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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이 다 떠나가는 느낌에 속상해요

속상 조회수 : 3,972
작성일 : 2020-05-28 19:20:21
첫째 딸(12살)이 지금은 사춘기라서 더욱 그러하지만 어렸을때부터 냉정하고 예민하고 이기적인 모습이 많아 속상해했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잘 못키워서 그렇다고 자책하면서 잘할려고 하다가도 제 욕심이 큰 것인지..딸아이를 볼때마다 채워도 채워도 새는 항아리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관심하고 정 없는 행동을 볼때마다 암담할때가 많았습니다.
남편의 모습을 많이 닮은거 같아 남편과 딸의 속을 도통 모르겠고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8살)은 태어나고 아주 어렸을적부터 기질적으로 애교가 많고 잘 웃고 심성이 따뜻했습니다.
사람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심이 깊고 말도 행동도 따뜻했지요. 저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주었고 아이의 웃는 모습에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든 나날들을 견디고 살아갈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엄마밖에 모르는.. 제 품에서 아직도 가슴을 만지고 집착하던 둘째 아이였는데...... 이제는 저에게서 멀어져서 아빠에게 붙어서 아빠만 따라다니고 아빠만 찾는 모습에서 갑자기 쿵 하는 느낌에 속상함이 큽니다.

제가 작년부터 우울증이 있어서 육아에 소홀한 사이...아빠가 핸드폰으로 게임을 시켜주었고 저는 게임을 못하게 하는데 아빠는 하게 해주니 아빠만을 찾고 집착하고 따라다니려고 하는것인지...

안방에서 제가 큰 침대에서 아이들을 끼고 잤었는데 첫째는 진즉 옆의 1인용침대에 가서 혼자 자고 둘째마저 큰 침대 옆의 아빠 침대쪽에 가서 아빠옆에 붙어서 자서 그 큰 침대에 저 혼자 자게 됐을때....그때 쿵 했어요.
새벽녘에 둘째가 제 품에 꼭 안겨서 같이 안고 자곤 했는데 이제는 저랑 같이 자다가도 아빠쪽으로 가서 자거나 아빠가 일어나면 같이 일어나 나가버려요. 나가서 게임을 하더라구요.
컸다 그러는지 반항도 하고 화도 내고 말대꾸도 해서 속상하지만 저에 대한 필요와 사랑을 원하는게 없어지니 더욱 속상하고 마음이 불안해져요.

제가 정말 무관심하고 냉정한 엄마 아래서 애정결핍이 있어요. 딸이 있어 친구같이 지내고 싶은데 너무나 냉정하고 무관심하고 일상 대화를 하지 않는 무뚝뚝한 딸때문에 상처와 절망을 느끼면서 살아왔는데 둘째마저 이제는 저를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고 아빠를 더 찾고 아빠를 따라다니며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에 마음이 괴롭습니다.

엄마니까 내가 사랑을 주는 존재여야지 자식에게 받을라고 하는지..너무나 제가 부족하고 바보같은 사람인것은 맞지만 품안의 자식이 벌써 제 품에서 떠나가는 모습을 보자니..그토록 엄마를 사랑하고 필요로 했던 아이가 아빠만을 찾고 필요로 하니..

침대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때론 갑갑해해도 이게 행복이지 하며 아이들 끼고 잤을때가 엊그제같은데 이제 매일 그 큰 침대에서 혼자 잘 생각하니...매일 매일 부딪히는 이 속상함을 어떻게 다스려야할까요.

제가 정성으로 육아를 하지 않은 제 업보인데...저는 어떻게 마음을 먹어여할까요.


IP : 180.231.xxx.21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20.5.28 7:28 PM (49.196.xxx.197)

    우울증 있음 빨리 항우울제 타다 드시지.. 약값 얼마 안해요.
    저도 미루고 약 거부하고 그러다 언쟁이 생겨 아이 뺏기고 이혼 했어요

  • 2. 원글님
    '20.5.28 7:34 PM (211.179.xxx.129)

    남편과 불화한 게 아이들에게 올인하게 된
    이유였나봐요.
    특히 아빠 안 닮고 다정했던 아들에게
    정성을 쏟으셨는데.. 아이들은 언젠가 부모와 거리두고 독립하게 되고 그것이 잘 안 되는 게 진짜문제죠. 자녀를 특히 님 경우에
    아들을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우시려면
    엄마가 자신의 결핍이 뭔지 왜 필요이상으로 애들에 집착하는지 깨닫고 더 독립적인 삶을 사셔야 하고
    이혼 안하실 거면.남편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야죠. 아직 젊으신데 왜 텅빈 침대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힘들어 하시나요.ㅜ
    아이에게 좋은 엄마는 희생적이고 우울한 엄마가 아니라
    기쁘고 열심히 사는 엄마래요. 부모가 사이좋은 것도 크게 안정감을 주는 요소고요.

  • 3. ...
    '20.5.28 7:40 PM (119.71.xxx.44)

    타고나는거를 어떻게 바꾸지 못하는데
    바뀌지않는다는 것부터 인정해보세요

  • 4. 부담스런엄마
    '20.5.28 7:50 PM (223.39.xxx.51) - 삭제된댓글

    애들도 알아요
    점점 그럴텐데.
    이제는 애들 떼어놓으세요
    몸에서 마음에서
    그렇다고 무관심 하라는 게 아니라
    영원히 사랑과 관심을 무한히 보내면서
    돌아올거 바라지 않는 그런 엄마가 되셔야죠
    나중엔 몇배로 힘들어요
    정신 바짝 차리고 사세요

  • 5. 점점
    '20.5.28 7:55 PM (1.237.xxx.233)

    글에서 살짝 남편을 원망하는게 보이는데, 아이는 아빠가 잘해주는거 게임시켜주는거 그걸로 님을 멀리하게 된게 아닐거예요
    아무리 8살이라도 그렇게 아이들 감정이 단순하지 않아요
    엄마가 부담스러웠을수도 있고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편안하지 않아서 그럴수 있어요
    글만봐도 감정적이신게 보이고 불안정해보여요
    약도 드시고 스스로 안정을 먼저 찾으셔야 할듯 해요

  • 6. ....
    '20.5.28 7:56 PM (223.62.xxx.147) - 삭제된댓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커가는 과정인거 같은데요 우리둘째 저없으면 잠못자서 저 껌딱지였는데 이제 6학년됬다고 자기방에 노크없이는 들어가지도 못해요 그런데 저는 이게 너무 웃기고 궈엽거든요 그냥 자연스러운거라고 받아들이셔야 할거 같아요

  • 7. ..
    '20.5.28 7:57 PM (49.1.xxx.190)

    딸아이 성향이 타고 난것 처럼
    님의 성향도 타고난거겠죠.
    딸도 어느정도 컷으니 성향에 대한 서운함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게 어떨까요.

    애정결핍....이건 참 중증정신질환 같더군요.
    특히 애정결핍을 겪게한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구하기 때문에 더더욱...

    사실 제가 님 딸 같은 성향이고
    제엄마가 님같은 성향인데 솔직히 너무 피곤합니다.
    님은 딸과 다정다감하고 친구 같이 지내고 싶다곤하지만
    실제론 그이상으로 끝이 없어요. 갈구하는게..
    간혹 엄마가 영원히 초등학생으로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들때도 있고...

    님에게는 몹시 아프겠지만..
    인간은 어차피 혼자다....란 사실을 늘 마음에 새겨두는
    훈련을 하는게 어떨지요.

  • 8. ...
    '20.5.28 7:59 PM (219.254.xxx.67)

    가족끼리 편가르고 내편 네편 하는거
    아이들한테 안좋대요.
    독립하는 과정마다 엄마도 같이 커야죠.
    내가 우울하다고 아이를 잡고
    애정을 구하면 안됨요.

  • 9. moon
    '20.5.28 8:14 P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어차피 애들은 다 자기 갈 길 가요.
    내 품안에 재우는 건 아기일때고
    초등생 남아가 엄마랑 같이 안자는 게 당연해요.
    저도 막내 안고 자는게 좋았는데
    초등생때 혼자 자겠다고 하는데
    얼마나 서운하던지..
    아읻ㄹ 그런거 엄마 성향탓 아녜요.
    애들이 독립적으로 커가는 과정이에요.
    모든 가정이 그런 경험을 하고
    엄마도 아이도 자기인생 찾고
    발전해가는 거에요.
    이제 엄마 인생 찾고 하고싶은거 하고
    즐겁게 사세요.
    먼저 어린시절의 상처를 치유하고싶다면
    심리상담을 받으시던지 관련 책을 읽던지
    관련 공부를 하세요.꾸준히 몇년하세요.
    쉬운 운동 하나 .취미 하나 재미로
    오래 하시고..그러다 보면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걸 느낄수있을거에요.
    이런 질문 글 올릴 정도면
    자신에 대한 성찰과 개선의지가 있으니
    잘 하실 수 있어요.
    점점 더 밝아지고 즐거운 사람이 될테니
    꾸준히 몇년 하세요.

  • 10. moon
    '20.5.28 8:16 P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어차피 애들은 다 자기 갈 길 가요.
    내 품안에 재우는 건 아기일때고
    초등생 남아가 엄마랑 같이 안자는 게 당연해요.
    저도 막내 안고 자는게 좋았는데
    초등생때 혼자 자겠다고 하는데
    얼마나 서운하던지..
    아이들 그런거 엄마 성향탓 아녜요.
    애들이 독립적으로 커가는 과정이에요.
    모든 가정이 그런 경험을 하고
    엄마도 아이도 자기인생 찾고
    발전해가는 거에요.
    이제 엄마 본인의 인생 찾고 하고싶은거 하고
    즐겁게 사세요.
    먼저 어린시절의 상처를 치유하고싶다면
    심리상담을 받으시던지 관련 책을 많이 읽던지
    관련 공부를 하세요.꾸준히 몇년하세요.
    자신에게맞는 쉬운 운동 하나 .취미 하나
    재미로 오래 하시고..그러다 보면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걸 느낄수있을거에요.
    이런 질문 글 올릴 정도면
    자신에 대한 성찰과 개선의지가 있으니
    잘 하실 수 있어요.
    점점 더 밝아지고 즐거운 사람이 될테니
    꾸준히 몇년 하세요.

  • 11. 원글이
    '20.5.29 9:51 AM (180.231.xxx.217)

    댓글 감사합니다..
    위에 moon님. 같은 경험과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더욱 제 자리에서 할수 있는것을 하면서 점점 강해지고 행복해지도록 노력할께요...

  • 12. 자기이해
    '20.5.29 3:36 PM (124.5.xxx.143)

    자녀와의관계에서어려움이생기면우선나를먼저이해하는과정이필요합니다ᆢ혼자서는어려울수있어요ᆢ'엄마가늘여기있을께'라는책소개해드리고싶네요ᆢ내가노력을해도어떠한노력이필요한지도움이되실것같아요~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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