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시어머니 너무 좋아요 존경스러워요

따라란 조회수 : 7,471
작성일 : 2020-05-27 15:34:13
결혼한 지 5년 되었는데요 한번도 잔소리나 싫은 말씀 하신 적이 없어요
너희 둘이 잘 살면 된다, 그게 행복이다 하시는 말씀이 허툰 게 아닌 것이 제사 때나 생신 때, 어버이날에도 전화로 카톡으로 안 와도 된다, 어디 가니 오지 말아라, 해주십니다
어머님도 지금까지 계속 직장 생활 하고 계시고 취미(골프) 때문에 바쁘시기도 하구요
어머님은 이남삼녀 시골집에 시집 가셔서 시집살이 호되게 하시고 시할머니 치매라서 10년을 수발 드셨어요
저 결혼했을 당시에 요양원 계셨는데 아버님 어머님이 번갈아서 일주일에 한번씩 꼭꼭 방문하시더라고요
한번은 치매인 시할머니께서 어머님한테 모진 말 하는 거 영상 찍어놓은 걸 보는데 제가 다 눈물이 나더라고요
어머님이 시집살이 하면서 내 아들 와이프는 절대 이렇게 살지 않게 할거다,
시집살이 문화 절대 안 물려줄 거다 다짐에 다짐을 하셨대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신 걸 정말 실천하시는 걸 보면 넘 존경스럽고 어머님에 대한 좋은 마음이 넘쳐요
어머님 아버님이 정말 겉으로 하시는 말씀과 생각이 같으시니까 시가에 가는 게 하나도 안 불편하고 오히려 좋아요
오랜만에 뵈면 반갑고 보고 싶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번에 임신을 했어요 저희 엄마는 한참 심각했을 때는 한밤중에도 전화해서 아기 안 낳을 거냐고 울고 그러셨는데
어머님은 한번을 아기 어떻게 할 거냐고 묻지 않으시더라고요
언젠가 명절에 아기 문제에 대해서 둘이 결정하고 나면 말은 해달라도 하신 게 전부예요
그래서 저는 어머님이 그렇게 손주를 기다린다고 생각을 못 했는데
임신 사실 알려드리니 어머님이 정말 너무 좋아하시고 너무 행복해하시고
매번 제 입덧이랑 먹는 걱정 남편 통해 집안일 알아서 잘 하라고 당부하시네요
그동안 얼마나 궁금하시고 말씀하시고 싶으셨을까 생각하니
참 감사하고 그걸 참으신 어머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밑에 시부모 마인드 글을 보고 문득 저희 시어머니 생각이 나서 글 써봅니다
커뮤니티에 시가 안 좋은 글만 올라오는 것은 주로 그런 걸 올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저 한번도 시부모님 때문에 속상하거나 힘든 적이 없었고 누구한테 조언 구할 일도 속시원히 털어놓을 필요성도 못 느꼈거든요
남편한텐 편지 한번도 안 써봤는데 대신 어머님께는 편지 드린 적 있습니다 ㅎㅎ 마음에서 우러나서요
IP : 117.111.xxx.176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5.27 3:36 PM (117.111.xxx.71) - 삭제된댓글

    이런글 자주보고싶네요. 며느님도 좋은분이라 서로 잘맞는듯요.

  • 2. 역시나
    '20.5.27 3:36 PM (122.42.xxx.24)

    윗사람이 잘해야 하네요.
    그러니 감사한맘이 들고 더 잘하고싶은 생각이 들게끔..
    원글님 복이세요

  • 3. 부러워요
    '20.5.27 3:37 PM (121.137.xxx.231)

    정말 좋은 시어머님을 만나셨네요.
    남편이 좀 안맞아도 시부모님이 좋으면
    참아지고 그렇던데...
    부럽습니다.

  • 4. 좋은 사람
    '20.5.27 3:39 PM (211.245.xxx.178)

    알아보는 원글님도 좋은 분이구만요.
    좋은걸 못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요.
    저 역시 좋은걸 갖고도 투덜거리는 투덜이파.ㅠ
    반성합니다.ㅠㅠ

  • 5. 부럽네요
    '20.5.27 3:41 PM (220.126.xxx.56)

    저도 시엄마 되고나면 정말 입조심해야한다 느끼네요
    어쩜 그리 비수같은 말과 차별로 미움받았는지... 난 안그래야지 싶어요

  • 6.
    '20.5.27 3:42 PM (61.74.xxx.64)

    존경스럽고 너무 좋으신 시어머님 이야기, 힐링되네요..

  • 7. 어머
    '20.5.27 3:42 PM (211.59.xxx.122)

    우리 시어머님같네요.
    저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가 점점 더 편해져요.
    나중에 며느리에게 우리 시어머니같이 한다 했어요.
    남편한테.
    결혼 17년차인데 한번도 의무 강요한적 없고
    억지로 뭐 시키신 적도 없어요.
    그 영향인지 남편도 셀프효도로 저 편하게 해주네요.
    제 친구가 우리 시어머니 A급 어머니라고 ㅎ
    자랑한다 할까봐 어디 가서 얘기도 못하고
    이참에 저도 자랑하며 흐뭇하네요.
    원글님도 행쇼~~^^

  • 8. 쉴드도 정도껏
    '20.5.27 3:44 PM (117.111.xxx.71) - 삭제된댓글

    총선때 김어준 기여많이했지마,
    이번일은 김어준 경솔했어요.
    소탐대실.
    할머니는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반발감에 오히려 더 역풍 불잖아요.

  • 9.
    '20.5.27 3:45 PM (122.62.xxx.110)

    그 마음 변치말고 계속 시어머님께 감사한마음 가지세요.

    님이 말씀하시는 시어머니 저희 시어머니 아닐까 할정도로 비슷하세요, 저희 시어머니는 며느리는 미운딸처럼
    생각하면 된다시고 남자는 사흘만 떨어져있으면 딴생각하니 어디든 남편가는곳은 갈수있으면 같이동행하라 하셔서
    남편이 해외나가면 의례히 저랑같이 갈려고해요.

    그리고 본인은 아들이 군대갈때 아들을 마음으로부터 독립시켰다고 하셨어요, 간섭전혀없으시고 미운구석 있으셨을텐데도
    결혼후 한번도 내색않하셨는데 속마음은 모르죠.

    부부간에 합이 있어야해서 궁합도 보고 그러는데 시부모와도 좋은합이 필요하더군요.

  • 10.
    '20.5.27 3:48 PM (39.115.xxx.181) - 삭제된댓글

    부러워요.
    쭉 행복하세요~

  • 11. ..
    '20.5.27 3:49 PM (221.139.xxx.5) - 삭제된댓글

    제 시모도 시집살이 힘들게 했고 본인은 안그러리라 다짐하셨지만
    13년차인 제가 보기에 기본 인성이..좋은 분이 아니셔요.
    저래서 시할머니가 안좋아했나 생각한 적도 있어요.

    어쨌든 제게는 본인 당한 만큼은 안하셔도
    제 마음에 맺힌것들이 있고 그건 절대 안없어질거거든요.
    시모는 시모고..
    저도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나는 어때야할까를 생각해보는데
    원글님 시어머니처럼 해도 욕하려면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여기 게시판 몇달만 봐도 무관심하다고, 금전적으로 힘들다고 욕해요.

    아마 원글님이 좋은 분이라서
    시모의 좋은 점을 알아보고 행복해하시는 것 같아요.
    글로만 보면 말씀을 아끼시는 것 외에 더 해주시는 부모님은 아닌데
    같은 경우에 해주는 거 없다고 서운해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편견없이 타인의 삶의 태도를 인정해주고 좋은 면을 한껏 느끼는 원글님
    인간관계라는게, 특히 고부관계라는게
    한쪽이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고
    한 번 금가면 그걸로 끝인 사이인데
    원글님 글 보면서 행복해졌어요.

  • 12. 비슷해요
    '20.5.27 3:53 PM (211.228.xxx.147) - 삭제된댓글

    울 시어머니도 시집살이 엄청 하셨거든요
    반면교사 삼는 분들 드물어요
    훌륭한 인격 가지신 분들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남편도 시어머니 닮았어요

  • 13. 윗님
    '20.5.27 3:53 PM (211.59.xxx.122)

    말씀이 맞아요.
    저 우리 시어머니 좋다고 위에 썼는데
    며느리들이 바라는 금전 도움 이런거 없어요.
    전 맘 편한게 최고인지라 ㅎ
    제 동생도 그렇고 받은게 많으면
    의무도 커지고 구속이 많더라구요.
    그저 전 인간 대 인간으로 좋아할 뿐입니다.
    전 시어머니의 그런 인품이 좋은거니까요.

  • 14. ^^
    '20.5.27 3:53 PM (1.225.xxx.38)

    원글님도 좋은분이라
    좋은마음알아주는 거에요.
    궁합도 맞으시는 거구요

  • 15. ..
    '20.5.27 3:58 PM (110.13.xxx.235)

    며느리가 애 낳으면 또 바뀔 수 도 있어요.
    일단 애 낳고 봅시다.

    저도 저희 시어머니 좋은 분(?)인 줄 알았어요.

  • 16. 시짜는
    '20.5.27 3:59 PM (122.42.xxx.24)

    금전적인걸 떠나서 말만이라도 예쁘게하고 며느리에게 상처되게만 안하면 됩니다.
    미련한 늙은이들이 막말해서 문제죠.

  • 17. ....
    '20.5.27 4:07 PM (211.221.xxx.222)

    저 2x년차. 울 시어머니 소설에 나오는것 같은 시집살이 하신 분인데 저한테 일절 터치 안하십니다. 뭐 조금만 해도 고맙다고맙다 하시구요 어머니 오래 건강하세요!!

  • 18. ㅇㅇㅇ
    '20.5.27 4:17 PM (221.142.xxx.180)

    16년차..;
    시집살이 40년 가까이 하신 시엄니고 시할머니가 참 모질게 시키셨다고 하는데 저희 시어머니는^^;;
    그냥 할만큼 하시더라구요
    특히 친정가는거 너무 병적으로 싫어하셨고 본인이 친정 모르고 살았다고 저도 그렇게 살기 원하시는..;
    결혼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 19. dongpo
    '20.5.27 4:22 PM (211.248.xxx.19)

    아들 가진 엄마로서 님 시어머니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네요. 그리고 82쿡에 시어머니 욕 많이 올라오는건 아직까지는 님 시어머니 같은 분 보다는 못된 시어머니가 많아서입니다..여자들이 먼저 변해야겠죠

  • 20. 흠흠
    '20.5.27 4:26 PM (106.102.xxx.199)

    더 살아보세요
    저도 그땐 그랬어요

  • 21. ..
    '20.5.27 4:37 PM (61.76.xxx.178)

    시어머니도 좋으시고 원글님도 좋으시고 원글님 글 읽으니 저도 기분좋아집니다.

  • 22. 5년동안
    '20.5.27 5:10 PM (130.105.xxx.40)

    그러셨다면 앞으로도 그러실테고... 감사하고 존경하는 원글님 마음이 참 예뻐서 칭찬드립니다

  • 23.
    '20.5.27 5:21 PM (106.101.xxx.89)

    더 살아보세요
    저도 그땐 그랬어요2222

    저도 결혼후 첫 아이 5년후에 낳았는데
    너무 좋아서 산후조리도 받았어요 근데 지금은 안보고 살아요 여러문제가..ㅠ
    적당한 거리 유지하세요~~^^

  • 24.
    '20.5.27 5:28 PM (1.232.xxx.220)

    전 10년 되었는데 저도 시어머님 좋아요~^^ 상식적으로 생각하시고 자식들 뭐 하나 더 해주려고 하시고 고생하는거 미안하게 생각하시는 좋은 분.. 아마 이런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 전 친정엄마도 좋아요~ 친정이 이상해서 시댁 좋아하는거 아님...^^;

  • 25. 뒷통수
    '20.5.27 5:41 PM (211.109.xxx.129)

    더 살아보세요
    저도 그땐 그랬어요3333

    저는 친정엄마보다 더 어른같다고 생각했어요..
    아이 키워주시고. 늘 죄송하고,,,잘해드려야지 생각했는데.
    근데 9년만에 점점 저한테 잔소리를 전화로 1시간씩 일주일에 5~6번을..
    하루는 1시간을 혼나고 있는데,, 남편이 왠 통화를 누구랑 오래하냐면서...
    본인이 전화기를 뺏어들었는데,, 어머니는 모르신채로 그대로 다다다....
    남편이 듣고는 어머님한테 소리질렀어요. 그만하시라고...
    전화끊고 저한테까지 그러실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그 이후 어찌어찌 사과를 하시기는 했는데,.. 미안하다 그런 사과가 아니라.. 너가 이해해라.. 너도 잘한거는 없다... 머 그딴식...
    지금은 표면적으로는 잘지내요...
    할도리만 하자주의인데, 생각해보니 다 하고 앉아있네요...
    명절에제사에 저때문에 분란일으키기 싫어서 그냥 다 하고 있어요..
    저만 안건들면 되요...

  • 26.
    '20.5.27 6:09 PM (39.7.xxx.218)

    복이십니다
    부럽습니다
    결혼 3개월째 봉급봉투째 상납안한다고
    집안 뒤집어지고 분가하고
    ㅡ말로는 못할 사건들로 가든한 30년입니다

    쭉 행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27.
    '20.5.27 6:16 PM (106.101.xxx.73) - 삭제된댓글

    저도 그땐 그런줄~~~살다보니 속마음 나오고...
    걍 남의 엄마에요~~나도 남의딸이고,,

  • 28. 글쓴
    '20.5.27 7:28 PM (14.7.xxx.43)

    좋은 말씀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친정 엄마가 제일 좋아요 엄마랑은 매일 페이스타임해요 ㅋㅋ 시어머니는 전화 안 해주셔서 감사하구요~^^ 남의 집 귀한딸 대우해주셔서 좋습니다

  • 29. 저도
    '20.5.27 10:12 PM (87.236.xxx.2)

    참 좋은 시어머니시라 생각했었어요.
    15년 가까이.
    근데, 제가 아프고 이렇게 저렇게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고 나서
    시어머 민낯을 보게 됐죠.
    저는 그냥 남이지 가족이 아니었더군요.
    시부모와 며느리는 서로 예의 지키는 사이가 최선이라 생각해요.
    그 이상은.... 글쎄요.
    이런저런 상황을 겪어봐야 관계의 본질을 알게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0426 난방은 전혀 안하나요? 추워 21:44:36 2
1580425 노가다 일용직 아저씨가 꽃사들고 이재명을 찾아온 이유ㅠ ㅠㅠㅠ 21:43:45 30
1580424 개인정보 언론에 유출 시키는거 범죄행위입니다 2 국짐은 21:42:26 40
1580423 조국혁신당ㅡ내일(토)은 호남지역입니다. 파란불꽃 21:36:47 75
1580422 눈물의 여왕 눈물 21:35:04 315
1580421 젊은 연예인 연애얘기 관심많네요 5 그거 21:34:39 231
1580420 이자 좀 더 받겠다고 새마을 금고 예금후 부실 참나 21:32:27 326
1580419 와인에 호두 조합이 안좋은가요? 6 .. 21:32:14 149
1580418 [snl]내 남자친구를 뺏어간 절친과 화해할 수 있을까요? ㅇㅂㅉ 21:30:18 281
1580417 집에서 물건이 하나씩 없어지는 경험 있으신가요? 5 이상해요. 21:30:16 429
1580416 나솔사계 다음주 2 아하 21:27:54 377
1580415 한소희 억울해보이네요 22 .. 21:26:28 1,357
1580414 언제쯤 좀 쉬면서 재밌는 걸 하면서 쉴수 있을까요? 3 21:25:14 200
1580413 총회룩이라는거 그렇게 중요한가요? 8 요새 21:24:42 431
1580412 백억의 그늘 5 asgg 21:24:25 382
1580411 나이드니 사적인 대화 해야하는 모임 부담스러운데 2 이런경우는 21:23:08 417
1580410 스마트 워치 사용 하시는분들 5 ㅇㅇ 21:21:40 228
1580409 다들 직장생활 이렇게 하고 계신가요? 2 쿨쿨돼지 21:16:52 448
1580408 국힘은 정책으로 안되니 막말만.. 6 국힘 21:13:54 286
1580407 요즘도 과외비를 봉투로 받나요.. 5 .. 21:08:59 595
1580406 "숨쉬기 연습부터 하셔야" 한동훈 발성 지적에.. 14 너무하다 21:07:42 1,204
1580405 진정한 언론인 봉지욱기자 검찰출석 입장문 3 ... 21:03:51 380
1580404 김건희 특검 8 미리내77 21:01:59 545
1580403 초 6 겉넓이 문제 식까지 부탁드립니다. 1 ddd 20:54:03 293
1580402 이혼사유에 게으른 여자 많아 21 이혼사유 20:52:34 3,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