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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봉감독 부모님 에피소드 들으니 제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저질 조회수 : 5,582
작성일 : 2020-02-12 20:21:35
저 밑에 봉감독 부모님께서 어린시절 형편 어려운 친구들
데리고 오라해서 집밥 해먹이셨다는 글 보니
저 초등학교 3.4학년 때 친구집 가서 놀다 모욕당한 에피소드
생각나네요.

친구집에 놀러를 갔어요. 점심 쯤 이였던 것 같고
친구랑 노는데 친구 어머니가 친구보고 밥을 먹으라고
상을 내오셨는데 메뉴는 삼계탕이였어요.

그런데 정말 친구 밥만 내오셨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그 친구 집에 자주 갔던 것도 아니고
그날 처음 갔어요.

친구가 삼계탕을 폭풍 흡입하다 말고
자기는 닭껍질 싫어한다며 닭껍질만 다 골라서
밥상 옆에 쌓아 두었어요..

저는 그냥 멀뚱히 바라만 보고 있었구요.
상당히 배고팠던 기억은 나요.
그걸 지켜보던 친구 엄마가 묻네요
너 닭껍질 먹을 줄 아냐고..

고개를 끄덕이니 이리 오라 해서
자기 딸 먹다 골라내 상위에 쌓인 닭껍질 저보고
먹으라했던 기억이 나네요..

밥도 뭣도 없이 그냥 상위에 패대기 쳐진
닭껍질 그것도 좋다고 받아 먹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왠지 모를 비참함이 들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 때 생각만 하면
그 아줌마는 내게 왜그랬을까 계속 생각이 나요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닌가봐요
IP : 117.111.xxx.4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2.12 8:26 PM (39.7.xxx.147)

    그 아줌마 너무 못됐네요
    어린 나이에 상처 많이 받았겠어요
    와 그리 나쁜 사람도 있구나 ㅜㅜ

  • 2. 어쩜
    '20.2.12 8:34 PM (121.154.xxx.40)

    인색한 아줌마네요

  • 3. . .
    '20.2.12 8:34 PM (175.213.xxx.27)

    와! 충격이네요. 제가 다 미안하고 부끄럽네요. 그 아줌마 넘야박하고 ㅜㅜ 천박해서 충격적이에요. 애친구한테 그게 무슨 짓이죠?

  • 4. 세상에나
    '20.2.12 8:35 PM (1.238.xxx.248)

    너무했네요. 그 엄마.
    삼계탕 여유분이 없었음 차라리 식사때 됐으니
    애를 집에 가라고 해야지 그게 무슨 경우래요.
    내새끼 소중하면 남의 새끼 소중한줄도 알아야하거늘.

  • 5. 아이고
    '20.2.12 8:36 PM (39.7.xxx.160)

    눈물나네요 ㅠㅠ
    그 어리아이 맘이 느껴져서
    읽는 제가 너무 맘 아파요

    그 엄마는 결국 자업자득인게
    그 자식이 뭘 보고 배웠을까요

    자식교육 때문에라도 그리 못하는데..
    에휴 참..

  • 6. 세상에
    '20.2.12 8:38 PM (14.52.xxx.180)

    저도 친구 어머니한테 묘하게 자존심 상한 적이 있었지만 와~ 이 스토리는 정말 충격입니다.

  • 7. ㅠㅠ
    '20.2.12 8:39 PM (175.197.xxx.81)

    욕이 절로 나오네요
    천벌 받을 여편네같으니라구
    누구나 어린시절 한두가지 상처가 마음속 깊숙히 박혀 있죠
    그래도 그 어린아이가 그걸 참아내고 이겨내고 지금 이렇게 성인이 됐으니 우리모두 다들 너무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 8. ㅇㅇ
    '20.2.12 8:48 PM (218.157.xxx.164)

    와..정말 나쁜 ㄴ 이네요 ..원글님 ..ㅠㅠㅠ 그 나쁜x 이 왜 그랬을까 자꾸 곱씹지 마세요 ..

    그냥 그렇게 못된것들도 있으니까요 ..

  • 9. ㅇㅇ
    '20.2.12 8:56 PM (223.38.xxx.105)

    실화인가요 ㅡ ㅡ
    엄마도 이상한데 혼자 좋다고 먹는 친구도 이상함

  • 10. 와!
    '20.2.12 9:07 PM (157.49.xxx.236)

    세상에 어쩜 그럴수가 있어요! 충격적인 이야기! ,

  • 11. 어머
    '20.2.12 9:08 PM (175.195.xxx.148)

    너무 이상하네요
    50평생 듣도보도 못한 ᆢ

  • 12. 그런
    '20.2.12 9:15 PM (27.117.xxx.152)

    인간 말종도 더러 있기는 하더군요.

  • 13. ..
    '20.2.12 9:22 PM (125.186.xxx.181)

    가능한 일인가 싶을 정도네요

  • 14. 동조
    '20.2.12 9:24 PM (175.126.xxx.20)

    어릴 때 어른 때문에 상처받는 일들 어려서 내중심으로 생각했지만 크고 나면 어른 입장에서 보이잖아요. 엄마가 딸 야단칠 때 말을 못 알아들으면 꼭 너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 하는 말이 복수의 의미가 아니잖아요.
    식사 때가 되어도 집에 돌아가지 않는 딸 친구가 이상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을까요. 부모님께서 어련히 잘 알아서 할거라고 생각하시고 식사 때는 남의 집에 있는 것 아니다라고 굳이 알려주시지는 않은 건 아닌지..
    꼭 어릴 때 상처로 남겨두지 마시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봉감독님 부모님이 특별히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라서 그런 얘기가 에피소드로 오르내릴만큼 미담이 된거지 싶어요..

  • 15. mrs.valo
    '20.2.12 9:41 PM (211.36.xxx.213)

    ㄴ애가 눈치없이 앉아있음 너희 부모님이 점심먹으러 왜 안오냐고 찾겠다 갔다가 다음에 놀러오라고 하면 되죠.. ㅜ 어른입장서 생각해봐도 너무 이상한 아줌마인데요.. 상처되지 말라고 쓰신것 같은데도 납득은 잘 안가네요.. 또 점심시간인데 자긴 먹지도 않고 자기 애 식사만 1인분으로 챙기는것도 너무 이상해요..

  • 16. 박복
    '20.2.12 9:51 PM (121.167.xxx.124)

    아마 그 친구집은 폭삭망하거나 나쁜병에 걸려 그런맘 쓴 죄를 그대로 받았을겁니다.

  • 17. ㅡㅡ
    '20.2.12 10:03 PM (211.178.xxx.187)

    친구집은 아니지만 과외해주던 집에 가면
    꼭 애만 불러내서 맛있는 거 먹이던 아주머니 생각나네요
    나도 퇴근하고 바로 와서 빈속이었는데.....
    어른이라고 다 어른이 아니죠

  • 18. 아 열받아
    '20.2.12 10:13 PM (116.36.xxx.231)

    그 아줌마 진짜 인성 바닥이네요.
    제가 목이 메이는 기분이에요 ㅠㅠ

  • 19. 시간속에
    '20.2.12 10:35 PM (49.172.xxx.166)

    진심 미친ㄴ이네..쌍욕이 절로 나오네

  • 20. 천박한
    '20.2.12 11:01 PM (175.208.xxx.235)

    천박한 인성이죠.

  • 21. 우리
    '20.2.12 11:06 PM (107.179.xxx.184)

    어릴때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인심도 더 야박했던것같아요. 식사때 친구네집가면 눈치주던 기억 하나씩은 다 있는듯요. 아주 잘사는집 아니면요.
    그냥 그러려니 잊으세요.

  • 22. ..
    '20.2.12 11:43 PM (61.77.xxx.24)

    저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기억 있어요.
    무슨 맨션 사는 나름 여유있어 보이는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일하는 언니가 간식 가지고 와서 그 집 아이 혼자만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초등학교 (국민학교 ) 1학년 때의 일인데 아직도 기억이 나요.

  • 23. 봄날아와라
    '20.2.13 12:12 AM (223.39.xxx.146)

    헉.
    소설 아니죠?? ㅠㅠㅠㅠ
    우리집 냉장고는 동네 친구들이 다 털어가 먹고 놀던 시절이었는데.....(저 40살....)

  • 24. 요즘 댓글
    '20.2.13 12:26 AM (199.66.xxx.95) - 삭제된댓글

    식사 때가 되어도 집에 돌아가지 않는 딸 친구가 이상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을까요. 부모님께서 어련히 잘 알아서 할거라고 생각하시고 식사 때는 남의 집에 있는 것 아니다라고 굳이 알려주시지는 않은 건 아닌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왜 이럼?
    자주 간것도 아니고 처음 간 친구집이라는데 글은 읽고 답 다는지요?
    이런 글에 이런 답글 달려면 인생을 어떻게 사는사람인지 궁금하네요.
    원글에 쓴 아줌마가 달리 있는게아니네.

  • 25. 요즘 댓글
    '20.2.13 12:30 AM (199.66.xxx.95)

    식사 때가 되어도 집에 돌아가지 않는 딸 친구가 이상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을까요. 부모님께서 어련히 잘 알아서 할거라고 생각하시고 식사 때는 남의 집에 있는 것 아니다라고 굳이 알려주시지는 않은 건 아닌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왜 이럼?
    자주 간것도 아니고 처음 간 친구집이라는데 글은 읽고 답 다는지요?
    이런 글에 이런 답글 쓰고 싶으세요?


    봉감독님 부모처럼 매번 친구 불러다 밥 먹이진 않아도
    친구들이 놀다 밥때되면 겉이 밥먹이는거 흔한 일이예요.
    저희집도 그렇게 밥 먹였고 저도 친구집서 밥먹고 했어요.

  • 26. ...
    '20.2.13 8:18 AM (211.36.xxx.30)

    저도 국민학교때 친구집 놀러가면
    한친구 어머니는 식사 시간 되면 자기 자식만 불러서 밥주고 간식 먹이고
    어린맘 에도 뭔가 기다리면서 그렇더군요.
    한친구 어머니는 간식.식사도 함께 먹이고..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친구랑은 싸웠지만 친구 엄마는 상당히 호감이 갔어요.
    그런데 그때는 철이 없고 이기적 이라 우리집 오면
    비싸고 좋은 음식은 친구 주기 아까웠어요.
    지금은 어른이 되서
    아이가 친구 데려오면 간식도 식사도 챙겨주고
    아이는 왜 친구 대접해 줘야하냐 나만 맛난것 먹고 싶다 할때도 있는데
    그럴때는 왜 대접을 해줘야 하는지 설명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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