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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대 후반 워킹맘들 봐주세요.

모르겠다 조회수 : 3,889
작성일 : 2020-07-05 19:45:49
회사생활 10년차이면서 30대 후반 워킹맘이신 분들,
회사에서 입지가 어느 정도세요?
잘 나가시나요? 근근이 버티시나요?
한다고 하는데 요즘 성과도 없고 회사 다니기 눈치 보여요.
애는 너무 어리고 물려 받을 재산도 없어서 열심히 돈 벌어야 되는데. 저성과자로 낙인 찍힐까봐 두렵네요. 다들 저처럼 살아가시나요?
IP : 223.62.xxx.7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7.5 7:53 PM (223.62.xxx.87)

    저랑 너무 똑같네요..애는 이제 겨우 4살인데 저는 12년차..보여줄게 없어서 근근히 버팁니다..피해의식은 덤이구요 자존심같은거 버린지 오래..밑에직원들 만만히 기어올라오고 위에선 그냥 말만 잘듣는 관리자 ㅠㅠ 술로 버텼는데 52시간 코로나로 그마저도 힘드네요

  • 2.
    '20.7.5 7:55 PM (125.191.xxx.148)

    회사는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그정도는 했는데..
    솔직히 쉽지않네요..
    성과생각하면 조급함에 건강도 나쁘고 스트레스.. 정말 힘드니.. 조금은 내려놓으면 어떨지요?
    저도 애들 챙기면서 일하다가 링겔도 여러번 맞고 버티는데
    .. 생각해보미 아이가 저는 무엇보다 소중하더라고요..
    내가 아프면 이도저도 아니게되니까요..

  • 3. 50대 직장맘
    '20.7.5 7:58 PM (211.54.xxx.165)

    토닥토닥~~~

    집에서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회사에서 입지도 흔들리고 힘들죠?
    길게 보고 견디세요.

    2사람 몫을 다 하니 어쩔 수 없는 시기에요.
    남편이 육아나 가사에 참여가 저조하면 싸워서라도 동참시키셔야 되요.

    애들 유치원 초등학교 가도 힘들어요.
    번 아웃 증후군 나서 회사 그만두게 되면 나중에 진짜 후회하게 되요.
    50대인 회사동료들 중 살아남은 사람이 저밖에 없는데
    남편하고 엄청 이야기하고 싸우고 치열했어요. 결국 남편이 많이 도와주게 되고 저도 견뎠어요.

    그리고 그만둔 회사동료들 이나 그 남편들 역시
    아내가 회사 그만둔 거 대부분 다 후회하고 아쉬워해요.

    힘내세요. 그리고 이 시기 잘 견디시길~

  • 4. 나옹
    '20.7.5 8:12 PM (39.117.xxx.119)

    40대후반 직장맘이에요.

    그맘때 아이도 어리고 참 힘들었어요.
    저성과 받는게 두렵기도 했고. 발버둥치듯이 노력해서 당당히 승진도 했는데 승진 직후 번아웃와서 실제로 저성과로 낙인찍혀서 권고사직이라는 긴 터널도 통과했고요.

    지금은 작은 기업에서 큰소리 땅땅치면서 유연근무제로 아이키우고 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건 남들이 저성과자라고 회사에서 나가라고 밀어낼때 정말 내가 그런 사람인가? 흔들릴 때 였어요. 실업급여 받으러 고용보험센터가기가 죽도록 싫었는데 그 고용보험센터 덕분에 1년 안돼서 재취업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저를 괴롭혔던 그 회사가 그래도 대기업이라고 큰 타이틀이 돼 주더군요. 최대한 이용해서 일단은 작은 연봉이라도 취업을 했고요. 3년동안 열심히 능력을 증명해서 올해는 50% 연봉도 올려받았어요. 차차 아이도 커가니 업무시간 늘려가면서 정상연봉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대기업에 있을때는 그렇게 힘들고 작아보이던 제가 밖에 나와 보니 참 능력있는 사람이더라구요? 20년 대기업에서 버틴거 공으로 버틴게 아니니까.

    원글님 저는 승진하려고 발버둥치다가 번아웃이 와서 육아휴직을 했다가 낙인이 찍혔었어요. 번아웃이 오지 않는다면 굳이 승진하겠다는 마음 안 먹어도 가늘고 길게 가는 것도 가능할 거에요. 저같이 롤러코스터 같은 과정 굳이 안 겪어도 돼요.

    아이가 유치원이상갈 정도로 컸다면 운동하세요. 40대 들어서면 갑자기 노안 오고. 무릎아프고 여기저기 무너져 나가요. 그걸 극복하는 건 운동밖에 없더라구요. 다이어트용 운동말고. 근력운동이요. 요가. 필라테스. 헬스 뭐든 좋아요. 생활근육이 활력을 만들고 정신적인 에너지도 보충해줘요.

    저는 그전 회사 그만두고 요가하고 집에서 채소를 키웠는데 둘다 제 정신과 신체에 큰 영향을 줬었어요. 사람은 사실 자기가 정말 필요한 상황이 되어야 뭐든 찾게 되는 거지만요. 참고해 두셨다가 정말 필요하다 싶을때 찬찬히 생각해서 해보세요. 정말 정말 시간이 없을 때이고. 회사일 하나라도 더해야지 싶으시겠지만 그럴때일 수록 밤새고 일하지 말고 체력 건사 잘 해야 합니다. 원글님 응원합니다.

  • 5. ㅇㅇ
    '20.7.5 8:12 PM (175.114.xxx.36)

    40대초반
    30대초에는 팀장이었고
    지금 이직해서는 오히려 팀장은 아니고ㅎㅎ
    근데 수평적 조직, 프로젝트 단위로 돌아가는 조직이라 원하면 리더도 할수 있고, 연봉 상승에 도움이 됩니다만, 능력도 됩니다만 저는 안합니다.
    그냥 번아웃 안되는거 워라밸 최중시라 만족하네요

  • 6. 아 눈물
    '20.7.5 8:18 PM (119.206.xxx.122)

    전 이제 진짜 40줄에 안정적으로 들어선 17년차 직장인 아줌마에요.
    다들 승진하고 저만 직원 나부랭이라 자존심 스크래치가 자존감까지 연결되어서 힘들어요.
    다들 승진공부 일찌감찌 시작하고 전 늦게서야 발담구고 공부하는데 마흔 넘은 머리로 하려니 힘들기만하고 벌써 3수째라 자신감 너무 떨어져요.
    한 3년동안 온가족이 죽기일보직전까지 싸워대고 ㅠ.ㅠ
    내 인생의 30대는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40대도 그럴까봐 겁나요

  • 7. Bbb
    '20.7.5 8:27 PM (221.139.xxx.5) - 삭제된댓글

    업계 탑 대기업입니다.
    신입사원 150명중 여자는 30명남짓이었어요.
    역대급 기수 소리 들으며 다들 잘나가고 인정받았었지요.

    17년차인 지금 메인부서에서 잘나가는 여자동기들은 둘인데 공교롭게도 결혼을 안했거나, 딩크에요. 오히려 30대초반에 그 친구들보다 훨씬 인정받았던 친구들은 애낳고 키우느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눈에 덜 띄는 부서에서 조용히 회사다닙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는데 저는 퇴사하고 전문직시험 합격해서 지금 수습중입니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것에 의미를 두는 건 그 회사 안에서의 관점이죠. 밖은 훨씬 더 넓고 내가 챙겨야 할 인생의 분야는 다양하니까요. 가족과 아이에게 집중할 에너지가 더 중요한 사람은 다른 분야에 올인하는 사람보다 더 못할 수 밖에 없어요. 그걸 열등하게 여기지 마시고 넓게 보시면 좋을 겁니다.

  • 8. ...
    '20.7.5 8:28 PM (106.101.xxx.171)

    14년차고.
    아이 낳으면서 밀려서 회사에 실망하고 내려놓고. 나만 편하게 일해야지.. 라는 맘으로 3년째인데.
    전 출산한 해 외엔 고과도 좋았어요. 근데 상처받고 나니 예전과 다른 마음이 아니면 버틸수가 없더라고요.

    전 물려받은 거 받을 거 많은데 회사를 그냥 시급 아주 높은 알바다 생각하고 다녀요ㅎ 월급 받아서 하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삽니다.
    회사에 너무 매달리지 마세요. 전 내려놓고 내맘대로 다니는데 되려 회사에선 제발 나가지 말라고 안달하네요. 너무 희생했을 때 호구였나 싶고 그래요.

  • 9. 노래와
    '20.7.5 8:47 PM (220.117.xxx.45) - 삭제된댓글

    번아웃 상태고 연금이 최고 메리트인 직장인데 그냥 퇴사할까 싶어요 제 직장은 지방출장이 많거든요
    그나마 버티던 워킹맘들이 왜 애들 7,8세때 줄퇴사하는지 알겠더군요
    일안하고 노는 아저씨들 일까지 떠맡아해도 결국 칼퇴근한다며 손가락질해여

  • 10. 39살
    '20.7.5 8:57 PM (101.87.xxx.67)

    아이 초4입니다. 작년에는 7명 정도의 팀장이었는데 저는 관리직이 안어울리고 너무 힘들어서 부서 이동해서 그냥 직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저희팀은 다들 설렁설렁 일하는 분위기라 (외국인들과 일함) 저도 눈에 띄는것만 골라서 해요. 칼퇴하구요.
    그전에는 계속 좋은 고과 받았는데 새로운 팀에 와서는 중간만 가자가 제 목표입니다.
    저는 경단녀인데 원래 직장은 남편 직장보다 크고 월급도 많이 받았는데 남편도 이직, 저는 경단 이후 재취업해서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어요. 그만둬도 되지만 살짝 아쉬운 정도의 월급만 받아서 남편도 은근 무시하는거 같은데(제 자격지심일수도 있지만) 17:30 칼퇴가 가능하니까 그냥 다녀요. 일단 코로나때문에 가늘고 길게 가는게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나마 새로운 컴퓨터 스킬 계속 배우려고 해요.

  • 11. ..
    '20.7.5 9:23 PM (182.253.xxx.10)

    42세에요.. 40에 대기업 다니다 나왔어요.

    새로운거 계속 찾아내고 하는 부서였는데 둘째아이.낳고 나니 정말 힘들더라구요..일을 주는 사람도 기대를 안하고 나도 어느새 성과보다 버티기를 하고 있고 ...

    아이 둘다 육휴 없이 첫째 둘째 다 출산휴가만 썼었고...신입때부터 제일 일 잘한다 소리 들어가며 늘 잘난줄 알았는데..
    아이 낳으면서 점점 주변도 변하고 저도 변하고.. 체력은 안따라오고 일 욕심은 나는데 평가는 별로고... 우울증처럼 주말이면 꼼짝도 못하고 방에 붙있다가.월요일.아침에는 출근하기가.너무 무서워 울면서 이년여를 다녔어요..번아웃이었는데 쉬어갈 줄을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이라면 변화된 내 삶을 인정하고 적딩히 타협해서 일단 회사를.오래.다닐 궁리를 했을 것 같네요...

    무조거 오래 다니는게 승자입니다.

  • 12. ...
    '20.7.5 9:47 PM (58.232.xxx.240)

    그때가 고비인데요. 워킹맘은 워킹맘이 아니라 그냥 워킹퍼슨이어야 되요.. 애는 좀 잊고 일하고 그냥 남자 차부장이랑 똑같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 고비 넘겼어요.

  • 13. cinta11
    '20.7.5 10:09 PM (27.100.xxx.131)

    40대 중반 저도 야망과 자존심은 버린지 백만년되었구요 그냥 돈만 받으러 다닌다 하는 마음으로 버팁니다 승진도 못하도 이제는 그것도 마음 비웠구요 자르지만 말아다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요 예전엔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그럴 상황이 안되니까 그냥 버텼죠 십년만 더 일하게 해주면 좋겠어요

  • 14. .....
    '20.7.5 11:52 PM (125.176.xxx.161)

    직장에서 꾸준히 실력 인정 받고 미끄러진 적 없었는데, 애 4살때 과도한 업무로 완전 번아웃와서 좀 쉬다가 복직해서 워킹퍼슨으로 살고있어요. 애는 얼집 다니고 남편이 케어해사서 야근이든 회식이든 지장없이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정도는 워킹대디나 싱글들은 기본으로 하는 거니 딱히 특출나게 내세울게 있지 않다면 5년 이내 도태될 수도 있겠죠. 불투명한 미래 생각하면 어린애 하루종일 어린이집 보내고 받을지도 모르는 미래의 신기루같은 영광을 위해 내 몸 갈면서 사는게 맞나 싶네요. 적당히 일하고 칼퇴하는 데로 이직해도 연봉 비슷하게 받을텐데...

  • 15.
    '20.7.6 12:15 AM (223.38.xxx.161) - 삭제된댓글

    40세 대기업에 아이 하나 있고 아둥바둥 살았어요
    부모님들께 받은거 하나 없었지만 눈치껏 열심히 살면서
    겨우 가정도 회사도 자리는 좀 잡은것 같네요
    아이도 초등 중반 넘어가니 많이 수월해졌고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어요~~~

  • 16.
    '20.7.6 12:18 AM (223.38.xxx.161)

    40세 대기업에 아이 하나 있고 아둥바둥 살았어요
    부모님들께 받은거 하나 없었지만 눈치껏 열심히 살면서
    이젠 가정도 회사도 자리가 좀 잡힌것 같네요
    아이도 초등 중반 넘어가니 많이 수월해졌고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어요~~~
    앞으로 십년후는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그게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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