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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벌레가 너무 무서워죽겠어요~~

어우 조회수 : 2,123
작성일 : 2020-07-10 00:12:15
저녁먹고 모처럼 동네 호수공원 산책로를 남편과 같이 걸었어요
안찍던 사진도 몇장 찍고...ㅎ
집으로 오는길에 제 티 오른쪽밑에 뭐가 보이는거에요
첨엔 브랜드 로고인줄 알았는데
으아~~~~무슨 동그란 벌레더라고요~~ㅜㅜ
제가 벌레라면 경기일보직전까지 가는 사람인지라
남편이 얼른 손으로 쳐서 날려보냈는데도 온몸에 소름이 막 돋고
무서워 죽겠는거에요
집에 오면서도 계속 제 등에 딴 벌레들 안붙었냐고 5분에 한번씩은
물어본듯요~ㅎ;;

오늘 사정상 저혼자 집에서 자야 하는데
와......
저 오늘 진짜 잠 다 잤네요 ㅠㅠ

샤워후 긴쇼파에 다리를 쭉펴고 앉아있는데 자꾸 어디서
파닥파닥(?) 붕붕(?)거리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아놔~왜 이런 느낌은 틀리지가 않는건지....;;;
직감상 방충망에 무슨 왕따시만한 벌레가 붙었구나 싶어서
거실의 모든 창문들을 후다닥 전부 다 닫았어요
아~~~~~
근데 붕붕거리는 소리가 더 크게 나네요
뭐지뭐지 무서워서 완전 정신이 반쯤 나가서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밤색 쇼파에 무슨 풍뎅이 비스무리한 큰벌레가 앉아 있는거에요...ㄷㄷ

현관장으로 마하의 속도로 달려가서 에프킬러를 진짜 미친듯이 쏴댔더니
이것이 쇼파옆 거실바닥로 뚜둑~소리를 내며 떨어지네요
(여기서부터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함...ㅜㅠ)
책꽂이로 달려가서 제일 두꺼운 책을 하나 냅다 빼와선 벌레위로 던져
그위에 올라가서 세번을 막 뛰었어요
샤워한거 소용 하나도 없이 무서워서 땀 나고....애휴~~~
막 여기저기 벌레들이 나올거 같고....;;

그러다 이번엔 거실 레이스커텐 옆에 무슨 자국같은게 보이더라구요
설마...하다가 그래도 넘 무서워서 멀리 떨어져서 핸폰으로 사진 찍어
확대해서 보니 엄마야~~~~
이것도 벌레더라구요
쇼파위에서 저 구경하고 있던 멍이..
제가 다리에 힘 풀려서 하마터면 깔구앉을뻔 했잖아요
또 에프킬라를 엄청나게 뿌렸더니 이건또 떨어지는게아니라
레이스커튼을 타고 계속계속 내려오네요
그러더니 또록~~~뒤집어져서 거실바닥으로 떨어졌어요
또 책꽂이로 가서 두번째로 두꺼운 책을 빼와선 그위로 던지고
또다시 그위에서 콩콩콩 세번 뛰고
다리에 힘이 막 풀려서 쇼파위에 거의 쓰러졌어요...==;;

책 가지러~에프킬라 가지러~빛의 속도로 뛰어다니는 와중에
하얀 거실바닥에 무슨 검정실같은게 보이더라구요
쇼파에 기절하다시피 있다가 흰 거실바닥에 넘 눈에 띄길래 가까이가서 봤죠.....
ㅠㅠㅠㅠ
무슨 남색빛이 번쩍거리는 길쭉한 날개가 달린 벌레더라고요
에프킬라고뭐고간에 영한사전을 냅다 빼와선 한번에 압사~~~
위에서 아주 미친듯이 뛰었네요

오늘 무슨날이죠 이거......
저희집 벌레 거의 안보이는 집이고 여름철에나 날개달린 벌레가
간혹 한두번이나 들어올까말까하는 집인데 저 오늘 완전 잠 다 잤어요~ㅠㅠ

요즘 멍이 산책 시킬때 작년엔 잘 못보던 검정에 노란색이 줄무늬같이 섞인 털많이 달린 긴벌레때문에 그렇잖아도 어제도 넘 놀래서 체했었거든요
무서워하면 남들보다 더 눈에 잘 보인다고 베프가 장난스레 얘기하던데
진짜 그런것도 같고 미치겠네요...
82님들중에도 저처럼 공포를 느낄 정도로 벌레를 무서워하는 분들 계시나요?
아들녀석도 저만큼 곤충쪽은 완전 난리를 칠 정도로 싫어했었는데,
작년에 강원도 산골로 입대한 이후론 이젠 군모를 반으로 접어 한번에
기절시킬 정도의 내공까지 쌓였다네요~~ㅋ''

아오~~~~~
그나저나 저 넘 단시간에 종류별 벌레들을 잡아서(?)
지금 손떨리고 다리 힘 풀리고 심장이 벌렁거려서 아무래도
오늘밤은 다 잔거같아요...어흑....ㅠㅠ;;
IP : 114.203.xxx.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강
    '20.7.10 12:20 AM (14.4.xxx.54)

    공감해요
    남편 있으면 잡아달라고 하면 되는데
    남편 없을 때 벌레 보면 본 순간 현기증 나며 심장이 쿵쾅거려요ㅠㅠ
    창피한 얘긴데 한번은 집에 무당벌레가 들어와서 거실 전등에서 파닥거리는거예요ㅠㅠ 아이랑 안방으로 도망가서 남편 올 때까지 나오질 못했어요
    저 말고도 벌레공포감 심하신 분 만나니 반갑네요^^

  • 2. 애휴
    '20.7.10 12:28 AM (114.203.xxx.84)

    14.4님~
    맞아요 무당벌레도 무서워요
    그거 예쁘다는 사람들도 있긴한데 여튼 그게 주황인거 노랑인가(일반적으로 흔히 보는 빨강 무당벌레말고)는 해충이란말도 들은것같아요ㅠㅠ
    세상엔 너무 무서운 벌레들이 종류별로 쓸데없이 많은것 같아요 이긍~

  • 3. 보헤미안
    '20.7.10 12:28 AM (49.173.xxx.68)

    저도그래요. 일상에 불편함이 많아요. 휴 ;;

  • 4. ..
    '20.7.10 12:33 AM (1.231.xxx.78)

    우리집 남편이 님과 같고
    제가 온갖 벌레는 다 잡는 입장이라
    남편 이해 차 읽어 봤네요

  • 5. 캐공감
    '20.7.10 12:45 AM (1.250.xxx.124)

    제가 그래요.
    전 배추벌레 쌀벌레종류
    당근 송충이과도요.
    암튼 꿈틀대고 발달린거.
    지렁이등 포베아수준요.
    낼모레면 환갑될 아짐이 이러네요.ㅠ

  • 6. 구름
    '20.7.10 7:05 AM (39.7.xxx.125)

    제가 요즘 노이로제 걸리게 생겼어요
    화장실에서도 스물스물 거싷
    실에서도 한두마리 스물스물
    요즘 미치고 팔딱뛰겠어요. 벌레 보이기만 기만 하면
    남편한테소리지르네요....전 요즘 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밤엔 잠도 못자고 두근두근 거리고 마당에 꽃이고 뭐고 손 뗏어요...이사가려고 집 내놨어요
    그리고 요즘은 약먹고 잠을잔답니다 저에겐 너무 공포에요

  • 7. ㅠㅠ
    '20.7.10 10:15 AM (223.39.xxx.20)

    저만큼 벌레를 극심하게 싫어하시는분들이 꽤 계시네요ㅠㅠ
    1.231님처럼 저도 무섭지않게 팍팍 잡을수있음 좋겠어요
    으....
    어제 잠을 설쳤더니만 잔거같지도 않고 골이 띵하네요 애휴...

  • 8. ㅎㅎ
    '20.7.10 10:50 AM (116.34.xxx.62)

    아유 이거 공감하시는 분들 얼마나 될까요 ㅎ. 저도 그래요. 완전 벌레 무섬. 모기도 절대 손으로는 안잡아요. 원글님 젊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들이 군대갔다니 저랑 비슷 ㅎ 어디가서 이렇게까지 창피해서 무서워하는거 티못내겠더라구요 나이가 있으니.. 전 고딩딸이 어찌 저보다 더 심하게 난리치고 무서워해서. 벌레얘기하는거 조차 괴로워해요 ㅋ 그러니 그나마 제가 강해지네요.
    강해지는 일등공신은 도구들 전기모기채있으니 정말든든하구요. 노안이 오니 좀 흐릿하니 쬐금 나은거같기도 하고 ㅋ 벌레집는 기구도 있구요.
    얼마전에는 딸아이의 숙면을 위해 일인용 원터치모기장텐트도 샀어요. 심리적으로 얼마나 안전하고 행복해하는지^^
    우리집에서는 벌레를 무서워하는걸 도저히 이해못하는 시골출신아빠가 해결하는데 부재중일때는 각종도구들이 많이 필요해요~ 공감가서 웃프네요 ㅋ

  • 9. ...
    '20.7.10 12:26 PM (114.203.xxx.84)

    ㅎㅎ님~~
    저랑 찌찌뽕 같은과라 은근 반갑습니다^^''
    저희남편도 벌레가 뭐가 무섭냐고 모든게 마음먹기
    달렸다고 벌레 한마리 잡아주면서도 늘 말이 많네요~ㅎ

    아 벌레집는 기구도 있나요?
    얼른 검색해봐야겠어요
    어제 때려잡느라 거실바닥에 널브러진 책들도 무서워서
    남편올때까지 그대로 두려고요
    으....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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