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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

재수맘 조회수 : 6,120
작성일 : 2020-01-27 21:50:11
우리시부모님 서울서 두어시간 떨어진곳에 계시지요

아버님이 평생 공장서 생산직 근로자로 24시간 맞교대 하시면서 삼남매

다 대학보내고 그삼남매가 서울서 자리잡아 잘살고 있는걸 평생 자랑으로

생각하시는 소박한 분들이랍니다...우리남편이 큰아들이고 우리큰애가

장손이지요 딸아들 차별은 전혀 없으신 분들이지만 또 장손은 좀 틀린지

유독 우리큰애는 아끼시지요 요번에 턱하니 대학을 붙었음 좋았을텐데

머 뜻대로 안되서 재수결정하고 요번설날 내려갔어요. 내려갈때

할아버지 할머니 많이 실망하셨으니까 너가 잘 위로해드리고 내년엔 꼭 좋은

대학 가겠노라고 큰소리좀 치라고 해놨지요

시댁대문 들어서자마자 우리 시부모님 우리큰애 기죽었을까봐 끌어안고

토닥거리시느라 나머지 가족은 다 투명인간 취급 ㅎㅎ

보일러스위치 좀 바꾸시라고 해도 그돈10만원이 아까워서 안바꾸시고

스마트폰 요금도 젤 싼거 쓰셔서 데이터 다쓰심 그냥 월초에 새로

들어올때까지 마냥 기다리시고 하여간 당신들한테 쓰는건 돈 10원도

아까워 하시는 분들이지요...자식들 돈쓰는것도 질색팔색 하시구요

시동생네가 요번설에는 안와서 설날아침 우리가족만 세배하는데

봉투를 하나 주시네요 우리큰애 대학등록금 보태줄려고 적금들으셨는데

비록 대학은 못갔지만 그냥 재수학원비 보태라고 하시네요

금액이 무려 천만원 ㅠㅠ 너무 놀라서 필요없다고 안받는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기어이 주시네요 우리큰애는 큰충격을 받은 얼굴로 멍하니 있다가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구더군요 ㅎㅎ

돈이 많으신 분들도 아니고 정말 아끼고 아껴서 모은돈 주신거란걸

잘 알거든요 서울 올라오는길에 차안에서 큰애가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죄송하다고 재수 꼭 성공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하네요

저도 이돈을 받아도 되는건지 맘이 참 착잡합니다

평소에도 며느리 직장다닌다고 마늘까지 싹 갈아서 얼려서 주시고

한번 내려감 온갖 밑반찬 다 만들어서 바리바리 싸주시지요

저도 아들둘이지만 전 나중에 우리 시어머니 반의반도 할 자신 없어요

자식들한테 .. 올라와서 잘도착했노라 전화드렸더니 애 재수 시작함

니가 또 고생이라고 한숨 쉬시네요....

에구 우리친정 부모님도 작은애 중학교 들어갈때까지 옆에서 애들 돌봐주셨고

시댁은 애들 못봐준다고 늘 미안해 하시면서 친정부모님 반찬까지 곧잘

챙겨주셨어요 생각해보니 제가 참 복이 많나봐요

양가부모님 복....늘 감사하며 올한해 큰녀석 뒷바라지 또 기운내서

해야겠지요...양가부모님들 한테도 자주 찾아뵙고 전화라도 좀

자주 드려야겠어요


IP : 175.208.xxx.85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20.1.27 9:52 PM (70.106.xxx.240)

    그게요.
    노후에 모셔달라는 뜻이에요.

  • 2. ...
    '20.1.27 9:52 PM (14.52.xxx.68)

    이런 글 보면 꼭 많이 가져서 듬뿍 베풀어야 좋은 부모는 아닌거죠. 님 시부모님의 마음씀씀이가 백만장자 부모보다 더 넉넉하신 듯.
    이번일 계기로 아이도 정말 열심히 할 거 같아요.

  • 3. 에구
    '20.1.27 9:55 PM (58.227.xxx.163)

    진짜 눈물나네요. 시부모님 마음이 감사해서요.

  • 4. ..
    '20.1.27 9:57 PM (223.39.xxx.205)

    존경스런 어르신들입니다. 부자의 일억보다 큰돈이지요. 돈 가는데 마음 간다고

  • 5. ㅇㅇㅇ
    '20.1.27 9:58 PM (211.247.xxx.92)

    에휴, 첫댓글은 왜저 모양인지..

  • 6. 진짜
    '20.1.27 9:59 PM (218.48.xxx.98)

    누구네 시부모랑 비교되네요
    세상 인품좋으시네요

  • 7. ....
    '20.1.27 9:59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첫댓글의 법칙은 어디서나 ㅉㅉㅉㅉ
    베베 꼬인 인간들이 얼른 첫댓글 쓰나봐요
    좋은 시부모님 만나셨네요

  • 8.
    '20.1.27 10:00 PM (121.167.xxx.120)

    가족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사랑을 실천 하시네요
    그돈 주실려고 몇년 모으셨을것 같아요
    며느님도 부모님 사랑 감사하게 받아 드리고
    손자도 감동 받아서 공부 더 열심히 할것 같아요

  • 9. 재수맘
    '20.1.27 10:09 PM (175.208.xxx.85)

    작년에 시누아들이 대학떨어지고 재수시작할때 제가 재수비용

    보태라고 200을 보냈어요 남편이 결혼하기전 누나신세 너무 많이

    졌다고 이번기회에 꼭 보답하고 싶다해서요

    우리시부모님 그게 넘 고마우셨다고 그러시네요

    그시누아들은 올해 재수성공해서 서성한 중 한군데 공대

    턱 붙었는데 그게 저의 덕이라고 말씀해주시는 시부모님이랍니다

    노후에 모셔야할 상황되면 모시는거구요

    시부모님이던 친정부모님이던....

  • 10. ..
    '20.1.27 10:13 PM (1.230.xxx.242)

    원글님 아드님 올해 재수 성공하기 바라고요..
    저도 원글님 시부모님같은 넉넉한 마음 가진 부모가 되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 11. ㅇㅇ
    '20.1.27 10:16 PM (220.76.xxx.78)

    와우 자식 사랑이 대단하신 분들이네요

    원글 참 복이 많으시네요

    서로 잘 해드려야겠네요

  • 12.
    '20.1.27 10:19 PM (14.38.xxx.219)

    원글님과 시부모님
    따뜻하신 분들이시네요

    35년전 빚으로 1300전세 결혼시작
    매달 2만원씩 5년 저축해서 그당시 유행했던 무스탕 사드렸더니ㅡ무스탕 안입은 사람은 간첩수준으로 유행했지만 못입으셔서 안타까워서요
    그 옷 못쓰겠더라 ㅡ음식물 지지도 않고

    맨손 분가시켰지만 죽어라 죽어라
    맞벌이하면서 살고 사드렸는데

    큰아들 대학 입학때ㅡ장손입니다
    남편한테 ㅡ입학금 보태주랴?????
    당연히 ㅡㅡ아닙니다
    그래????
    그것으로 끝입니다

    참으로 다른 부모님이시지요
    88세이신데 대졸이십니다

  • 13. 간만에
    '20.1.27 10:20 PM (116.32.xxx.51)

    마음 푸근해지는 이야기예요
    시부모님도 원글님도 그리고 아드님도 모두 따듯한 분들이네요
    부럽습니다

  • 14. 재수맘
    '20.1.27 10:27 PM (175.208.xxx.85)

    에휴 전 맘이 넘 무겁습니다 머 요즘은 재수가 필수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제가 제대로 뒷바라지 못해서 재수하는것 같고

    맘이 영 그러네요 그래도 실망 많이 하셨을텐데 저나 큰애한테

    한마디도 안하시고 한해 더 고생하라고 하시면서 그 큰돈을 주시니

    받아도 되는건지 참 그러네요 올겨울 딸기한번을 안사드신 분들인데

    그런돈 아껴서 주신돈이라니....참 자식이 먼지 맘이 짠합니다

  • 15. ..
    '20.1.27 10:34 P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첫댓글의 법칙은 어디서나 ㅉㅉㅉㅉ
    베베 꼬인 인간들이 얼른 첫댓글 쓰나봐요
    좋은 시부모님 만나셨네요22222
    첫댓글 같은 스타일은 오던복도 날라날듯 싶네요 ..
    근데 원글님도 진짜 좋은사람 같아요..
    첫째댓글처럼 저런식으로 생각하는 며느리였으면 .ㅠㅠ
    좋은시어머니에 좋은 며느리 그리고 아들도 공부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원하는 학교 가기를 바래요

  • 16. ...
    '20.1.27 10:40 PM (175.113.xxx.252)

    첫댓글의 법칙은 어디서나 ㅉㅉㅉㅉ
    베베 꼬인 인간들이 얼른 첫댓글 쓰나봐요
    좋은 시부모님 만나셨네요22222
    첫댓글 같은 스타일은 오던복도 날라날듯 싶네요 ..
    근데 원글님도 진짜 좋은사람 같아요..
    첫째댓글처럼 저런식으로 생각하는 며느리였으면 .ㅠㅠ
    그분들의 행동에 감사할줄 알고 하는거 보면 진짜 ㅋㅋ 좋은 며느리 만나신것 같아요
    좋은시부모님에 좋은 며느리 그리고 아들도 공부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원하는 학교 가기를 바래요

  • 17. ....
    '20.1.27 11:42 PM (108.41.xxx.160)

    저런 시부모님 만나신 거 보니 원글님도 착할 듯...
    더 해드리고 싶죠? 마음에서 우러나올 겁니다.
    아드님 내년에 꼭 좋은 데 붙을 겁니다.
    저런 할머니 할아버지 두고 공부 안 할 수 있나요?
    되는 집입니다.

  • 18. 존경
    '20.1.27 11:48 PM (211.52.xxx.52) - 삭제된댓글

    시부모님 존경스럽습니다.
    공부는 마음가짐이 80프로 먹고 들어가는건데, 님 아드님은 이미 최소한 서성한 확보입니다. 그런 사랑과 돈을 받고 공부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샘솟겠어요.
    올해 저희아이도 재수를 하였지요. 작년 설에 큰집에 갔더니 큰아빠는 정시 연락기다리는 아이 붙들고 어느 어느 학교 원서 썼냐고 꼬치꼬치묻고, 할아버지는 아무데나 가라고 니 아빠는 전문대 가서 편입해서 성공했지않냐고(정문대 졸업후 직장다니며 야간편입.)
    속상하더라구요. 20살 아이에게 초등과 같은 세배돈 5만원. 중졸럽식 고입 고졸 대입 상관없이5만원 땡. 올해도 수시발표시즌에 전화하셔서는 아무데나 가라고...올해수능성적 안나와 아이도 저도 설에 큰집에 가기싫지만 어째요 도리는 해야지. 아이는 안가겠다고해서 아이 빼고 방문.

  • 19. 존경
    '20.1.27 11:54 PM (211.52.xxx.52)

    님이 부럽네요. 덕있고 존경스러운 시부모님을 두셔서.

  • 20. 부럽다.
    '20.1.28 1:18 AM (124.53.xxx.142)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을 것이고...
    사람은 은연중에 보고 겪은대로 한다죠.
    전 좋은 경험이 없어 큰 일,
    돈을 떠나 그런 인품좋은 분들,남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에요.
    눈물나게 부럽네요.

  • 21. 강변연가
    '20.1.28 1:55 AM (125.180.xxx.155)

    훌륭하신 어르신들 이시네요
    원글님도요

    재수 성공해서
    올 겨울에 좋은 소식 올려주시어요
    늘 건강하고 화목하신 가족이시길 바랍니다

  • 22. 원글님이
    '20.1.28 4:29 AM (73.136.xxx.227)

    복을 쌓을 삶을 사신게지요.
    맨날 시부모님땜에 맘고생만하는 얘기 읽다
    원글님글 읽으니 너무 좋네요.
    서로 배려하고 위하고 조금만 양보하면 참 좋을텐데
    원글님 복 많으신 분이니 아드님도 더 잘될거예요.

  • 23. ...
    '20.1.28 7:34 AM (220.76.xxx.168)

    글 읽자마자 주책맞게 눈물이..
    원글님.시부모님 모두 너무 따뜻하신 분들같아요
    아드님 올해는 꼭 대학 합격하시길 바랄게요^^

  • 24. 재수맘....
    '20.1.28 7:40 AM (211.246.xxx.89)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따뜻한 님들 댓글 읽으면서

    눈물이 ㅠㅠ 받아도 되는 돈인지...넘 염치없고 뻔뻔한

    자식인것 같아서 맘이 무겁네요 ㅠ

    우리큰애가 할머니 할아버지 실망하지 않으시게

    올해는 꼭 대학합격 했음 좋겠네요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25. 행복
    '20.1.28 8:32 AM (110.15.xxx.45)

    저 오늘 졌습니다
    원글님 넘 부러워서요
    전생에 나라 구하셨을듯^^
    시부모님도 아름답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위로 해드리라고 아이에게 미리 언질한 원글님 마음도 넘 예쁘세요

    올해 아드님 원하는 학교 딱 합격하실거예요

  • 26. 어우
    '20.1.28 9:25 AM (211.227.xxx.207)

    첫댓글 좀. 어떻게 된거 아닌가요?
    참 좋은 부모님 하면서 감동하고 있는데 와장창 깨네요.

    아무튼 글 읽는 모든 분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27. ...
    '20.1.28 9:40 AM (112.149.xxx.34)

    정말 좋은신 분들이세요.. 부모복 있으신거 인정~~ ^^ 눈물이 글썽했네요. 부럽기도 하구요. 아드님 재수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첫 댓글은 욕먹어야 할 듯. 마음이 꼬이고 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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