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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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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ADHD 아이를 키우는 일상

어찌 조회수 : 8,834
작성일 : 2020-06-02 13:41:41

약물치료 병행하고 있는데 아침마다 죽어라 약을 안 먹으려 해서

약 먹이는 문제로 365일 전쟁을 치르고 있고 정말 이거 때문에 감정 다 상하고

얘는 진짜 못 키우겠다 싶을 정도이고

항상 밥을 동생이 차려주면 나와 먹으려 하다보니(상치우는 것도 절대 안 함)

서로 한 집에 살면서 밥을 따로 따로 먹길래

밥은 같이 먹자 알아듣도록 타이르고 출근을 했는데

전화를 해보니 동생한테 욕을 하고 맛있는 반찬만 쏙 골라서 자기방으로 다 가지고 들어갔다고 하네요.

누나(중딩)가 되어 동생(초딩)을 챙기지는 못 할 망정

정말 왜 이렇게도 질기디 질긴 아이가 태어나서 나를 이렇게도 힘들게 하나.

주의력결핍이 있는 아이들이 보통 그러하듯 똥고집 말도 못 하게 세고

성적도 정말 노답인 상태라  할 말을 잃........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듣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마음이 아픈 아이니 잘 대해주라 하는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사람새끼 같지 않은 모습으로 날이면 날마다 집안에 불란을 일으키니 부모 인내심 테스트 하는 것도 아니고.


묘안이 있을까요?

병원에서는 이렇게 오랜 시간을 치료하고도 전혀 나아지는 바가 없는 아이는 처음이라고

아무래도 아이의 기질적인 특성 때문인 듯하다고 해요.


질기디 질긴 그 고집 매를 들어서라도 꺽어야 하는지.





IP : 106.246.xxx.138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드시죠
    '20.6.2 1:44 PM (211.215.xxx.107) - 삭제된댓글

    그런데 매를 들어서 해결될까요
    왜 약을 안 먹으려 하는지 물어보셨어요?

  • 2. ..
    '20.6.2 1:49 PM (118.235.xxx.64)

    친척중에 정신과쪽 장애 있는데 아빠가 부지런히 치료실 데려가던데 놀이치료는 안 받아도 되나요?

  • 3.
    '20.6.2 1:51 PM (223.38.xxx.76)

    전에 남편이 주식으로 재산 탕진하셨다더니
    이번엔 아이 때문에 힘드시군요.
    매를 들 일이 아닐텐데요...

  • 4. 원글
    '20.6.2 1:53 PM (106.246.xxx.138)

    물어도 일절 대답을 안 해서 알수가 없어요.
    중딩인데도 약 삼키는 걸 싫어해
    주스에 타 먹이기도 하고 갖은 방법 동원해도 다 실패.
    정말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개패듯이 매를 든 적이 있었어요.
    너 반찬 가지고 당장 나오지 않으면 엄마 바로 들어가서 지난번처럼 매든다 했더니
    나왔다고 하네요.
    이런 아이 그래도 성적이라도 챙겨보겠다고 이 나이에 근무 중에 중등수학문제집을 꺼내 풀고 있는 저한테 여지없이 실망을 안깁니다.

  • 5. ㅠㅠ
    '20.6.2 1:54 PM (121.88.xxx.134)

    우리집 막내가 정말 고집불통 지랄스런 아이라 큰애가 참다 참다 한대만 때리면 안되겠냐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때려도 되는데, 애 버릇을 잡으려고 하는거라면 죽인다는 각오로 때려도 효과 없을거라고. 오히려 때리다가 포기하는 너를 더 우습게 여길거라고.
    실제로 고집 센 애들은 폭력행사할 생각을 마세요. 그러다 살인나요 ㅜㅜ

  • 6. 원글
    '20.6.2 1:55 PM (106.246.xxx.138)

    놀이치료 10년 했습니다. 아무것도 달라진 거 없습니다.

  • 7. ...
    '20.6.2 1:57 PM (39.7.xxx.116)

    adhd는 약복용하고 놀이치료하면 성적도 좋아지고 사회성도 좋아진다는데 아닌가봐요 ㅜㅜ

  • 8. ....
    '20.6.2 1:58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애휴...힘드시겠어요. ㅠ

  • 9. ....
    '20.6.2 2:01 PM (175.223.xxx.101)

    약을 가루되게 빻아서 아이스크림에 넣어보세요.
    시럽과 함께 달달하게 음식과 함께 모르고 섭취
    방법을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 10. 원글
    '20.6.2 2:04 PM (106.246.xxx.138)

    아침에 먹어야 하는 약이고
    저도 출근준비로 아침시간이 가장 정신없다보니.
    가뜩이나 온라인개학으로 날마다 아이들 점심챙겨놓고 나오기도 버거워요.
    하루이틀 먹을 약이 아닌데 그냥 먹는 습관이 이렇게도 힘들까요.

  • 11. ㅇㅇ
    '20.6.2 2:09 PM (211.233.xxx.98)

    약을 거부하는 건 약먹고 난뒤 두통과 멍함 이런게 싫은거에요.
    아이에게 물어 보세요.
    약먹고 나면 혹시 두통이나 멍때림 무기력한 증상이 나오는 건 아닌지..
    그리고 속 메스꺼움이 심하고 식욕도 감소해서 애들이 다 싫어해요.
    메스꺼움과 식욕감소는 그냥 견뎌야할 정도의 콘서타나 이런 류의 약들의 일반적인 증상이에요.
    그러니 당연히 싫어하죠
    그리고 제일 심한건 불면증이에요. 중등이면 복용량도 좀 늘었을텐데
    그럼 밤에 잠이 안온대요. 꼬박 눈 뜨고 지내기도 하고..
    대표적인 부작용이 불면, 식욕감퇴, 메스꺼움 그리고 대부분 약물 복용하는 아이들이 이런 증상을 겪는답니다.

  • 12. ㅇㅇ
    '20.6.2 2:11 PM (210.105.xxx.203)

    원글님 힘내시고, 아픈 아이 이것 저것 다 끌고가고 챙기려면 힘듧니다. 수학까지 직접 가르치다 더 서로 스트레스 받고 악영향일까봐 안타깝네요. 되도록 서로 마음 다치지 않도록 했음 하네요. 공부 봐주다가 더 예민햊고 서로 안좋은 모습 보여주고 그러다보면 또 자괴감 들고 그러더라구요.
    토닥토닥..

  • 13. 진짜
    '20.6.2 2:11 PM (39.7.xxx.46)

    힘듦이 느껴져요.. 부모가 자식이 어떻든 낳았으니 키워야하는 의무가 있다지만..참 이렇게 노력해도 답이 안나오는 경우는 어찌해야하는지..동생도 짠하구요

  • 14. adhd가
    '20.6.2 2:13 PM (117.111.xxx.89) - 삭제된댓글

    힘든 이유 중 하나가 그 어마무시한 고집이죠
    고집만 덜해도 그나마 견딜만한데 그 고집이 전두엽의 미발달에서 오는 자폐라 꺾을 수가 없어요
    내 기름을 다 짜서 설득에 설득을 해봤자 단번에 뒤집는 고집
    절대로 고칠 수 없네요
    남는건 푸석푸석 기름 다빠진 내 가여운 꼬락서니

  • 15. ..
    '20.6.2 2:16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어차피 약발 안 듣는다면 안 먹어도 그만 아닐까요.
    두들겨 패서 고쳐진다면 신나게 후려친다지만 안되잖아요.
    팔만 아프고 병세만 심해지죠.
    만약에 원글이 성찰이라는 게 가능한 인간이면
    두들겨 팬 걸 후회하는 순간 죄책감이 엄청날 겁니다.
    차라리 개념없이 사는 게 정신건강에는 좋죠.

  • 16. ㅇㅇ님
    '20.6.2 2:18 PM (106.246.xxx.138)

    아이가 수학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4번째 레벨테스트에서 유급이 되어
    학원도 다니면서 제가 부족분 채워주려구요.
    중등수학은 봐 줄 정도는 되어서..
    사무실에서 근 30년만에 푸는데도 그냥 풀리더라구요. 왜 이게 안 될까???

    아이 잠 잘 자고 다른 증상을 호소한 적이 없어서 그런 부분이 있을지 미쳐 생각을 못 했네요.
    한번 살펴보아야 겠어요.

  • 17. ...
    '20.6.2 2:20 PM (39.7.xxx.116) - 삭제된댓글

    그래도학원다니네요. 심하면 못다니는데

  • 18. 에고
    '20.6.2 2:20 PM (121.160.xxx.2)

    얼마나 지금 몸과 마음이 힘드실까...
    평범한 애도 사춘기 들어서니 홱 돌변해서 호르몬때문에 뇌가 세팅중인가보다 하고
    마음을 비우는 중인데요.
    다른 애들보다 조금 유별난 사춘기를 한다고 여기시고 마음 굳건히 먹으세요. 엄마니까요.
    약 복용이나 식사방식은 따님과 타협점을 잘 찾게 되시길....

  • 19. 원글
    '20.6.2 2:28 PM (106.246.xxx.138)

    아이를 매를 들고 키우지를 않았어요. 제가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근데 정말 이 아이는 너무 너무 저를 힘들게 해서
    순간 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매를 든 건 옳지못하지만 엄마도 사람이고 화가 났다는 건 이 아이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안 먹혀요. 미칩니다.

  • 20. ..
    '20.6.2 2:31 PM (172.56.xxx.85)

    미국에선 대마오일도 먹인데요.

  • 21. 엄마도
    '20.6.2 2:32 PM (115.136.xxx.109)

    고집이 강하실거 같네요.
    글에서 읽혀집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어서 미칠지경일거에요
    수학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까지 보태지 말아보세요
    건강이 중요하지 수학이 뭐라고..

  • 22. 윗님
    '20.6.2 2:40 PM (106.246.xxx.138)

    건강이 중요하지 수학이 뭐라고..

    공부를 포기하면 이런 아이들에게는 어떤 미래가 있을까요?
    주변에 공부를 포기하고 적당히 인생사는 아이들 간혹 보는데,
    그렇게 산다고 행복할까요?
    남들 다 가는 대학 안 가고 몇 년째 편의점 알바한다는 아이.. 결국 한숨쉬더라는.

    어떤 미래가 있을지, 아이가 맘 편하게 사람들하고 부대끼지 않을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 23. 원글
    '20.6.2 2:47 PM (106.246.xxx.138)

    병원에서는 웩슬러 검사결과를 보고 아이가 탁월하게 잘 하는 분야가 있는데 그 쪽으로 진로를 잡는 것이 좋겠다 하던데, 공부를 놓고 갈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수학샘과 깊이 아이 문제로 상담했는데, 아이에게 특수한 상황이 있는만큼 아이가 버거워하면 다른 아이 진도에 맞춰 선행을 하지 말고 좀 느리게 가도 괜찮다, 그래서 샘도 아이에게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고 해서
    별도로 아이 진행속도를 체크해 주시겠다고 했고 저도 좀 옆에서 거들고... 그냥 이렇게 가닥을 잡았거든요.

  • 24. ...
    '20.6.2 2:49 PM (175.223.xxx.166)

    아이가 아이큐는 좋은가보네요.

  • 25. 적당히
    '20.6.2 2:50 PM (115.136.xxx.109)

    집을 지옥으로 만드실 권리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수학가르치시면서 얼마나 애를 힘들게 하실지 상상이 갑니다.
    엄마랑 누나를 보는 둘째아이는 얼마나 힘이 들까요?
    아이의 직업까지 생각하시느라 힘든건 아는데요.
    아이의 인생이니 뭘하던 아이가 주도권을 갖게 좀 놓아주세요.
    저도 큰딸이랑 누구보다 쉽지않은 한치닥거리 했었고 이제 수능을 앞두고 있지만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의미없는걸 알게됐습니다.
    82에서 저와 처지 비슷한글 많이 읽고 마음수련 많이 한 결과입니다.
    집이 일단 안정되고 관계가 좋아지는게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는 것
    공부안하고 고집세도 원글님 아이잖아요
    제가 얻은것입니다.

  • 26. ㅡㅡㅡㅡㅡㅡ
    '20.6.2 2:55 PM (27.177.xxx.162) - 삭제된댓글

    얼마나 힘드실까.
    그런데 정말 대단하세요.
    일도 하면서 아이 공부까지 봐 주시고.
    약은 선생님과 의논해 보세요.
    삼키는걸 힘들어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때문인지
    무슨 다른 방법이 없을지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 애쓰셨겠지만,
    공부보다는 아이 정서적안정에
    더 신경써 보시라 하고 싶어요.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아이 마음 먼저 이해해 주고나서
    엄마는 이러저러했으면 좋겠다.
    아이가 선택하게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칭찬해 주는 식으로요.
    그래도 예쁘고 짠한 구석도 있을겁니다.
    그걸 자꾸 맘에 새기는거죠.
    힘내세요.

  • 27. 원글
    '20.6.2 3:12 PM (106.246.xxx.138)

    아이가 이제 중1인데 시작도 하기 전에 공부를 포기하라는 건 좀.
    포기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까요.
    아이에게도 기회를 주어야지요.

    한가지 궁금한 점은
    오전에 잠깐 시간내고 수학문제를 푸는데
    30년만에 푸는 것인데도 이해 안 되면 바로바로 답지 확인하니 이해가 쉽게 되고
    막히면 답지를 봐가면서 빠르게 습득을 했거든요, 소단원 하나를.
    특히 저는 한 문제 풀고 바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매우 스피드하게.
    그런데 요즘은 학원이 답지는 다 걷어가버리고
    아이에게 풀어오라고 숙제를 많은 양을 내주는데,
    사람마다 공부방법이 다 달라서
    아마 요즘 학원스타일은 저하고는 좀 안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문제를 풀고 바로 답을 확인할 수 없다면..?
    특히 제 아이 특성상 참을성이 별로 많지 않으면..?

    어떤 방법이 효율적인지 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제가 공부를 직접 해보니.

  • 28. 겨울햇살
    '20.6.2 3:25 PM (14.32.xxx.20) - 삭제된댓글

    큰아들도 초저에 adhd로 진단받고 처방받고 남편과 상의후 약은 안먹였어요. 운동이나 놀이치료 등 몇년간 치료는 3학년때까지 했어요. 웩슬러검사결과 양쪽 뇌검사가 심한 편차로 집중력결여 운동성떨어지고 사회성 많이 낮습니다. 다행히 폭력성은 없는데 눈치가 없고 모든 지적영역에서 6개월에서 2년정도 동년배보다 느렸어요.저는 아들이 지금 고1인데 집에서 장난치고 예뻐라해요. 중학교때는 대안학교 보내서 아이에게 보냈던 집착을 멀리하고 많은부분에서 내려놓았어요. 엄마의 걱정과 달리 아이가 그나름데로 성장하는게 있더군요 저의 도움없이요. 지금은 틈만나면 맛난거 해먹이고 할분량만 자기 공부하면 게임이든 tv든 터치안해요.성적이 안나와도 열심히 했으니까 괜찮다. 못해도 되고 너가 노력한 모습만 보여주면 엄마는 그거로 됬다. 학원샘들과 학교샘한테도 예쁨받는 아이인게 열심히 성실히 해요. 성적안나오면 샘들이 더 안타까워하고요. 님 아이도 우리큰애처럼 학교나 학원등 또래집단에서 긍정적 feedback못받아 힘들어할거에요. 저는 집에서만은 한줄기 숨쉴만한곳이 되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일부러 큰애 안아주고 널부러져 장난치고 그래요. 쇼파에 누워 발얹고 좁다고 비키라고 투닥거리고 그래요
    님께서 정말 힘든거 아는데요. 저도 이렇게 서로 상호소통하기까지 15년정도 걸렸어요... 아이는 등치만 컸지 그래도 엄마가 세상전부에요.
    아이가 약안먹이면 두려움있는데 안먹이고 지켜보세요. 운동시키고요.
    저희애는 전두엽발달하는 시기를 지나 집중력과 인내력 지적능력 많이 좋아졌어요. 느려서 그렇지 따라가긴 하네요...

  • 29. ...
    '20.6.2 3:30 PM (112.151.xxx.40) - 삭제된댓글

    공부에 미련있으신거 보니 아직 덜 힘드신것같아요. 지인이 그렇게 끌고가다 본인이 병나고 진작 내려놓지못한거 후회하더라구요.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대체적으로 상식적인 사람만들기로 방향을 바꾸고 나서는 가족들도 좀 수월해졌다고해요. 공부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거 해보고싶은거를 좀 더 많이 경험해보도록해주고있구요.
    잘하는 과목을 본인 스타일로 할 수 있도록 개인과외해주고 있더라구요.
    내려놓는다는거 어렵겠지만... 이게 몇년안에 바로 좋아지고 그런게 아니잖아요. 좀 길게 보시는 연습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리고 그사이에서 스트레스받는 작은아이도 잘 살펴보세요. 지인이 내려놓게 된게 본인 아픈것도 있지만 다른 형제아이가 잘 참다가 나중에 아이가 폭발해서 너무 놀랬더라구요. 그아이도 제대로 못살까봐 많이 걱정해요. 그걸 보듬어주지 못햇다는 자책감이 많이 든다고하더라구요.

  • 30. ....
    '20.6.2 3:34 PM (5.64.xxx.74)

    쌍둥이 중 한명 남아가 자폐스팩트럼이에요.
    고집이 세고, 지금 동년배 보다 2-3년 학업에서 느리고
    집중을 잘 못해요. 원글님처럼 저도 천천히 해 봐야죠.
    윗글님, 존경스러워요.

    아 그리고, 채벌 안하는 건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 얘는 모든지 따라 하거든요.... 때리는 걸 보여주면
    그 아이에게 안 좋을 거에요.

  • 31. 겨울햇살님
    '20.6.2 4:10 PM (106.246.xxx.138) - 삭제된댓글

    제 아이는 웩슬러검사결과 편차가 심하고 사회성이나 언어이해력이 경계선도 아니고 지체아 수준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일상이 이렇게 힘드네요. 저도 대안학교를 알아봤는데 수도권 이쪽으로는 마땅한 곳이 없어서 병원에서도 딱히 추천을 하지 않더라구요. 정말 불편한 동료와 한 팀이 되면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이 없듯이, 학교가 힘들면 굳이 안 보낼 생각도 있구요. 혹시 어디로 보내셨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저는 그냥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맘 편하게 살기를 바래요.
    아직 아이가 어린 만큼 가능성은 열어두고 공부도 병행은 하고 있어요. 아이가 원한다면 미술 쪽으로 방향을 돌릴 생각도 있고, 웩슬러 결과 높게 나온 분야와 미술을 접목시킬 수도 있고 등등.
    수학은 학원샘과 하는 것이 주 고 저는 보조 정도로.
    가령 막히는 문제가 있을때 한 문제를 한 시간을 잡고서라도 천천히 이해를 시킬 수가 있잖아요.
    가성비 따지면 과외선생은 절대 하지 못 하는 그런.. 그냥 학원만 믿고 보냈더니 연달아 4번이나 유급을 하니 나름 고안을 한 방법이예요. 시간날때 막혔던 것 같이 풀어보고.. 이렇게 푸는 것이란다.. 옆에서 시범을 보이면 아이도 바로 문제풀이법을 체득하지 않을까 싶어서. 답지도 없이 끙끙대느니 보단.
    저와 같은 길을 가셨으니 아시겠지만, 늘 부단히 노력을 하고 또 노력을 하고 마음을 새로이 잡고 아이를 대하려고 해요. 아직은 내공이 쌓이지 않아 그런지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렇게 힘들게 해도 여전히 이쁜 내 아이니까요.
    그래도 아침마다 일어나서 이유없이 식탁에 앉자마자 동생을 괴롭히고 큰 소리가 나면 여전히 힘듭니다.
    아이와 더 소통을 하려 노력을 해야 겠어요.

  • 32. 이해합니다
    '20.6.2 4:18 PM (221.140.xxx.230) - 삭제된댓글

    첫째 아스퍼거 둘째 adhd입니다
    첫째 아스퍼거(성향)의 아이는 비교적 경증이라고 쳐도 함께 지내기 너무 힘들어요
    지독하게 자기 중심적이고 정떨어지게 말하죠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 감정을 공감 못하고
    항상 자기 얘기만 해요.
    그리고 이세상에서 저 한사람 에게만 집착하고 들러붙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자기 전에도 꼭 제 방에 와서 제 몸에 자기 몸을 포개고 한참 있다 가야해요.
    제가 일 마치고 돌아와서 너무 힘이 든데도 받아줘야 하죠. 성인 체격인데도.
    받아주라고요?
    거의 제 인생의 반을 바쳤어요.
    이제 아이가 다가오면 막 겁이납니다.
    저에게는 막 달라붙으면서 다른 식구들에게는 도사견처럼 구니깐요.

    둘째는 학습장애 adhd
    사람 환장하게 합니다
    말 너무 안듣고, 자는 것, 숙제하는 것에 말을 열 번 스무 번 해야합니다.

    정말 애키우는 삶이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할거지만 가끔 너무 힘들어서
    내가 뭘 믿고 애 있는 삶을 선택?했나..합니다

  • 33. 저도 똑같은 아이
    '20.6.2 4:22 PM (175.118.xxx.176)

    키우고 있어요. 초등 동생까지 어쩜이리 같은가요?
    동생 괴롭히는거, 약 먹는거, 일상생활까지 정말 매일 매순간 전쟁이네요.ㅜㅜ
    전 단 둘이 놓고 외출도 잘 못해요.

    어릴 땐 그나마 엄마 말이라도 들었는데 이젠 지멋대로에
    지멋대로 해도 남들의 일상적임과는 완전 동떨어진 짓을 하니 정말 속이 타들어가요.
    그래도 기본은 시켜야 조금이라도 덜 무시당할까 싶어 깨진독에 물붓기하는거 알면서도 그만둘 수 없죠.

    수학을 못 놓는다는 원글님 마음 십분이해 하고도 남습니다.
    어릴 때부터 온갖 치료 다 받아도 한계가 있네요.

    주변에 아무도 이해 못하죠. 심지어 남편도요.
    원글님 만나 실컷 얘기 한 번하고 싶네요.

  • 34. 전문가의 허상
    '20.6.2 4:28 PM (115.143.xxx.140)

    아이 문제 얘기하면 전문가를 찾으라고 하죠. 지능높고 성격별나지 않고 고집안세고 순한편인데 좀 소심한 아이..

    그런 아이는 효과를 보고

    지능 낮고 굉장히 예민까칠하고 고집센 아이는 효과 못봅니다.

    아주 유명한 의사이고 거기서 3년을 약먹고 사회성치료 받은 아이인데...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부모가 상담하다가..의사가 대학병원 폐쇄병동 얘기하니 아빠가 폭발한 집 있어요.

    사회성치료.. 세번째 시도인데..역시네요.

  • 35. 에고
    '20.6.2 4:31 PM (210.95.xxx.56)

    저도 힘든 기질의 아이키웠는데 여기 정말 힘든 엄마들 많으시네요...마음이 아파요..
    남편은 이혼하면 그만이고 부모는 돌아가시면 끝이지만 자식으로 힘든건 정말 형벌같아요..그만둘수가 없으니까요.

  • 36. .
    '20.6.2 5:11 PM (211.36.xxx.131)

    밑지는 셈치고 김상운님의 유튜브를 보시길 바래요. 거울명상으로 기적적인 경험을 하신 분들도 있더라구요. 김상ㅈ운님은 전직 앵커이자 왓칭 이라는 유명 책의 저자이십니다.

  • 37. 원글
    '20.6.2 7:45 PM (39.122.xxx.55)

    퇴근하고 돌아오니 많은 댓글들이 있네요.
    소중하게 하나하나 경청하겠습니다.
    아직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학교가면 상처투성이 뿐일텐데 그래도 아이가 교복 입고 학교갈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남들 허투루하는 온라인강의 자세 흐트러짐없이 3시반까지 열심히 해요. 학원에서 밤12시에 오는 거 해보고 싶다하고. 학원수학숙제를 남들 한 시간 걸려 할 거 꼬박 5시간 걸려 해요. 지켜보기 너무 안쓰러워서 제가 도와주려고 수학책을 펴든 겁니다.
    가성비 생각하면 과외선생은 도저히 하지 못 할, 이를테면 한 문제를 한 시간 걸려서라도 천천히 이해시킨다던가, 하루 한 두문제라도 막히는 거 함께 풀어보며 잘 봐 이렇게 푸는 거야~~ 시범을 보이면 몇 번 하다보면 푸는 법을 체득하겠지 싶어서요.
    주의력결핍인데 공부를 왜 포기 안 하냐는 말은 좀 아닌 거 같습니다. 본인이 의지가 없고 하기 싫어할 때 그때가 포기하는 때이죠. 노력하는 아이한테 제가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건 돕는 거 아닌가요.
    시지프스도 아니고 아까 순간 저도 펑상심을 잃었었는데,
    늘 고심하고 연구합니다.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 하는 거 모든 방법 다 강구해보려 해요 뭐든. 언어이해력이 떨어져서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책 읽기(본인이 좋아하는 재밌는 책들 위주로) 지속적으로 해서 언어능력을 높혀볼까도 시도 중이구요.

  • 38. ...
    '20.6.2 9:39 PM (39.115.xxx.1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adhd약을 바꿔보세요. adhd약 종류가 많구요. 그약먹으면 힘들어서 못먹을수있어요. 우리애는 심장 두근거림 수전증이 부작용처럼 있었어요. 어릴때부터 먹여서 그게정상인줄알았죠. 약도 바꾸고 상담치료하시고 부모님도 많이 바뀌셔야돼요

  • 39. 엄마
    '20.6.2 10:07 PM (1.243.xxx.131)

    너무 훌륭한 어머니이신거 같습니다. 이렇게 노력하시니 같은 엄마로서 반성도 되네요
    약이 안맞는지 바꿔보시는것도 생각해 보세요
    정신과는 집에서 가까운게 좋다고 합니다.
    안 맞는 약일수 있으니 확인해 봐야한다고요
    힘 내세요

  • 40. ..
    '20.6.3 3:24 AM (121.176.xxx.79)

    원글님
    같은 증상의 아이를 키운 엄마입니다
    해드리고 싶은 말이 많아 다소 두서가 없게 들리시겠지만 같은 길을 걸어온 엄마로서.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은 맘이 생겨 댓글을 답니다
    약은 아이랑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어떤 점때문에 그렇게까지 먹기 싫은건지
    부작용때문이라면 의사쌤과 잘 의논해서 용량을 달리해보고 안되면 약을 바꿔보는등의 여러 방법을 시도해서 제일 부작용 없고 효과는 좋은 약을 찾아보세요
    경제적 여유가 되신다면 상담치료와 더불어 사회성치료를 겸하면 더 효과적이고 혹여 둘째가 있어 좀 빠듯하다고 생각되시면 엄마부터 상담을 받으시는것도 좋아요 놀이치료나 상담치료 사회성치료 다 좋은데 실은 엄마가 상담 많이 받으셔서 자신을 잘.다듬고 나면 집에서 화 안내고 조근조근 아이와 잘 지내면서 돈독한 관계속에서 아이가 여러치료를 받는것보다 효과적이더라구요
    그리고 아이의 꿈 하고싶은 것들을 여러방면으로 탐방하다보면 꼭하고 싶은 것이 생길것이고 그때 전폭적인 지원을 하시면 될거예요
    adhd의 주의력결핍을 많은 분들이 모든 일에 주의력이 부족한 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오랫동안 여러 adhd 아동들을 보고 저희 아이도 보고 하니 자기가 좋다라고 생각하는 일들은 너무 과몰입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일은 정말 안하고 못하는 경향이 많았어요 그러니 시키고 싶은 일에 긍정적인 경험 하고 싶은 열정을 가지게 하는게 중요했어요 그리고 그런일외의 사소한 생활적인 결점은 천천히 꾸준히 가르친다고 생각하심 마음이 편해지실듯해요
    나누고 싶은 말은 많은데 댓글이라 더 남기기가 어렵네요
    엄마가 많이 노력하시고 애쓰시는게 느껴져 힘내시라고 격려해드리고 싶고 천천히 성장하지만 꼭 나아진다고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 41. .....
    '20.6.3 4:08 AM (67.180.xxx.159)

    저도 원글님의 마음 백프로 이해합니다. 저희는 이기적이고 내로남불에, 고집 세고. 거기에 해맑음이 더해져서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화이팅합시다! 건강 잘 챙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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