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년이상 싸움을 해온 싸움의 달인?의로서 사소한 팁

음.. 조회수 : 4,710
작성일 : 2020-05-29 10:18:39
제가 7살까지는 정말 순둥순둥했던 기억이 조금 나요.

8살때부터 본격적으로 친언니랑 싸웠던 기억이 나요.
진짜 우리둘은 살벌하게 싸웠고
울언니는 2살아래 동생이라고 봐주거나 이런거 없었고
오히려 언니라는 프리미엄을 100% 이용해서 싸웠어요.

초, 중, 고, 대 많이 싸웠고 진짜 죽일듯이 싸웠고


대학떨어지고 재수하기 위해서 서울에 있는 언니랑 같이
자취하는데
그때 걸프전 터졌을때 그때도 걸프전 생중계 보면서도 싸웠던
기억이 나구요.

미국에서 유학하고 들어온 언니와 언니 남친이랑
같이 911 테러 생중계보면서도 싸웠던
(언니남친 즉 형부는 그때부터 우리자매를 지랄자매라고 칭했구요 ㅠㅠㅠ)

진짜 무지막지하게 싸우고
언니가 해외에 사는데 언니랑 조카보러 갔는데
지내는 내내 싸우다가
제가 한국돌아가는 날 캐리어 끌고 나오는데 뒷통수에 대고도
언니가 난리를 치더라구요.
돌아는 날도 싸웠던거죠.

진짜 싸움에 있어서는 면역력이 어마어마하게 생겼고
싸움에 전략과 전술이 많이 준비된 상태가 되었던거죠.

언니와 저와의 관계는 최악이고 
너무 싸우다보니 자매관계에서 좋았던 기억보다는 싸웠던 기억이 더~~~~~많아서인지
언니랑 이제 연락도 안하고 살아요.(언니는 저랑 만나고 싶어서 징징거림)

하지만 형부나 조카들은 한국에 나오면 저랑 만나서 잘지내요.
특히 조카들은 이모인 저를 참~좋아하더라구요. ㅠㅠㅠ


제가 싸움을 하다보니 나름의 전략이 있어요.

첫번째  화를 너무 쌓아두지 말자~
화를 너무 묵히다보면 엉뚱하고 사소한 아주 사소한곳에 화를 어마어마한 양으로 낼 수 있어요.
진짜 화를 대용량으로 내야할때 안내고 소용량으로 내야할때 내는
핵무기를 써야할때 총을 사용하는 잘못된 처리를 하면
진짜 화내고 정신에너지 소진시키고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에게 화난 이유는 전달하지 못하고
미친거 아냐? 이런말만 듣게되고 뭐랄까 신뢰도도 하락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화가 나면 왜 화가나는지 정리를 꼭~해서 정확하게 화난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말하거나
아니면 그 화난부분에 대해서 내자신과 대화하면서 화난부분을 소화시켜줘야해요.


두번째  싸울때 화나간 부분만 가지고 싸워야해요.
첫번째와 연결된건데 싸울때 과거사까지 싹~다 끌어다놓고 본질을 흐려버리면 싸움의 효과가 
하나도 없는거죠. 화난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싸워야해요.
절대 곁다리로 나가지 않도록 멘탈 붙들고 그 부분만으로 대화하고 그리고 대책마련하는거죠.
한부분에 대해서 화가나면 상대방 특히 남편에게 먹혀요.
나 그부분 화났다~이러면서 설명하면 남편들 즉 남자들은 단순해서 그부분에 대해서 타협을 해줘요.
그런데 과거까지 싹~다 끌어다가 잘못했다~고쳐달라~하면 절대 안고쳐줘요.
딱~~오늘 화난 그 한부분에 대해서만 집중 공략하고 개선을 요구하면 좋습니다.


세번째  싸움의 마지노선인데 아무리 화가나도 자존심은 건드리면 안된다입니다.
진짜 화가나서 이성이 나가려고 해도 상대방의 감추고싶어하는 부분 즉 자존심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면 안됩니다.
이거 건드리면 싸우고 화해를 해도 그 부분에 상처는 회복이 안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나중에 완전히 정이 떨어져서 같이 살 수 없게 되거든요.
싸움이란것이 내가 원하는것을 알리기위해서 하는건데 이렇게 마이너스 나는 싸움은
안하는것이 이득이거든요.
내가 애정, 돈, 시간 다~~~쏟아부어도 자존심 건드리면 그거 다~~도루아무타불인거죠.
얻는거 없고 걍 꼴보기 싫은 사람으로 전락한다는거죠.


요약하면
화의 양을 조절하라
원포이트로만 싸워라
자존심은 건드리지 마라

요렇만 싸우면 잃는거보다 얻는것이 훨~씬 많고
아무리 싸웠어도 미움도 안받고 좀 현명하다는 말까지 듣게될수 있다는거죠.

개소리? 같지만
약간의 아주 약간의 팁을 될 수 있습니다.


잘싸워야 사는것이 편하거든요. 이거 다~나 편하자고 싸우는거구요. ㅎㅎ
IP : 14.34.xxx.144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하
    '20.5.29 10:20 AM (125.186.xxx.16)

    유쾌해요.
    감사합니다!

  • 2. ...
    '20.5.29 10:22 AM (211.181.xxx.253)

    이글 베스트 갑니다 ㅎㅎㅎㅎ

  • 3. ..
    '20.5.29 10:29 AM (220.118.xxx.5)

    죄송하지만 지랄자매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ㅋ

  • 4. ㅇㅇ
    '20.5.29 10:30 AM (175.207.xxx.116)

    싸움도 화도 에너지가 있어야..
    나이 들어 에너지가 부족하니 싸울 힘도 없고
    화가 났었던 거를 기억할 수 있는 힘조차 없어요ㅎㅎ
    싸움도 화도 총명해야 가능한 거 같아요ㅎ

  • 5. ..
    '20.5.29 10:36 AM (223.38.xxx.140) - 삭제된댓글

    결론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베스트 가즈아~~

  • 6. ㅋㅋ
    '20.5.29 10:39 AM (125.138.xxx.190)

    그냥 걸프전에서 빵터지네요..요즘애들은 알란가요? 그유명했던걸프전을~~

  • 7. 피곤해요
    '20.5.29 10:40 AM (223.62.xxx.183) - 삭제된댓글

    읽다보느 우리 남편이랑 같네요
    임시방편 땜빵 싸움 요령
    본인은 인생 달관한듯 여기고 있는데
    상대방은 서서히 지쳐가요
    일시적 싸움이 아닌 심도있는 대화가 필요한데
    저것도 인생 팁이라고 저렇게 살다보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틈이 벌어집니다
    그때그때 잘 선택해서 사용하세요
    싸움이 아닌 대화를 하며 사시구요

  • 8. ㅎㅎㅎㅎ
    '20.5.29 10:42 AM (175.198.xxx.247)

    알고있으나 절제가 안되어 늘 실행못하는 싸움의 기술이죠.
    저는 언니 입장으로 동생이랑 싸우며 살았지만, 동생이 늘 밀리는 형국이었어서 맘껏 성질부리며 살았거든요.
    저보다 더한 성질인 남편 만나니 상쭈굴이로 사는 중인데, 1번을 너무 공감합니다. 참고 참다가 미친 사람되는...
    다시 한번 맘에 새겨봅니다.
    전문파이터님의 글.

  • 9. 제대로 포인트
    '20.5.29 10:42 AM (163.152.xxx.57)

    화의 양을 조절하라

    원포이트로만 싸워라

    자존심은 건드리지 마라

    이게 핵심 맞아요. 누구와 부딪혀도 저것만 놓치지 않으면 싸움이 오히려 득이 됩니다.

  • 10. 과유불급
    '20.5.29 10:54 AM (121.133.xxx.84)

    첫번쩨, 두번째 많이 하는 실수네요.
    안 고쳐져요. ㅜㅜ

  • 11. ㅋㅋ
    '20.5.29 10:55 AM (223.62.xxx.2)

    잘싸우시네요 ㅋㅋ
    그렇죠 자존심이나 상처건들면.. 돌이킬수없음 ㅜ

  • 12. ㅋㅋ
    '20.5.29 11:06 AM (125.176.xxx.131)

    개소리 아니고,
    다 맞는 말이에요.
    저도 자매지간에 진짜 수억번 싸워서...하루열번이상 싸운적도 ㅋㅋ
    처음에 제 얘기 적어놓으신 줄 알았어요

  • 13. 123
    '20.5.29 11:11 AM (222.120.xxx.237)

    원포인트로 싸워라.

  • 14. 쓸개코
    '20.5.29 11:12 AM (211.184.xxx.42)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진짜 재밌게 읽었어요.
    정말 중요한 요소 말씀해 주셨네요.
    예전에 막내동생이랑 싸울때 싸우다 제자신이 너무 싫어져 대꾸를 안하면
    동생이 막 약이 올라서 발을 동동 굴러요.ㅎㅎ;
    그럼 적어주신 요소들을 넘는 잘못을 하더라고요.

  • 15. kk
    '20.5.29 11:14 AM (125.176.xxx.158)

    걸프전보면서 싸운거~~ㅋㅋㅋㅋ넘 웃김
    저의 팁은 상대가 정말! 잘못했을때! 그점을 짚어라~ 가족구성원이 봐도 그사람이 잘못했을때 싸워야한다는거죠~ 쌍방 잘못했을땐 달려들어봐야 소용 없음~ 아 전 남편상대 팁입니다

  • 16. ㄷㅈ
    '20.5.29 11:19 AM (103.252.xxx.218)

    근래의 게시판 글 중애서 재일 맘에 드는 글입니다 엄자척!!!
    세 가지 핵심!! 대박이에요ㅋㅋ

  • 17.
    '20.5.29 11:22 AM (220.117.xxx.241)

    저 화난거 묵히고 묵히다 별거아닌거에 와르르 터져요
    그러니 쟤 정신이상한거아냐? 하더라구요ㅋ
    얘기하다 옛날거 끄집어내고;;;;;;
    제가 모질지못해서 자존심건드리거나 하는건 안하지만요

    하튼 이래서 못된상대방이 고치질않는군요
    나는 맨날 당하고;;;;
    그때그때 조곤조곤 풀어야하는게 맞아요
    연습하려고요

  • 18. ..
    '20.5.29 11:41 AM (221.157.xxx.252)

    첫번째 맞아요 무지 동감해요 조곤조곤 말해야하는데 .. 잘 안되요 ..

  • 19. 안싸우는게
    '20.5.29 11:56 AM (39.7.xxx.51)

    안싸우는게 최선이죠~~
    인생 좀 더 살아보니 참는게, 지는게 이기는거예요.
    지랄맞은것들과 싸워봐야 나만 피곤하고요.
    그런것들은 결국 딴데가서 얻어맞고 쓰러져요.
    그때 불쌍하게 여겨주고 위해주면 됩니다.
    속은 아주 통쾌하지만 이럴때도 참는게 이기는거죠

  • 20. 대화와
    '20.5.29 12:01 PM (211.214.xxx.62) - 삭제된댓글

    협상이라는 좋은 방법놔두고 왜 맨날 쌈박질을.
    싸우는 애들은 늘 싸우고 주변이 요란해요.
    읽기만해도 피곤한데 시원하다는 댓글 많은거보니
    왜 세상이 시끄러운지 알겠어요.

  • 21. 대화와
    '20.5.29 12:08 PM (211.214.xxx.62)

    협상이라는 좋은 방법놔두고 왜 맨날 쌈박질을.
    싸우는 애들은 늘 싸우고 요란하던데 그렇게살면 인생 피곤하지 않아요?
    윗집도 맨날 세식구가 돌아가며 악다구니하며 싸우는데 악연인가 어찌 저리 끔찍하게 싸울수있나 싶다가도 하루이틀도 아니고
    악쓰며 싸울수있는 에너지가 부럽다하네요.
    읽기만해도 피곤한데 시원하다는 댓글 많은거보고 놀랐어요.

  • 22. 원글이
    '20.5.29 12:14 PM (14.34.xxx.144)

    네~싸움의 기술이 발달하다보니까 나중에는 점점 대화의 기술도 발달하더라구요.
    싸울때 말 꼬투리 안잡히려고 중고딩때는 국어사전 옆에 끼고 싸우기도 했거든요.

    단어 사용도 아~~주 중요하더라구요.

    싸움을 크게 만드는 단어나 문장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 또 노력하게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대화의 기술이 점점 좋아지더라구요.

  • 23. 자끄라깡
    '20.5.29 12:16 PM (14.38.xxx.196)

    지당하신 말씀이니다.

    대리남편이랑 싸워서 2달째 말을 안하고 지내요.
    5학년때부터 쌓였던게 터졌어요.

  • 24. ...
    '20.5.29 12:25 PM (190.16.xxx.145)

    이미 아는 말인데 지키기는 너무 어려운 말이죠

  • 25. ㆍㆍㆍㆍㆍ
    '20.5.29 12:35 PM (58.127.xxx.8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싸울때마다 본전도 못찾는 사람이 저에요. 두고두고 읽어볼께요!

  • 26. 엄지척
    '20.5.29 1:50 PM (106.240.xxx.2)

    제가 그래요..화를 묵히다 엉뚱한데 터트려 저거 미친거 아냐? 이런 느낌으로
    결국 내가 당하게 된다는ㅠㅠ

    아는데 정말 안되는게 평소때 화내는게 힘들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절제되지 못하고 감정적, 비논리적으로 어버버버하다 내가 생각해도 어느 포인트에서 화를 낸건지 상대방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사이만 틀어져 안보게 되는거죠..

    싸움에는 정말 요령과 기술이 필요한데 이게 안되다보니 회피하다 결국 사단이 납니다요.
    말싸움 잘해보고싶네요ㅎ

  • 27. ...
    '20.5.29 1:51 PM (58.238.xxx.221)

    ㅋㅋㅋㅋ
    다 맞는 말씀... 재밌네요...
    근데 싸우면 이거저거 생각이 안난다는게.. 함정이죠..ㅋㅋ

    3번때문에 치명적인 상처로 마음의 결단까지 내렸네요..

  • 28. ....
    '20.5.29 4:01 PM (118.218.xxx.136)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ㅋ

  • 29. ...
    '20.5.29 5:11 PM (82.14.xxx.236)

    유쾌하고 유용한 글이네요!!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607 그냥 부러워서…. 바람7 13:28:47 154
1588606 요즘 정치계의 시작점에 라마다 르네상스가 등장하던데 2 13:25:54 133
1588605 무슨 과일 드시나요 5 ㆍㆍ 13:22:50 250
1588604 제남편은 흠잡을게 없어요 6 ㅡㅡㅡ 13:21:49 485
1588603 (급질)화장실에서 갑자기 물소리가 나서 가보니 2 그게 13:19:13 525
1588602 로봇청소기 최강자 1 .. 13:17:51 298
1588601 5학년딸 초경 시작했는데요 .. 13:17:36 203
1588600 헤어스타일에 볼륨 띄우는거 넘 싫은데 제가 그러고 다녀요 ㅠㅠ 3 ..... 13:17:13 345
1588599 이화영 측 '조사실 몰카' 의혹…알고 보니 "견학코스에.. 10 .. 13:14:54 568
1588598 있는 롤렉스 팔면 산값보다 비쌀까요? 우유빵 13:14:31 158
1588597 시키는대로 할게요 11 부끄럽다 13:04:55 949
1588596 혹시 뇌에서 소리들리는 증상 아시는분 .. 13:03:07 217
1588595 갱년기 열감, 약이 있을까요? 어쩐다 13:00:18 127
1588594 시래기 나물 냉동 4 궁금 12:57:51 230
1588593 가난한 절 추천해주세요 8 연꽃 12:52:08 1,119
1588592 노벨 문학상은 9 sew 12:51:37 399
1588591 요즘도 직장에서 직위가 높으면 반말 쓰나요 ? 10 말투 12:51:21 561
1588590 저 같은분 계세요? 1 .... 12:49:09 217
1588589 길상은 서희 때문에 옥이엄마를 이용한 건가요 진짜 좋아한 건가요.. 3 박경리토지 12:47:39 504
1588588 충치치료 29만원 괜찮나요? 7 충치 12:45:14 529
1588587 평산책방1주년 3 ㅇㅇㅇ 12:39:00 544
1588586 방사선과 방사능이 다르다는데요 측정수치가 밀리시버터와 마이크로 .. 3 .... 12:38:30 234
1588585 양배추 쪄서 쌈싸서 드세요 15 .. 12:38:27 2,058
1588584 경로당 개소식 음식 문의합니다 3 ... 12:34:28 272
1588583 유투브에 패키지 해외여행 후기 보면 마음이 식네요 26 ㅡㅡ 12:22:57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