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수 없는날.

88 조회수 : 919
작성일 : 2020-02-13 19:17:41
누군가 한 말이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 날이 있을까요.
오늘 치과 치료 예약이라 거의 보름만의 외출을 해야 했습니다.
덥진 않았지만 새로 봄옷 꺼내 입을 정도는 아니라서 잘 입고 다니던 (작년 새로 구입한)패딩를 선택해 세탁도 할 겸  
일부러  골라서 입고 나갔어요. 

횡단보도를 걷는데 왠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저를 툭 쳤는데  어깨 부분이 퍽! 소리가 나면서 'ㄱ'자 모양으로 찢어졌어요.
당연히 뒤로 돌아 아저씨! 하고 불렀고
영문을 모른다는듯 쳐다보는 그 사람의 어깨에는 짐을 둘러메고 있었구요.
건너던 길을 되돌아가 그 사람을 붙들고 가까이 가서 보니 포장재 밖으로 뾰족뾰죡한 
세모모양의 쇠붙이가 나와 있더라구요.
이거 보라고, 어떻게 할거냐  
이렇게 위험한 거면 손 아래로 내려서 들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따지니 
사람이 어버버버 말도 흐릿하게 하고  땅만 쳐다보면서 침도 질질 흘리네요.

아...속터져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 동네는 원단 시장통이라 지게꾼이며 짐을 수레에 싣고 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원단 메고 툭 치고 그냥 가는건 한 두번 겪는일이 아니라 정상적인걸 기대하지도 않지만
장애인 코스프레라니 정말 화가 밀려 오더라구요.

그냥 가면 어떻하냐 하니 귀도 안들리는 척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가까이에 경찰이 있어 도움을 요청했더니 그 남자 상태를 보고는 저보고 그냥 참으라 합니다.
어떻하겠냐고,  말도 안통하는 눈친데 자기는 교통경찰이니 정식으로 가까운 경찰서에 접수하라하고 가네요. 
경찰도 그리하니 슬금슬금 뒤로 내빼더라구요. 잡으러 갈 수도 없고, 약속 시간은 다가오고...
물건 내려 들고가라고 한소리만 던지고 너덜너덜해진 패딩 어깨를 붙들고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본인이 장애인이라 하더라도 미안하다 죄송하다 한마디 말정도는 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모자쓰고 마스크쓰고 장갑끼고 보름만의 외출.
이래서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검진 갔던 치과치료도 다시 해야하고, 사서 석달도 못입고 패딩 수선해야 하다니...
운수 된통 없는 날입니다. ㅠㅠ

PS: 패딩 수선 잘 하는 곳 아시는 분 계신가요?


IP : 211.245.xxx.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화니
    '20.2.13 7:26 PM (118.216.xxx.42)

    작년에 새로 구입했다니 패딩 브랜드 회사에 a/s넣으시는게 제일 깔끔하게 나올꺼 같아요

  • 2. 88
    '20.2.16 1:07 PM (211.245.xxx.15)

    3M패치로 해결했어요. 브랜드 회사에 전화하니 2주나 걸린데서...그냥 포기.
    답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5174 어릴적 엄마아빠 건강했던 시절이 꿈같네요 9 .. 2024/04/14 3,783
1585173 여권 핵심관계자 "윤대통령, 새 비서실장에 원희룡 낙점.. 15 답없다 2024/04/14 3,994
1585172 이 나라에 김건희를 이길 사람은 없답니다 17 2024/04/14 6,314
1585171 르세라핌 코첼라 라이브 보세요 3 2024/04/14 2,759
1585170 15년전 ebs프로그램 찾아주세요. 7 뮤뮤 2024/04/14 1,513
1585169 뮤지컬 공연 가실거면 10 2024/04/14 2,609
1585168 마늘1큰술은 몇개정도 될까요? 4 요리초보 2024/04/14 1,703
1585167 참 어렵네요 6 .. 2024/04/14 1,300
1585166 뉴욕잘아시는 분이요!! 12 Dj 2024/04/14 2,134
1585165 이란이 왜 갑자기 이스라엘 공격인가요? 37 팔레스타인 2024/04/14 16,577
1585164 시어머니 치매일까요? 8 ... 2024/04/14 3,401
1585163 공동상속받는 상가에서 버티는 경우. 8 00 2024/04/14 2,521
1585162 정말 자식 다 키워놓으면 편한가요? 25 123 2024/04/14 6,225
1585161 요즘 키플링 다시 유행 13 ... 2024/04/14 6,079
1585160 밥 하는 것 보다 치우는 게 더 싫어요. 13 2024/04/14 2,516
1585159 원더풀월드.. 끝이 왜 저래요 4 dkny 2024/04/14 3,098
1585158 중대다빈치캠 이미지 7 대학교 2024/04/14 1,335
1585157 조영제 부작용인지 엄마가 심각하세요 ㅠ 24 ㅇㅇ 2024/04/14 8,363
1585156 부스코판 당의정약이요 2 Rii 2024/04/14 793
1585155 인생이 뭘까요 삶이 뭘까요 20 ㅊㅌ 2024/04/14 5,891
1585154 샤브육수 4 배고팡 2024/04/14 1,107
1585153 팀장이 바뀐지 한 달, 아직도 누가 팀장인지 모르는 직원 8 Ik 2024/04/14 1,966
1585152 운동화 세탁 후 생기는 누런 얼룩.... 20 운동화 세탁.. 2024/04/14 3,037
1585151 이번 총선은 윤의성공이래요. 38 ㅎㅎ 2024/04/14 18,464
1585150 로봇 창문 청소기 괜찮나요? 10 ㅇㅇㅇ 2024/04/14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