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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캐러 펜션에 왔습니다.

결국 조회수 : 4,402
작성일 : 2020-06-04 22:59:58
오늘 물때는 지난주와 다르게 저녁 7시부터 10시가 조개캐기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6시에 식당으로 출발해 밥을 먹고
7시에 이후에 출동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쓸데없이 치밀합니다. 제가.
사실 오늘 펜션에 왔더니 예약자명단에 제가 없댑니다.
그래서 보니 예약날짜가 다음주더군요.
ㅜㅜ
다행히 예약 안된방이 있어서 방 등급 차이로 추가 요금 물고 입실했습니다.

뭐 이정도 에피소드는 암것도 아닙니다.
새벽 2시 비행기 타러 낮 2시에 가서
온가족 즉시 항공권 끊은 녀자가 접니다.

엉덩이에 끼는 의자 가지고
당당히 바다로 갔는데
아무리 캐도 암것도 없습니다.

아!맛소금을 써야겠다고 다시 방으로 왔습니다.
부슬비가 내려서 바다에 우산가져갔는데
그것도 돌려놓고 출발할 겸사겸사왔는데
옆방에서 30분만에 한 바구니를 캤다며
다시 나간댑니다.

그래서 옆방 아줌마 따라나갔어요.

처음엔 조개 안잡히고
게만 잡히더라구요

그래서 그거라도 일단 담았어요
서산 꽃게장 먹던 생김새였어요 작긴했지만요
서산이 큰댁이라 게장 조기교육 받은 녀자에요

옆방아주머니는 바닷 출신이라더니
필리핀이나 이런 곳에서 오셨나바요
게를 잡아서 저를 주시길래
게 안드세요?물었더니
쿨하게 작은건 안먹어요. 하시네요.

조개잡는다고 손으로 파다가 게에게 엄청 물렸어요.
아프니깐 무서워서 손이 안들어가더라구요.

그렇게 40여분 보내다가
아줌마가 조개밭을 발견
마구 팠어요

백합조개를 팠답니다. 푸하하
이건 단가가 비싸자나요.

여긴 남다르군..ㅡ 하며 열심히 캤는데
결국 10개에요..

2시간쯤 캤는데
나중엔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은데
아줌마가 여기요! 이러면 나도 모르게 파고 있어요.

5분 파면 1개 나온거죠.
ㅜㅠ
아줌마는 한번 호미질에 나보나 3번은 더 많은 흙을 퍼내고
빠른 스캔으로 조개를 캤어요

잡은거 보니 저의 2ㅡ3배쯤 캤더라구요

저 정말 로잉머신 하던 느낌으로
근육통을 느끼며 땅을 팠어요.
어딨는지 몰라서 못캐는줄 알았는데.....

오늘의 소감.
열심히하면 잘할줄 알았습니다. ㅜㅜ
은퇴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맛소금은 우리애가 모래위에 구멍에 막 뿌리며
모래안에 무언가가 소금을 먹는다며
그냥 소금이 녹는게 아닐까? 라고 말해도 안통하고
그냥 그러고 말았어요. 오늘 그거 사러 슈퍼도 다녀왔는데 ㅜㅜ
결국 필요없었네요.




IP : 223.39.xxx.10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6.4 11:24 PM (180.70.xxx.218)

    갑자기 왠 조개잡이 했는데
    작성자님 글 재미나요ㅋ ㅋ

  • 2. ....
    '20.6.4 11:28 PM (222.112.xxx.59)

    들인 시간과 노동에 비해 소득이 넘 적은 작업이네요

    그래도 아이에겐 귀중한 경험이었겠죠?

    맛있는 백합탕 끓여드셨기를...^^

  • 3. ...
    '20.6.4 11:39 PM (220.76.xxx.168)

    원글님~조개캐기 시리즈 완결판인거죠?
    중간 읽다가 드디어..하며 급 흥분했는데..
    10개!! ㅋㅋ 넘 재밌고 유쾌하게 사시네요
    응원합니다~몸살은 나지 마시길요^^

  • 4. 쓸개코
    '20.6.4 11:44 PM (211.184.xxx.42)

    드디어 완결파이군요.
    마의 10개 ㅎㅎㅎ

  • 5. ㅋㅋ
    '20.6.4 11:45 PM (103.252.xxx.218)

    상황이 상상돼서 소리내서 웃었어요 저도 같은 경험 있어요 ㅋㅋㅋㅋ

  • 6.
    '20.6.5 12:00 AM (1.254.xxx.219) - 삭제된댓글

    저도 조개캐러 펜션에 갈래요
    백합조개탕 어마무시 좋아하는데요

  • 7. 바다한테 미안
    '20.6.5 12:02 AM (14.187.xxx.107)

    4식구가 맛소금 큰거 가져가서 맛조개 2개 캐온적 있어서 그맘을 이해해요ㅋ

  • 8. 그게
    '20.6.5 12:08 AM (61.102.xxx.167)

    조개구멍이 다 비슷한거 같아도 보는 방법이 있거든요.
    그거만 알면 잘 잡을수 있는데 말이죠. ^^;;;

  • 9. ㅎㅎㅎ
    '20.6.5 1:02 AM (49.196.xxx.116)

    으억 한밤에 갯벌.. 넘 위험할 것 같은 데..
    야광조끼 이런 거 입으셨나요?

  • 10.
    '20.6.5 1:53 AM (210.100.xxx.78)

    맛조개 구멍속
    물이 들락날락 해야해요
    조개가 숨쉬거든요

  • 11. ...
    '20.6.5 9:14 AM (221.138.xxx.139)

    넘 웃겨여
    즐거운 분

  • 12. ㄴㄴㄴㄴ
    '20.6.5 10:33 AM (161.142.xxx.186)

    조개 많은 갯벌 가면 누가 캐느냐 상관없이 많이 캐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같은 갯벌인데도 많이 캐는 사람 아닌 사람 그런가봐요
    원글님 글 너무 재미나요.ㅎㅎㅎ

  • 13. ㅇㅎㅎ
    '20.6.5 12:10 PM (175.198.xxx.100)

    글 눈앞에 그려지게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 14. ㅁㅁㅁㅁ
    '20.6.5 1:42 PM (119.70.xxx.213)

    아놔 같은갯벌이어도 그런다니 털썩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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