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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잘된인생vs부부 둘이 의좋은 인생

시댁에서 조회수 : 5,692
작성일 : 2020-01-29 23:50:20
설에 시댁에 갔는데
아주버님댁 아이들이 엄청 잘됐어요
모두들 부러워할 전문직으로 두 남매다 개원해서
부모님 차 뽑아주고 생활비드려요
근데 두분이 정말 큰 고비 많이 넘기셨거든요. 아이들도 자기ㅡ부모가 이혼안한게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싸우고
지금까지도 명절에 챙피할 정도로 다른 식구 앞에서 서로 배우자를 헐뜯어요
아주버님은 좀 덜하신데
형님이ㅡ아주평생에 사무치셔서
모든 식구들을 붙잡고 자기 남편흉을 봐요
사실 어디가서 할 수도 없을거에요
어디 나가면 자식자랑 하기 바쁘실거거든요
남편 이야기로 체면 깎을일 왜하겠어요...
형님이 엄청나게 여행가고싶어서 안달이신데
자식들은 바쁘니까 같이 못가거든요
혼자가라니 싫다하고
아버지랑 가라니 차라리 죽으면죽었지 못가겠다고 하구요
남편이랑 사이안좋으니 점점 자식들에게 목을 매세요
며느리도 묘하게 들볶는거 같아요
남편과 주고 받아야 할 애정이 묘하게 뒤틀려 며느리와 손자에게 가는 듯해요

또다른 형님 내외는요
둘이 많은 부를 누린 적도 있었지만 워낙 검소해서
주변에 엄청 베풀고 살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별로 가진 게 없어요
근데 두분이 항상 사이가 좋고 너무 아껴줘요.
닭살까진 아니지만 엄청 의가 좋고 서로 사랑해요.
큰소리 비슷하게라도 나는거 하나도 없고
서로 양가에 아들처럼 딸처럼 극진히 하구요
행복하게 정말 잘 사셔요.
지금도 두분 오붓하게 여행가셨는데
프사가 항상 두분 다정하거나, 다정하게 찍어준 사진.. 시선에 배우자를 향한 신뢰와 애정이 묻어있달까....

자식 잘 되고 남편과는 평생 으르렁 거리고 이혼도 못하고 저주하며 사는 삶 vs 돈없어도 두 부부 의가 좋아 노후가 평안하고 안락한 삶..

저희 시어머니는 둘다 걱정이라고 저에게 하소연하세요.
(참고로 저희는 그냥 그 중간인거같아요 애들도 그럭저럭, 부부사이도 그럭저럭)
IP : 221.147.xxx.11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29 11:57 P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둘다 걱정이기는 하겠네요.ㅠㅠ 돈이 너무 없어도 ㅠㅠ 원글님네 처럼 그냥 딱 중간이 부모님에게는 가장 좋겠죠...

  • 2. ..
    '20.1.30 12:00 AM (175.113.xxx.252)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둘다 걱정이기는 하겠네요.ㅠㅠ 돈이 너무 없어도 ㅠㅠ 원글님네 처럼 그냥 딱 중간이 부모님에게는 가장 좋겠죠... 그래도 두분중에 하나를 택하면 의좋은 부부가 낫지 않을까요.. 맨날 으르렁 대면 그것도 얼마나 주변사람 입장에서는 스트레스있겠어요..

  • 3. ㅎㅎ
    '20.1.30 12:01 AM (221.140.xxx.230)

    2번이 행복감이 높겠어요
    그리고 부부가 저리 의가 좋고 신뢰하면
    애들도 행복해요
    직업 학벌 이런건 차치하고요

  • 4. ㅡㅡㅡ
    '20.1.30 12:02 AM (70.106.xxx.240)

    부부는 뭐 별거하면 되고 졸혼도 있죠
    어차피 그나이되서 사이좋은게 드문거고

    고르라면 당연히 전자에요 자식이 잘되야죠
    부부야 늙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에
    젊은애들이 잘 살아야죠

  • 5. ...
    '20.1.30 12:04 AM (65.189.xxx.173)

    부부간의 애정이 더 중요하죠. 결혼의 중심은 부부고 평생 나만 바라보는 짝꿍인데요.
    자식은 크게 못나지만 않으면 자기 밥벌이하고 짝찾아 새 가정 이루니까...
    키울때는 잘 돌봐줘야하고 사랑스럽지만 결국엔 누군가의 배우자로 자기 인생 살아가는거죠.

  • 6.
    '20.1.30 12:08 AM (221.147.xxx.118)

    세번째 님이제가 생각하는 것도 추가해서 말해주셨어요
    재가 작업적으로 5-60대 부부들을 많이만나는데
    정말 사이좋은 사람들이 드물어요 너무너무요
    별거 아닌 거 같아도2번 같은 경우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사이 안좋으신데요
    솔직히 자식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물질적으로 좀 궁핍해도 좋으니 엄마아빠가 주시는 안정감이 더 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하거든요

  • 7. ...
    '20.1.30 12:09 AM (122.35.xxx.174)

    2번 부부는 자식이 어찌되었는지요...

  • 8.
    '20.1.30 12:10 AM (221.147.xxx.118)

    1번 케이스의 와이프가 정말 제일 불행하고
    아이들도 사회적으로 잘 되긴했지만
    엄마 힘든거 보고자라고
    다 출가했지만 지금도 계속 부모님 싸움에 전화하고 할때도 있고요
    최근엔 한분이 다치셨는데
    병원 동행 하기싫어서 이리빼고 저리빼고 했단 소리듣고
    그정도면 왜 같이 살까ㅡ했어요..
    솔직히 서로 이혼했다는 사회적 지위가 쪽팔리고
    남편은 최소한의 자기 앞가림조차 귀찮아서 이혼안하는 거 맞는거 같아요

  • 9.
    '20.1.30 12:12 AM (221.147.xxx.118)

    2번부부는 자식이 없어요
    그래서 시어머니가 걱정이 엄청 많으시죠
    늘그막에 돈이많은 것도 아니고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쩔거냐며...
    근데 돈없어서 그렇지 사회적인 명망(?)은 있으신 편이라 주변에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인생이 풍요롭더라구요.

  • 10. ...
    '20.1.30 12:13 AM (175.113.xxx.252)

    사이 부부 밑에 큰 경우..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을테고 안풀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나요..??? 그냥 평범하게는 살것 같은데요 . 근데 첫번째 경우는 잘풀린다고 해도.. 맨날 부모님 부부싸움하고 하는거 보면 정서적으로도 항상 불안했을것 같아요.ㅠㅠㅠ

  • 11.
    '20.1.30 12:13 AM (218.48.xxx.98)

    우리나라 부모들은 보통 자식이 먼저인 삶이많은거같아요
    그러니 부부관계는 뒷전에 애들데리고 기러기하는 엄마들도많고~~
    전 부부사이가 정말 중요한거같아요
    살면살수록

  • 12. 2번 자식들은
    '20.1.30 12:14 AM (211.245.xxx.178)

    어떻게 됐는데요?
    자식들이 어지간한 밥벌이하는 안정적인 직업가지고 적당하게 사는 형편이면 2번이 낫구요. 당연한거지만요.
    그런데 자식들이 직장이 안정적이지못하고 돈도없다면 저는 자식 잘된 1번 부부가 나을거같아요.
    자식들 힘든거 생각하면 전 제가 힘든게 낫더라구요.

  • 13. ㅡㅡㅡ
    '20.1.30 12:15 AM (70.106.xxx.240)

    저희 부모님은 아예 애저녁에 별거하다 황혼이혼 했고
    그나마 자식들도 별로고 ㅋㅋ
    그나마 저 부부는 자식들이 잘됐으니 된거에요

    주변 그 나이대 노부부들 다들 데면데면 사이 안좋고 그저그래요
    집만 같이 쓴다뿐이지 서로 떨어져 다니고 여행도 자식들이 안끼면 절대 안가요. 둘이서 서로 질색하는 부부 태반이죠
    예전에 패키지에 노부부 둘이 와서 자꾸 다른 테이블 각자 앉고 자식들이 어거지로 보내서 왔다고 ㅎㅎ
    어차피 그나이때 잉꼬 부부 드물어요

  • 14.
    '20.1.30 12:17 AM (125.132.xxx.156)

    자식이 없거나 그럭저럭은 산다면 2번이 좋죠
    하지만 자식이 너무 안풀렸다면? 그럼 1번이죠 부부사이 나쁜게 낫지 자식 개고생하는건 못견디죠

  • 15. 곰숙곰숙
    '20.1.30 12:26 AM (180.66.xxx.132)

    근데 자식 잘 되고 부부 사이 안 좋으면 결국 자식한테 집착하거나 자식 붙잡고 하소연하더라구요 듣다 지친 자식들 어느새 마음 멀어져있고 두 분 일은 두 분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말하죠 절대 자식 붙잡고 하소연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져서 자식 앞에서 불쌍한 부모 되면 안돼요 아빠보다는 엄마가 더 그럴 가능성이 커지는데 주변 봐 보면 전부 부담스러워하고 그것때문에 과로워하더라구요 둘이서 풀거나 아니면 혼자 풀 수 있는 취미에 빠지거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 16. 저는
    '20.1.30 12:33 AM (58.227.xxx.163)

    돈은 없지만 부부사이가 좋은 편인데요
    1번은 정말 싫어요. 어쩌다 남편이랑 사이가
    안좋을때도 있잖아요 그럼 정말 다 필요없더라구요
    불행하다 생각이 들구요. 노후는 좀 걱정이지만
    싸우고 원망하며 사는건 정말 불행한것 같아요.

  • 17.
    '20.1.30 12:34 AM (182.215.xxx.131)

    안타까운게 부모의 관계가 대물림이 되더라구요..

    저희 시댁이요..

    4 남매인데 막내인 저희집만 빼고 다 이혼.
    시부모님 이혼..ㅜ

    남편은 집분위기와 잔정없는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꽤 있어요..

    다행이 저희는 잘 맞아 평균이상으로 잘 지내는 부부인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너무 편하더라구요..

    똑같은 환경에서 컷어도 다른가봐요.
    너무 싫어하면서도 닮던지.
    아예 다르던지..

  • 18. 무조건 2 후자
    '20.1.30 1:01 AM (125.178.xxx.55)

    진짜 부부가 나이들어서까지 사이 안 좋은건
    진짜 답 없어요
    더군다나 자식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면 자식들의
    가족까지 파탄날 가능성 농후하죠

    저희집 세입자 중등교사더라구요...낼모레 마흔 미혼인데
    계약자가 본인도 아니면서 모든 문제를 엄마가
    대신해요... 계약자는 연락처 모두 차단해두구요... 진짜
    남편이랑 저 너무 황당했고 억지부리며 월세 내고 싶은날 내겠다고 하시고, 옆에서 아버지 돈준다 그러면서 바꾸라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남편붙잡고 늘어지는거 듣고 남편진짜 치가 떨린다고 하더라구요... 나이들어서 저게 무슨 추태냐고...
    딸에게 진짜 심각하게 집착하는게 눈에 보이고
    정작 더 웃긴건 제가 옆에 있으면 그렇게 말을 잘하시다가
    딸이 얖에 있으면 입을 다물어 버리더라구요... 딸 눈치도
    엄청 보시고... 진짜 60넘어 저렇게 사는거 보니
    너무너무 불행해 보였어요... 저렇게 나이들어 혼자
    억지부리고 괴팍한 성격으로 남에게 피해주고
    남편이 마지막으로 말씀이 통하지 않고 계약자도 아닌
    어머님 혼자 억지 주장 하시니까 법적으로 처리 하겠다고
    마무리 지었더니 갑자기 문자로 미안하다고 사과 문자오고...
    휴... 월세 하나 놓으면서 진짜 세상 이상한 집안 경험했어요
    제가 가장 이해가 안됐던 부분은 남에게는 말이 안되는
    억지를 쏟아내고 민페 끼치면서 왜 딸에게는 찍소리도
    못하는 엄마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친정도 시댁도 경험하지 못한거라 신기했어요

  • 19. ..
    '20.1.30 1:27 AM (1.227.xxx.17)

    2번이낫죠.1번같은 가정에서 자랐는데 부모님맞벌이에 노후에 재테크잘해서 부동산부자로거듭나도 크게소리즤고싸우고 둘다양보안하고.자라는내내 눈치보고 모래알같은가정속에서 자식도 너무힘들었어요 엄마는 사주보면 자식복있다해서 참고살아시다는데 물론 이혼가정에서 안자라고 참아주신거 감사하지만 자식도 부부사이안좋아서 자식에게 집착하면 맘이힘들어요 부부는 부부가 알아서살아야죠

  • 20. ...
    '20.1.30 7:40 AM (223.38.xxx.89) - 삭제된댓글

    1번 부부의 며느리인데 죽을 맛이예요.
    결혼한지 20년 넘었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남편이 절대 혼자서는 자기네 집에 안가려고 해요. 가더라도 몇 시간 머물지 않구요.
    집안 분위기가 사람을 너무 숨막히게 하거든요. 시아버지는 침묵 아니면 버럭, 시어머니 항상 불평불만, 남편 침묵. 저도 괴로워요 ㅠㅠ
    50대에 사이 나빴던 부부는 70대에도 여전히 사이 나쁘더라구요.
    나이 들어서 기운 떨어지시면 좀 나을라나 싶었는데, 절대 결코 네버 안그렇더군요 ㅠㅠ

  • 21. ..
    '20.1.30 2:10 PM (118.218.xxx.22)

    1번. 그래도 자식이 잘되야

  • 22.
    '20.1.30 9:26 PM (121.167.xxx.120)

    1번
    실제로 1번과 2번 중간 정도인데 늙어서 돈 없으면 고생해요
    2번은 돈도 자식도 없으니 더 힘들어요
    그래도 주위 사람에게 베풀고 살았다니 도움 받은 사람들이 도와 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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