전화로 이해하지만 5 .... 02:18:03 284
1824114 82쿡에 바이러스 깔렸나요? 3 몇번 경험 02:05:03 351
1824113 상사의 악의없는 버릇 1 연구 01:49:39 314
1824112 정청래 .. 18 그냥 00:58:21 965
1824111 “삼성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낫다” 설마했는데 진짜였다…AI 기능.. 5 ㅇㅇ 00:43:02 1,690
1824110 시골에서 2 .. 00:11:44 701
1824109 김민석 총리 검찰개혁 남 탓하지 마세요 10 ㅇㅇ 00:09:55 705
1824108 영국 여배우의 편지 4 .. 00:02:39 1,264
1824107 실버타운 Netflix 보신 분 2 ㅡㄴㅇㅂ 00:00:46 1,525
1824106 대학 첫 학점 3.62 어떤가요 10 ㅇㅇ 2026/07/08 1,271
1824105 저녁식사때 반주로 소주반잔 괜찮나요? 13 술꾼딸 2026/07/08 1,029
1824104 사회가 동안병을 만드는 것 같아요 8 ........ 2026/07/08 1,718
1824103 김민석이 국회 앞 도착시각을 얘기해야죠 6 ㅇㅇ 2026/07/08 826
1824102 네이버쇼핑 신발이 가품이왔어요 해결방법 아시는 분!! 3 쇼핑 2026/07/08 1,060
1824101 김민석, 김어준 방송서 정청래 저격 "과욕으로 일 그르.. 19 ㅇㅇ 2026/07/08 1,544
1824100 이수지 부캐인 줄 - 너무 흡사 2 쿠울 2026/07/08 1,634
1824099 인하대 병원근처 구직하시는. 중년분들 3 인하 2026/07/08 1,709
1824098 저녁 안먹어서 배고프네요 5 ㅡㅡ 2026/07/08 891
1824097 주식시장 개판내듯 국가가 부동산 잡는다 8 이재명 2026/07/08 2,267
1824096 삼전 365000원에 매수했는데요. 14 Oo 2026/07/08 5,480
1824095 쪼들리고 어려우면 요양보호사든 식당이든 뭐든 해야해요. 5 2026/07/08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