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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벨이 울려서 나가봤더니

나누는삶 조회수 : 2,679
작성일 : 2020-07-09 12:29:42
현관 문 손잡이에 전복 다섯 개가 비닐 봉지 안에 아이스 팩에 싸여 담겨 있더군요.

저는 좋은 채소 보면 못 지나치고 사들고 오는 채소마니아예요.
문제는 제가 독신자이면서 잘 먹지 않는 사람이라 사들고 오면 보통 삼분의 2는 냉장고에서 묵히다가
버리게 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작년 가을부터 사온 채소들을 제가 소비할 자신이 있는 양만 남겨두고
비닐봉투에 소분해서 담은 후 박스에 넣어 경비실 앞에 놓아두곤 했어요.
"식구가 적어서 다 소비 못할 양이라 나누니 필요한 분들 가져가세요."
저녁에 놓아두고, 다음날 아침에 출근할 때 보면 이미 다 사라지고 없어서
다행이다 하고 혼자 흐뭇해 하는 중입니다.

근데 전복 봉지 안에 이런 메모가 들어 있었어요.
"그동안 나눠주신 싱싱한 채소들 잘 먹었어요. 전복을 많이 선물받아서 갚음하고 싶어 저도 나눕니다."
음? 어떻게 제가 사는 홋수를 아셨을까요?
채소박스를 일부러 경비 아저씨 없는 구간에다 놓아두곤했는데... 

어쨌거나 스프 같은 게 먹고 싶던 참이라 전복죽 끓이려합니다.
이 분도 자기 집 홋수는 안 밝히셨.... ㅋ



IP : 122.34.xxx.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20.7.9 12:52 PM (42.82.xxx.142)

    두분 다 마음이 너무 예쁘시네요

  • 2. ***
    '20.7.9 12:59 PM (121.159.xxx.83)

    아름다운 분들 이네요.
    흐뭇한 마음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3. 이뻐
    '20.7.9 1:15 PM (183.97.xxx.170)

    이런 훈훈한 소식 넘 좋아요

  • 4. ... ..
    '20.7.9 1:30 PM (125.132.xxx.105)

    그 동네 어디에요? 거기서 살고 싶어요.

  • 5. ㅇㅇ
    '20.7.9 1:37 PM (175.223.xxx.67)

    와 진짜 좋다!
    사람이 참 예쁘다

  • 6.
    '20.7.9 1:41 PM (180.230.xxx.96)

    그런경우도 있군요
    제가 다
    흐믓하네요

  • 7. 00
    '20.7.9 1:47 PM (182.215.xxx.73) - 삭제된댓글

    원래 선은 선을 끌어당기죠
    선한영향력이 님네 아파트에서 퍼지고있네요

  • 8. 기레기아웃
    '20.7.9 1:53 PM (183.96.xxx.241)

    아 훈훈해라 저도 덩달아 기분좋아지네요

  • 9. ㅁㅁ
    '20.7.9 2:13 PM (14.56.xxx.45)

    좋은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이만큼이나마 평화로운 곳 같습니다

  • 10. 쓸개코
    '20.7.9 2:56 PM (211.184.xxx.42)

    보기좋아요^^

  • 11. 좋은
    '20.7.9 4:02 PM (125.187.xxx.37)

    방법이네요. 저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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