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언니랑 형부랑 처음으로 만나서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고 했거든요. 그 집은 벌써 애기가 커서 대학까지 갔는데 서로 사는 곳이 멀어서 잘 못 만나다가 어제 우연히. 근데 그 형부가 학벌이나 스펙은 별로인데 회사만 들어가면 CEO의 최애 사원이 되고 스카웃 제의가 끊이질 않고 실제로 고액연봉 받고 옮겨 다니고 그러거든요. 뭐 일을 잘하나 아님 말을 잘하나보다 싶었는데 어제 만나서 얘기 해보니 딱 이거다, 싶더라고요.
남의 말을 정말 잘 들어줘요. 리액션이 과하지도 않으면서 눈이 큰데 계속 눈을 마주치고 그렇게 열심히 들어주더라고요. 저도 사람 많이 만나는 직업인데 제가 만나본 사람중에 가장 대화가 유쾌하고 의미있었다는 느낌을 주는 리액션이었어요. 상투적이지 않고 기술 들어간 거 아니고 진심이 느껴지는. 제가 고용주라도 이런 사람 다시 만나고 싶다는 느낌. 저도 따라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몰라요. 저는 말 하는 걸 더 좋아하니까 (여기 글 올리는 걸 봐도)
큰 가르침을 얻었다 싶어서 술값은 제가 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