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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의 글 !!

숲과산야초 조회수 : 1,474
작성일 : 2020-02-17 13:22:58

주진형

February 17, 2016 · 

오늘 <더불어 민주당>의 총선정책공약단 회의에 처음 참석하러 국회에 갔다. 회의 전에 영입식 대신 언론과 간단히 간담회를 했다. 회의 일정 때문에 간단히 했기 때문에 조금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자들도 그랬겠지만 나도 그렇다. 조금 더 설명하고 싶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다. 자기 앞가림만 하면서 살았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을 해본 적도 없다. 그런 내가 정당에 와서 인재라고 자처한다면 염치가 없는 짓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인재가 아니다. 50대 후반에 무슨 인재 타령이겠는가? 내 생각엔 <더불어 민주당>의 인재는 평당원, 청년당원으로서, 또는 시의회, 구의회, 그리고 지방자치 단체에서 당을 대표해 땀 흘려 온 사람들이다. 또는 아직 직업 커리어를 많이 남겨 두고도 이를 포기하고 정치에 참여한 젊은 영입 인사들이다. 그들에 비하면 나는 기업부문에서는 경력 상 끝자락에 있는 사람이다.

 

내가 <더불어 민주당>에 참여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나라가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를 겪지 않기를 원한다. 우리 나라는 이미 장기 침체의 초기에 들어 갔다. 일본에 대해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본보다 못하다. 쌓인 것이 적다. 이렇게 가면 잃어버릴 30년을 앞두고 있다.

 

현 정권은 지난 8년간 자기들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보여주었다. 이념과 상관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정권이 계속 집권하면 한국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주류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실패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고 있다. 인구 재생산도 못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내부자가 담을 쌓아 외부자가 못 들어오게 하고 있다. 우리는 신분세습 사회로 돌아가려는 봉건적 잔재도 남아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디부터 풀어야 할지 답이 잘 안보인다. 일본의 전철과 봉건잔재의 부활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로잡는 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더 많은 민주주의와 경제 민주화로 사회의 이중화를 해소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치권은 기득권 유지에 골몰해 있다. 적대적 공생 관계에 안주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당 혁신과 통합을 위해 김종인 박사를 모셔갔다. 김박사가 <더불어 민주당>을 돕기로 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컸다.

 

김박사께서 지난 주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김종인박사를 도와 <더불어 민주당>이 국민에게 수권정당으로 인정을 받아 정권 교체를 하기를 원한다. 한국 정치가 사회 이중화를 해소하는데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 양당 독점체제도 문제지만 지금은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아내가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마치 연예계에 나가는 십대 딸을 보는 것처럼 불안하다고 했다. 이처럼 한국 사람들이 정치를 보는 시각은 연예계를 보는 시각과 비슷하다. 구경꾼으로 전락해서 소비만을 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매우 불만스러워 한다. 막상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하려고 하는 사람이 나서면 허황되거나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한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비판한다.

 

몇주 전 스웨덴 정치에 관한 TV에서 인상 깊게 본 장면이 있었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장관이었던 70대 여인이 여전히 지역 공동체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에게 기자가 다시 정치에 복귀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정치는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정치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려는 모든 노력이 정치라는 말에 감명을 받았다. 선거에 나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 만이 정치가 아니다.

 

나처럼 평소에는 선거 정치를 멀리했던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민주주의에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한국 사회가 나에게 베풀어 준 것이 많다. 조금이나마 젊은 세대에게 더 좋은 길을 열어주고 싶다. 조금이나마 한국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로 변화하는 것을 돕고 싶다.

IP : 221.160.xxx.8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0.2.17 1:27 PM (210.0.xxx.31)

    나는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다. 자기 앞가림만 하면서 살았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을 해본 적도 없다. 그런 내가 정당에 와서 인재라고 자처한다면 염치가 없는 짓이다.

    -----------------
    주진형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사람이네요

  • 2. ..
    '20.2.17 1:29 PM (116.126.xxx.128)

    주진형님과 똑같은 뜻을 가진 국민 한명한명 모두 애국자입니다.

  • 3. 숲과산야초
    '20.2.17 1:29 PM (221.160.xxx.82)

    네^^
    멋진 분이시죠..

  • 4. 쓸개코
    '20.2.17 2:00 PM (218.148.xxx.189)

    이분 페북글 좋은글 많아요.

  • 5. 좋아요!
    '20.2.17 2:08 PM (175.211.xxx.106)

    항상 소신있는 발언, 존경합니다.
    지금 현정부나 민주당이 아주 아슬 아슬 위험해요.
    잘못하는것도 많고요...그렇지만 딱히 지지할 다른 정당도 없어서 민주당이 좀 정신 차리길 바랍니다.

  • 6. 이글
    '20.2.17 2:48 PM (122.38.xxx.224)

    2016년 글이에요. 현정권이 박근혜정권이고...근데 왜 옛날 글을 지금 올리시나?

  • 7. 오늘 글
    '20.2.17 2:56 PM (14.39.xxx.212)

    주진형

    4년 전 박근혜 정권이 국회에서 2/3를 넘는 의석을 차지할지도 모른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던 시절, 선거를 두달 앞두고 정치판에 잠깐 가 있었다. 그때 쓴 글을 읽어보니 요즘 며칠 동안 사람들 입에 오가는 얘기와 대비가 되는 듯 해서 공유한다.

    4년이 지난 지금 박근혜 정권과 그 세력은 정권을 잃었고 사람들은 이제 좀 숨을 쉴 만 하다. 그게 어디인가? 현정부의 개혁성과가 자기들이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세상은 한숨에 바뀌지 않는다. 개혁이란 원래 조금씩 서로 도와가며 이루는 것이 아니던가?

    4년전 이 글을 쓰고 두달이 지나 민주당은 박근혜 세력이 의석 과반을 넘는 것을 겨우 막았다. 지금은 4년전 총선에서 못다한 일을 마저 해야한다. 내가 보기에 지금으로선 녹색당 빼고 투표할 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 (나는 정의당에 대해 부정적이다. 민주당 옆에 기생해서 먹고 사는 당이라고 생각해서)

    민주당은 아쉽지만 고쳐 쓸 당이다. 나도 지금 정권과 민주당이 하는 일을 보면 혀를 찰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당은 아예 고쳐 쓸 것도 없다. 지금은 극우세력을 국회에서 몰아내는 것에 집중할 때다.

  • 8. ^^
    '20.2.17 3:22 PM (110.70.xxx.7) - 삭제된댓글

    오늘글 중
    민주당은 아쉽지만 고쳐 쓸 당이다. 나도 지금 정권과 민주당이 하는 일을 보면 혀를 찰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당은 아예 고쳐 쓸 것도 없다. 지금은 극우세력을 국회에서 몰아내는 것에 집중할 때다.
    딱이네요. 너무 맞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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