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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갑자기 사망했을 때 이 일이 앞으로 한국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감이 안잡혀서 꽤 혼란했었죠. 특히 실체적 진실이 명확하지 않은 죽음이어서 더욱 예측하기 불가능합니다.
이런 거물 정치인의 갑작스런 죽음은 대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마련이고 심지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진실이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지요.
그렇게 되면 결국 진실 자체는 묻히고 추측과 희망에 기반한 각자의 진영 논리로 귀결되어 극단적인 평가로 갈리기 마련입니다. 노무현에 대해 일베들의 조롱이 공중파까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동시에 노무현 재단은 우리 나라 최대의 민간 시민단체가 되는 현실처럼 말이지요.
저는 지금도 박원순 시장이 왜 죽었는지 그의 죽음이 직접적으로 어떤 역사적 가치를 가지는지는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 아직 스스로 답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역사적 흐름과 파생효과의 사회공리적 면도 하나하나 들여다 봐야지요. 지금 시점에서 시장의 죽음이 사회적 타살인지, 실제 물리적 타살인지, 연정과 연관된 자살인지, 반대 세력들이 원하는 대로 권력을 이용한 성추행 범죄자의 비극적 말로인지는 무슨 말을 누가 해도 절대 실체적으로 규명되지도 합리적 이성으로 이해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사망한 그 시점에서 형사적으로 이미 그의 죽음은 공소권 없음으로 귀결되었고 따라서 진실은 사적인 영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혹시라도 그의 죽음의 실체적 원인을 규명하고자 한다면 방법은 박시장이 공무원이었으니 피해자가 서울시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앞으로 실제 그런 과정이 진행되는지도 저는 좀 지켜보려고요.
어쨌든 이런 이유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박시장님의 죽음에 대해 아직 어떤 규정도 하지 않습니다. 그게 규정이 되면 그의 죽음의 의미는 그에 맞춰 생각할 거라는 사실 먼저 말씀 드립니다.
다만 그의 죽음의 진실과 별개로 그의 삶에 대한 추도와 슬픔, 안타까움은 분명히 갖고 있고 그 의미 역시 높이 평가합니다. 어떤 회원분이 그분의 죽음이 이제 한국사회가 시민운동 시대에서 다음 시대로 가는게 아닌건가 하는 말씀을 하신 걸 봤는데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박원순 없는 시민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 것인지 그것은 노회찬이 없는 정의당의 현재가 될지, 노무현 없는 민주당의 현재가 될지, 아니면 또 새로운 미래가 기다릴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대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네요. 그만큼 박원순 시장의 삶의 족적은 굵고 뚜렷했으며 긍정적 영향이 부정적 영향보다 훨씬 컸다는 것은 저뿐 아니라 아마 그를 아는 일반 시민들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의 죽음의 실체적 진실과는 무관한 내용이에요. 그러니 앞으로의 내용과 무관하게 그의 죽음 그 자체의 범죄사실 여부에 대한 주장으로 글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길 바랍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의 죽음의 실체적 진실은 지금 알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그에 관한 어떠한 주장도 저는 당분간 판단을 보류할 것입니다.
이 글은 그의 죽음의 진실이 가려진 현 상태에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현재 상황-특히 정치적 행보들이 앞으로 어떻게 한국사회와 정치에 영향을 끼칠지에 관한 글입니다.
그것은 어제 피해자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대한 뉴스를 접하는 순간 확연한 그림으로 한순간 다가왔습니다. 그 순간 시장의 죽음으로 안타까워할 여유도 없이 극우의 협잡과 모욕을 감당하느라 스트레스 받고 계신 민주시민을 위한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박시장님의 마지막 선물일 수도 있고 수많은 고난의 세월 속에서 끝내는 승리해온 대한민국 민주시민의 새로운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