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가 끓여 주신 떡국 한그릇

설날 조회수 : 7,965
작성일 : 2020-01-28 23:06:39
작년 8월에 엄마가 멀리 떠나셨어요ㆍ
서른셋에 혼자 되셔서 여든둘에 가셨어요ㆍ
아직도 문득문득 꿈같고ᆢ
작년 추석엔 다른때 같으면 명절 당일
엄미한테 갔겠지만 이제 갈 곳도 없어
시댁에서 형제들 다 간뒤 보름달 보며
서럽게 울었어요ㆍ
다음날 엄마 보러 산소 들렀구요ㆍ
이번 설에도 설 다음날 산소에 들렀다가 오려고
계획 세우고 사과 한개 한라봉 한개만 봉지에 따로 담아서
차에 실어 두었어요ㆍ
저는 마음만 한가득이라 음식 챙기고 하는건
잘 안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고ㆍ
올해는 울지는 않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머님이 산소 가져갈 과일 여러가지와
떡국을 한그릇 끓여 주시며 엄마 갖다 드리라고ᆢ
살아계실때 못해 드려서 죄송하다고ᆢ
남편과 스물한살된 아들과
잘 다녀왔답니다ㆍ
산속에서 엄마 엄마 하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도
대답을 안하시더라구요ㆍ
아들이 외할머니 귀아프다고 그만하라 해서 멈췄어요ㆍ
떡국을 보고 눈물 짓는 제게
순리라고 너무 슬퍼 말라던 어머님ㆍ
전 이런 부모님이 또 없어질까봐 겁이나요ㆍ
IP : 39.116.xxx.22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1.28 11:10 PM (221.154.xxx.186)

    슬프지만 아름다운 인연이네요. 그렇게 지혜롭고 인자한 어른으로 늙고싶네요.

  • 2. 방답32
    '20.1.28 11:11 PM (112.164.xxx.31)

    순리라는 시어머니 말씀이 맞죠.
    며느리의 슬픈 마음 헤아리시는 시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 3. 쏭버드
    '20.1.28 11:11 PM (221.143.xxx.25)

    아...눈물
    엄마랑 한바탕 오늘ㅠ
    마음 따뜻한 시어머니

  • 4. ......
    '20.1.28 11:13 PM (211.106.xxx.209)

    저도 여든 둘에 훌훌 떠나신 엄마가 보고싶네요.
    따뜻하신 시어머님, 부럽습니다.

  • 5. 잘될거야
    '20.1.28 11:13 PM (118.216.xxx.100)

    눈물나네요 시어머님이 좋으셔서 그래도 다행이네요
    그리고 그리워할만큼 좋은 모녀사이였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어머님이 하늘에서 님 따뜻하게 지켜봐주실거예요~

  • 6. ㅇㅇ
    '20.1.28 11:17 PM (1.231.xxx.2)

    아, 좀 있음 딸 오는데 이글 보다 울었네요. 엄마 왜 울었는지 어떻게 설명해야 하죠.ㅠ.ㅠ

  • 7. ..
    '20.1.28 11:18 PM (124.56.xxx.129)

    엉엉 눈물납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생각나고 홀로계신 엄마도 안스럽네요.

  • 8. ...
    '20.1.28 11:20 PM (58.143.xxx.95)

    눈물 펑펑
    아드님 말도 먹먹하고 시어머님 너무 따뜻하세요

  • 9. ..
    '20.1.28 11:21 PM (223.38.xxx.164)

    시어머니 마음이 참..감사하네요

  • 10. 시어머니
    '20.1.28 11:35 PM (223.62.xxx.250)

    부럽네요...

  • 11. 엉엉엉
    '20.1.29 12:06 AM (59.28.xxx.164)

    님도 시엄니도 좋은분
    사랑해요????‍♂️♥️♥️

  • 12. ㅠㅠ
    '20.1.29 12:41 AM (124.53.xxx.208) - 삭제된댓글

    이밤에 자려다가...
    눈물이....

  • 13. tljigsd
    '20.1.29 1:58 AM (1.240.xxx.100) - 삭제된댓글

    님,,글 보구...눈물이,,,
    뇌졸증으로..수술후 열흘 만에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에)....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요...엉엉..
    .없는 살림에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고생하신만 하신 친정엄마,,
    남 한테도 따뜻한 말씀과 용기 주시는 말씀도 ㅁ많이 해 주셧는데.. (,,당시에 주인엿던 친정집 ......세들엇던분이 .. 20년 지난후인데 ,,친정엄마 한테 금반지 3돈 선물을 주더래요...힘들엇을때 잘 해수셧다구 고마웟다구) ... 님의 시어머님도 따뜻하고 좋으신분 같아요...

  • 14. 리메이크
    '20.1.29 8:00 AM (221.144.xxx.221)

    원글님 너무 귀엽고 아름다운 글이였어요ㅠ

  • 15. lsr60
    '20.1.29 8:40 AM (221.150.xxx.179)

    눈물이......

  • 16. 세상에
    '20.1.29 9:20 AM (180.68.xxx.100)

    어머님 마음 씀씀이가 감동입니다.
    원글님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항상 원글님 마음 속에 함께 계십니다.

  • 17. ...
    '20.1.29 10:25 AM (121.151.xxx.247)

    엄마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저도 며칠전 아버지 첫제사였네요
    얼마나 눈물이나던지...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게 지내실거같아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795 저에게 옷 주겠다고 주신 분이요. 3 ps 17:52:35 267
1590794 혹시 제 언행이 어디가 문제였을까요? 3 마나님 17:50:30 207
1590793 50다 되니 각광받는 외모.;; 12 ㄷㄷ 17:45:40 947
1590792 제가 코를 골았는데 이상했어요 6 .. 17:42:54 387
1590791 재벌라이프 그사세 17:41:31 221
1590790 5시30분 정준희의 해시티비 ㅡ 마로니에5월호 1부 : 서유미.. 1 같이봅시다 .. 17:41:06 48
1590789 늦공부하고 느낀건 3 ㅇㄹㅎ 17:37:07 442
1590788 통증은 없지만 한쪽 팔이 잘 안올라가네요 레드향 17:36:04 127
1590787 순두부 두개 4 뭐해먹을까 17:30:49 296
1590786 근데 왜 결혼안한 척 한거에요? 5 Qqqql 17:30:45 1,294
1590785 일뽕 실제로 본적있으세요? 6 쿠크다스 17:24:48 435
1590784 어린이집 교사도 사학연금 받게끔 검토랍니다 3 .. 17:20:24 934
1590783 고수 겉절이 진짜 맛있어요 6 ㅇㅇ 17:20:21 545
1590782 국토부 주택 공급 19만 채 누락한 주택 통계. .사실 알고도.. 4 조작 17:19:59 422
1590781 기차역·도서관 앞에 ‘박정희 동상’ 세운다…시민단체 반발에도 대.. 4 어우야 17:17:51 383
1590780 아까운 거 겠죠... 2 17:13:20 747
1590779 사과랑 땅콩버터 같이 드셔보셨어요?? 19 ... 17:13:18 1,377
1590778 이정부는 법카터는걸루 재미보네요 10 ㅂㄴ 17:10:34 537
1590777 마x카 크림 팬이에요 30 진심팬 17:04:44 1,445
1590776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넣어야 더 맛있는 음식 17 들기름 17:01:57 1,469
1590775 매일 우리집에 와서 밥먹고가는 길냥이 6 세상에서 젤.. 17:01:20 622
1590774 세입자 계약기간 끝나기 6개월전에 나가게 되면 얼마정도 드리면 .. 3 ㅇㅇ 17:00:16 468
1590773 50넘어 가난한 미혼. 공공임대 알아보는거 7 50대 가난.. 16:58:51 1,443
1590772 문대통령님 한번만 더해주심 얼마나 좋을까? 8 혹여나 16:58:39 569
1590771 이런 조건이면 시어머니와 합가하시겠어요? 37 16:57:59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