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잘 사시는거에요? 저는 가끔 사는게 너무 어려워요

... 조회수 : 7,740
작성일 : 2020-01-22 21:55:05

다들 어떻게 그렇게 씩씩하게 잘 사시는거에요?

저는 가끔 우울한 감정이 저를 너무 파고들어요

그래도 꽤나 긍정적으로 살기도 해요. 남들이 보면 저는 되게 부지런하고 배울점이 많다고 얘기해주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를 좋아해주는 친구들도 있구요

매일 운동도 하고 생각을 없앨려 바쁘게 지낼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제 자신을 제일 잘 알잖아요

그냥 겉으로 조금만 보이는 허상일뿐..

요점이나 알맹이가 없이 사는 느낌이에요

운동을 매일 가거나 사람들을 바쁘게 만나는 이유도 너무 심심하고 딱히 할일이 없고 해야할 일은 하기 싫고 허상을 잡는 삶만 살고있으니 그러는 거에요

물론 술을 마신다거나 도박을 한다거나 사치품을 사는 것 보다 운동이나 친구들의 만남이 건전하긴 하죠. 건강도 챙겨주고 스트래스도 풀리게 해주니까

그런데 다 의미가 없고 혼자 있으면 죽을듯이 외로우니까 그냥 나가서 하고 오는거거든요

평생 알맹이가 없는 삶을 사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계속 우울하고 축 처지고...그런데 사람들에게 그렇게 징징 될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징징대면 서로가 힘 빠지니 그런 얘기는 최소한만 하고...혼자 감내할려니 미치겠어요

운동을 2주나 빠지고 저녁에 폭식을 하고있어요 그2주 동안 살도 4키로나 쪘네요

요즘은 아예 아무생각 안들게 평일 저녁에도 알바나 더 하고 주말에도 알바나 하고 쥐꼬리만한 돈이라도 더 벌면서 또 허상 시간을 보내야하나...그러 생각도 들어요

적어도 몸이 바쁘면 피곤하니 우울한 생각 드는 시간도 짧겠지 싶어서요


저는 외동딸이고 부모님이 평생 행복하게 산적이 없어요.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적이 없어요
저희가 극빈층 가정이였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일반적인 중산층 가정이였어요. IMF가 지나면서 하층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등록금 걱정하며 내돈으로 돈 벌어 등록금 내지는 않았으니...이만하면 감사한점도 많은건데..

알콜중독에 가정폭력에 그런 아빠, 엄마도 그런 아빠에 질려 늘 강박증에 걱정만 많았던 사람이라 뭐든 인생에 통제 되는것이 없으니 저라도 통제 해보골려고 히스테리를 제게 내셨거든요. 본인의 삶을 제가 이해해주길 바랬어요.
자식이 그것도 못들어 주냐면서 한얘기 또하고 또하고 평생의 푸념을 저에게 풀고
때론 폭력도 행사하고

이제 그 아무도 연락을 안받아요. 엄마 전화가 오면 또 무슨일이 터졌나 걱정부터 되고 불안한 기운이 감돌아요

따듯한 울타리가 없고 가족을 미워하니 늘 뿌리가 흔들리는 나무의 느낌으로 이렇게 불안하고 우울감이 있나봐요


그래도 저의 행복을 위해서 엄마는 멀리 하고 싶어요. 엄마의 고통과 외로움은 엄마가 감내하셔야죠. 제가 그렇게 사는것 처럼 각자...

남들이 보면 문제 없는 활기찬 사람이라 생각되겠지만

그냥 늘 가슴에 구멍이 크게 뚫려있는 것 같고 정신이 폭풍에 이는 나무가짓처럼 흔들립니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씩씩하고 열심히 삶의 숙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사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너무나 어려운데 말이죠
IP : 121.189.xxx.19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
    '20.1.22 9:57 PM (111.118.xxx.150)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다들 그래요.

  • 2. 호홓
    '20.1.22 10:01 PM (182.212.xxx.187)

    나만 그런거 아니었군요.이국종 교수님 표현대로...요번삶은 망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망한 삶..그냥 내 주관대로 살다가 가려구요 ^^ 뭐 이제 와서 리셋도 안되고 ㅎ 담생에 리셋되서 태어나야지 ㅎㅎ

  • 3.
    '20.1.22 10:02 PM (221.154.xxx.186)

    글을 보면 이기적이고 저열한 성품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님은 뽀송뽀송 이불같아요. 바탕이 좋은분같아요.
    운동은 다시 시작하시구요.

  • 4. ....
    '20.1.22 10:22 PM (106.102.xxx.166) - 삭제된댓글

    님 너무 대단해요. 저도 님처럼 어릴때 그런 환경이었어서 불안과 우울함이 감정의 기본값이에요. 남과 함께면 아무렇지 않은척 어둠의 자식 아닌척 남에게 이상해보이지 않고 남까지 다운시키지 않으려고 애써야 하는게 너무 힘들고 무의미해서 전 남과 어울리는것도 활동하는것도 극도로 피하거든요. 그런 마음 안고도 밖으로 환한곳으로 자꾸 나가는 님이 참 대단하고 부럽게 여겨져요. 부모님 연락을 받지 않는 단호함도요. 전 아직도 내가 해결할수 없는 문제에서 차단되지 못하고 해결도 못하면서 속만 끙끙 않네요.

  • 5. 무관심
    '20.1.22 10:24 PM (223.38.xxx.99)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무관심한 편이예요.

    남에게 좋은사람일 필요없고, 좋게 보이는거에 신경도 안쓰고
    도덕적 범주내에서 내가 원하는것만 집중하는 편
    그래서 가족들도 저보고 좀 냉정하다 말하는데 할 도리 다하니...뭐

    솔직히 남 보기좋아라 삶이 아닌 내가 좋아하고
    내가 가고자하는 길에 선택해서 후회없고 실패해도 두렵지도 않고
    남들과 다르다 별나다 젊어서 지겹게 듣고 다녔는데
    지금은 내가 윈이라네요.

    사설이 길었는데
    삶의 주체성 따라 달라지지 않나 싶네요

  • 6. 약드세요
    '20.1.22 10:27 PM (120.16.xxx.21)

    항우울제 드세요
    옛날 생각 자꾸 나고 피해의식 있는 것도 증상이에요
    저는 필요하면 약 먹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말라 하네요. 에카르트 톨레 책 보면 그러네요, 저도 고쳤어요. 요즘은 즐겁게 살아집니다

  • 7. 맞아요
    '20.1.22 10:34 PM (121.189.xxx.199)

    피해자 코스프레 그만둬야하는것 맞아요. 저희 엄마를 보며 그걸 느껴요, 평생 본인이 제일 안타까운 사람이고 그걸 이해받고자 남을 갉아먹어요. 제가 집에서 독립하게 된 계기는 엄마가 제 앞에서 약을 먹고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간 이후였어요. 평생을 즐겁게 사는것이 아니라 버티며 사셨는데

    제가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아 무서울때가 있어요. 즐겁게 살고 싶어서 그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때로는 다시 본성을 향해 저를 그렇게 끌어내려요..

    더이상 엄마탓도 과거 탓도 부모탓도 하지말아야지 하지만 이렇게 힘이 들땐 자꾸 과거 생각이 나요

    진짜 긍정적이고 즐겁고 감사하고 보람되고 진취적으로만 살고 싶은데..그게 너무 어려운 날이 있어요 ㅜ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요 ㅠㅠ

    그래도 82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렇게 시덥지 않은 속풀이라도 할수 있어서요...감사합니다

  • 8. 잘 살고 있네요
    '20.1.22 10:34 PM (1.241.xxx.7)

    그 정도면 충분히 잘 살고있어 보여요ㆍ 누구나 한 면은 늘 외롭기도 우울하기도 걱정이 있기도 하거든요ㆍ인생이 뭐 대단한거 하고 살아가는 거 아닌 것 같아요 ㆍ하나씩 해결해가고 이겨내보고‥ 그런 숙제같아요ㆍ인생이ㆍ

  • 9. ..
    '20.1.22 11:25 PM (112.152.xxx.125)

    저랑 너무 비슷한 가정환경이라 놀랐어요.
    윗분말씀처럼 저도 감정의 기본값이 우울과 불안이에요.
    저는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기보다 우울을 친구처럼 생각하려고해요.
    인간관계에서도 너무 긍정적 진취적인사람보다는 적당히 상처있는 사람이 생각도 깊고 좋더라구요.
    무리하게 사람들 만나기보다 혼자할수있는 취미하며 내실도 키우고요.
    지나보니 제어린시절의 상처들이 그 이후의 삶에서 고난을 이겨내는 자양분이더라구요.

  • 10.
    '20.1.22 11:41 PM (211.214.xxx.30) - 삭제된댓글

    제목만 보고 딱 제가 가지고 있는 질문이여서 들어왔어요.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잘 사나 신기해요.
    남들이 보면 저도 잘 살고 있는걸로 보일지도 몰라요. 직업적으로는 겉보기엔 번듯한데, 조그마한 스트레스에도 불안해하고 힘들어하고, 어떻게 할지 몰라하고 편안할 때가 별로 없어요.

  • 11. ....
    '20.1.22 11:48 PM (223.62.xxx.210)

    님이 불행한이유는 님 살길을 찾아야할시간에 부모살길을 잦고 있어서 그래요. 일상을 본인을 위한 시간으로 채우면 좋아져요. 외동딸이라 쉽지 않겠지만요. 성장기의 트라우마때문인것 같겠지만 과거에 발목잡히는건 현재가 불행해서 그런거구요. 행복한사람들을 보면 고민할 일들이 없어요. 주변에 자기앞가림 잘하는 사람들만 있으니까요. 내 일은 내가심사숙고하면 어려울게 없어요. 그런데 님은 이거 안돼요. 내 고민할 시간을 부모답지 않은 부모때문에 뺏기니까요. 불안하고 괴로울수밖에요

  • 12. ^^
    '20.1.23 12:18 AM (114.205.xxx.166)

    https://m.blog.naver.com/hanna_lemon/221604791671
    힘들었던 때를 보냈던 제게 위로가 되었던 영화리뷰에요~
    저도 부모님.주변사람 때문에 힘들었구요.
    지나가고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시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804 쎈 C단계 문제는 일품과 중복되나요? 1 프로방스 01:27:55 22
1589803 남편이 아줌마일 다 할테니 아줌마 월급 달라는데요 8 01:06:38 493
1589802 조울증 증상에 망상 거짓말 단순 일처리도 못하는것도 포함되나요?.. .. 00:50:21 282
1589801 일본한테 네이버 라인 재팬 뺏기게 생겼네 5 통수의나라 00:38:12 616
1589800 제가 혼자서 해외여행을 처음가는데 7 해외여행 00:29:35 828
1589799 선재 업고 튀어 진짜 드라마 잘만들었네요 변우석 넘 좋아 2 ㅇㅇㅇ 00:27:43 909
1589798 동생 보험이 걱정되어서요... 3 ... 00:20:52 591
1589797 수학 물리 잘하는데 공대 안내켜하는 고2 8 고등맘 00:20:00 534
1589796 근로자의날 택배 배송할까요 2 ㄱㄴㄷ 00:19:30 425
1589795 기술행정병 감시장비운용 문의 1 ... 00:19:12 108
1589794 무한반복해서 말하는 사람은 왜 그런 걸까요? 4 .. 00:18:31 417
1589793 강동원 오늘자 패션 ㅜㅜ 26 ... 00:07:53 3,179
1589792 스테이크 소스 추천해주세요. 미미 2024/04/29 93
1589791 중드추천-연희공략-권모술수 계략드라마 좋아하고 시간 많으신분들... 3 그냥 2024/04/29 240
1589790 중2 첫 중간고사 폭망 15 ㅜㅜ 2024/04/29 1,469
1589789 헉,, 일본에 독도 내어주려는 걸까요 ? 8 2024/04/29 1,392
1589788 이미숙 표독스럽게 생겼다 해도 스타일은 완벽하네요 18 @@ 2024/04/29 2,814
1589787 귀에 물이 들어갔느데요 만하루가 지났는데 안나와요 10 ㅇㅇㅇ 2024/04/29 788
1589786 묵시적 갱신후 만기 또 돼서 나가려면 3 .. 2024/04/29 728
1589785 흰머리 염색 중단 선언 19 50대 2024/04/29 3,803
1589784 아이의 게임 중독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11 선배님들 2024/04/29 634
1589783 딸이 매일밤 남자친구와 하는 것들 23 .: 2024/04/29 5,202
1589782 시어머니는 왜 딸들과 친하질않는지 2 2024/04/29 1,167
1589781 쿠팡에서 가전사도 괜찮나요? 8 ㆍㆍ 2024/04/29 820
1589780 전세연장을 6개월만 더 할수도 있나요? 5 ㅇㅇ 2024/04/29 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