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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을 걷다 문득,

어떤날 조회수 : 16,011
작성일 : 2020-07-06 10:44:44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입시 공부를 하겠다던 아들이
하던 공부를 멈추고 집을 나갔어요.
가방 하나 어깨에 메고 입던 옷에 신던 신발만 신고.
아들이 떠난 책상 위엔 약만 가득합니다.
그때가 코로나가 막 발병한 때였고 그러고 5개월이 지났어요.

딱 한번 통화는 했습니다.
궁금하고 걱정되고 안전문자에 깜짝깜짝 놀라기를 여러 날 견디고 있는데
어느 저녁밤,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자기는 잘 지낸다고.
보증금 100만원에 20만원 월세를 살고 있답니다.
그 애가 처음 집을 나가던 날,괜히 서러워서
전절에서 울고 길에서 울고 라면 먹다 울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젠 그럭저럭 지낼만 하다 합니다.
조금씩 알바를 하고 있다며 다시는,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하네요.
아빠랑 같이 지내기 너무 힘들었답니다.
그리고 자기가 입고 쓰던 모든 옷과 물건은
다 버려달라 했어요.

어느 집은 자식이 먼저 죽기도하고
다른 집은 평생 결혼도 안 하고
독립하지않는 자녀 때문에 속 썩기도 하며
또 어떤 이는 부모와의 갈등으로
다시 돌아오지않는 강을 건너기도 하네요.

마트에서 슬리퍼를 신은 아들과
같이 카트를 끌고 가는 아주머니를 보다 썼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한 장면에 눈물이 나네요.

IP : 124.56.xxx.1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7.6 10:47 AM (174.225.xxx.149) - 삭제된댓글

    힘내요.
    그래도 뭔가 자신의 힘으로 살아내고 있네요.

  • 2. ㅇㅇ
    '20.7.6 11:01 AM (174.225.xxx.149) - 삭제된댓글

    엄마탓 아닌거 알죠?
    언제든지 돌아오면 안아주실 준비하면서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 3. 비상금
    '20.7.6 11:05 AM (223.38.xxx.164)

    아들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비상금이라도 넣어두고 은행명과 통장번호 아들한테 알려주세요
    급할때 은행가서 본인확인하면 찾을수 있으니까요
    굳건하게 살아가도록 가끔씩 카톡이나 문자라도 보내주시고요

  • 4. 대견하네요
    '20.7.6 11:17 AM (211.177.xxx.34)

    아드님 정말 대견하네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아드님은 이제 진짜로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겁니다.
    잘 해낼거니 믿고 어머님도 어머님의 인생을 사세요.
    부모보다 먼저 죽지도 않고, 평생 부모 속 썩이지도 않고... 결국 제일 좋은 선택을 한 아드님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 5. 어떤날
    '20.7.6 1:00 PM (124.56.xxx.134)

    댓글만 봐도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
    고맙습니다.위로해 주셔서.

  • 6. 아들
    '20.12.7 9:34 PM (14.53.xxx.163)

    실행하는 아들은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 7. 찡~~하네요
    '20.12.8 6:35 AM (213.232.xxx.112) - 삭제된댓글

    "마트에서 슬리퍼를 신은 아들과
    같이 카트를 끌고 가는 아주머니를 보다 썼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한 장면에 눈물이 나네요."

    후기 올리신 거 보니 저렇게 독립심이 있는 아들이면 잘 됩니다.
    걱정마세요.
    단지 아버지와 문제로 나간거라니 그게 좀 걸리기는 하군요.
    아버지와 갈등이 있는거니...

  • 8. ..
    '21.6.14 11:26 AM (211.177.xxx.69)

    이글이 봄날 님의 글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 9. 맞아요
    '21.6.14 12:41 PM (221.142.xxx.30)

    실행하는 아들은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ㅡㅡㅡㅡㅡ

    이 말이 진짜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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