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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관계 실패자로서

인간 조회수 : 3,172
작성일 : 2020-04-05 10:26:54
오전부터 생각이 많은데, 마침 82게시판 같은 페이지에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 어떤 걸 양보' 글이 있네요.

전 주로 단짝친구 한 명 내진 두명을 사귀는 타입였어요. 풀이 좁고도 깊은,,,  
대신에 형제자매처럼 찰떡처럼 붙어지내는,,그런 관계가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친구. 

그런데 초등 고학년때부터 지금세월까지 ,운이 없는건지 유독 친구들의 삶이 녹록치가 않더라구요.
부모가 각자 다른 사랑하여 이혼, 새엄마에게 갖은 설움 겪으며 자랐던가,
아버지가 딴살림내고 연락두절하다가 자식 결혼식에만 얼굴 내밀었던가,      
남편이랑 신혼내내 싸우고 이상한 변태기질에 바람피우고 ,, 말종 중의 말종,,

위의 사정을 본인들은  말 안하고 돌아돌아 내 귀에 들어왔거나, 
아니면 마음이 많이 진정되고 몇 년 후에 찔끔질끔 털어놓아 대충 짐작으로 알거나 이랬네요
단연코 그 문제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거나 아는 척한 일은 없었어요. 

정작 내 쪽에서는 그들과의 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그저 즐겁게 지낸다 싶었으니까요
어느 순간 그들이 남지 않았을 때, 내가 뭘 양보하지 않았나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던 듯요
내가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그들의 입장에선 새발의 피 내진 사소한 일이 되고 , 
공감해주기는 커녕 시니컬한 반응만 보였고 자신의 큰 상처는 절대 보여주지 않았고요.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남들처럼 내가 여행을 갔을 때 무슨 기념일이 왔을 때
흔하디 흔한 sns 라던가 메세지로 안부를 묻는 법도 없더라구요. 
본인 가정사가 복잡하다보니,   
내가 안부를 묻더라도 볼멘 목소리로 ' 아침부터 잠을 깨워~"  그 시각이 9시가 넘었는데,,
그냥 모든 만사에 심술이 가득 난 듯 보이고 화가 깔려있어보였어요. 
상대방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데 점점 지쳐가고 멀어지더라구요
가끔, 아주가끔 그들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도와줄 방법이 없다보니 그저 들어만 줄 뿐,,  
물론 식사며 커피 , 때로는 술과 안주도 제가 계산해요.  
그럼에도 왜그리 관계 유지는 힘든지 모르겠더라구요. 아니 다시 돌이켜생각해보면 
다시 시간을 가질때 그들에게서 받을 암울한 분위기, 현실적인 지출 등이 부담스러웠을수도 있겠다 싶네요

최근에 TED 강연들으며 영어공부를 하는데.. 
오히려 노년층이 더 행복하다 란 연설이 있더라구요
나이가 들수록, 어둡고 슬픈 얼굴보다는   환하고 밝은 얼굴을 보려고 하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잇는  좀더 윈윈이 될 관계를 만드려한다네요 
그럼으로써 자신의긍정에너지를 끌어올린다네요
그 이유는 인간의 삶은 제한이 되어있어.  모래시계가 점점 떨어지는데 굳이 
암울한 부정적인 쪽에 시간을,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잠재의식이 깔려있어서래요.

제 경우는 위의 친구들을 자의 라 할 것도 없이 자연히 멀어지면서 
부정 에너지는 안받는다손 치더라도 그냥 고독해지네요. 새 인간관계 만들기는 점점 어렵구요
그나마 남은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친구들 만나려해도 코로나 때문에,, 3개월 가까이 각자도생인 셈입니다 
IP : 218.237.xxx.25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4.5 10:29 AM (112.222.xxx.180)

    세상에서 젤 어려운것중의 하나가 인간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쪽 어렵게 자라온 사정을 들어보니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니네요.
    그쪽에서는 원글님의 상처는 사치라고 여겼을수도요.
    결국 본인 감정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요.

  • 2. ..
    '20.4.5 10:31 A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남녀 사이의 열렬한 사랑도 변하는데 우정이 시들해지는 게 이상한가요.
    밥과 술을 사줘도 같이 있는 시간이 지루해지면 관계 유지 힘들죠.
    원글이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거예요.
    잘못한 사람이 없는데 내 마음은 엿 같은 거.
    그래서 인간에게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거고요.

  • 3. 친구
    '20.4.5 10:36 AM (1.241.xxx.152)

    혼자 있어도 괜찮은데 같이 있으면서 즐거움과 재미를 나누는 게 친구인 것 같아요

  • 4. ㅇㅇㅇ
    '20.4.5 10:38 AM (223.38.xxx.150)

    이상하게 친구관계에서 제일 불행한 애가
    제일 힘이 쎄지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이 아무래도
    조금씩 양보하게 되니까요.

  • 5. 나도 실패자
    '20.4.5 11:01 AM (135.23.xxx.38)

    원글님 저도 마찬가지에요. 솔직히 원글님 글읽다보니 공감될뿐 아니라 동지애같은걸 느낌니다 ㅋ.
    그러나 그게 바로 인간들 사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누구도 나를 완벽하게 이해해 줄 수 도 없고 나도 마찬가지겠지요. 홀로왔다 홀로가는 나그네길 이란 말이 왜 나왔겠어요 ?..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쉽게 쉽게 생각하시고 지나가세요.
    사는게 뭐 다 그런거죠.. 에효 옆에 있었다면 술한잔 사 드리면서 토닥거려 주고 싶네요.
    원글님 홧팅 !

  • 6. ㅇㅇ
    '20.4.5 11:03 AM (110.70.xxx.246)

    만나는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거나, 적어도 가정환경자체가 불우하거나 나쁘지않은 친구를 둬야 관계가 무탈한것 같아요.
    힘든 친구는 기대려고 하고, 자기힘듦에 빠져서
    평탄한 대화가 되질 않아요.

    저도 나이들수록 밝고 웃을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더라구요.

  • 7. ...
    '20.4.5 11:59 AM (218.147.xxx.79)

    비슷해야 친구가 유지된다는게 꼭 경제력만은 아니더라구요.
    행복한 정도, 불행한 정도도 비슷해야 무난하게 유지되더군요.
    특히 불행을 겪은 사람들이 시샘, 질투가 많을 경우 유지가 더 힘들어요.
    난 이렇게 힘든데 넌 왜 나쁜 일이 안일어나는거야!! 하며 친구를 괴롭히는 경우가 생겨요.
    그 친구가 기가 세면 함부로 못하는데 소위 착한 친구인 경우는 자신의 화를 친구에게 풀더군요.
    결국은 깨지는거죠.

  • 8. ...
    '20.4.5 12:03 PM (183.98.xxx.95)

    서로 비슷하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예전에는 그냥 화가 좀 났는데 이젠
    저도 할말하니 괜찮은거 같아요
    저는 배려하는거 그만두고 제 감정 드러내면서 살려구요
    그간 너무 참았어요

  • 9. 그때그때
    '20.4.5 12:16 PM (112.149.xxx.254) - 삭제된댓글

    만나는 주변의 비슷한 사람들하고 가볍게 지내고 가볍게 밥먹고 가볍게가볍게 살려고 노력해요.
    너무 의미두지않고 너무 친해지지 않게
    살다보면 사는 의미, 사는 동네, 사는 형편, 같이사는 사람, 살기위해 하는 모든게 변해서 오랜 친구랑 관계 유지가 힘들어요.
    계란도 겨우먹는 형편의 친구랑 고기도 기름지다고 전복먹는 친구랑 중간에 끼면 안좋져.
    치킨먹고 하하호호 가볍게 만나는 사이나, 가끔 고기서로 쏴도 아깝거나 부담없는 사람들 만나는게 좋더라고요.

  • 10.
    '20.4.5 12:38 PM (223.38.xxx.53) - 삭제된댓글

    저도 님과같은 패턴이에요. 인간관계 평생 힘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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