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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세월호 장준형 학생아빠 페이스북. ㅠㅠ

... 조회수 : 3,097
작성일 : 2020-07-13 12:01:29
https://m.facebook.com/hyunju.oh.7549/posts/4057302061011178

오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다녀왔습니다. 남편의 추도사입니다.
사)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단원고 2학년8반 장준형 아빠 장훈입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우리 아이들에게 큰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우리 유가족들에게는 언제나 따듯하고 든든한 가족이었습니다.
2014년 팽목항에서 박원순 시장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늦은 밤 수행원도 없이 사모님과 두 분이 수박을 사들고 오셨습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뭐라도 먹고 힘내서 버티라고 말씀하시던 그 모습이 참 고마웠습니다. 머문 시간 내내 세월호참사로 희생당한 우리 아이들과 유가족들의 안위만을 걱정하셨습니다.
서슬퍼런 박근혜 정부 시절 광화문 광장을 열어 단식 중이던 우리 엄마아빠들을 보호해주셨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끝날 때까지 광장의 천막을 자신이 지켜 주시겠다며 울고있던 우리 유가족들을 다독여 주셨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시면 제일 먼저 세월호 광장 천막으로 찾아오셨습니다. 행여 유가족들이 춥지 않은가 불편하지는 않은가 확인하시고 나서야 귀가하시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장인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며 속상해하시던 분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체 결성을 방해하고자 어느 지방 정부도 사단 법인 허가를 내어주지 않을 때도 박원순 시장님께서 선뜻 손을 내밀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서울시에 사단 법인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언제나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따듯하고 자상히 살펴주신 박원순 시장님이 우리 유가족들에게 서운해하신 적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들에 의해 광화문 세월호 광장 기억관이 훼손되고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이 날마다 폭행당하던 때였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박원순 시장님께서 우리 유가족들을 관사로 초청해 위로와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시장님께 고맙습니다.라고 제가 말했더니 정말 서운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우리가 남인가요? 어떻게 고맙다고 하세요?”
박원순 시장님. 당신이 계셔서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이 버틸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언제나 우리 등 뒤에서 따듯한 미소로 응원해주셔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세월호 기억관 자리를 세월호 광장이라 명명하고 영원토록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보자던 그 약속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아직 다 말씀 못 드렸는데 어찌 이리 서둘러 가셨습니까?
아이를 보내고 이미 부서진 가슴이 또다시 무너져 내립니다.
당신은 우리 자식 잃은 엄마 아빠들을 지켜주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우리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소중히 기억해주신 우리들의 가족이십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 아이들이 하늘에서 시장님을 따듯하게 반겨줄 겁니다.
우리 아이들 만나시거든 광화문에서 보셨던 우리 엄마아빠들 이야기 들려주시고 안부도 전해주세요.
우리 엄마 아빠들이 갈 때까지 시장님께서 우리 아이들 옆에 계셔 주시면 좋겠습니다.
염치없지만 우리 아이들을 부탁드립니다.
시장님을 영원히 기억하며 생명제일 존중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남겨진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
이제 이곳은 걱정 마시고 부디 아픈 마음도 힘든 어깨도 다 내려놓으시고 내내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고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


시장님. 영면하시고 그곳에선 편안히 여기 걱정은 하지 마세요. ㅠㅠ
IP : 175.117.xxx.13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맙습니다
    '20.7.13 12:03 PM (61.102.xxx.144)

    고맙습니다...

  • 2. 우리
    '20.7.13 12:04 PM (218.233.xxx.193)

    시장님이라면
    세월호아이들 잘 보살피실 것.
    아, 또 눈물나네

  • 3. ...
    '20.7.13 12:04 PM (116.127.xxx.74)

    아이고....
    또 눈물이....ㅠㅠ

  • 4. 아 저도 가고
    '20.7.13 12:05 PM (121.131.xxx.26) - 삭제된댓글

    싶어요...

  • 5. ㅠㅠ
    '20.7.13 12:05 PM (210.97.xxx.96) - 삭제된댓글

    날씨처럼 제 맘에도 자꾸 비가 오네요 ㅠㅠ

  • 6.
    '20.7.13 12:06 PM (121.135.xxx.24)

    뭐라 해도 가볍지 않은 큰 업적들을 많이 남기고 가셨지요
    그의 뜻을 그대로 이어갈 후임자가 나오기를

  • 7. ...
    '20.7.13 12:07 PM (108.41.xxx.160)

    고맙습니다. 시장님. 그 많이 지은 공덕으로 천계에 태어나실 겁니다.
    힘내세요.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이러니 그들이 미워서 죽일려고 했겠지요.
    결국 시민을 위하다 모함을 쓰고 돌아가신 분

  • 8. ...
    '20.7.13 12:08 PM (122.36.xxx.24) - 삭제된댓글

    ㅠㅠ
    시장님...
    당신의 빈자리를 어찌하나요...ㅠㅠ

  • 9. ...
    '20.7.13 12:12 PM (218.52.xxx.206)

    당신의 빈자리가 갈수록 크게 느껴집니다..

  • 10. ..
    '20.7.13 12:18 PM (123.214.xxx.120)

    늘 음지에서 힘이 되주셨던 분이지요.
    너무도 안타깝습니다...ㅠㅠ

  • 11. ........
    '20.7.13 12:24 PM (175.118.xxx.200)

    너무 슬프고 속상하네요.ㅠㅠㅠ

  • 12. ...
    '20.7.13 12:34 PM (180.68.xxx.100)

    박시장님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 지겠지요?

  • 13. 자운영
    '20.7.13 12:35 PM (121.147.xxx.123)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하네요.

  • 14. 웃겨요
    '20.7.13 12:38 PM (198.12.xxx.217)

    좌파 진상들은 지들 편한쪽에 붙어서 감성팔이하는 것 참 뻔뻔하게 잘해요.

    어떤때는 위안부, 어떤때는 윤미향.
    어떤때는 성폭행피해자, 어떤때는 상습성폭행범.

    어느 쪽이든 지들 필요한 쪽에 붙어서 태세전환 내로남불 하면서 천사인척 착한척 참 뻔뻔한 인간들이예요.

  • 15. 파파미
    '20.7.13 12:47 PM (118.220.xxx.224)

    민주진영에 이런분들이 먼저 가실까요? 여기와서 조롱하는 일베 토왜 나가라......

  • 16. 너무 슬퍼요
    '20.7.13 1:03 PM (211.196.xxx.161)

    웃겨요

    '20.7.13 12:38 PM (198.12.xxx.217)

    좌파 진상들은 지들 편한쪽에 붙어서 감성팔이하는 것 참 뻔뻔하게 잘해요.

    어떤때는 위안부, 어떤때는 윤미향.
    어떤때는 성폭행피해자, 어떤때는 상습성폭행범.

    어느 쪽이든 지들 필요한 쪽에 붙어서 태세전환 내로남불 하면서 천사인척 착한척 참 뻔뻔한 인간들이예요.

    -------------------------

    이런 정신머리니 세월호 단식 두고 폭식투쟁 할 수 있었겟죠
    원래 인간같지 않게 보았는데
    장자연, 김학의, 박희태 캐디 성추행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으로 말하면 인정이나 하겠네요
    플러스 마요네즈 고추장 검사들에 대해서도요

  • 17. 소망
    '20.7.13 1:04 PM (106.102.xxx.235)

    시장님의 목소리가 들리는거 같아요 ㅠㅠ

  • 18. ..
    '20.7.13 1:37 PM (223.38.xxx.103) - 삭제된댓글

    ㅜㅜ

  • 19. 그러게요
    '20.7.13 2:30 PM (39.118.xxx.160)

    시장님의 목소리가 들리는듯요. 순하게.생기셨지만 카리스마넘치던 분.....정밀 안타까워요.너무 속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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