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 1년 동안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와서
집안일로 구박하기를 여러번 했어요.
실제로 난장판인 집이 아니었으니까 그건 구박을 위한 꼬투리죠.
도리어 그 당시에는 제가 배려받아야 할 상황이었는데요.
퇴근하고 장난감으로 어지럽혀진 거실을 보는 기분이 좋지 않나 보다 하고 쓸데없는 이해를 하면서
거실 방청소를 싹 다 해 놓아도 부엌을 돌아보고 설거지가 안 되어 있으면
'설거지 내가 해 줄게' 하면서 하는데 표정은 화가 나서 굳어진 얼굴
거실에서 아기랑 같이 있다가 부엌으로만 가도 우는 때인지라
'집안일은 아기 자면 한다'. '퇴근 시간에 맞춰 해 놓을 수가 없다' 상황을 말해도
전혀 이해 못하고,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퇴근 시간에 아예 반기지 않았어요
와도 모른척, 아는 척 해봤자 거실 쓱 둘러보고 옆에 있는 부엌 둘러보고 화난 표정일 테고
그랬더니 무시한다고 또 화내고
결국 제가 소리지르고 물건 던지고 하면서 극악으로 화를 내서 없어졌어요.
지금은 아이가 3살이고 한창 귀여울 때죠.
스스로 옷도 입고 신발도 신고 밥도 스스로 먹고 챙겨줄 게 많이 없어지고 말 늘어가는 모습이 귀여워지니까
퇴근하고 나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합니다.
그런데 전 옛날 생각이 나요.
그때, 평일 내내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하루종일 아기를 혼자 돌보던 그 때
남편이 퇴근하고 나를 구박했던 일들. 불쑥불쑥 생각나서 간간히 남편한테 터뜨립니다.
왜 옛날 얘기를 꺼내서 자기를 기분 나쁘게 하냐는 식인데
저는 보상을 받고 싶고 복수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마음속 울화가 해소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