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에 오지랖 어른들 질문 대처법 알려드립니다

ㄷㄱ 조회수 : 1,523
작성일 : 2020-01-25 14:09:31
사설에서 본것입니다


너무 웃겨서 퍼왔습니다


참고하시길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정치사상





추석을 맞아 모여든 친척들은 늘 그러했던 것처럼 당신의 근황에 과도한 관심을 가질 것이다. 취직은 했는지, 결혼할 계획은 있는지,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인지, 살은 언제 뺄 것인지 등등. 그러나 21세기의 냉정한 과학자가 느끼한 연애편지를 쓰던 20세기 청년이 더 이상 아니듯이, 당신도 과거의 당신이 아니며, 친척도 과거의 친척이 아니며, 가족도 옛날의 가족이 아니며, 추석도 과거의 추석이 아니다. 따라서 “그런 질문은 집어치워 주시죠”라는 시선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친척이 명절을 핑계로 집요하게 당신의 인생에 대해 캐물어 온다면, 그들이 평소에 직면하지 않았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 좋다. 당숙이 “너 언제 취직할 거니”라고 물으면, “곧 하겠죠, 뭐”라고 얼버무리지 말고 “당숙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추석 때라서 일부러 물어보는 거란다”라고 하거든, “추석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엄마가 “너 대체 결혼할 거니 말 거니”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거기에 대해 “얘가 미쳤나”라고 말하면, “제정신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아버지가 “손주라도 한 명 안겨다오”라고 하거든 “후손이란 무엇인가”. “늘그막에 외로워서 그런단다”라고 하거든 “외로움이란 무엇인가”. “가족끼리 이런 이야기도 못하니”라고 하거든 “가족이란 무엇인가”. 정체성에 관련된 이러한 대화들은 신성한 주문이 되어 해묵은 잡귀와 같은 오지랖들을 내쫓고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다. 칼럼이란 무엇인가.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1809211922005


IP : 125.177.xxx.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25 2:24 PM (218.237.xxx.187) - 삭제된댓글

    와 이거 정말 신박하네요.ㅋㅋ
    설이 인생 선배인 친척어른께 저런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긴 견해를 듣는 자리가 될 수 있다면 얼매나 조을까요 ㅜㅜ

  • 2. 작년에
    '20.1.25 3:56 PM (39.123.xxx.175) - 삭제된댓글

    이분 페북에 올리고 스타 되신 분.
    글이 너무 재밌어서 페북 들어가서 다른 글도 읽고 막 그랬네요.ㅎㅎㅎ

  • 3. ㅋㅋ
    '20.1.25 4:21 PM (180.68.xxx.100)

    상상만해도 웃음 터지네요.

  • 4. ㅋㅋㅋ
    '20.1.25 5:14 PM (124.5.xxx.61)

    이거 대박 웃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6557 필요하다 싶으면 나가서 바로 일하는 사람 10 .. 12:07:03 2,268
1586556 “공항갈 때 난처해요”…1967년생 ‘초동안’ 브라질男 8 12:04:53 3,314
1586555 손열음 ㅡ헝가리무곡 5 ㄱㅂㄴ 12:03:06 643
1586554 무슨 차 드세요? 추천 좀 해주세요. 21 ... 12:02:41 1,458
1586553 데일리 립 1 봄아줌마 12:00:45 316
1586552 결혼 전에 배우자 성품을 알 수 있을까요? 5 결혼 11:59:05 1,405
1586551 전립선 수치 1.7이면 4 .. 11:58:26 420
1586550 양정철은 왜 전면에 안나서나요 9 궁금 11:55:58 1,466
1586549 성폭행범에게 복수하는 방법 2 아하 11:51:55 1,619
1586548 끌올)민들레국수 만원의 행복 어제부터 시작 9 유지니맘 11:46:56 719
1586547 냉장고에서 소리가 나는게 정상인가요? 6 vvvvv 11:46:00 711
1586546 제가 생각을 미처 못했는데 31 푸른하늘 11:45:37 3,601
1586545 포청천 의견이 필요 합니다. 반품비는 누가 내야 할까요? 14 .. 11:45:08 1,202
1586544 남자가 A랑 썸타다 B랑 사귀게 되면 5 forwar.. 11:44:38 1,204
1586543 나솔 상철, 옥순 같이 우는데 10 -- 11:41:29 2,668
1586542 의대증원2000이망할수밖에없는이유 9 부동산스터디.. 11:40:10 1,113
1586541 이제는 존재하지않는 이낙연지지자로...모는자가 누구? 26 ... 11:39:57 1,028
1586540 힐링되는 눈 모양 김수현 6 ㅇㅇ 11:38:28 1,173
1586539 상조도우미 수고비 따로 드리나요 16 R 11:37:54 1,632
1586538 먹을텐데 나온 가담 4 11:36:44 569
1586537 네이버 장소 저장한거는 어떻게 봐요? 2 .. 11:34:48 315
1586536 나라구한 문파라며 17 아니 11:33:38 631
1586535 한달에 335만원씩 모아야 일년에 사천 모으니ㅔ요 1 11:31:53 1,402
1586534 18일째 냉전인데 10 .. 11:30:25 974
1586533 슬림해보이는 조거바지 추천해주세요 3 154-50.. 11:28:53 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