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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나 열심히 해보셨나요?

공부 조회수 : 2,448
작성일 : 2020-01-23 01:44:14
전 뒤늦게 회사다니다 대학다녔거든요
공대라 공부가 너무 어려웠어요
특히 영어수학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고 전공도 너무 어려워 외계어같았거든요
직장다니다 갔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도 못하고 어렵게 들어갔기에
꼭 졸업하고 취직하려면 공대나와야 된다는 생각에서 갔는데 미치고 환장하겠더라구요

학비 용돈 교재 책값 전부 싹 다 제가 해결해야 되서 알바하며 공부하는데 기초가 부족하고 누구 도움도 없어서 그냥 통째로 암기
1학기 학점 엉망 ..그럴수밖에 없는게 학교 끝나고 12시까지 알바하고 집에와 과제하고 공부 좀 하다 아침새벽에 나가고를 반복
주말에도 알바하고 시험기간에도 저녁에는 알바했구요
안되겠다 싶어 방학두달 15시간씩 일해 돈 벌어놓고
학기중에는 주말만 알바했어요
공부만 열심히 하니 세상 좋더라구요
회사다닐때는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오다가
9시에 수업듣고 4시정도면 수업 끝나 도서관가서 10넘어까지 공부하고 선배들 동기들과 스터디하면서 공부하니 부족한것도 알게되고 많은 도움 받구요
시험기간에는 밤샘공부하며 도서관에 있다 시험보고 집에가 2.3시간 자고 다시 학교도서관에서 밤새고 시험보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눈앞의 안개가 걷어지는 느낌이랄까?
통으로 외웠던게 이해가 되고 좀 수월해지니 전공과목도 좀 편해졌구요 그뒤론 성적장학금 받았어요
초중고때는 그냥 상위권 정도 였고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겨우겨우 성적 받았는데 진정한 공부는 대학가서 한것 같아요
한 선배가 저보고 놀란게 화장실도 안가고 꼬박 10시간을 앉아 공부만 하더래요 자신도 저를 보고 오기로 참고 참았는데 도저히 안되서 일어섰는데 저는 끝까지 안일어나고 앉아 밤새고 아침시험보러 갔다고..내생에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때 같아요
실기과제 제출하는데 구립도서관 한달동안 주말마다 가서 관련서적 거의 다 몽땅 찾아 읽고 안되는거 억지로 억지로 이해부족으로 얀되는걸 어거지로 암기해 짜깁기로 만들어 제출했는데
노력점수로 가장 못하고 어려웠던 과목 a 받았을때 그희열감은 상상이상였어요
과에 다른과목은 못하는데 유독 전공과목중 중요과목한개를 천재처럼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냥 타고난 천재느낌 그방면으로는요
제가 가장 못했는데 너무 그걸 갖고 싶은거예요
그래서 이성친구였던 그친구랑 가까이 지내며 도움 부탁했는데
저는 범접할수가 없더라구요
그친구는 제가 왜 그걸 이해 못하는지를 몰라요
저는 그걸 단번에 아는 그친구가 너무 부럽고요

안되는 머리로 결국 그친구를 잡고 또 잡아 어느순간 뇌가 뻥 뚫렸을때 ..와~~ 평생 잊을수 없던 그느낌
어릴때부터 공부 잘했던분들은 잘모를것 같아요
넘을수 없는 벽이라 생각했던게 순간 무너져 버렸다고나 할까요
저는 이때가 가장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던것 같아요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ㅋㅋ
IP : 112.154.xxx.3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20.1.23 1:53 AM (211.243.xxx.172)

    I respect you !!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네요!!

  • 2. .......
    '20.1.23 1:54 AM (112.144.xxx.107)

    존경스럽네요. 대단해요.
    그 무엇도 악을 쓰고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
    좀 부끄럽네요. ㅠㅠ

  • 3. 사실
    '20.1.23 2:02 AM (112.154.xxx.39)

    회사다니며 수능준비하는게 인생사 가장 힘들었어요
    학력고사세대서 수능세대로 바뀌었고 더군다나 실업계나왔거든요
    기초가 너무 없었고요 직장 다니며 2년정도 준비했는데
    출근전 1시간 단과영어학원 듣고 출근
    아침시간 1시간이 직장인에게는 얼마나 큰건지 직장인만 알죠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학원갔다 다시 대중교통으로 회사
    두시간 일찍 나와야해요
    퇴근후 야근 회식 그런거 못빠지고 눈치보며 회사 사무실 한켠 회의실서 다들 퇴근하면 그때서 혼자 공부하거나
    집에서 몰래공부
    주말에는 도서관
    잠과의 사투..점심시간은 화장실서 공부
    쏟아지는잠..너무나 피곤한 몸
    누구하나 격려나 영양제하나 아니 맛있는 고기한번 사주는 사람도 없고 집에는 숨겨야 했던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공부했던시절
    대학때 공부만 열심히 할수 있는건 사치중에 사치였죠
    저 진짜 20대초중반 엄청나게 열심히 살았어요

  • 4. ㅡㆍㆍㅡ
    '20.1.23 2:06 AM (14.55.xxx.149)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저도 제 머리가 한번은 뻥 뚫리기를 바라요.
    원글님에게 제일 부러운건, 체력이요.
    그 체력, 부모님이 주셨으면 그것만으로도
    평생 감사하셔야 할듯요.

  • 5. 부럽
    '20.1.23 2:08 AM (211.104.xxx.198)

    그렇게 어려운 공부 다 해내셨으니
    뭘 해도 자신감 있고 돌이켜볼수록
    뿌듯하실거 같아요
    게다가 실업계 나와서 공대 공부
    대단하시네요
    그 이후로 지금은 전공 살려
    원하시는 일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님 같은분은 뭘해도 성공하실듯해요

  • 6. 원글
    '20.1.23 2:19 AM (112.154.xxx.39)

    지금 50을 바라보는데 전공살려 일하다 몸 축났죠
    남자들 사이에서 일하고 능력도 인정받았으나 당니분위기는 여직원이 결혼하고 밤샘 작업하고 힘들게 일하기 어려웠어요 결혼 출산후 자연스레 전업맘이 됐는데 20대에 몸을 너무 혹사 시켜 그런가 체력이 너무 안좋아요
    병원에선 운동도 하지말고 조금만 움직이고 누워서 많이 쉬래요

    체력이 좋아 했던게 아니고 이 악물고 버틴거죠
    식당알바 15시간 첫날하고 몸에 파스 여러개 붙이고 이악물고 했어요
    첨 찾아갔을때 저를 보고 못할거라고 안받아줬거든요
    당시 160에 45키로 나갔어요
    그냥 상황이 그러니 버티고 버틴거죠
    사람이 극한 상황에 오면 헤쳐나갈 무한한 힘이 생긴다는걸 그때 알았어요
    지하철에서 서서도 자고 버스에서도 서서 자봤구요
    화장실서 울면서 공부해봤고 진짜 이쑤시개로 허벅지 찌르면서 공부도 해봤어요
    출퇴근시간 두시간이 넘는데 대학졸업하니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그정도 힘든건 버틸수 있고 할수 있었어요
    근데 나이드니 그때 힘들었던게 다 몸에서 나오네요
    가장 부러운 사람이 집에서 격려받고 따스한밥 먹으며 공부만 열심히 하는 사람였더랬죠 ㅋㅋ
    우리집에 그런 고등아들 있는데 공부를 잘못해요

  • 7. 이런
    '20.1.23 3:50 AM (210.178.xxx.131)

    얘기 너무 좋아요. 저를 반성하게 되네요. 존경스러운 삶을 사셨네요. 독기와 노력도 재능이라잖아요. 지금도 공부 놓지 말고 하셨음 좋겠네요. 아직도 젊은 나이시니까.

  • 8. ㅇㅇ
    '20.1.23 6:52 AM (180.182.xxx.18) - 삭제된댓글

    역시 공부라는건... 내적 동기가 가장 큰 원동력이네요..
    대단합니다..

  • 9. 대단함
    '20.1.23 6:54 AM (173.66.xxx.196)

    님 대단하세요. 많이 배우고 가요

  • 10. ...
    '20.1.23 8:24 AM (116.127.xxx.57)

    저도 그 느낌 알아요.
    전 연대 공대 나왔는데요. 실은 저도 노력파라 천재가 하는 그게 안되더라구요.
    제일 친한 친구가 수학 특기자 전형으로 왔는데..와... 진짜 저렇게 어떻게 생각을 하지 싶은 애가 있었어요.

    공대는 기본적으로 중간 기말 보다 중간에 퀴즈도 많고 시험도 3차로 나눠보는 경우도 많고..
    수학 물리.. 죽음이라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저도 중간 말아먹고 기말에서 1등해서 (그 당시에 시험 점수를 교수님 방 앞에서 학번, 점수 해서 1등 부터 꼴찌까지 붙였었죠.) A로 막은 적 있어요. 그거 공부할때 수학 특기생 도움 많이 받았는데.. 정말 타고 나는 애들이 있어요. 부럽기도 하고 1등하고 너무 좋아서 속이 울렁거렸던 기억 나네요.
    시험기간 내내 과방에서 자고 먹고.. 진짜 고3 때보다 더 힘들었어요.

  • 11. 열심히라기보다
    '20.1.23 9:38 AM (210.122.xxx.253)

    절실해서 열심히 살았던 시절.
    7년여 경력단절이후 자격증 시험보고 입사지원은 족족 떨어지고.
    일단 아무데나 취직은 됐는데 전문분야로 이직하려고 전화영어, 학원, 새벽에 일어나서 시험공부.. 회사다니고.
    더해서 보통 주부들처럼 집안일. 아이들 챙기기...
    그때가 가장 치열했네요. 맘적으로. 이직했을때 출근하면서 콧노래가 절로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 12. 다들
    '20.1.23 10:27 AM (221.161.xxx.3) - 삭제된댓글

    너무 대단하세요 그런 근성이 부러워요.
    저는 잡생각이 너무 많아서 집중이 너무 어려워요.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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