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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감정

ㅇㅇ 조회수 : 2,580
작성일 : 2020-01-18 21:13:14
지방에서 나고 자랐어요. 공부는 잘하는 편이어서 sky에 진학했어요. 지방에서 안정적이고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고, 소도시라 큰 빈부격차 못 느끼며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그런데,
대학을 가보니 강남 출신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과 특성 상 다른 과보다 많기도 했구요.
옷도 백화점 옷이고 어렸을 때 외국 경험도 있고.
그땐 제 맘을 정확히 몰랐지만 기가 좀 죽었던 거 같아요.

대치동에서 몇년 과외를 했던 적이 있어요.
제 임무는 아이들 학원 진도 따라잡기.
즉 사교육을 보강하기 위한 사교육.
학원 선행 진도가 워낙 빠르니, 거기에 맞춰 과외를 하는거죠.
놀랍더라구요. 선행 진도도 놀랍고, 학원을 위해 고작 수학 과외 한과목을 6~70만원씩 내고 한다는게.
아이들은 많은 사교육 중 하나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엄마 성화에 못 이겨 하거나 하더라구요.

제가 어디서 글을 본적이 있는데, 택배기사셨던가.
아무튼 힘들게 땀 뻘뻘 흘리며 강남 고급 아파트에 배달을 갔는데, 좋은 아파트에서 예쁜 엄마가 아이를 웃으며 바라보는데.
난 평생 뼈 빠지게 일해도, 저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일상을 절대 못 누리겠구나. 부러움을 넘어서 눈물이 나더라는거에요.
저도 과외 할 때 그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듯 해요.

무엇보다도,
요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 곳이 강남이라 근처에 강남 아주머니들이 봉사 활동을 몇 주에 한 번씩 오더라구요. 잘 차려 입고 오셔서(그분들은 편하게 입고 온건지 모르겠지만..) 미소 지으며 봉사활동을 하는데, 이상한 감정이 들었어요.
자신감 있게 봉사활동 하는 모습에 왜 서글픈 감정이 마음 한켠에 들었는지 저도 의아했어요.
거만한 부자들을 봤을 땐 그저그랬는데.

알 수 없는 마음에 그냥 끄적여봤어요.
창피한 글이라 곧 삭제 하겠습니다 ㅎㅎ



IP : 121.65.xxx.11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20.1.18 9:20 PM (121.133.xxx.137) - 삭제된댓글

    창피한 글 맞네요

  • 2.
    '20.1.18 9:23 PM (121.184.xxx.215)

    그 간극이 좁혀지는게 아니라,
    더 넓어지는듯해서 얼마전 시사프로에서도
    이런주제로 다룬기억이나네요.
    아무리 노력해도좁혀지지않는 그 차이ᆢ
    가슴답답한일이죠

  • 3. 좋은글
    '20.1.18 9:40 PM (222.114.xxx.136)

    감사해요
    저도 그런거 모르고 커서 대학에 가서 다른 애들과 옷이 차이나서 초라했네요...
    방학 지나고 오면 다 유럽 다녀왔고
    어느집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해서 어디? 물어보면 로마 ㅋ
    어디 맥주 맛있다고 해서 어디? 하면 독일 ㅋㅋ ㅠㅠㅠ

  • 4. . ..
    '20.1.18 9:57 PM (124.111.xxx.101)

    님을 기죽게 하는 대상보다 님에게 기죽는 대상이 훨씬 더 많을것 같아요. .공부 잘하셔서 sky..이것만으로도요^^ 사회주의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것 같아요

  • 5. ..
    '20.1.18 10:11 PM (106.102.xxx.69)

    좋은 글이네요
    지우지 말아주세요
    마음에서 우러난 글이라 마음에 와닿아요
    그 격차, 저도 지금도 느낍니다
    형제들 나 다 대학 나왔고 자리 일구고 사는데도 이전에 어렵게 살던 기억이 떠오를때 있어요
    여유로운 가족들 볼때요
    그땐 어렵게 사는지 몰랐는데 그 시기를 지나니 알겠더라고요

  • 6. 제가
    '20.1.18 10:29 PM (1.245.xxx.85)

    아이때는 어렵게 살아도 기가 죽거나 슬픈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요(그냥 그 상황을 인정하고 불편하고, 무언가 좀 덜 가질 수 밖에 없다... 뭐 그렇게 생각했나봐요)
    근데 지금 아이 낳고 키우면서 어릴 적 보다는 훨씬 낫게 살면서도.... 많이 기가 죽고 서글프고 속상해요
    정말....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 7. 원글
    '20.1.18 10:46 PM (121.65.xxx.116)

    지금은 삭제된 첫 댓글이 '창피한 글 맞네요' 였는데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하하

  • 8. ....
    '20.1.19 1:44 AM (123.203.xxx.29)

    지방과 강남과는 차이가 엄청나더군요. 문득 제가 고등학교때까지만해도 컴퓨터는 학교에 정말 몇대밖에는 없는거라서 정말 전교권인 애들 몇몇만 구경할정도로 귀한것이었는데 대학을 갔더니 90년도였는데 그때 공대다니던 강남사는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집에서 8비트짜리 애플을 가지고 놀았다는 말에 충격받고 딴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지던 묘한 감정이 떠오르네요. 슬프지만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었어요.... 그당시만해도 서울과 지방간의 문화적인 차이가 많이 났었거든요. 90년도부터는 1,2년사이에 컴퓨터가 갑자기 확 보급이 되어서 웬만한 집에는 컴퓨터가 하나씩은 가 갖기 시작했던 시대였지만 85년도 전후로는 컴퓨터가 정말 딴세상꺼였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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