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확진자 동선공개는 온라인 화풀이용이 아닙니다

우리는.... 조회수 : 1,045
작성일 : 2020-03-31 21:35:03
처음에는 확진자의 이동경로 파악을 통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우선하는 공공의 필요성에 더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뭔가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습관을 아주 많이 바꾸게하는 특이하고 좀 못된 바이러스인것은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예상을 뒤집는 전염성 때문이겠죠.
그래도 아직까지 밝혀진 바로는 밀접한 거리에서 장시간 접촉하거나 함께 식사하거나 비말이 튀는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지 않는 한 같은 공간을 스치듯 지나치는 것만으로 전염이 된 경우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확진자의 동선에 있는 모든 공간을 의심합니다. 그곳에 다녀온 적이 있다는 것만으로 공포심을 느낍니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네. 다녀간 카페. 심지어 산책하러간 공원까지도... 너무나 지나친 스트레스 같습니다. 동네의 어느 식당에서는 식기류를 전부 폐기했다고 써 붙였다네요. 안전한 방법으로 소독해서 쓰면 그만인 것을.

저는 우리의 의심과 거부감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에 미치는 스트레스로 인해 확진자들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게 굴고 그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경향이 점차 너무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밝혀진 동선이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면 할수록 더 비난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일상을 lock-down 하지 않은 몇나라중 하나입니다. 스스로 활동반경을 줄일수 있는 만큼 줄인다면 훌륭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범죄는 아닙니다. 나는 스스로 갇혀 살다시피 하는데 왜 너희는 그렇지 않아 피해를 주느냐고 원망할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의 의식과 사정이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인터넷 시대이니까... 온갖 비아냥과 화풀이로 넘친다해도 어쩔수 없는 시대이니까, 그 대상이 되는것을 감수해야 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전염병입니다. 그 누구도 걸리고 싶어서 걸린 사람 없을겁니다. 나도 우리도 당장 내일 걸릴수도 있습니다. 그냥... 재수가 없으면 누구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해야죠. 잘못을 저질러서 혹은 벌을 받느라 걸리는 병이 아닌겁니다.

저는 투명한 동선공개 찬성합니다.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정부의 적극성과 시스템의 선진성과 국민의 공공의식에도 찬사를 보냅니다.
하지만 확진자를 비난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과 화풀이하듯 모든 동선을 억측과 비아냥 삼는 시선들이 이제는 너무나 과도하게 느껴집니다. 미친듯이 싸돌아 다녔다는 둥의 표현이 무차별적으로 난무하는 덧글들에 현기증이 납니다.
또 하나. 이런 비난들을 삼가야 하는 이유. 만약 당신이 재수없게 확진자가 된다면 ... 숨기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어쩔수 없이 드러나는 동선들 이외엔 입다물어 버리고 싶지 않을까요. 그러면 더 중요한 포인트를 놓칠수도 있겠지요.

민주적인 시민의식에는 책임감과 더불어 공감과 교양도 필수입니다. 너무나 원색적인 표현들을 해가며 분노를 양산하는 글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좀 더 자제하며 우리보다 훨씬 더 힘들고 열악한 사회에서 버티는 이들을 위로하고 서로 위안해요. 그리고 확진자들은 병자일 뿐이지 범죄자는 아닙니다. 지금 병마와 싸우는 그들이 훨씬 더 힘들지 않을까요.






IP : 39.7.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3.31 11:14 PM (125.131.xxx.222)

    모든 확진자에게 화를 내는게 아닙니다. 병에 걸렸다고 화내는 것도 아닙니다.비상시에는 하지말라는건 안하는겁니다. 자가격리 지키고 최소한의 생활동선 지키면서 모두 조심조심사는데 굳이 돌아다녀서 감염 위험성을 높이는 소수가 욕먹는거라 생각합니다. 재수없게 확진자가 되어도 욕안먹을 동선을 생각하면서 삽니다. 여행다니고 유흥즐기고 안하면 됩니다. 나 하나 안 걸리게 조심조심해야 모두가 덜 위험해집니다. 과도한 욕은 문제지만 안일한 사고가 더 문제인 비상시국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6804 정청래 까기 올인한 김보미가 누구냐면? 11:06:50 4
1826803 맥모닝 먹으러 와서 충격 2 흑흑 11:03:48 285
1826802 누구를 위한 검찰 수사권 페지인가? 2 11:02:00 62
1826801 동네 음식점 자영업 보면서 느낀점 11:01:42 118
1826800 장수가 슬픈일 맞아요.. 1 10:58:54 298
1826799 보완수사권은 윤석열이 만든 겁니다 5 검찰개혁 10:56:25 117
1826798 8월말쯤 스톡홀름 여행 어떤가요 1 스톡 10:52:18 130
1826797 침대를 배치했어요~ㅋ 1 거실에 10:47:57 284
1826796 AI영상 아니고 진짜 영상, 중국인들 출국영상 4 셰셰 10:43:23 672
1826795 中 승객들 ‘집단 새치기’에 공항 직원 부상…인천공항 차단막 설.. 5 .... 10:42:05 558
1826794 뭐 드셨어요? 8 일어나서 10:34:11 343
1826793 냉동 오디가 많아요. 어떻게 할까요? 8 어떡하지? 10:33:00 271
1826792 도무스 에어글라스 오븐 ? 이거 사용해 보신 분 ? 3 기맘 10:32:34 128
1826791 전지현은 2 10:31:25 567
1826790 살다살다 미국산 계란까지 사먹겠네요 9 .... 10:25:26 978
1826789 참새 모이 추천해 주세요 6 한가한오후 10:23:27 252
1826788 쌀 - 북미 비소, 중국산 쌀은 카드뮴 검출 7 ........ 10:23:08 282
1826787 제주도 사촌언니에게 선물 3 ... 10:22:42 327
1826786 정민철 불법 선거 자금 논란 문제가 되는 이유 4 10:22:34 502
1826785 이런 복더위에 태어났어요 5 10:21:30 572
1826784 감산인가, 제약인가 — 공급론에 답함 My Pro.. 10:20:54 126
1826783 진짜 세련되고 잘살았던 일본 그리고 현재 9 우연히봄 10:18:50 1,088
1826782 다음 정권 재창출보다 민주당 총선 대폭망 15 폭망 10:15:51 652
1826781 조성은 씨 글 가져옵니다 4 가져와요(펌.. 10:14:52 517
1826780 집 앞 가게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5 동네 10:14:03 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