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취향에 안맞는 선물

조회수 : 2,952
작성일 : 2020-01-21 15:05:07
제가 차를 좋아해요. 근데 취향이 극히 단순하고 호불호가 명확해서
커피도 딱 먹는 원두 종류 2가지(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스타벅스 수준으로 평범하고 흔한 거예요) 외엔 잘 안마시고
홍차도 얼그레이 다즐링 외엔 스트레이트티만 마셔요. 그나마도 브랜드 정해져 있구요. 특별한 거 아니고 그냥 트와이닝 수준이에요.
그 외 인퓨전 티는 페퍼민트 외엔 안마시고
녹차는, 네 좀 비싸고 구하기 힘든 종류 대놓고 먹는 거 있어요.

녹차를 제외하곤 유별난 걸 찾지 않는단 점에서 까다롭지 않고 평범한 입맛인데, 딱 내 입에 맞는 거 외엔 입에도 안 댄단 점에서 까다롭고 유별나다는 점 인정합니다.

차를 좋아하는데, 녹차 홍차 커피 인퓨전 다양하게 마시지만 한정적인 입맛이라....

사람들에게 얘기해요. 커피 좋아해요. 홍차 좋아해요. 근데 마시는 것만 마셔요... 이러면 보통 차 애호가들은 브랜드를 묻는데,
차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일단 어딘가로 여행을 가면 제 몫의 선물로 커피 홍차 녹차 인퓨전 등을 사다 줘요. 네 생각해서 일부러 구해왔다는 분도 있고 이거 엄청 유명하대 맛있다고... 하며 사다 주기도 하고, 진 짜 헉 소리나게 비싼 걸 특별히 절 생각해 사 오기도 하고...

그분들의 진심도 알고, 정말 날 생각해서 사 오신 거 너무 감사한데...
정말로 처치곤란 이에요. ㅠㅠㅠㅠ 그 비싼 것들이.
볼 때마다 아깝고, 입맛 안맞아 먹진 못하겠고.. 제가 차 취향이 있으니 차마 남들에게 쉽게 주지도 못하겠고(특히 미분쇄 원두는 더...)

그냥 궁시렁..... 하는 차에.

전 폰 케이스 그냥 제일 싼 젤리케이스 하나 쓰거든요. 그립톡도 안쓰고요. 예전부터 습관이라 그냥 그런 건데
친구가 갑자기 톡으로 엄청 화려하게 이쁜 그립톡 일체형 폰케이스를 보여주는 거죠. 전 친구가 쓸 거라고 생각해서 예쁘다만 연발.
아니 친구 폰케이스 고르는데 내 취향이네 아니네 말은 왜 하겠어요. 예쁜가 안예쁜가 보면되지. 예쁘긴 진짜 예뻤구요.
근데 그 친구가 그 폰케이스를 제게 선물하네요. ㅠㅠ
애초 선물할 의도로 물어본 거였고... 제가 예쁘다를 연발했으니 그 친구는 참 뿌듯할텐데 저는.... 저는....

추가로 제가 차를 좋아하니 당연히 그릇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웨지우드 좋아하고 모아요.
근데 그릇 좋아하는 분들 아시죠? 그릇 취향 엄청 타는 거. 웨지우드도 라인별로 엄청 다양하고 다른 거.
작년에 집들이를 하는데, 제가 그릇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웨지우드를 좋아한단 것까지 파악한 지인이... 웨지우드 커피잔 세트를 선물해 줬어요.
그 비싼 걸 ㅠㅠ 근데 제가 좋아하는 라인이 전혀 아닌...
차마 그 앞에서 이거 아니야~ 못하니까 고맙다고 너무 이쁘다고 막 극찬한 다음 돌아서서 울었어요. ㅠㅠㅠㅠ 그 커피잔 아직도 박스안 그대로.
엉엉
IP : 223.62.xxx.17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핫
    '20.1.21 3:12 PM (121.133.xxx.137)

    뭔지 알것같아요
    원글님의 난감함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어쩜좋아 ㅎㅎ
    그 친구 만날때만 폼케이스 바꿔들고
    나가셔야?ㅎㅎㅎ

  • 2. ..
    '20.1.21 3:15 PM (211.178.xxx.187)

    저도 취향이 단순한 것, 제가 좋아하는 것만 딱 쓰는 스타일인데요
    폰 케이스도 투명한 젤리케이스만 썼어요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그립톡이 생겨서 그냥 한번 붙여봤는데
    정말 편하더라구요.
    손에서 폰이 미끄러지질 않아요!!!
    지금은 접착력 상실로 버리긴 했지만
    긴 인생 잠깐의 일탈로 생각하고
    한번 사용해보세요

  • 3. ...
    '20.1.21 3:17 PM (220.75.xxx.108)

    긴 인생에 내 돈 내고는 안 사지만 선물받아 색다른 거 체험한다고 생각하고 마셔보고 써보고 하세요.

  • 4. wonderland
    '20.1.21 3:19 PM (175.208.xxx.123)

    당근마켓 같은 곳에 파세요~

  • 5.
    '20.1.21 3:25 PM (121.167.xxx.120)

    폰 케이스는 억지로 석달만 쓰면 익숙해져서 계속 쓸수 있어요 내가 마음에 없는말 아부하는 말한 벌이라 생각하고 쓸것 같아요
    차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마실수 없구요

  • 6. 집에
    '20.1.21 3:32 PM (223.62.xxx.92)

    집에 이런저런 경로로 생긴 그립톡(스티커 접착형)이 세개나 굴러다녀요. 안 써지더라구요.
    맘 같아선 진짜 쌩폰으로 쓰고 싶은데 파손 위험땜에 차마 거기까진 못하고 양보한 게 투명 젤리케이스. 전 뒷주머니에 간편하게 쏙 들어가는 게 편해서요. 폰이 뚱뚱해지고 이리저리 걸리는 게 많은 걸 싫어해요. 불편하더라고요............ ㅠㅠ

    아부였다기보단 예쁜건 예쁜 거고 내가 쓰고 말곤 다른 문제라 생각해서 그랬네요. 에혀....

  • 7. ㅇㅇ
    '20.1.21 3:56 PM (203.210.xxx.245)

    선물받으신 차 저렴하게 사고 싶네요.
    저는 차를 엄청 좋아하고 다양하게 마시는 편이라 ㅎㅎ

  • 8. ..
    '20.1.21 3:59 PM (125.177.xxx.43)

    벼룩으로 팔아요 ㅎㅎ

  • 9. 다즐링도
    '20.1.21 4:02 PM (125.184.xxx.67)

    스트레이트인데요;;;;;

  • 10. 차좋아하시면
    '20.1.21 4:06 PM (125.184.xxx.67)

    세상의 모든 차를 먹고 싶은 욕망에 온갖 차 다 섭렵하는데 특이하시네요.
    세상은 넓고 미치도록 차종류와 브랜드는 많고, 두루두루 다 시음하고 싶은지라ㅠ.ㅠ
    찬장 빼곡하게 차만 가득해요.
    저 주세요. 주소 불러드릴까요? ^ ^

  • 11. ㅎㅎ
    '20.1.21 4:13 PM (119.192.xxx.203) - 삭제된댓글

    다음부터는 은연 중에 명확한 취향을 드러내심이.....

    폰케이스 : 그거 너한테 참 잘 어울리겠다~
    그릇 : 난 웨지우드 중에 ~~라인만 이쁘더라, 왜 그럴까~

    뭐 이런 식으로라도요. ㅜㅜ

  • 12. 그정도면취향이
    '20.1.21 4:42 PM (223.62.xxx.1)

    단순이 아니라 복잡.
    호불호 명확한건 사실인것 같아요.
    그래도 님이 뭐 좋아한다고 흘리면
    선물해 주는 이도 많고 복이 넘치네요.
    내 복이려니~~~생각하심이 어떨까요.
    그리고 차 취향 진짜 평범한 분에게 선물하는것도 좋겠네요.
    그릇두요.

  • 13. ...
    '20.1.21 5:31 PM (220.116.xxx.156)

    그 심정 이해하는데요.
    지금 언급하신 것들은 취향이 확고한 경우가 많은 품목들이죠
    그런데 그거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생각해서 선물해주는 감사한 분들이 많긴한데, 그냥 일단 고맙게 받으시고 그냥 두세요.

    왜 안쓰냐고 굳이 물으면 적당히 불편해서 의외로 안쓰게 된다 등등 대충 둘러대세요.
    저도 그래서 안쓰고 쌓아두는거 제법 많아요.
    그러다 쓸만한 건 다른사람 선물로 주기도 하고요

  • 14. 왔다갔다중
    '20.1.21 5:51 PM (211.178.xxx.108) - 삭제된댓글

    예전에는 마음에 안들어도 상대 배려해서 좋다했는데 언제부턴가는
    고가인 제품이면 더욱 곤란해서..솔직히 전달하는것도 괜찮더라구요.
    선물할때는 백화점에서 교환 할 수 있도록 교환증이나 영수증도
    포함해서 선물 보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6370 부정적인 생각부터 먼저하는 습관.. 2 .... 13:33:50 106
1736369 생닭을 씽크대에서 씻지 말라네요 3 13:30:16 407
1736368 "강선우, 명품 구매에 호캉스 픽업도 시켜" 6 ,, 13:29:22 310
1736367 요가복 필라테스복 믿을만한 브랜드 알려주세요. 베베 13:26:13 52
1736366 임진왜란을 “임진전쟁”으로 부르네요 3 미치겠다 13:24:43 344
1736365 와~~ 이태리 스트릿 뷰 사람들 보는데 남자들 옷빨 2 완전 13:24:28 312
1736364 친구집에 디저트 사가면 같이 먹는게 예의? 13 얄미운 13:24:20 570
1736363 명품가방 숄더끈 없애버리면 후회할까요 3 가방 13:22:44 182
1736362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은 정말 한 끗 차이 같아요 정신셰계 13:18:38 333
1736361 과외시범수업후 애판단에 맡겨야할텐데요 2 땅지 13:16:49 129
1736360 민생지원금 주고 연말정산으로 걷어간다면?…신용카드 소득공제 없어.. 5 .. 13:15:30 397
1736359 하루 2끼 식사만 했더니 살이 빠지네요?? 간식이 살 찌는 주범.. 3 13:14:32 732
1736358 뉴라이트(황현필강의) 2 오마이뉴스 13:13:50 186
1736357 거니관련 기각 시키는 판새를 특검이 조사할 수는 없나요? 5 .. 13:06:32 464
1736356 사주니, 점, 굿이니 다 헛돈 날리는거네요 10 미래는개뿔 13:02:02 1,089
1736355 오십대분들 배우고 있는게 있으세요?알려주세요~ 12 흐린날 12:56:57 1,214
1736354 뉴라이트랑 친일 제대로 처리하자 3 이뻐 12:55:37 145
1736353 가방봐줘요 보테가 14 ㅇㅇ 12:52:34 1,014
1736352 짜장면은 돼지고기가 맛있나요? 3 짜장 12:51:32 312
1736351 김건희는 사법부를 어떻게 구워 삶았기에... 기가 차네요 8 ㅇㅇ 12:50:08 1,100
1736350 넷플 오랜만에 추천 영화 4 ㅋㅎ 12:44:30 1,168
1736349 딸아이가 대학교 다닐때 12:40:19 508
1736348 스텐통에 김치 보관 하시는 분 8 happ 12:40:13 769
1736347 자유여행으로 유럽 3번 다녀왔어요. 18 12:36:59 1,673
1736346 결혼 안하고 엄마랑 계속 살겠다는 딸들 많나요? 17 12:33:09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