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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대학 개강에 관하여

Deepforest | 조회수 : 2,098
작성일 : 2020-04-04 18:36:58
신입생 아이가 너무나 학교에 가고싶어 하네요.
학교 안가니 좋다고 온라인 강의가 더 좋다고 하는
대학생도 있다는 덧글들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10월 수능 이후 거의 6개월간 대기상태라니.
더구나 대학가서 하고싶은 전공공부를 위해
정말 고등 3년 할수있는 모든걸 다했는데
이제와 무한 대기 상태.
그 젊음과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아까운 두뇌를 어찌할지... 지켜보는것도 아깝고 안타깝고요.
대학이 오로지 공부만 하는곳도 아니고
온라인으로 대신할수 없는 사람과 사람간의 정신적. 지적 교류. 넘치는 대화와 새로운 인적관계에 목말라 있던 아이가 처음 몇달간 인내와 나름의 모색을 하느라 골몰하더니 이제는 정말 지치고 견디기 힘든가 봅니다.

기존 친구들과는 지금도 충분히 연락도 하고 할수있는 한 사회적 거리 지키면서 교류하지만 그것으로 충족되지 않는 젊은 아이의 사회적 욕구. 이것을 다들 어찌 해결하고 있는지요.
어느 순간부터 피아노를 다 치기 시작했어요.
베토벤의 월광. 그것도 3악장. 11페이지의 악보를 하루 한시간씩 혼자 쳐보겠다고 시작한지 3주만에 암보로 완주하네요. 웃픕니다. 아이가 얼마나 굶주려 있는지 알것같아서...
저녁을 먹으면 매일 텅빈 공원에 나가서 혼자 농구를 하고 옵니다. 땀에 흠뻑 젖어서.
게임도 해본적 없는 이 아이의 시간.
코로나의 시간이 과연 우리 젊은이들에게 남길 상처는
시대적으로 어떤 의미와 흔적을 남길지.
그리고 이 아이들이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만들어 나갈지.


IP : 121.172.xxx.24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길게보고
    '20.4.4 6:39 PM (61.253.xxx.184)

    스스로 뭐든 해야지요.
    저는 코로나 시작되던 2월 초부터
    영어 공부해요

    젊은애들이니 할게 더 많겠죠.
    이미 피아노 했네요. 운동 해도 되고
    뭐..

    책을 사서 못읽은 세계명작을 읽어도 되고
    전 열국지 추천 합니다.
    삼국지는 추천 안하고 싶음(그닥 재미없어서 ㅋㅋ)

  • 2. ..
    '20.4.4 6:50 PM (203.250.xxx.190)

    저희 애도 재수해서 이번 신입생인데
    이사간 생면부지 시골에서 저러고 있네요

    피아노도 치고 기타도 치고 하지만 지루하겠죠

    남편이 자기가 79학번이었는데
    박정희 죽은 일학년 2학기에 수업을 거의 리포트로 대체했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것도 아니에요
    80학번들은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거의 대학이 마비되었었는데
    그래도 학우들 죽어나가고 최루탄 맞으며 캠퍼스에 있는 것보다는
    나은 것 아닌가요?

  • 3. ㅇㅇ
    '20.4.4 7:02 PM (61.72.xxx.229)

    너무 연민이 가득담겨 아들을 바라보지는 말아주세요
    원글님 인생의 힘든 일들이 꼭 원글님에게 독과 상처만 남긴건 아닌것 처럼요

    그 가늠할수 없을 만큼 긴 시간들
    또 그 끝날것 같지 않은 시간들 속에서
    더 깊어질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린 상처... 라고 아이의 길고도 길 인생과 너무나도 짧아서 찬란할 젊음을 묵묵히 응원해줍시다

    걱정과 한탄과 부정보다는
    희망과 노래와 긍정을 아이와 나눠주세요

  • 4. 윗글
    '20.4.4 7:02 PM (61.72.xxx.229)

    그런 상처... 라고 점철하지 말고 가 빠짐요 ㅎㅎ

  • 5. 오솔길
    '20.4.4 7:10 PM (113.130.xxx.18)

    그린 상처... 라고 아이의 길고도 길 인생과 너무나도 짧아서 찬란할 젊음을 묵묵히 응원해줍시다

    걱정과 한탄과 부정보다는
    희망과 노래와 긍정을 아이와 나눠주세요 222222222

  • 6. 에휴
    '20.4.4 7:33 PM (223.62.xxx.238)

    다른집은 시끄러웠겠네요.

  • 7. Deepforest
    '20.4.4 7:35 PM (121.172.xxx.247)

    아이가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 시대와 우리의 시대를 비교하는것은
    소위 라떼는 말이야~ 밖에 안되는 것이고
    거시적관점에서 한 시대를 조명하는것도
    당대의 젊음으론 가당치 않습니다.

    우리가 지나간 역사를 제대로 보는데는 적어도 20여년의 거리감과 사회의 성숙이 필요했듯이.
    국가적 차원의 시련도 아니고
    전 지구적 차원의 이 고비를 인류가 이겨낼수 있기를 바래야 하지만.

    부모 세대의 간절함을 담아
    너희가 살아남기만 한다면
    우리가 겪었던 시대를 뛰어넘을수 있을거라고
    말하는것이 희망일까. 그것으로 충분할까.

    아이가 가끔 속해있는 학교의 커뮤니티를 보고
    솔직히 20대의 우경화를 걱정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세월호와 코로나를 겪은 세대. 그것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여겨지는 세대. 그들의 분노와 불안을 어른들은 너무나 간과하고 있다고....

    단순한 희망의 논리로는 설명할수 없을듯 하고
    그들 스스로의 경험과 의지. 그리고 연대에
    미래가 달려있다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 8. ...
    '20.4.4 8:12 PM (125.177.xxx.43)

    2학년인데 워낙 멀어서 그런지
    안가니 좋대요
    인강 듣고 과제하고
    운동하고 영어 공부 해요

  • 9.
    '20.4.4 8:17 PM (58.140.xxx.168)

    이기회에 한문공부하게 하세요
    사는데 유익합니다

  • 10.
    '20.4.4 8:55 PM (1.254.xxx.219)

    어머님이 지적이시니 아이도 잘키우셨네요
    게임도 해본적없고 피아노와 농구로 스트레스를 푸는 아이라니요....
    그마나 위안인건 생전처음 겪는 이 시간들이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거죠
    전지구적으로 다같이 겪는일이니 억울하진 않으니 불행중 다행이랄까
    이것또한 지나가겠죠
    저희 아이는 집에서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서 원글님 아이가 너무나 부럽네요

  • 11. Deepforest
    '20.4.4 9:17 PM (121.172.xxx.247)

    공부에 관한 한 무엇이든 초등때부터 관여해 본적이 없어서.. 물론 그럴 필요도 없었고요.
    딱 한번 제가 심심해서 시작한 라틴어를 같이 하자고 했다가 완곡히 거절을 당했습니다. ㅋㅋㅋ

    과제는 나름 많지만 전공과목 이외엔 크게 힘들것도 없어서 공강일 하루에 모든 과제 끝내고 나면 또다시 하이에나?가 된 표정이네요. 할것을 찾아 어슬렁 거리는...ㅋ
    저는 가끔 게임도 해보라고 합니다만.

    아이가 달빛에 꽂혔나 봅니다.
    드뷔시의 Clair de lune 악보를 뒤적이네요.
    그리고 소음 걱정은 안하셔도 되는 집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이제는 격리와 사회적 거리라는 단어로 대체해야 되는 초유의 시대를 맞아
    그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겪는 세대가 바로 대학 신입생들 같습니다. 그들로서는 이제 막 학교라는 둥지를 떠나 성인으로서 온전히 사회에 진입하려 하는 찰나에 겪게된 유래없는 사건임에 틀림 없습니다.
    다른 세대보다 불만과 동요가 훨씬 클 수 밖에 없지요. 그것을 어떻게 덜 부정적인 쪽으로 승화시킬지 다같이 고민해 보았으면 해서 쓴 글입니다.

  • 12. 죄송
    '20.4.5 8:08 AM (211.58.xxx.101)

    유례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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